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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이민혁-100화 (10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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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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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검색 엔진 방향은 한 마디로 말해서 더 빨리, 더 정교하게, 다양한 미디어까지라는 말로 표현이 가능하다.

인터넷이 복잡해지면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점점 고도화 되어갔다.

인공 지능을 이용해서 문장 전체를 인식해서 답해주는 엔진이나, 대화 방식을 통한 엔진, 이미지 동영상을 검색하는 엔진 등이 이것이다.

즉 검색 엔진이 관련어 중심의 1세대에서, 근접한 데이터를 찾아주는 2세대 엔진을 거쳐서, 멀티미디어까지 포함하는 3세대 엔진까지 발전했다.

메이버 어휘 검색기도 따지고 보면 2세대 엔진과 비슷하다.

다만 기존의 검색기와는 달리 특성화된 것이 차이가 있다.

즉 기존 멕서치를 통한 엔진을 통해서 얻어진 DB를 활용해서 또 다른 형태의 변화를 그룹해서 특화된 그룹을 위한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보다면 기존의 검색 엔진과는 색 다른 면모를 보여준 셈이다.

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메이버 만화는 기존과는 색다른 변화를 이끌어냈다.

단순히 IT 기업으로써가 아니라, 사양화되어 간 산업에 재 변화를 이끌어내서 수익 가치로 만들어 낸 것이었다.

다만 이 변화 중에 얻은 태반의 수익은 메이버에서 포기했다.

그것을 만화 산업 기반에 기증한 것이다.

메이버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갈 일이다.

실제로 그랬다.

이진해 사장은 오늘 회의 시작과 더불어서 언론에 난 메이버 만화의 매출 현황과, 앞으로 비전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냉수를 벌컥 들이켰다.

“휴우, 이 과장 이 인간은 도대체 미친 것 아냐?”

정 이사가 슬그머니 한 마디 해주었다.

“딱히 이 과장 탓을 하기에는 그렇습니다. 이렇게까지 변화가 빠를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올 년 초만 해도 인터넷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엄청났지 않습니까?”

네티즌 사용자 숫자가 1,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표 자체는 좋았지만 더 이상의 시장이 늘어나지 않아서 일어난 부정적인 예측이다.

백주윤 이사 역시 그냥 있지 않았다.

“최근에 인터넷 이용 시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전체 네티즌 중에 1시간 이상 이용자는 92%가 넘었고, TV는 67%, 라디오는 29%, 신문은 18%라고 합니다. 우리가 예측한 것과는 달리 네티즌의 사용 시간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간과한 것입니다.”

늘 조용히 지켜만 보던 전 한게임 이사 김수병 이사 역시 그냥 있지 않았다.

“인터넷 사용 시간이 3시간 정도가 21%, TV가 2시가 32%, 라디오가 1시간 미만입니다. 네티즌 태반이 오후 시간에서 자정까지 30% 넘게 사용합니다. 초기 화면으로 지정된 것이 다움이 34%, 아후, 17%, 러이코스 4%, 엠파스가 3%, 저희 메이버가 3%였습니다. 최근 조사 내용 보니, 저희 메이버가 17.3%로 아후를 앞질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한 네티즌 반응이 흥미로운데, 그냥 메이버는 좋다고 합니다. 돈을 안 밝히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답니다. 특히 메이버 만화에는 감동 받았다고 합니다.”

“흐음.”

이진해 사장도 머쓱해졌다.

중간에 호응했던 몇 몇 이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선이 향한 곳은 역시 가장 만만한 박 부장이사.

“박 이사.”

“네?”

“뭐라고 한 마디 해봐. 그냥 입 다물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너가 이 문제를 만들었으니, 뭔가 생각을 했을 것 아냐? 저게 정말 너가 의도한 거야?”

박호진 팀장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회사 브랜드가 더 중요합니다.”

“보고서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잖아? 너 보고 할 때면 그런 이야기 한 적이 있냐?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일이잖아. 그런 것은 어떻게 변명할래?”

그는 화살이 자신에게 날아오자 억울한 표정이었다.

“저희 팀은 그런 고민하는 곳이 아닙니다. 기획팀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 그렇습니다.”

정 이사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한 채 끼어들었다.

“저희 기획팀에서 극구 반대하지 않은 것은 이런 요소를 감안했습니다.”

“하지만 대놓고 이야기를 안했잖아?”

“생각보다 결과가 나쁜 경우에는 좀 문제가 됩니다. 이 과장은 워낙에 한 것이 많으니. 사장님도 크게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저나, 박 부장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말을 배배 꼬아서 돌리고 있었다.

이진해 사장이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결국 잘 되면 같이 묻어가고, 안 되면 이 과장이 깨질 테니, 상관이 없다? 이 말이군.”

“그 보다는 이렇게 신 콘텐츠는 진행하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태반의 IT 업체가 망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아후조차 만화 콘텐츠는 접었지 않습니까?”

수익성의 불확실성이 높다.

실상 이렇게 잘 될지는 그 누구도 예상을 못했다.

다만 아이러니한 것은 메이버가 수익을 잃은 대신에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얻었다. 그것은 기존 악화되어 가는 IT 시장에서 기존 네티즌의 충성도를 더 올린 것으로 보상을 받은 셈이었다.

이진해 사장도 이런 점에 대해서는 다른 임원의 의견을 확인하고는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 이 정도로 하지. 다만 박 부장 자네는 좀 남아.”

“네.”

물론 둘이 남아서 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일종의 깨기.

회사 일은 잘 되었지만 그렇다고 아까운 것은 아까웠다.

박 부장은 욕을 좀 많이 들어야 했다.

-박 부장, 너 다시 한 번 이 따위로 하면 국물도 없는 줄 알아!!!

-네.

기분이 좋을 턱이 없었다.

***

박호진 팀장도 한 소리 듣고 나서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이민혁을 깨려고 했다.

“호호호.”

웃음 소리였다.

바로 임경은 대리다.

김진승 대리 생일이었는데, 케익이 놓여 있었다.

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특히 만화가 몇 사람이 같이 자리해 있었는데, 그들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 덕분에 오늘 생일은 김진승 대리가 아니라, 오히려 이민혁 생일이라도 된 것 같았다.

“부장님, 여기 케익 드세요.”

임경은 대리가 쪼르르 달려와서 내놓은 케익.

맛이 좋아 보였다.

그 보다는 정성이 듬뿍 담겨 있어서 쉽게 거절하기 어려웠다.

“잘 먹을 께.”

박호진 팀장은 곧 이민혁 과장을 따로 호출하려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정말 이 짓도 못하겠군.’

***

이민혁은 의외로 자신이 원한대로 풀려가자 꽤 만족했다.

‘잘 되었구나.’

이전까지만 해도 회사에 너무 충성(?)한다는 고민을 한 적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은 홀로 나설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것은 자신의 개인 서버 결과를 봐도 알 수가 있다.

나름 뛰어난 기능을 일부 넣었다.

특히 멕서치에서 사용한 알고리즘을 적용해서 같이 넣어도 보았다.

반응은 의외로 ‘좋다!’ 정도다.

즉 메이버를 통해서 멕서치를 사용하는 것과, 그 자신이 개인 서버를 이용해서 하는 것의 결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었다.

‘신뢰 때문이겠지.’

메이버 브랜드 가치는 그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메이버 직원의 피와 땀이 서로 쌓여서 만들어진 복합적인 가치다.

이민혁은 결국 시간이 날 때면 기존에 하던 작업 완성도에 보다 집중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존에 이미 고민을 했던 커널 모듈이다.

관리 쓰레드, 클리너 쓰레드, 워크 쓰레드에 대한 부분이다.

새로운 커널 쓰레드 생성은 커널에서 제공하는 kernel_thread() 함수를 이용한다.

이 관리 쓰레드는 설정을 읽고, 클라이언트 접속에 대비한다.

CPU 개수에 따라서 두 개 이상의 워크 쓰레드 생성이 가능해진다.

백엔드 클라이언트에 요청을 할 때면 kmalloc() 함수를 이용해서 메모리 영역을 할당한다.

전형적인 TCP/IP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은 바로 이 부분과 관련이 있다.

기존에 만든 먹스 구조는 이 시스템 전체 관점에서 보면 좀 한계가 있다.

특히 이슈가 되는 것은 확장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TCP 중간단계다.

클라이언트와, 로드밸런서 사이에 설정된 TCP 연결을 뒤로 넘겨주는 동안에 직접 전송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TCP 직접 전송(Direct Transfer) 개념이다. 기존 방식은 중간 매체를 통해서 하나의 라인을 통해서 데이터가 전송이 된다.

따라서 네티즌의 요구가 많을수록 병목 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동시 접속자 숫자가 200명 안팍이라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숫자가 일정 임계치 이상을 넘어가면 상황이 다르다.

시스템 로드 허용치를 넘어간다.

이민혁은 TCP DT를 중간에 배치했다.

디스패치와, TCP 연결을 진행한다.

디스패치는 클라이언트의 웹 요청을 받아서 서버를 정한다.

각 클라이언트는 디스패치와 맺어진 TCP 연결을 클라이언트와, 중간에 TCP DA로 연결한다.

각 디스패치가 클라이언트 요청을 받아서 데이터를 전달한다.

서버는 각 네트워크 스택에 따라서 일괄적으로 전송하게 된다.

이 과정을 쭉 반복하면 마치 클라이언트가 디스패치와 연결을 맺고 있는 것처럼 처리가 된다. 이후 연속 처리는 ACK 패킷이 디스패치로 전달된다.

실제로 이런 기술은 리눅스 최적화된 TCP 프로토콜에 나와 있다.

이민혁은 그것을 토대로 해서 자기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꾸린 것이었다.

그가 여기에서 주목한 것은 바로.

때 마침 핸드폰 벨이 울렸다.

‘어떤 놈이 방해를......응?’

<임 대리?>

<과, 과장님, 큰일 났습니다. 메인 서버가 스톱되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봐.>

그녀는 곧 호들갑을 떨면서 회사 내부 상황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이민혁에는 그다지 가슴이 와 닿지 않았다.

<의도는 알겠어. 하지만 메이버 서버가 뻗은 것과, 내가 무슨 관계야? 난 주말에........>

<박 팀장님이 지금 나오라고 했습니다.>

<휴우, 알았어.>

***

늘 그런 것은 아닌데, 간혹 주말이면 메이버 페이지뷰가 심하게 걸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메이버 만화 때문이다.

양풀 작가만 있을 때는 딱 취향이 정해져 있다.

김무생같은 만화가들이 마음을 새로 잡고 신작 연재를 더 늘렸다.

이것은 기존 작가에도 영향을 주었다.

특히 입소문 듣고 이 메이버 만화를 찾은 이들이 집중하자 상황이 좀 달라졌다.

바로 메이버 서버에 부하를 주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메이버 만화 때문은 아니다. 기존에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면서 페이지뷰 자체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네티즌 17%가 시작 페이지를 메이버로 한 것으로 일어난 변화다.

트리거를 당긴 것이 바로 메이버 만화다.

특히 이것은 보통 네티즌이 한 작품을 잡고 있으면 계속 머물러 있어서 다른 콘텐츠와는 몰입도 자체가 다르다.

입소문을 듣고 들어온 수백 만명이 한 번에 접속하자 메이버 서버도 별 다른 도리가 없다.

버벅거리다가 뻗어버린 것이었다.

이민혁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보게 된 것은 전화다.

사무실 전화기가 마치 폭풍노도처럼 울리고 있었다.

“헐? 이게 다 뭐야?”

지친 기색을 한 임경은 대리가 후다닥 나타나서는 이민혁을 데리고 회의실로 데려갔다.

그곳은 마치 전쟁을 지휘하는 야전 텐트같은 분위기였다.

다들 전화기를 붙들고 정신없이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바로 E메일과, 검색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항의전화가 미친 듯이 걸려온 것이었다.

“이 과장님,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민혁은 좀 허탈한 표정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임시 저장 서버를 이용하게 되면 데이터 훼손 우려가 있으니, 서버를 전면 중단하고, 홈페이지에 우선 공지를 내리세요.”

딱 한 마디 말.

소란스럽던 회의실은 그제야 주춤했다.

박 부장이 곧 소리쳤다.

“이 과장이 말하잖아. 일단 서버에 있는 파일들을 우선 복사하고, 임지 저장 서버에 스톱시켜.”

곧 이어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곧 바로 메이버 서버가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임경은 대리를 비롯한 몇 사람은 슬그머니 그의 뒤를 따랐다.

***

메이버 서버실에는 이미 연락 받고 온 엔지니어들로 난리였다.

그들은 다급하게 임시 처방을 하고 있었지만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서비스를 주도하던 핵심 엔지니어가 퇴사한 것 때문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하필이면 저희 김 차장님이 지난 주에 그만 둬버려서요.”

“전화를 하면 되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그냥 방치하겠다는 말입니까?”

“저기 미국 기업입니다. 지금 캘리포니아에 있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메이버 서버 관리 담당자는 욕설까지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이민혁은 슬그머니 그들을 돌아서 서버 화면을 쳐다보았다. 서버가 죽어서 부팅을 시켰는데, 아직 화면이 동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도 과거라면 저걸 잘 이해를 잘 못했지만 지금은 개인 서버를 작업하면서 보는 시스템 안목이 많이 늘어 나 있었다.

슬그머니 의자를 가져와서는 한 쪽 터미널을 켠 채 곧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다.

옆에 앉은 외주 업체 직원은 반쯤 패닉에 빠져 있던 터라 별 다른 저지는 없었다.

‘역시 시스템이 좀 크다는 차이가 있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을 거야.’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광채를 발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마의 벽 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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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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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냥

3. 모르겠다.

4. 쿠폰 27장 투척.

5. 쿠폰 5장 투척.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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