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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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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은 대리도 집에 갈 때 까지는 아무래도 남자 혼자 있는 집에 간다고 생각해서인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 과장님 믿어요.”
이민혁 과장도 쓴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정말 나 믿어?”
“그러니 더 못 믿겠어요. 어쩌죠?”
“그러면 안 가면 되지.”
“알았어요. 저 과장님 믿을게요.”
잠깐의 이야기 끝에 일단 여기까지는 통과다.
다만 그 역시 가슴이 두근거리는 어쩔 수가 없었다.
김수연은 감정이 흥분하고 말 단계가 없었다.
그냥 갑자기 자기 집에 처 들어 와서 들어온 탓에 전희도 없었다.
더욱이 그녀는 보통 여자가 가지는 심리와 비슷했다.
남자와의 섹스 그 자체에 대해서는 심각하지 않았다.
여자가 남자와 섹스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섹스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남자가 섹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그 남자를 사랑해야 섹스라는 관계가 이루어진다.
그런 면에서는 아직까지 관계 진전이 되지 않았다.
그 보다는 이민혁 신비감이 더 컸다.
임경은 대리는 다소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그녀가 이민혁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마치 친 오빠와 비슷한 감정이 있다.
마음이 편하니, 그가 원하는 것은 해줄 수 있다.
문제는 이민혁이 섹스에 대해서 집착하는 상황이 아니다.
그걸 그녀가 본능적으로 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보수적인 집안 교육이다. 섹스는 결혼하고 나서 남편과 해야 한다는 그런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임경은은 이 때문에 이민혁 집에 도착할 때까지도 쾌활하게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고 많이 노력했다.
도착하고 난 후에는 좀 달랐다.
집에 설치되어 있는 서버.
그걸 보고 오히려 더 충격을 받았다.
“세, 세상에 이, 이게 도대체 뭐에요?”
이민혁은 호들갑을 떠는 임경은 모습에 방긋 미소했다.
“그냥 심심풀이야.”
“이걸 취미로 한다고요?”
그녀는 혀를 내두른 채 서버 창을 열어 놓은 후에 작업 환경을 일일이 다 살폈다. 워낙에 작업 양이 많고, 복잡해서 봐도 알 수가 없었다.
“특별히 보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면 잠깐만 설명 해주시면 안 되요?”
이민혁은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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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설명은 이미 김수연에게 해준 것과 비슷했다.
차이가 있다면 최대 동시 접속자 숫자를 300개를 늘인 부분.
그는 직접 벡엔드 서버를 직접 도식적으로 보여주었다.
벡엔드 서버를 한 대 사용했을 때, 두 대 이상의 경우에 throughtput과, latency 두 측면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이다.
“무슨 말이지 잘 이해가 안 되지? 간단하게 한 번 보여줄께. 두 대 까지는 지금 시뮬레이션 결과를 잘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 다만 세 대 이상부터는 그 다지 증가가 없어. 이건 이 시스템에 오버 헤드가 상당히 존재한다는 거야. 따라서 서버 응답 특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
실상 이것은 TCP 핸드오프 같은 기법을 통해서 응답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커널 수준에서 수정을 하게 되면 꽤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이민혁이 직접 보여준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따라서 각 카드는 메모리 캐쉬 적중률 자체를 높여서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어. 각 파일 시스템의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결정하는데.......”
이 방식은 분배 결정이 간단하다.
전위 노드를 받아서 서버 요청을 받아들이면 데이터를 알아내게 된다.
이 락 프로세스는 가장 최근 작업한 것을 후위 노드에 대해서 물어보게 된다.
그가 보여준 것은 바로 이것.
“락 요청에 대해서 다음 노드에서 그걸 확인하게 돼. 문제는 각 데이터가 메모리에 있을 확률이 꽤 높아. 락 요청은 결국 메모리에 데이터를 가지고 오거나 썼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이런 부분을 또 다시 수정하게 되면.......응? 왜 그래?”
“........”
그녀는 잠깐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조금 전에 들은 설명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해골이 빠개질 것 같았다.
이민혁 과장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전혀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휴우, 제가 이 과장님에 대해서 뭔가 잘못 안 것 같아요.”
“무슨 뜻이야?”
“전 회사에서 보인 능력이 다 인줄 알았어. 하지만 이건 도대체가........”
그녀와 같은 상위 프로그래머는 이런 시스템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알 도리가 없다.
이런 게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이것은 또 다른 전문 영역이다.
각 노드에 대한 과부하가 걸리고, 여기에 따른 확장성의 제한. 각 모듈의 전위 노드 부담을 줄이면서 분배하게 된다는 개념. 이 전체는 작업은 컴퓨터 천재가 아니기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도 수십 명이 하는 작업이라면 그나마 이해라도 한다.
이 작업을 혼자 다 하고 있다.
컴퓨터 장비 설치나, 세팅, 심지어 OS까지 저걸 혼자 다 한다.
리눅스에 대한 것부터 시작해서 각 모듈 코딩, 거기에 응용 애플까지 다 한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임경은 대리도 이민혁이 대단한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 수준인지는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으음, 저 커피 한 잔 먹고 싶어요.”
“응? 알았어.”
그가 일어나자 그녀가 옆에 착 달라붙어서 이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최근 그녀 자신의 신변잡기에 대한 것이었다.
은근히 바짝 붙은 채 대화하는 그 모습.
이전과는 사뭇 더 이민혁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민혁은 처녀의 풋풋한 향기에 취해서 그저 대화를 들어주기만 했다.
육체적인 스킨 쉽은 없었지만 그 따스한 감정 교감은 이전 미래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실상 자영업할 때 조강지처 몰래 바람피운 적도 많고, 거기에 조강지처와 매일 하는 게 섹스인데, 지금은 딱히 섹스에 대해서 집착하고 말고가 없다.
이렇게 그녀와 감정을 주고받은 것만으로 은근히 즐거웠다.
그것은 마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는 문득 한 가지 사실을 새삼 느꼈다.
‘외롭지가 않아.’
***
고독.
그것은 인간이 가지는 본성 중에 하나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회라는 것을 이루었다.
이런 설명은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 가족을 만드는 것도 실상은 이 홀로 있는 두려움 극복과도 관련이 있다.
이민혁도 사실 조강지처가 있었지만 결혼 생활이 그다지 행복하지가 않았다. 바로 경제적인 불화로 인한 갈등 때문이었다.
메이버를 이직하기 바로 직전 결혼했을 때는 잠깐 좋았지만 그 기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내는 자신의 이직에 대해서 극도로 분개했다.
결혼 자체가 안정적인 메이버 직장인이라는 것을 보고 한 건데, 결혼하고 난 후에 얼마 있지 않아서 그 안정감이 산산조각 나버렸으니,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이민혁이 당시 어렵게 설득했지만 한 번 깨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신혼 초에 가진 그 달콤함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 다음에 닥친 것은 바로 이직의 아픔.
중소기업을 전전하면서 힘든 고통을 다 경험했다.
‘결혼 생활을 통해서 남은 것은 아픔뿐이었어. 그 다음에 온 것은 외로움이었고. 그리고 자영업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지.’
악몽의 연속이었다.
임경은과 같이 있는 잠깐의 시간은 그 아픔을 일부 치료하고도 남았다.
‘어쩌면 메이버에 내가 집착하는 것도 그 때문일 거야. 다시 한 번 그런 아픔을 경험하기 싫은 본능적인 이유겠지.’
5장 메이버의 성장
올 상반기까지 아시아에서 하루 1억 페이지뷰를 돌파한 것은 바로 일본 아후다. 국내에서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었다.
이 장벽을 넘어선 기업이 나온 것은 바로 러이코스 코리아.
한국에 설립한 지 불과 1년 5개월 만에 1억 페이지 뷰를 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의 자체 기록에 따르면 1억 1503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0개국 글로벌 네트워크 중에서 본사에 이어서 한국이 두 번째로 최 단기 기록이다. 이것은 그들 입장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작년에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통해서 사이트 개편을 단행했고, 사진, 게임, TV 등의 신규 콘텐츠 강화 덕분입니다.
이들이 제공하는 페이지 뷰는 무려 80개였다.
놀랍게도 그 다음을 이어서 축포를 터트린 것은 바로 메이버다.
올 초만 헤도 1,000만에서 겨우 허우적거렸다. 메이전트, 메이버 뮤직, 메이버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런칭시키면서 드디어 1억 페이지뷰를 돌파했다.
이 결과에는 대해서는 언론사에서도 찾아왔다.
인터뷰 대상은 기획팀의 제안에 따른 이민혁 과장.
-검색 엔진 교체 후에 이용자 반응이 특히 좋았습니다.
-호오, 메이전트, 홈쇼핑 같은 부분은 아예 언급도 안 하시는 군요.
-하하하, 그건 어디까지나 도움이 되었을 뿐입니다. 우리 메이버는 기본이 검색 엔진 중심의 포털이고, 그것으로 앞으로 변치 않을 겁니다.
-기존에 한 콘텐츠는 사이드였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기업 경영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메이버가 이것저것 방만하게 문어발식으로 팽창하지는 않을 겁니다.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되면 검색 회사 본연의 모습으로 거듭날 겁니다.
기자 입장에서도 뜻밖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그 모습. 기자가 아니라, 네티즌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실상 이민혁이 한 인터뷰 내용은 원래 기획팀에서 이미 검토된 내용이었다.
다만 그걸 락스타처럼 발표한 이가 그였으니, 아무래도 회사 내에서 또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잡다한 콘텐츠(?)를 성공시킨 이가 바로 이민혁 과장이다.
그 스스로의 행동과, 검색 엔진에 대한 결과가 상치하는 면이 있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다.
박호진 팀장은 특히 이런 측면에 대해서 불만이 좀 있었다.
“누가 보면 내가 검색 엔진 개발은 안하고, 엄한 일만 시켰다고 그럴 것 같아.”
“삐딱하시군요.”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 나도 사장님 지시에 따라서 움직여. 누구는 검색 엔진만 집중하고 싶지 않은 줄 알아? 정말 억울하잖아. 내 평판도 좀 생각해서 말해야 하지 않을까?”
“저도 이해는 합니다.”
권 차장은 아침부터 둘이 싸우려고 하자 슬쩍 끼어들었다.
“확실히 요즘 검색 포털 분위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인터넷이 점점 복잡해지면 다양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어요.”
김 차장 역시 다소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최근에 보니, 인공지능을 접목해서 검색어가 아니라, 문장 전체를 인식하는 문장 인식 검색 엔진까지 나타났더군요. 네티즌과의 대화를 통한 양방향이나, 특히 이미지 검색은 정말 의외였어요.”
검색 단어가 1세대 엔진이라면 근접한 사이트를 보여주는 것이 2세대, 인공지능기술을 표방하는 것이 바로 3세대엔진이다.
특히 이미지와, 동영상을 결합시킨 엔진도 최근에 나왔다.
서치 캐스트는 각 이미지를 토대로 해서 검색하게 된다.
70%는 녹색, 30%는 붉은 색과 같은 방식이다.
특히 동영상의 경우에는 아예 이 전용 서버를 만들었다.
이 서버를 통해서 동영상 검색이나, 편집 기능까지 부가했다.
이 기능은 뜻밖에도 검찰청과 같은 곳과 같이 작업하고 있다.
CCTV 동영상을 통해서 얻은 신원 확인을 위한 용도다.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라고 해도 많은 의미가 있었다.
권 차장은 특히 한 사이트를 예로 들었다.
“s게이트는 강아지라고 단어를 입력하면, 강아지 관련 이미지를 다 찾아 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아직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해도 비주얼 검색 엔진이라는 측면에서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임은경 대리가 슬쩍 이민혁에게 오늘은 특히 따로 주문한 원두로 만든 커피 한 잔을 내밀면서 풋풋한 미소를 지었다.
“이 과장님이라면 그런 정도는 문제가 안 됩니다. 아마 진정한 실력을 발휘한다면 가볍게 밞아버릴 수 있습니다.”
“?”
불과 지난주만 해도 ‘이민혁 죽일 놈’ 분위기에서 ‘이민혁 신뢰 받는 분’으로 바뀌자 다들 임경은 대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설마 같이 잔 건가?’
이민혁은 분위기가 요상해지자 일축했다.
“임 대리가 그냥 추켜 세우려고 한 말입니다. 그러니 의미를 두지 마세요.”
하지만 다들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임은경의 따슷한 눈빛은 이전에 비해서 한결 더욱 깊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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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소박이라도 한 번 받아 봤으면.....ㅠ.ㅠ;
자 오늘은 질문 이민혁이 원래 천재인지는 몰랐다?
1. 몰랐다.
2. 아니다.
3. 너무 뛰어난 능력 때문에 왕따 당해서 회사에서 퇴출당했다.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