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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1장 변화
최근 들어서 인터넷 포털의 생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살벌했다.
선두 대열에 끼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을 위해서 노력에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소수 선점 회사들이 전체 광고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는 부의 편중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네티즌이 인지도가 높은 포털을 더 많이 찾기 때문이다.
닷컴 기업에 있어서 광고는 가장 기본적인 수익 모델이다. 네티즌 숫자가 많아지면 굳이 별 다른 비용이 없이 광고 단가를 올릴 수가 있다.
이 광고 시장은 브랜드, 지명도, 방문 숫자, 회원 수를 통해서 정해진다.
야우 코리아, 러이코스 코리아, 다움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무려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나머지 업체 20%가 나눠먹기 했다.
특히 다움은 1,700만명의 IT와, 1억 5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면서 3개월 당위로 해서 광고 단가를 멋대로 올렸다.
어떻게 보면 갑의 횡포다.
다움이 워낙에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 대기업은 좀 다르겠지만 중소 업체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움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
-나쁜 새끼!
욕을 하고, 비난도 하지만 별 다른 도리가 없다.
아후나, 러이코스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단순히 광고에만 열을 올리지 않았다. 온라인, 오프라인 제휴를 통해서 계속 마케팅 서비스를 늘리기 때문이었다.
후발업체는 광고 수익이 얼마 되지 않았다.
인츠닷컴과 같은 업체는 전자 상거래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여기에 무역, 음악, 하드웨어 정보와 같은 사업도 추가했다.
이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진 것은 바로 메이버 쇼핑몰 때문이다.
이 사이트가 개설되었을 때만 해도 그다지 타격이 크지 않았다.
문제는 메이전트와 융합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달라졌다.
방문자 숫자가 눈에 보일 정도로 뚝뚝 떨어졌다.
심지어 광고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 새끼들!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온라인 쇼핑은 그나마 취약점이 있어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이놈의 메이버 쇼핑은 전혀 다르다. 온오프라인의 절묘한 융합을 통해서 피를 말린 것이었다.
메이버는 여기에서 끝내지 않았는데, 3대 천왕으로 불리던 다움, 러이코스, 아후 세 업체 사의 지분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이 세 IT 업체는 기존에 해놓은 인프라나, 자기만의 강점이 있어서 그나마 손해 일부 보는 정도에서 끝이 났다.
하지만 작은 영세한 업체는 아니었다. 줄줄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은 언론을 통해서도 방송이 나갔다.
-지금 보시는 곳은 인터넷 아기 사진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사용해서 어느 정도 성장을 구하던 사주 닷컴의 사옥입니다. 보시다시피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요즘 어려운 IT 경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후, 러이코스, 다움, 메이버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너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키우면서 영세한 IT 업체를 죽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한국 재벌의 폐해를 보는 것 같아서 너무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건 자유 경쟁의 기업 논리에 따라서 도태된 것뿐이다.
엄밀히 말해서 네 업체(?)를 비난할 수만은 없었다.
다만 기존 포털 업체의 너무 지나친 양적 팽창에 대해서 지적했다.
아마 메이버 교육을 런칭했다면 여론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잘 됐군. 하지만 이것도 문제는 문제다.’
이민혁은 이 변화에 대해서는 이전과는 달리 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는 이미 어느 정도 미래의 큰 방향에 대해서 잘 안다.
따라서 큰 기술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면 지금보다 더 편하게 부를 축적할 수가 있다.
다만 굳이 그 혁신이 다른 작은 영세한 업체를 죽여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 않고도 얼마든지 방향은 있다.
따라서 이런 점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았다.
아니 차라리 정해진 미래를 좀 더 당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역시 검색기겠지. 아후 코리아는 어차피 메이버에 밀려서 퇴출되잖아? 정해진 미래는 안 바꾸고, 다국적 기업을 밞아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좋은 선택이겠지.’
***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 이용자들은 의외로 불만이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 꼽는 것은 역시 검색 결과다.
그나마 이들 중에 손으로 꼽는 것은 아후 코리아다.
우수한 디자인과, 디자인, 안정성 측면에서 많은 이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와서는 이 상황이 바뀌고 있었다.
바로 멕서치의 태두다.
계층 별로 검색하는 것도 검색이지만 유기적인 데이터를 끌고 나와서 전문성을 강화시킨 이 측면. 이게 의외로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너무 탁월한 전문성이다. 네티즌 중에서 자기 직종과 관련해서 사용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가 않다.
이 보다는 오히려 취미나, 흥미, 연예와 같은 오락도 무시하기 어렵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뉴스와 같은 형태다.
결국 범용적인 검색 엔진을 사용할 때면 아후, 러이코스를 더 많이 찾았다.
시간이 갈수록 이 경향은 점점 심해졌다.
하지만 이건 멕서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인터넷 기업 평가 법인을 통해서 네티즌으로 조사한 설명 결과에 잘 나온다.
제일 먼저 지적하는 것은.
-너무 느려, 아 정말 왕 짜증, 그 중에 메이버가 제일 거북이 같아!
무려 15%가 이 부분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꼽는 것은 정보 부족이다.
-메이버는 너무 갑갑해서 정말 들어가기 싫어, 차라리 아후가 더 좋아.
이 비율도 8.1%나 해당했다.
과정과, 디자인 역시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런 측면을 감안해서 실제로 가장 이상적인 검색 엔진 평가 모델에 따르면 아후 코리아가 6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미르, 엠파스가 그 다음으로 67점이다.
메이버는 66점으로 3위에 불과했다. 인지도나, 이용 실적에 따라서 평가 점수 차가 작은 것은 나머지 콘텐츠 차이가 크다.
특히 메이버 같은 경우에는 압도적인 메이전트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 결과만 보면 상황이 마냥 좋은 편은 아니었다.
-현재는 무한에 가까운 정보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효과적이면 강력한 검색 엔진은 모든 네티즌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실제로 검색 엔진이나, 소통 결과를 잘 보면 그런 점이 잘 나타납니다. 검색의 본질이 포털에서 정보의 질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양과, 속도 역시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따라 유난히 목소리가 올라갔다.
박호진 팀장도 그런 점을 느껴서인지 한 가지를 걸고 넘어졌다.
-그래서 메이버 교육은 대충 했군.
이민혁 과장도 이제는 지난 일이 되어버린 메이버 교육(?)이란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것과는 무관합니다.
그는 힐끗 권 차장이나, 김 차장을 한 번 쳐다보았다.
-두 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김범진 차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잘 판단한 것 같아요. 메이버 교육(?)은 해봐야 일만 잔뜩 늘어나고, 욕은 욕대로 들을 겁니다. 더욱이 메이버 교육은 특성화되어서 그것만 붙잡고 해야 하는데, 그 보다는 검색 엔진이 맞겠죠.
권태명 차장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포털업계 전반에 걸쳐서 확산되고 있는 페이지 뷰 경쟁이 일부 대형 포털을 제외하고는 장기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 저장소와, 수집, 분류 능력, 특히 보안에 대한 노력은 계속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메이버 교육(?)은 그런 면에서 보면 좀 부정적이죠.
태반이 비슷한 의견이었다.
임경은 대리는 그저 해바라기처럼 이민혁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김진승 대리는 지금 맡은 일 때문에 이민혁에게 태클 걸기란 쉽지가 않았다. 다만 그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한 가지.
‘휴우, 하필이면 왜 내가 메이버 교육 리서치를 계속해야 하는 거야?’
***
메이버의 최근 성장은 결코 간단하지가 않다. 회사 내에서는 지금 멕서치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상업적인 가치는 무시하기 어렵다.
이진해 사장은 바로 이런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미 동남아에 수출이 가능한 것을 토대로 일본 역시 가능하지 않을까 추측했다.
이미 실탄은 충분했다.
비록 일본 DSN 은행 투자 유치가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이것 자체는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메이버 제팬의 초기 자본금은 대략 10억 정도로 전액 메이버에서 출자했다. 곧 이어서 일본 검색 전문 포털 사이트를 개설했다.
www.maver.co.jp 사이트다. 국내 포털 업체로는 자사 고유 브랜드와, 서비스로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경우다.
솔루션 판매나, 주문자 상표, 심지어 해외에 투자 받은 것도 아닌 고유 브랜드를 내세운 것이었다.
문제는 다움이다.
이 회사에서도 메이버가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슬쩍 일본 쪽에 말을 담구었다. 대신에 이들이 한 것은 바로 응용 소프트웨어 사업 쪽이다.
이진해 사장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아후 재팬이 계속 독주하는 상황이잖아. 전략적 제휴나, 합작을 택하지 않고도 가능할까?’
물론 멕서치의 차별화된 검색 서비스는 독특한 성격 때문에 시장 공략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개방성 면에서는 좀 한계가 있다.
과연 아후 재팬과 붙어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알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인의 험한이다.
대놓고 순수하게 한국 회사라고 광고를 때리면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 분명했다.
이 부분은 박호진 팀장이나, 다른 임원을 불러서 협의를 거쳤다.
-일본 검색 서비스 수준은 디렉토리나, 단순 웹사이트 수준에 불과해. 따라서 우리 멕서치라면 충분히 이들에 비해서 경쟁력이 있어. 다만 문제라면 역시 아후 잰팬이야.
정민준 이사 역시 비슷했다.
-수 개월간의 공동 서치 솔루션과 같은 공동 작업을 통해서 일본어 지능형 서비스를 오픈했다면 일본 시장이 좀 더 쉬울 겁니다. 아무래도 일본 기업과의 오프라인을 통해서 마케팅 측면에 효과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일본 온라인 시장 광고 규모는 한국에 비해서 월등하게 크고, 단가 책정이 합리적이라서 시장에 성공만 한다면 막대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박호진 팀장은 굳이 고민할 내용이 아니었다.
-이민혁 과장이 이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고민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응? 정말이야? 뭐지?
-기존 차세대 엔진 보강 작업입니다. 이건 단순히 기존 검색 엔진을 이용해서 계층적인 구조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형태가 될 겁니다.
이진해 사장은 발끈해서 소리쳤다.
-그 이야기를 왜 이제야 하는 거야?!
그도 다소 찔끔했지만 사장을 속일 수는 없었다.
-이 과장이 아직 확실치도 않은 일이니, 저희 팀 내에서만 우선 처리하자고 했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되면, 오히려 엄한 문제가 생기니까요.
실상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괜히 일을 만들어서 엄한 삽질을 할까 염려한 것이었다. 더욱이 경영진에서 돈(?)되는 검색 엔진이 나온다는 것을 알면 나올 반응은 뻔했다.
일정 갈구기다.
박호진 팀장 입장은 자기 실적을 감안하면 경영진과 입을 맞추어야 했지만 그의 경험상 프로젝트에 경영진이 쓸데없이 끼어들면 프로젝트를 망가트린 다는 것을 잘 안다.
재량껏 그 버퍼링을 한 것이었다.
이진해 사장이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박 부장.
-네?
-내가 지금 뭐라고 해야 해? 빨리 결과를 내놓으라고 해야 하는 거야? 아니면 그냥 입 다물고 기다려야 하는 거야?
-그건.......
-너 요즘 많이 컸다. 감히 사장을 속일 생각을 다 하고?
-아이, 사장님도 참 제가 언제 속였다고 그러십니까?
둘이 티격태격하자 처음에는 옆에서 지켜만 보던 이들은 웃음을 참는다고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졌다. 아무래도 이진해 사장이 욱하고 한 바탕 터트리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다행이라면 이진해 사장도 박호진 팀장을 강박하지는 않았다.
-정 이사, 이번 프로젝트는 정식으로 기획팀에서 추가 검토를 해봐. 들어가는 투자비용하고, 자금 역시 정하고. 필요하다면 인력을 더 뽑아. 참 말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야아, 박 팀장,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빨리 사람을 뽑으라고!
-아, 알겠습니다.
-좋아, 기획안은 다음 주까지 올려.
-다, 다음 주까지요? 그건 무리입니다. 아직 제대로 된 방향성이.......
-다음 주까지다!
박호진 팀장은 울상을 지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회사는 계급이 깡패라고 상급자가 최고다.
더욱이 이진해 사장은 이미 일본 시장 공략을 단단히 마음먹었다. 기존의 멕서치 엔진의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도 회의가 끝나고 나서는 새삼 이민혁 과장의 미래 예측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휴우, 난감하군. 그나마 이 과장이 사전에 준비를 해둬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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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는데......쿠폰 소박이라도 한 번 받아 봤으면.....ㅠ.ㅠ;
좀 늘어진다?
A. 늘어진다.
B. 아니다.
C. 좋다.
1. 갈등구조가 좋다.
2. 뜬금없다.
3. 긴장감이 돈다.
4. 쿠폰 27장 투척.
5. 쿠폰 20장 투적.
6. 쿠폰 10장 투척.
7. 기타.
8. 그래도 많이 늘었다. 아슬아슬하지만 잘 가고 있다.
9. 불안불안하다.
10. 싼게 비지떡이다.
11. 다시 산에서 내려오는 것 같아보인다.
12. 이민혁 과장이 정말 대단하다.....실제로 대단한 건데.....짜증내는 독자분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