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 이민혁-120화 (12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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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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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친 떡이 커 보이게 마련이다.

이걸 집착이라고 한다.

임경은 대리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그녀 역시 메이버 월드에서 퇴출은 아니지만 밀려나고 나서는 고심을 많이 했다.

꿀꿀한 마음에 친구들과 만날 때면 이 이야기를 끊임없이 내놓았다.

당연히 친구들은 발끈한다.

“경은아, 너 어디 아파? 왜 자꾸 회사 일 이야기만 하는 거야. 너 지금 메이버 대리 달았다고 유세 뜨는 것은 아니겠지?”

“대리? 휴우, 말도 마라. 그게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것인지 모르니, 하는 소리야.”

“무슨 뜻이냐? 요즘 분위기 몰라. 지금 졸업하는 애들은 그저 중소기업만 들어가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 정말 행복한 줄 몰라서 그래!”

“쳇, 누가 뭐라나. 하지만 난 내 의지와, 신념으로 일을 하고 싶어. 인정을 받고 싶어. 여자라는 것을 떠나서 한 인격체로 대우 받고 싶어.”

“웃기시네. 너 우리 회사 분위기 갈켜 주라? 울 회사에서는 여자 커피, 서류 복사기 일이 다야. 좀 더 있다면 기획안 베끼는 거고. 일하다보면 모멸감을 얼마나 느끼는 줄 알아?”

“그건 나도.......하아.......”

그녀도 한 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새삼 이민혁이 자신에게 어떤 대우(?)를 해줬는지 깨달은 것이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어야 했다. 옷을 벗으라면 벗을 각오 정도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모인 임경은 친구들도 그녀를 비난했지만 다시 꿀꿀 모드로 들어가자 조금씩이지만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나온 것은 싸이월드.

“아, 그 사이버 동문회 말이구나. 동창, 선생님 만나라고 요즘 떠드는 거.”

“싸이월드가 확실히 친목 동아리 모임에서는 짱이지. 나도 싸이질 하니까.”

이렇게 포문을 열자 다른 친구들도 조금씩 이야기를 내놓았다.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 중에 하나는 비슷한 모교사랑과 같은 사이트도 있다. 이 사이트에서 인상적인 것은 선생과, 제자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메뉴다.

동문닷컴도 또 다른 예로 나왔다.

자신의 출신, 정보를 이용한 서비스다.

메이트덤, 해피 프렌드, 백투 스쿨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임경은도 처음에는 그저 듣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곧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많다.”

“애는 정말 모르네. 넌 너무 일만 하는 것도 문제야. 비슷한 사이트가 얼마나 많은데, 그래. 싸이월드 대박치고 나서는 짝퉁이 막 솟아지잖아.”

“짝퉁이라........”

다양한 의견이 다시 나왔는데, 그 중에는 생각도 못한 견해도 있었다.

“너희 이민혁 과장, 그 분이 진짜 대단한 것은 기존의 메이버 콘텐츠는 그 독특한 색깔과, 장벽이 있어서 쉽게 베끼지를 못하는 거야. 메이버 만화만 해도 난 다른 사이트는 아예 가지도 않아. 메이버 승강제는 질과, 양적인 면에서 다른 사이트와는 아예 비교가 안 돼.”

“이 과장님? 대단하지.”

“또 왜 그래? 저번에는 그 분 아니면 죽어도 싫다면서? 너 평생 이 과장님 밑에서 일하고 싶다 하지 않았어?”

“하아. 우리 이 과장님은 말미잘이지. 멍게야. 바보 중에 상 바보고.”

지켜보던 그녀 친구들은 서로 눈치만 살피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경은아, 너 혹시 같이 잔거야?!”

“무슨 소리야!”

다시 파닥파닥.

이야기가 좀 산으로 간 것 같았지만 대화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임경은 내막이 드러났다. 친구들도 그냥 수다만 떨지 않았다.

그녀들은 자신의 싸이월드에 대한 소감을 하나씩 언급해주었다.

-사적인 감정은 오히려 싸이가 더 좋지. 하지만 뭔가 좀 폐쇄적인 느낌이 강해. 외부에 드러내는 것 자체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공적인 문제의식, 가치, 신념에 대해서 지적한 부분이다. 싸이가 아무래도 친구, 지인과 같은 단위가 기본이라서 한계를 가진 것이다.

‘가만 이건 초기 설계 자체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임경은도 뭔가 아리송하자 계속 친구들을 독촉하기 시작했다.

-싸이는 동영상, 음악, 배경으로 자기 표출은 가능하잖아. 하지만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데는 역시 제한이 있는 것 같아.

-난 플러스 사진, 동영상, 이모티콘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해. 아쉬운 것은 그게 너무 난잡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거든. 그거 정말 불편해.

역시 구조적인 차이에 대한 지적이다.

싸이는 링크보다는 콘텐츠 공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구분된 공간이 없어서 그런 점에 있어서 많은 취약점이 있다.

특히 일촌이라는 관계를 이용해서 끈끈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게 족쇄로 작용하는 경우이다. 이런 면을 잘 보면 정체성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프로필의 최근 활동, 소개, 인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다만 이것은 애매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정체성이 명료하지가 않다.

오히려 이런 프로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족쇄가 된 셈이다.

하지만 강점도 있었다.

-난 다른 것을 떠나서 댓글 다는 것이 너무 좋아. 그 댓글을 사람들이 보다보면, 또 다른 댓글이 달리잖아. 그게 꽤 중독성이 있어. 하지만 싸이는 그런 점에 대한 관리가 너무 불편해.

“........”

임경은 대리는 멍하니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도 이전이라면 흘려들었을 내용이지만 이민혁 교육 때문에 생긴 일종의 변화다. 더욱이 놓친 물고기를 잡기 위한 집념 역시 크게 좌우했다.

그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먼저 갈게.”

“뭐, 뭐야?”

하지만 그녀는 이미 튀고 없었다.

“?”

다들 멍하니 임경은 뒷모습을 쳐다보기만 했다.

‘이 기집애가 돌았나?’

2장 고조

이민혁이 홈 서버 관리를 시작한 것은 실상 미래를 위한 투자임과, 동시에 과거 그가 했던 경험을 하나로 모은데 그 의미가 있다.

이걸 단순히 취미 생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또한 향후 만약을 대비한 보험의 성격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서버 중심의 작업만 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형태의 일도 진행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스토리지 네트워크 개념이다.

바로 저장 장치 시스템 처리이다.

일종의 고속 네트워킹인데, 1Gbps를 지원한다.

수백 개의 HDD를 연결할 수가 있어서 페타 데이터 공간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 작업을 위해서 데이터 신뢰성이 꽤 중요하다.

그는 때문에 기존 서버에서 다양한 형태를 이용해서 실험을 진행했다.

분산 환경에서는 DISK IO를 사용하는 방법. NFS를 비롯한 해외 분산 디스크 정보이다.

실상 이런 환경은 디스크에서 호스로 바로 전송이 되어서 서버에 부담을 들어준다.

이 개발 파일 시스템이 INfs 방식이다.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 아예 파일 매니저를 만들고, 그것을 다시 매니징하고, 이것을 다시 블락별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의 기본은 역시 데이터 신뢰성이다.

블록 단위로 해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하나씩 줄여 나갔다.

‘서로 다른 호스트 간에는 동일 파일을 공유해서 쓰는 예는 없지. 블락 단위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은 실상 너무 어려워.’

과거 한 업체에서 하다 만 프로젝트.

그 당시에는 너무 아쉬워했는데, 여유가 생기자 이 분야를 파고들었다.

메타 서버와의 통신 횟수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알고리즘을 하나씩 고민해보고는 그것을 거실 한 쪽에 구입한 화이트보드에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기존의 무선 인터넷 브라우저, 즉 MEP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패킷을 처리하는 부분에서는 일부 비슷하다.

그 부분을 차용하고, 파일 매니저에 다시 추가해서 독특한 형태의 구조식을 만들어냈다.

이 세션은 모든 수정된 블록을 디스크에 작업하기 위해서 다시 링크 리스트로 관리 한다. 이 버퍼 캐쉬 처리 대한 것은 다시 알고리즘을 추가해서 완성도를 높여갔다.

서버 내에 데이터가 돌아다니는 그 패스가 눈에 훤히 들어온다.

프로세스가 각 스토리지에 있는 데이터를 잡아서 서로 직접 전송되는 것이 눈에 확연하게 그려진다. 그것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놀라운 광경이었다.

‘아름답군.’

메이버 내에서 적당히 프로젝트 진행을 하면서 쌓은 경험.

처음에는 손해도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그 경험이 하나 둘씩 누적되어서 그 자신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 결과가 지금 눈앞에 드러난 것이었다.

‘좋아, 정말 최고다.’

벨이 울린 것은 바로 그 순간.

‘누구지? 응? 임 대리?’

***

문을 열자 숨을 헐떡이는 임경은 대리가 있었다.

그녀는 헉헉 거리면서 그냥 멋대로 남자 혼자 사는 집에 훅 하고 들어왔다. 그 다음에는 냉장고를 열어서 주스를 벌컥 들이 킨 후에 입을 열었다.

바로 메이버 월드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용은 바로 친구들에게 들은 그 내용이 태반이었는데,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싸이월드의 문제는 폐쇄성이에요. 일촌평이 많은 사람은 과시적인 되고,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이 평을 남기면서 인맥이 넓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

이민혁은 수건을 힐끗 그녀에게 주면서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임경은 대리는 오히려 더 강하게 자기 생각을 하나씩 털어놓았다.

“일촌 평을 좋게 써주는 사람도 있고, 실상 거기에 계속 얽매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한계에 갇혀 버려요. 그것은 곧 싸이 회원 전부가 해당됩니다.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서 성공은 했지만 그 이상은 더 크지를 못하는 이유입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질려서 떨어지는 있을 테고, 그것은 곧 싸이월드의 몰락입니다.”

이민혁은 당연히 싸이월드의 몰락 미래를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도 왜 그렇게 되었는 지는 명확하게 잘 몰랐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하지만 임경은 대리의 지적은 확실히 일촌이라는 지연 한계를 명료하게 보여주었다.

“좋은 지적이야.”

“그렇죠? 저 잘했죠? 이제는 인정해주실 거죠!”

“그래.”

“우왕.”

임경은 대리는 폴짝 뛰다가 이민혁 가슴에 꼭 안겼다.

너무 따스해서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민혁은 갑작스러운 그녀 행동에 허리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하지만 둘 사이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임은경이 신뢰를 다시 얻었다고 판단하자 자신이 염두에 둔 아이디어 보따리를 계속해서 풀어놓은 것이었다.

일. 일.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것도 회사 일.

“........”

그도 상대가 너무 열정적이라서 차마 거절하지는 못했지만 이것도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 소심한 임 대리가, 회사 상급자 집에 처 들어와서 막무가내로 설치다니. 이전과는 달리 확실히 변화가 좀 있기는 해.’

***

박호진 팀장은 알다시피 팀장인 터라 결과도 결과이지만 팀 내의 갈등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 특히 적응하지 못한 팀원에 대해서는 심각하다.

최근 임경은 대리 일은 요의 주시했다.

혹시라도 이민혁 과장이 강박해서 울고불고 난리 날 것을 염려했다.

다만 메이버 월드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자 슬쩍 태도를 달리했다.

이제는 임경은 대리를 빼버려서 프로젝트 진행하는 것에 더 맞추었다.

이민혁의 따가운 잔소리도 물론 들었다.

-박 팀장님, 실망입니다.

당연히 대답을 안해주었다.

지금은 이 과장하고 투닥거릴 이유는 없었다.

이민혁 과장이 프로젝트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히려 임경은 대리는 잠깐 떨어트려 놓을 궁리까지 했다.

주말은 이 고민 때문에 제대로 보내지 못했고, 월요일 아침에는 이걸 어떤 식으로 끌고 가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웬걸.

이민혁과, 임경은은 아침부터 같이 바짝 붙어서 커피와, 빵으로 간단하게 떼우고는 일한다고 부산을 떨고 있었다.

-맞아. 지금 방식은 실상 내가 방문한 것을 알릴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해. 인기 척도가 얼마나 되는 지 알 수가 없어. 그건 메이버 음악의 순위에서도 볼 수가 있어.

-그건 제 생각인데요. 이걸 하나의 커뮤니티로 보는 것이 좋다고 봐요. 메이버 월드, 즉 메이버 커뮤니티가 되는 거죠. 다만 여기에 일촌과 같은 혈연이나, 학연과 같은 방식은 옵션으로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너슨한 형태의 방향이죠.

-괜찮은 생각이야.

-그렇죠? 헤헤, 으음 보자, 친구들이죠. 원래 모임 같은 곳에 가면 서로 친하잖아요.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엮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것도 나쁘지 않아.

-치이, 모에요, 전부 다 좋다고 하면 어떻게 해요!

-사실이니까. 사실을 이상하게 말할 수는 없잖아. 으음, 좋아, 일단 여기까지 해서 한 번 데모를 만들어 봐. 기존에 메이전트 진행할 때 초기 소스를 이용하면 어렵지는 않을 거야.

-넵!

그녀는 곧 바로 자기 자리에 가서는 죽으라고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너무 산만해서 눈치만 보더니 그녀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었다.

박호진 팀장은 눈치를 보더니, 이민혁 팔을 잡고는 휴게실로 끌고 갔다.

============================ 작품 후기 ============================

싸이월드가 혈연, 학연이 강해서 다소 폐쇄적이다?

1. 폐쇄적

2. 아니다..

3. 오히려 개방적

4. 대종사가 폐쇄적이다.

5. 쿠폰 27장 투척.

6. 쿠폰 15장 투척.

7. 쿠폰 10장 투척.

8. 기타.

9. 임 대리 좀 아웃시키자.

10. 임 대리 아웃시키지 못하는 것이 나름 이해가 된다. 캐릭터 하나 만들기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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