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화. 록커 vs 록커 (1)
- 마지막 가수왕 방어전을 남겨두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토깽이’!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 인가!
전문 성우의 내래이션이 스튜디오에 울려 퍼졌다.
녹화 과정에서 큐시트의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가수왕전의 공연 순서가 뒤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수왕 후보의 성대 부상은 제법 심각한 문제였고, 가장 치열해야 할 마지막 경연이 김빠진 콜라처럼 싱겁게 끝나버릴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공연 순서 변경은 현 가수왕의 동의가 필요한 문제이기도 했다.
경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가수왕의 권리고, 챔피언에 대한 예우였다.
게다가 가수왕 5차 방어전은 졸업 룰이 적용되는 회차였기에, 후공으로 얻는 어드밴티지를 포기할 이유도 없었다.
도저히 토깽이를 설득할 자신이 없었기에, 하랑의 매니저에게 직접 동의를 구하라고 통보했다.
그리고 토깽이는 그 무리한 부탁을 예상보다 순순히 받아들였다.
‘공연은 제가 먼저 하도록 하죠. 대신 본방 나갈 때는, 제가 나중에 공연한 걸로 편집해 주세요. 그건 가능하시죠?’
그것이 토깽이가 스태프를 통해 날린 무전이었다.
녹화 재개를 5분 앞두고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토깽이가 무대로 올라와서 경연곡을 소화하고 인터뷰까지 마치면, 벌 수 있는 시간은 대략 20분 남짓이다.
그 20분 동안 하랑의 목이 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제작진 역시 회의적이었다.
결승 경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랑의 목소리가 심하게 갈라지는 것은 컨트롤 룸에서도 분명히 들었다.
고음을 지르려다가 실패해서 피치 브레이크가 걸렸고, 하랑은 좁아진 성대를 통해 억지로 소리를 밀어냈다.
지금은 평소보다 성대가 부었을 테고, 원래의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더는 무리를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출연자의 상태를 안정시키겠다고 방청객을 계속 붙잡아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수의 상태와 방송의 정상 진행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방송이 우선이다.
당장 불구가 될 상황이 아니라면, 녹화는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
민현숙과 제작진은 JBC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지, 레몬 엔터의 사람들이 아니다.
차후에 성대 부종이 오든, 결절이 오든, 레몬 엔터에서 관리해야 할 일이다.
김중식의 뒤끝은 두렵지만, 출연자의 사정을 봐줄 때가 아니다.
민현숙 PD는 무대에 올라오는 토깽이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백스테이지의 FD에게 무전을 날렸다.
“의료팀 도착했어? 오페라 악마의 상태는 어떤 거 같아?”
- 의료팀은 왔는데, 출연자가 응급처치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가면을 벗으면 정체가 드러난다고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어요.
“가면 살짝 들어서, 입만 벌리라고 해. 걔 완전 신인이라, 얼굴 알아볼 사람 없어.”
목구멍에 스프레이 살짝 뿌려주고, 사탕 형태의 소염제 하나만 입에 물고 있으면 될 일이다.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은 아이돌이라, 하관을 드러낸다고 알아볼 사람도 없다.
- 안 그래도 매니저가 설득하고 있는데, 도통 말을 듣지 않아요.
모니터에서는 토깽이가 무대를 앞두고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 클로즈업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는 상태로는 만들어야 한다.
민현숙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다시 한번 무전을 날렸다.
“매니저한테 약 전달해 주고, 알아서 처치하라고 해.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 * *
“입만 벌리면 된다니까,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요!”
배희재가 바닥에 드러누운 하랑의 몸 위에 올라탔다.
하랑이 워낙 완강히 거부하는 통에, 힘으로라도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주위에 의료 지원을 온 스태프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수치스러웠다.
자기 가수를 바닥에 눕혀놓고, 그 위에 올라탄 매니저라니…….
이상한 소문이 날까 두렵다.
그런 희재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는지, 하랑은 소염 스프레이를 쥔 희재의 손목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요!”
“알아서 하긴 뭘 알아서 해요! 입안에 한 번만 뿌리면 돼요. 아! 하세요!”
희재가 가면의 턱 부분을 잡자, 하랑이 기겁하면서 버둥거렸다.
주사를 맞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구강 스프레이다.
죽을힘을 다해서 거부하는 심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여기서 가면 벗으면 안 된다고요! 그냥 그 약을 나한테 줘요!”
이제는 하랑이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 수 없는 희재였다.
앞으로도 이 엄살꾼이자 말썽꾼인 가수를 관리해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할 다름이다.
“안 되긴 뭐가 안 돼요! 턱만 살짝 들어 올릴 테니까, 가만히 좀 있으라구요!”
희재가 윽박을 지르자, 밑에 깔린 하랑이 스태프를 향해 작은 손을 뻗으며 도움을 요청했다.
“거기 보고 있지만 말고, 나 좀 살려줘요!”
“살려주긴 뭘 살려줘요! 내가 죽이겠다고 이러는 거 아니잖아!”
힘에서 밀린 하랑이 고개를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면서 비명을 질렀다.
맥락 없이 이 광경을 본다면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었다.
주위를 둘러싼 스태프들이 얼굴을 붉히면서, 바닥을 침대처럼 쓰고 있는 두 여자를 외면했다.
배희재가 워낙 미인인 탓에, 저절로 눈길이 향하는 본능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이 언니, 힘이 왜 이렇게 세!’
장광호의 능력을 잃은 하랑은 배희재의 손을 뿌리칠 힘도 없었다.
희재가 본인의 입으로 백수였다고 고백했지만, 백수 시절 이전에는 운동을 했던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완벽하게 제압당할 리가 없다.
굳이 장광호가 아니더라도, 안무로 단련된 이하랑 본연의 운동신경 역시 나쁜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뿌리치려고 내뻗는 손이 모조리 저지당하고 있다.
매니저의 손에 의해 이은성의 끔찍한 기벽이 드러나게 생겼다.
“가만히 있어요! 좀!”
결국, 가면이 들어 올려지고, 갸름한 하관이 겉으로 드러났다.
희재의 손이 하랑의 모찌 같은 양쪽 볼을 움켜쥐고, 거칠게 입술을 벌렸다.
“아우우!”
이대로 입이 벌어지면, 매니저가 뱀처럼 갈라진 혀를 목격하게 된다.
목구멍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게 목적이니, 분명 입안을 자세히 들여다볼 거다.
왜 혀가 갈라졌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절대로 입안을 보여줘선 안 된다는 생각에, 하랑은 더욱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희재가 눈앞에 스프레이를 보여주면서 어린아이를 설득하듯이 차분하게 말했다.
“이거 들이마셔도 괜찮아요. FDA에서 허가 나온 거고, 다른 가수들도 다 쓰는 거랬어요.”
“우우웁! 시러!”
“싫긴 뭐가 싫어! 입 벌리라니까요! 통증 없애주려고 이러는 거잖아!”
하랑이 간절하게 희재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가 약 먹기 싫어서 이러는 것 같아?
혼자 할 수 있으니까 그냥 달라고! 나도 손 있어!
세 살짜리 아이를 둔 엄마로 빙의한 희재가, 떼를 쓰는 하랑의 볼을 다시금 꾹 눌렀다.
하랑이 악착같이 입을 다물고 버티자, 급기야는 스프레이를 든 손으로 겨드랑이를 꾹 찔렀다.
“푸흡!”
하랑의 입에서 생리적 반응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고, 희재는 집요하게 겨드랑이 찔러댔다.
“끄흐흡! 아니, 하지 마요! 끄흡!”
“그대로 있어요.”
아차!
희재의 눈앞에서 입을 벌려버렸다.
그런데 희재는 별다른 반응 없이 하랑의 이빨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고, 벌려진 입술 사이로 재빠르게 스프레이를 가져다 댔다.
분명히 갈라진 혀가 보였을 텐데?
- 치이! 치이!
소염의 효과가 있는 무색무취의 액체가 하랑의 입안에 뿌려졌다.
하랑은 혀끝으로 입안에 들어온 희재의 손가락을 핥았다.
갈라진 혀 특유의 이물감이 없다.
짭짤한 손맛만 느껴질 뿐이다.
- 치이! 치이!
희재가 스프레이 분사구를 더 깊숙이 집어넣고 다시 한번 약재를 뿌렸다.
그리고 나서야 하랑의 입에서 손을 치웠다.
“하아. 진짜……. 이렇게 금방 끝날걸. 유치원 다니는 우리 조카도 이렇게까지 땡깡은 안 부려요.”
침으로 범벅이 된 손을 앞뒤로 뒤집어 본 희재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황당해진 하랑이 혀끝으로 앞니를 툭툭 건드려 봤다.
정말로 이물감이 사라졌다.
눈으로 확인은 못 했지만, 갈려졌던 혀끝이 한 덩어리로 붙어있다.
희재는 스태프로부터 알약을 받아서 하랑의 입술 사이로 밀어 넣었다.
빨아먹는 형태의 소염진통제였다.
온몸으로 거부하던 아까와는 다르게, 얌전한 강아지처럼 알약을 받아먹는 하랑이었다.
별안간 바뀐 하랑의 태도에 희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거봐요. 아무렇지 않죠?”
하랑이 멋쩍게 웃으면서 가면을 다시 끌어 내렸다.
모여들었던 스태프들도 사태가 진정된 걸 확인하고는 은근슬쩍 흩어졌다.
매니저가 가수를 학대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학대 말고 다른 것일 수도.
“언니, 무거워요.”
“안 무거워요.”
희재가 마지막으로 옆구리를 쿡 찌르는 심술을 부리고는, 하랑에게서 떨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하랑은 거울부터 찾았다.
백스테이지에 세워둔 전신 거울 앞에 서서, 가장 걱정되던 눈구멍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망사 너머로 흰자위가 보였다.
혀뿐만 아니라 눈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뭐가 원인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은데?
스프레이?
간지럼?
어쩌면 그전에 사라졌는데 눈치를 채지 못했던 걸까?
“매니저 언니, 방금 전 스프레이 있잖아요. 스태프한테 말해서 똑같은 거로 하나면 챙겨주세요.”
희재가 어이없다는 눈초리로 하랑을 쏘아봤다.
“그거 뿌리기 싫다고 그 생쇼를 해놓고선…….”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그래요.”
“변덕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내 손으로 한다 그랬잖아요. 자기 가수를 땅바닥에 눕혀놓고 올라타는 매니저는 세상천지에 언니밖에 없을 거예요.”
예고도 없이 발현되는 이은성의 기벽을 제어할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이은성의 기벽이 사라지니, 목 상태도 저절로 나아졌다.
아마도 고하리의 강철 성대가 다시 돌아온 것이리라.
희재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에도, 무대 쪽에서는 한창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박력있는 록 음악의 비트가 백스테이지를 진동시키고 있다.
“저는 무대 좀 보고 올게요. 이제 슬슬 준비해야죠.”
하랑이 전신 거울에서 벗어나, 스테이지가 보이는 통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나, 거울 속의 잔영은 하랑을 따라 움직이지 않았고, 하랑은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다.
거울 속에 홀로 남은 잔영은 커다란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것처럼, 거울 밖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잠시 후, 거울 속 잔영의 눈빛이 다시 검게 물들었다.
갈라진 혀로 입술을 핥고는 하랑이 떠나간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겨 거울에서 사라졌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인지 거울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
Since I don’t have you! ♪
난 아무 생각이 없어! ♪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
어항 속의 금붕어 한 마리 ♪
그게 바로 지금의 나야! ♪
구름 한 점 없는 정오의 광장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마주한다면 딱 이런 느낌일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한 물줄기를 맞는 듯한 토깽이의 샤우팅이 스튜디오를 뒤흔들었다.
흥분한 패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허공을 향해 팔을 뻗었다.
과연 명불허전이다.
잘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4연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리허설 때 보여준 노래는 그저 목을 푸는 연습에 불과했다.
록커의 공연은 관객들을 마주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법이다.
“라디오 쇼를 하는 록커라…….”
무대 뒤에서 토깽이의 공연을 훔쳐보던 하랑이 기억을 더듬었다.
힌트가 너무 노골적이라서 누군지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선배님과 경연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이 몸뚱이로 들어온 건 늘 불만이었는데, 가끔은 괜찮은 점도 있네요.”
보컬리스트의 재능이 평범한 류하민이었다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이다.
레전드 가수와 보컬 대결이라니…….
허스키한 토깽이의 목소리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쭉쭉 뻗어 나간다.
스튜디오를 공명시켜서 무너뜨려 버릴 기세다.
Since I don’t have you! ♪
난 웃을 수가 없어! ♪
Since I don’t have you! ♪
널 잊을 수도 없어! ♪
너 없는 삶이 내겐 지옥이나 마찬가지야! ♪
강렬하게 끊어 치는 박자감에 하랑 역시 한 명의 방청객이 되어 머리를 흔들었다.
펑크 록 특유의 짧고 굵은 파워코드가 심장을 거세게 두들긴다.
토깽이가 순서를 양보하지 않았다면 이 공연이 끝날 때쯤에, 하랑의 공연은 관객들의 머릿속에서 깨끗하게 지워지고 없었을 터였다.
배희재가 끝까지 고집을 부린 덕에, 그나마 유리한 위치에서 붙어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결승 경연곡과 가수왕전 경연곡을 바꾼 것도 신의 한 수였다.
R&B 곡을 들고 가수왕전 무대에 선다면, 지금 고막을 때리고 있는 이 노래를 관객들의 뇌리에서 조금도 걷어낼 수 없을 것이다.
너무 강렬해서 머리에서 걷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덧칠하거나 섞어버리면 된다.
치사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건 후공을 양보한 토깽이의 실책이다.
리허설에서 하랑의 노래를 들었다면, 결코 베풀지 않았을 자비였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입니다, 선배님.”
페이크 가스펠러가 꼬장을 부린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는 하루였다.
배희재의 운전미숙으로 인해 리허설에 늦었고, 토깽이의 리허설을 먼저 보게 되었다.
그는 R&B의 감성으로 상대할 가수가 아니었다.
토깽이도 하랑의 리허설을 확인했지만, 시간상의 문제로 가수왕전을 상정한 R&B 한 곡만 체크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하랑은 제작진에게 경연곡 변경을 요청했다.
2곡을 준비하는 날이라 가능한 꼼수였다.
블랙 스타.
이름도 생소한 인디 밴드 ‘코즈믹 호러’의 헤비메탈 곡이다.
토깽이가 무대에 올린 펑크 록 계열의 노래 ‘금붕어’와는, 비슷하면서 다른 장르의 노래다.
비슷한 코드로 진행되는 노래를 토깽이의 다음 차례에 부른다면, 충분히 묻어갈 수 있다.
아니, 묻어버릴 수도 있다.
토깽이는 록 발라드 가수지만, 가수왕 방어전을 치르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왔다.
그리고 마지막 방어전에는 생소한 시도인 펑크 록을 들고 왔다.
아마도 계속되는 승리로 인해 자신감이 넘쳤을 것이다.
분명 몸에 맞지 않는 옷이다.
근본이 록 발라드 가수라, 어떤 장르의 노래를 부르든 록 발라드의 쿠세가 남아있다.
반면에 고하리는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이 프로그램에는 사실상 처음 출연하는 거나 다름없다.
매번 새로운 창법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는 게 아니라, 새로운 가수가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한 사람의 몸 안에 여러 명의 가수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오버 밸런스다.
하랑은 매너리즘에 바지는 걸 걱정할 이유가 없다.
고하리는 살아생전에 헤비메탈 밴드의 보컬리스트였다.
그리고 경연곡으로 준비한 ‘블랙 스타’도 헤비메탈 곡이다.
우리는 토깽이와 다르게, 가장 잘 다루는 무기를 들고 경기장에 올라갈 것이다.
이 경연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