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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패체결-649화 (676/680)

649화 내가 실패하다니

용진은 구전파생단을 크게 상관하지 않았지만, 시열화와 방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용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용진은 두 사람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내며 안심시켰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조차도 구전파생단을 정련할 확률이 낮았다. 게다가 다섯 개의 현문이라니, 이건 커다란 도전이었다.

용진은 평소 함께 술을 함께 마셨던 단수 강자들을 쳐다봤다. 모두 굳은 표정으로 약재를 분류하고 가루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이마에 땀까지 흘렸다. 여기서 연단하는 건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압박감이 너무 컸다.

용진은 갑자기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렸다. 화무방이 조롱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용진과 눈이 마주치자 엄지손가락을 내밀더니, 아래로 내려 엉덩이를 가리켰다.

너는 내 엉덩이나 닦을 놈이라는 조롱이었다. 화무방의 행동은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탑집 대인조차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리를 내지 않았으니 규칙을 어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하하, 화무방이 용삼더러 똥이나 닦을 놈이라고 욕하는군."

장외에 있던 누군가가 고소한 표정으로 웃었다.

'젠장, 이 천한 놈들. 나한테 이런 수작을 부린다고 해서 내가 당하고 있을 것 같아?'

용진은 바로 연단대에 뛰어올랐다. 그러자 모든 사람의 이목이 용진에게 쏠렸다. 용진은 웃는 얼굴로 멀리 있는 화장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화무방의 엉덩이를 가리키더니, 웃긴 표정을 지으며 엉덩이를 뒤로 삐죽 내밀고, 공간반지에서 금폐 하나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

순간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용진이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렇게 복잡한 동작을 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풋."

"젠장, 너무 웃긴 거 아냐?"

하지만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은지, 용진의 뜻을 알아차리고 웃기 시작했다.

"뭔데? 혼자 웃지 말고 설명 좀 해 봐."

누군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댔다.

"저 행동의 뜻은 바로 너희 가주는 웃음을 파는 것을 좋아하고 너는 엉덩이를 파는 것을 좋아하니, 여기 돈이나 받아 가라는 뜻이야."

"하하하하……."

해석을 들은 사람들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밖에서 웃음이 터지자 방명원과 시고양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런 일도 해낼 수 있다니, 용삼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화무방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자, 그동안 쌓였던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속이 다 시원했다.

"너……."

화무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입 다물 거라. 다시 떠든다면 바로 자격을 취소할 것이다."

화무방이 입을 열자 탑집 대인이 말을 얹었다.

화무방은 놀라 급히 입을 다물었다. 평소 동황에서 거침없이 행동하던 화씨 가문 사람들은, 단곡의 탑집 대인 앞에서는 제멋대로 굴지 못했다.

화무방이 속으로 분을 삭이고 있을 때, 용진은 그를 향해 입을 벌리더니, 소리 내지 않고 입 모양으로 '천박한 놈'이라고 말했다.

화무방은 이마에 핏줄이 불긋할 정도로 화가 났다. 용삼은 사람을 열 받게 하는 재주를 타고났다. 계속 이러다가는 연단 때문이 아니라, 열 받아서 죽을 것 같았다.

화무방은 어쩔 수 없이 급히 고개를 돌려 눈을 감더니 정신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는 구전파생단을 정련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기운을 평온하게 만들어야 했다.

화무방이 고개를 돌리자, 용진도 자리로 돌아왔다. 방장은 그에게 이제 연단에 집중하라고 눈짓을 해 왔다.

용진은 방장에게 안심하라는 듯이 손짓하고 단로를 덥혔다. 그리고 착실하게 하나하나씩 약재들을 가루약으로 정련하기 시작했다.

"좋아, 확실히 한 달 동안 많이 진보했어. 솜씨도 늘고, 그 어떤 흠도 없는 걸 보니 확실히 연단 천재야."

방명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용진이 한달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용진의 근면함은 광기에 가까웠기 때문에, 지금 보여 주는 실력이 놀랍지는 않았다.

펑!

갑자기 폭발음이 나더니, 누군가의 단로에서 푸른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루약이 융합될 때 불 세기가 조금 강해 실패한 것이다.

그 사람은 실망하더니 다시 이를 악물고 정련하기 시작했다. 밖에서 관전하는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천재지만 나이가 너무 어려 노련하지 못했다.

이때 먼저 해야 할 일은 먼저 냉정을 찾고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었다. 마음이 평온해져야 연단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무턱대고 연단한다면 실수할 확률이 배로 증가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일곱 가지 약재만 융합했는데도 불이 너무 세서 결국 순식간에 타버렸다.

"아…… 안 돼……."

그 사람은 하늘이 무너질 듯 울부짖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 소리에 깜짝 놀랐다.

펑, 펑, 펑…….

순간 연이어 열 번의 폭발음이 울렸다. 남자의 울부짖음에 집중을 잃은 사람들이 연이어 연단에 실패한 것이다.

"젠장!"

"이 개자식이!"

"죽여버리겠어!"

"……"

한동안 욕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전력을 다해 연단에 몰두하던 그들은 순식간에 공든 탑이 무너지자, 남자를 죽이고 싶은 마음조차 들었다.

"소리를 낸 자들은 모두 내쫓거라."

탑집 대인이 차갑게 외치자, 하얀 옷을 입은 강자가 사람들을 전부 끌어내렸다.

"억울합니다! 저 자식이 우리를 방해했어요. 우리는 피해자라고요……."

그중 누군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욕이 튀어나온 건 일종의 반사적인 반응일 뿐이었다.

그러나 탑집 대인은 그들에게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사람들을 끌어내렸다. 욕이 목 끝까지 차올랐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급히 다시 삼켰다.

장내는 일시에 고요해졌다. 모두 조심스레 연단을 했다. 세 시진이 지났을 때, 갑자기 단수 강자 하나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내가 실패하다니…… 실패하다니! 하하하……."

그 웃음소리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정신이 흐트러져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이를 갈았다. 놈의 행동은 다분히 고의적이었다. 세 부의 약재가 모두 소진되어 탈락이 확정되자, 물귀신처럼 다른 사람까지 함께 탈락하게 만든 것이다.

혼자 불행해질 수 없다는 인간의 악한 심보였다. 하지만 탑집 대인은 여러 사람이 피해받았음에도 그저 지켜보다, 입을 연 사람을 끌어 내리라 명령할 뿐이었다.

용진의 표정은 평온했다. 누가 떠들든, 속임수를 쓰든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연단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갑자기 용진의 뒤에 있던 누군가가 실패를 선언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그 사람은 용진이 있는 곳을 지나칠 때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시고양과 방명원은 낯빛이 어두워졌지만, 화장생의 얼굴에는 통쾌한 웃음이 비쳤다.

그러나 남자가 막 입을 벌리는 찰나, 갑자기 커다란 손이 날아와 그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남자의 얼굴은 산산이 조각나더니, 기괴한 곡선을 그리며 멀리 있는 화무방을 향해 날아갔다.

모두 깜짝 놀라며 용진을 쳐다봤다. 손을 날린 사람은 바로 용진이었다.

모두 급히 용진의 뒤를 쳐다봤다. 용진의 단로 뚜껑은 커다랗고 투명한 손이 누르고 있었다. 용진이 영혼지력을 운행한 탓에 단로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휙.

더 놀라운 건 용진에게 맞은 남자가, 용진의 뒤에 있던 화무방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그 남자는 떠나기 전에 화무방과 몰래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 사람은 일부러 모든 힘을 운행해 고함을 지를 요량이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장내의 동정에 주시하고 있던 용진의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사자후는커녕 입도 뻥긋 못하고 용진의 손바닥에 날아갔다. 용진이 누구인가?

그는 따귀의 신이었다. 그는 한 대만 때려도 사람을 어디로든 날려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런 기괴한 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단 한대로 사람을 멀리 날려버리는 힘은, 이미 사람들의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었다.

줄곧 용진 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화무방은 남자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안색이 변했다. 부딪쳐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용진을 방해하려다가 도리어 자신이 방해받게 생겼다. 그는 용진만큼 두터운 영혼지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감히 단로를 떠날 수도 없었다.

탑집 대인은 화무방을 향해 날아가는 사람을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기만 할 뿐, 사람을 시켜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

화무방의 방해 공작을 감독관인 탑집 대인이 어찌 모르겠는가? 하지만 말리지 않은 건, 용진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순발력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합격한 단수는 천부적인 재능과 끈기가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했다. 그가 나서지 않은 건, 이 때문이었다.

탑집 대인은 위기에 빠진 용진을 보고도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공평성을 위해 용진이 폭탄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준 지금도 관여하지 않은 것이다.

"화운장!"

화무방의 얼굴이 표독스럽게 변하더니, 커다란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거대한 금색 화염으로 된 손바닥이 날아오는 남자를 쳐냈다.

화운장에 맞은 남자는 폭발음과 함께 온몸이 화염에 휩싸이더니, 전신이 검게 탔다.

"지용금염은 확실히 무섭군."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단수는 모두 화염에 친숙하여서 화염 공격을 받으면 몸안의 단염이 자동으로 주인을 보호한다.

그러나 남자의 단염은 지용금염 앞에서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하고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다. 수화 순위 일위의 존재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자기 부하를 이렇게 대하다니, 좀 오싹하군. 앞으로 다른 부하들을 어떻게 상대하려는 거지?"

누군가 화무방의 행동을 보고 표정을 구겼다. 그들은 구경하러 온 산수들이라 거리낌 없이 말을 뱉었다.

현장에 있는 수만 개의 눈이 주시하고 있다. 특히 화무방과 용삼은 초미의 관심 대상으로, 일거수일투족이 관찰되고 있었다.

화무방의 방해 공작을 눈치채고 있던 많은 사람은 그의 행동이 저속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의 부하까지 쓸모없어지자 버렸다. 자기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건 확실히 좀 지나쳤다.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더니."

시고양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화씨 가문 사람을 조롱하자 화장생은 어두워진 얼굴로 냉소를 흘렸다.

"결단을 내릴 때는 버리는 것과 취하는 것이 있지. 망인이 어찌 그 이치를 알겠는가?"

말다툼이 귀찮았던 시고양과 방명원은 말없이 냉소를 흘렸다. 이때 경기장에는 누군가 나와서 새까맣게 타버린 사람을 들고 내려갔다.

시간은 이미 세 시진이 지났다. 경기장에는 절반의 사람만 남았다. 대부분은 가루약을 융합할 때 문제가 생겼는지, 한 종류의 가루약에서만 세 번 실패하고 탈락했다.

그러나 뛰어난 인물들은 여전히 압력을 견뎌내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단로를 봉하기 시작했다. 용진과 화무방도 동시에 단로를 봉했다.

잠시 후 방장과 시열화 역시 단로를 봉했다. 이는 융합 절차가 모두 완료되었음을 뜻했다. 진정한 연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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