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그룹인데 악마와 계약했습니다-293화 (293/376)

293화. 비쥬 레이디스 (3)

- 삐. 삐. 삐. 삐.

도어락의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이 열렸다.

현관으로 들어선 체이가 불이 들어오지 않는 현관등을 무심히 올려다보았다.

고쳐달라고 회사에 요청한 지 일주일이 넘었건만, 여전히 고장 난 채 방치되어 있다.

불 꺼진 거실로 들어선 체이는 곧장 주방으로 이동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그림자가 체이를 향해 다가왔다.

그림자는 체이의 다리에 몸을 부비며 꼬리를 흔들었다.

“조금만 기다려. 밥 줄 테니까.”

체이는 어둠 속에서 익숙하게 움직이며, 구석에 놓인 사료 포대를 열었다.

그림자, 아니, 체이의 반려견 봉순은 체이를 도와주기라도 하듯, 개밥그릇을 물고 사료 포대 앞에 내려놓았다.

- 헥. 헥.

체이가 사료를 퍼서 밥그릇에 옮겨주자, 봉순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릇에 머리를 박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봉순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체이는 다시 싱크대 선반으로 이동해 커피포트의 전원을 올렸다.

현재 시간은 새벽 2시.

3시간 후면, 다시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살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체이였다.

일어나자마자 맑은 정신을 유지하려면, 카페인을 때려 붓고 잠을 청하는 게 도움이 된다.

“체이 언니, 지금 퇴근한 거야?”

주방 입구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전등에 불이 들어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조명 스위치를 올린 것이다.

“불도 안 켜고 뭐 해? 어둠의 자식이야?”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비쥬의 막내가 주방 입구에 서 있었다.

체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봉순이 깰까 봐.”

“이미 깼는데 뭘. 그리고, 쟤 아까 밥도 먹었어. 체이 언니가 퇴근하면 개밥부터 챙겨주는 거 아니까, 새벽에 문 열리는 소리만 들려도 벌떡 일어나는 거야. 또 먹으려고.”

“똑똑하네.”

“약은 거지. 저거 개가 아닐지도 몰라.”

막내의 말에 체이가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악마와 계약한 개니까, 평범한 개는 아니다.

체이는 식탁 의자에 앉아서 커피포트의 물이 끓기를 기다렸고, 막내는 그런 체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체이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할 말 있어?”

“언니. 잠을 자긴 하는 거야?”

“차에서 틈틈이. 샵에서도 자고, 촬영 대기할 때도 자.”

“회사에 스케줄 좀 줄여달라고 해. 그러다 갑자기 훅 간다? 언니가 과로로 쓰러지면, 우리 팀 전부 낙동강 오리 알 되는 거 알지?”

체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너희도 스케줄 더 잡아달라고 하면 되잖아.”

“속 편한 소리 한다. 비쥬가 체이 원맨팀인 거 몰라? 언니가 메인 디쉬면 나머지 팀원들은 사이드라고. 짜장면 시키면 따라오는 단무지, 양파, 춘장 같은 거. 단무지만 시키는 사람 봤어?”

“흐음…….”

막내가 열심히 떠들었지만, 체이의 관심은 이미 대화에서 멀어져 있었다.

막내의 뺨이 벌겋게 부어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최소영, 이리 가까이 와봐.”

막내가 머뭇거리며 체이에게 다가갔다.

조명 빛이 머리 위에서 쏟아지자, 뺨의 부기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체이가 물었다.

“맞았어?”

막내는 부은 뺨을 문지르며 머쓱하게 말했다.

“아, 얼굴 부은 거? 라면 먹고 자서 그래. 신경 쓰지 마.”

체이는 믿지 않았다.

“누군데?”

“왜 사람 말을 안 믿어? 난 라면도 먹으면 안 돼? 언니는 꼭 자기 할 말만 하더라.”

“샬롯?”

“우리가 지금 같은 대화를 하고 있는 게 맞아?”

막내가 어이없다는 말투로 따졌지만, 체이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른 이름을 툭 던질 뿐이었다.

“윤지영?”

“그런 거 아니라고! 쫌…….”

“율이구나.”

막내의 표정에 두려움이 스치고 지나갔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부정적인 감정을, 체이는 예리하게 캐치해 냈다.

체이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막내는 사나운 맹수를 진정시키는 것처럼, 두 손바닥을 체이에게 펼쳐 보이며 다급하게 말했다.

“난 자다가 화장실 가고 싶어서 일어났고, 얼굴이 부은 건 저녁 늦게 라면을 먹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언니도 커피 마시고, 조용히 방에 들어가서 자. 지난번처럼 사고 쳐서 회사 사람들 뛰어오게 만들지 말고.”

체이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싱크대로 다가간 체이는, 물이 끓어서 자동으로 전원이 내려간 커피포트를 집어 들었다.

“너도 커피 한잔할래?”

“난 됐어. 카페인 들어가면 잠 못 자.”

“그래.”

체이가 커피포트를 들고 거실로 향했다.

‘베란다 창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려는 걸까?’라고 막내는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곧바로 깨달았다.

체이가 사용하는 분홍색 머그잔은 식기 건조대에 그대로 남아있었고, 커피믹스를 들고 나간 것 같지도 않았다.

주방에서 들고 나간 것은 오직 커피포트뿐이었다.

불길한 느낌이 든 막내가 체이를 뒤따라갔지만, 체이는 이미 비쥬의 리더인 나율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체이 언니!”

막내가 소리를 치르며, 방에 따라 들어갔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체이는 끓는 물로 채워진 커피포트를, 단잠을 자고 있는 나율의 얼굴을 향해 기울이고 있었다.

펄펄 끓는 액체가, 커피포트의 주둥이를 타고 아래로 줄줄 흘러내렸다.

막내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리고 잠에서 깬 나율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으흠……. 뭐……. 아, 뜨거!”

다행히도 나율은 멀쩡했다.

체이가 나율의 얼굴이 아닌, 베게 위에 끓는 물을 부었던 것이다.

순전히 시야각 때문에 착각을 한 것이었다.

화끈한 기운이 베갯잇을 적시고 목덜미에 닿자, 나율은 본능적으로 몸을 굴려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잠결에 발휘된 생존본능이었다.

“뭐, 뭐야?”

단숨에 잠이 달아난 나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파악하기도 전에, 분홍 머리칼의 악마가 바닥에 누워있는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율. 리더 대접받고 싶으면, 헛짓거리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너, 너, 너……. 미, 미쳤어? 지,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치익’ 하는 수증기 소리와 함께 커피포트의 주둥이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물줄기는 나율의 머리 옆 바닥 장판으로 쏟아져,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뜨거운 물방울이 나율의 피부로 튀었고,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었다.

끓는 물이다!

이건 명백한 테러였다.

겁에 질린 나율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욕설을 퍼붓는 것뿐이었다.

“체, 체이, 이 미친년아! 그거 치워!”

“주둥이 닫아. 면상을 삶아버리기 전에.”

흥분한 기색이 전혀 없는 목소리라 더 소름 끼쳤다.

바닥의 물웅덩이가 퍼져, 나율의 등을 적셨다.

뜨거운 열기가 등을 지져댔지만, 온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짐승처럼 희번덕이는 한 쌍의 눈이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

이 정신 나간 년은 통제가 안 되는 괴물이다.

리더인 자신은 물론이고, 회사의 대표도 컨트롤하지 못한다.

야밤에 방으로 숨어 들어와, 자고 있는 사람에게 끓는 물을 뿌릴 정도로 미쳤다.

누군가 조명 스위치를 올렸는지, 형광등이 깜박거리고 이내 방이 환하게 밝아졌다.

뒤이어 들려온 건, 막내 최소영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체, 체이 언니, 그러지 마요!”

체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커피포트를 다시 기울였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방울의 뜨거운 액체가 나율의 이마 정중앙에 톡 떨어졌다.

“으아아!”

살갗이 익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나율은 미동도 할 수가 없었다.

이 미친년이 작정하고 쏟아부으면,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을 판이다.

체이가 입을 열었다.

“내가 비쥬를 정상까지 끌어다 줬잖아. 왜 자꾸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서, 사달을 일으키려고 하지?”

“이, 일단 그거부터 치우고 이야기하자. 위험하잖아!”

“난 이걸 네 얼굴에 부어버려도, 별일 없이 덮을 수 있어.”

분명 허세일 텐데도, ‘체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싹텄다.

체이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삼류 아이돌인 비쥬를 역주행시켜서, 가요 프로그램 1위 가수로 만들 때도 그랬다.

비쥬 레이디스가 위기에 빠지면, 위기의 근원이 뜬금없는 이유로 제거되곤 했다.

비쥬의 방송 출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방송국 PD가 사내 불륜으로 낙마한다든지, 경쟁 걸그룹 멤버의 욕설 동영상이 인터넷에 돈다든지, 비쥬의 타이틀곡이 표절이라고 주장하던 작곡가가 되레 표절 시비에 걸려 매장당한다든지.

출처를 알 수 없는 소스를 가져와, 비쥬의 적을 제거해 버린 장본인이 바로 체이였다.

역주행을 할 때는 희열에 취해서 신경 쓰지 못했지만, 앨범 활동이 끝난 이후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체이의 정보력이 두려워졌다.

체이가 커피포트를 다시 기울이며 말했다.

“나율 언니. 좀 조용히 지내죠. 무탈하게. 애먼 막내 괴롭히지 말고.”

커피포트의 주둥이까지 차올라서 찰랑거리는 물이, 금방이라도 아래로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

‘치익’거리는 수증기의 소리가 나율의 사고를 마비시켰다.

나율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체이는 커피포트를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내가 질린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체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들고 있던 커피포트를 막내에게 건네주면서, 무심하게 할 말만 할 뿐이었다.

“너도 들어가서 자. 이것도 주방에 좀 가져다 놓고.”

막내가 떨리는 어조로 말했다.

“언니는 정말 미친 거 같아요.”

“고맙다는 뜻이지?”

체이가 다시 거실로 나오자, 소란 때문에 잠에서 깬 멤버들이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샬롯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안에 무슨 일 있었어?”

“별일 아니야. 리더 언니하고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어. 다 정리되었으니까 들어가서 자. 지영 언니도 그만 들어가요.”

샬롯과 윤지영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러서는 순간, 방문이 열리며 나율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 한가운데와 목덜미에 화상으로 인한 수포가 생겨있었다.

“체이. 이 또라이 같은 년아. 이러고도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이제는 나율의 손에 커피포트가 들려있었다.

막내에게 제자리에 갖다두라고 했는데, 그새 빼앗긴 모양이었다.

체이는 나율을 돌아보며 건조한 말투로 대답했다.

“네.”

‘네가 뭐 어쩔건데?’라는 말이 압축된 한마디라는 걸, 나율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뭐? 진짜 안하무인이네? 인기 좀 많고 회사에서 오냐오냐 해준다고, 다 네 세상인 줄 아나 본데…….”

나율이 커피포트의 뚜껑을 열었다.

내부에 응축되어 있던 하얀 김이 한꺼번에 솟아올랐다.

표면이 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전히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운 물이다.

나율은 분기를 억지로 씹어 삼키며 말을 이었다.

“비주얼 센터? 과연 얼굴이 눌어붙어도, 사람들이 비주얼 센터라고 추켜세워 줄까?”

“그거 내 얼굴에 뿌리려고?”

“못 할 게 뭐야!”

나율이 커피포트의 손잡이를 잡고 끼얹어 버릴 듯한 자세를 잡자, 샬롯과 지영이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정작 체이는,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공포라는 감정이 거세된 것 같았다.

“후폭풍을 감당할 수는 있고?”

나율이 멈칫했다.

체면이 구겨진 것에 열이 받아서 기세 좋게 지르긴지만, 선을 넘은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감당한 자신은 없었다.

뒤따라 나온 막내가 나율을 말렸다.

“다들 왜 이래요! 제정신이에요?”

나율은 애꿎은 막내에게 소리를 질렀다.

“넌 닥치고 있어! 그거 좀 맞았다고, 저 미친년한테 조르르 달려가서 부추기는 바람에 이 사달이 난 거 아냐!”

언성이 높아지자 주방에 있던 체이의 리트리버, 봉순이 달려 나왔다.

주인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자, 나율을 향해 사납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 컹! 컹컹!

“개새끼까지 지랄이네!”

나율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체이가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리트리버에게 명령했다.

“봉순, 조용.”

- 그르르르.

짖는 건 멈췄지만, 여전히 이를 드러내고 경계를 멈추지 않았다.

나율이 한 번이라도 개밥을 챙겨준 적이 있었다면, 이렇게 적대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체이가 나율을 도발했다.

“기다렸다가 다 식은 다음에 뿌릴 거예요? 나 자러 가야 하는데…….”

샬롯이 멀찍이서 손을 뻗어 체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야, 너 왜 그래? 그냥 잘못했다고 해.”

윤지영도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나율을 진정시켰다.

“언니, 커피포트 내려놔요. 아무리 화가 났어도, 이건 아니죠.”

동생들이 말리고 나서자, 나율 또한 이쯤에서 멈추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못 이긴 척 커피포트를 내려놓으려 하자, 체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쫄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율은 혈압이 솟구쳤다.

동생들이 보는 앞이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연장자로서의 권위가 무너진다.

커피포트 손잡이를 쥔 나율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런 나율에 눈에 적절한 보복의 대상이 밟혔다.

- 그르르르…….

개.

체이가 멤버보다 더 아끼는 빌어먹을 리트리버.

죽여버려도 후폭풍을 감당할 필요가 없는 미물.

그리고…….

체이가 자신의 진짜 이름을 가져다 붙일 정도로 소중한 존재.

나율은 눈이 뒤집혔고, 끓는 물을 리트리버의 머리에 쏟아버렸다.

- 끼잉! 낑! 낑!

졸지에 봉변을 당한 봉순이는 발작을 일으키는 것처럼 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제대로 짓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제대로 복수했다는 희열에 취한 나율의 눈에는, 고통스러워하는 개의 모습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소중한 반려견을 잃고 슬퍼하는 체이의 표정을, 한시라도 빨리 확인하고 싶을 뿐이었다.

“보, 봉순아!”

절규가 터져 나온 방향은, 체이 쪽이 아니었다.

막내가 울면서 달려가 개를 끌어안았다.

뜨거운 물이 바닥에 흥건하게 뿌려져 있었지만, 본인이 데이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맨손으로 개의 몸에 묻은 물기를 정신없이 훑어냈다.

그제서야 나율도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지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이렇게까지 할 일이 아니었다.

보복에 눈이 뒤집혀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질러 버렸다.

체이는?

자기 개가 죽었는데 왜 꿈쩍도 안 하는 거지?

죄책감으로 물든 나율의 시선이 문득 체이의 얼굴을 향했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표정을 짓고 있는 체이를 목격했다.

언제부턴가 표정이 사라졌던 체이의 얼굴엔 처음 보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이렇게 되기를 원했던 사람처럼,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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