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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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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하드웨어는 기본적인 회로에 따라서 디자인하면 된다. 메인 파트 쪽의 특수한 경우라면 손이 좀 많이 간다.
다만 바코드 같은 경우에는 좀 다르다.
이미 업체에서 샘플로 주는 것이 있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만들면 된다.
드라이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기본적인 단말기와, 바코드 칩, 바코드 사이에 동작만 알면 된다.
파워 온에 의해서 바코드 모듈을 키면, 보통은 알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에 따라서 다시 제어 신호가 나간다.
이 프로토콜 기준에 따라서 바코드 모듈과 동작하게 된다.
바코드 모듈은 다시 제품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읽게 된다.
이게 기본적인 드라이버 단의 과정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역시 이게 모바일이라는 점이다.
늘 켜놓게 되면 배터리 소모 이슈가 된다.
결국 평소에는 이 바코드 모듈을 꺼 놓게 된다.
이걸 켜는 신호가 wakeup이다.
딱 신호를 주면 통상적으로 잘 동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ack 신호에 해당하는 바이너리 신호가 오게 되고, 그 신호를 읽은 후에 드라이버 단에서 필요한 동작을 하게 된다.
결국 eOS와, 하위 바코드 드라이버는 실상 독립되어 있다.
이 기본 절차가 끝나고 나면 API 단에서 응용 애플을 동작시킨다.
겉으로 봐서는 아주 간단하다.
통상적으로 딱 한 번에 되는 경우가 있다.
불행히도 모든 시스템이 같지가 않다.
결국 동작하지 않은 경우도 생긴다.
다른 기존의 상용 OS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OS가 안정화되어 있고, 서포트 엔지니어에게 도움을 받아서 해결이 가능하다.
불행히도 엔비 소프트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그들은 최근 이민혁이 손을 댄 업데이트 과정을 따라서 eOS를 많이 바꾸어 놓았다.
이민혁이 한 것은 큰 틀에서 수정한 것이고, 실제로 그 하위 단에서는 많은 수정이 필요하다. 필요없는 함수는 중간에 없애야 한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보면 완전히 자기 것이 되기는 한다.
다만 eOS가 그냥 이 정도해서 알 정도로 호락호락한 내용은 아니다.
김성완이 이해를 하는 것은 그 자신이 최근 손을 댄 것에 한했다. 다른 엔비 소프트 직원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코드가 갑자기 뻗어버리면 속수무책이다.
“이상하다.”
처음에는 이렇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피가 마른다.
“아 시팔, 도대체 왜 안 되는 거야?”
문제를 하나씩 파고 드는 것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삼테크 엔지니어들을 불러와서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하드웨어는 잘 동작합니다.”
딱 보여준 것은 오실로스코프로 오가는 프로토콜 ack 신호다.
‘0x65’라는 정확한 파형 값이 딱 나온다.
“이것 참.”
김성완을 위시한 엔비 소프트 직원은 하루 3시간을 자면서 이 일에 매달려야 했다. 드라이버 단을 처음부터 끝가지 일일이 다 파해쳐야 했다.
심지어 응용 애플에서 올라가는 데이터를 일일이 다 깠다.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키보드를 치고, 또 쳤다.
하지만 이주일이 흘러도, 삼주가 흘러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메이버 측에서도, 삼테크 측에서도 손가락만 빨 수밖에 없었다.
웃기는 것은 유통 택배. 뭔가 하려는 듯 하다가 다들 침묵하자 메이전트 가맹점주도 이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다.
프로젝트가 붕 떠버린 것이었다.
강호정 과장만큼은 이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큰일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프로젝트 없어져.’
그는 고민하다가 결국 이민혁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어? 그래, 알겄다. 저녁에 내가 갈게.>
***
저녁에 나타난 이민혁은 화를 낼 것이라는 예상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임경은 대리는 아예 뒤로 물러나서 초조하게 지켜보기만 했다.
그녀 역시 계속 더 늘어진다면 이 프로젝트가 산산조각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이민혁은 분위기가 묘하자 일단 주변 분위기부터 살폈다.
네 녀석의 안색은 그야말로 초췌하기 짝이 없었다.
머리에는 비듬이 수북하고, 옷에는 짠 내가 사무실을 가득했다. 심지어 씻지를 않아서 얼굴에 때가 곤질곤질했다.
양말조차 신지 않아서 발 냄새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만큼은 포기하지 않은 열정에 가득차 있었다.
기존에는 조금만 아슬아슬해도 오락가락하던 그 녀석들은 아니었다.
‘이제 좀 모양새가 나오는 군.’
그는 입고 있는 상의를 벗어서 우선 한 쪽에 던져 놓은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김성완이 옆에 와서는 지금까지 상황을 조목조목 다 보고했다.
그는 묵묵히 듣기만 했다.
곧 이어서 한 것은 삼테크에서 빌려온 오실로스코프로 실제로 드라이버가 동작하는 지 확인이다. 파형은 예상대로 나왔다.
“보셨죠? 사람 정말 미치겠다니까요.”
하지만 이민혁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결과를 잠깐 살피고는 드라이버 역시 다시 한 번 쭉 돌아가면서 확인했다.
이 파형은 실제로 드라이버가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 코드를 이용해서 일정한 값을 내보내도록 되어 있었다.
다시 원래 코드를 넣으면 동작하지 않았다.
얼핏 봐서는 코드 이상처럼 보인다.
불행히도 드라이버 태반은 기존 업체에서 준 것은 가지고 수정되었다.
따라서 별 다른 이슈가 될만한 오류는 잘 보이지 않았다.
이민혁도 잠깐 이 상황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는 이미 과거 회귀 전에 작은 업체에서 이런 삽질을 무수히 해보았다.
‘테스트 코드도 이상이 없고, 하드웨어도 문제가 없어. 다만 동작할 때만 오류가 생긴다라.......’
이번에는 드라이버를 올린 후에 동작시켜 놓고, 바코드 모듈을 키울 때 파형을 일일이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화면은 뜻밖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민혁은 곧 바로 하나씩 하나씩 다시 파형을 찍어가면서 이상한 부분을 찾아들어갔다. 그가 그런 중에 발견한 것은 바로 CPU가 동작할 때였다.
드라이버가 올라가서 동작하는 순간에 신호가 깨졌다.
곧 CPU 매뉴얼을 뒤져서 확인해봤는데, 초기 신호 설정이 떠 있었다.
신호가 평소에는 떠 있다가 CPU가 동작하는 순간에 그 신호를 따라서 동작시킨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신호의 외곡이 잠깐 생긴다.
작은 변화였지만 그것은 바코드 모듈의 wakeup에 영향을 주었다. 바코드 모듈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것이었다.
웃기는 것은 이걸 다시 몇 번 반복하면 제대로 동작한다.
확률적으로 봤을 때 이 신호를 확인하게 되면 초기값을 알기 어려웠다.
일단 부팅되고 난 후에 값을 보통 측정하기 때문이었다.
그 신호는 제대로 나오고, 초기 값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중간 중간에 모듈이 다시 sleep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니, 실제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 것이었다.
결국 제대로 동작했다, 안했다가 불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교정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초기 떠 있는 신호를 ‘l’로 교정시켜 놓으면 된다.
그러면 신호 외곡이 생기고 말고가 없었다.
다만 이렇게 하자 일단 동작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동작하지 않았다.
이민혁이 이번에는 CPU 쪽 문제는 아니라고 확신하자, 바코드 쪽을 하나씩 살폈다. 그런 중에 발견한 것은 동작 시에 전원 외곡이 아슬아슬하게 일어났다.
너무 작은 변화라서 아예 대놓고 측정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웠다. 바코드 모듈 자체가 동작하면서 파워 소모가 너무 심해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동작이었다.
그는 이번에는 큼직한 커패스터 하나를 바코드 옆에 붙여 놓았다. 다시 부팅해서 테스트하자 깨끗한 데이터가 화면에 쫙 나오기 시작했다.
“됐군.”
“!”
다들 입을 딱 벌린 채 멍하니 이민혁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볍게 먼지를 털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생해라. 난 이만 간다.”
딱 한 마디만 남기고는 마치 황야의 무법자처럼 조용히 사라져버렸다.
나머지 이들은 뒤늦게야 내용을 확인하고는 허탈한 표정이었다.
“하아.”
삼테크 엔지니어도 무려 10명이나 왔고, 거기에 바코드 업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까지 포함해서 무려 20명이 넘는 인원이 근 한 달을 끌어도 답을 찾지 못했는데, 불과 10분이 채 되지 않아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임경은 대리 역시 뒤에서 그 과정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가볍게 문제가 해결 된 것을 보고는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
바코드 문제가 해결되자 그 다음 일은 좀 쉽게 풀려나갔다.
바코드 장비에서 올라오는 데이터가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자 나머지 메이버 내에서 해야 할 일만 집중하면 되었다.
이 작업은 임은경 대리나, 김진승 대리가 중심이 되어서 진행했다.
물론 이들 역시 중간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잽싸게 이민혁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올라오는 노드 데이터는 늘 같은 데이터가 아니잖아. 그러니 시간 관점에서 생각해서 처리를 해야 해. 그러니 그 간격 타이밍에 대한 기준을 잘 잡아야 할 거야. 너무 길면, 데이터 오차가 있고, 너무 짧으면 대역폭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아, 알겠습니다.”
그들은 신기한 눈으로 이민혁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굳이 자신이 하는 작업을 보지 않아도 신기하게 다 알고 있었다.
‘내가 보고하지 않은 내용까지 아는 것은 정말 이상하잖아?’
박호진 팀장은 옆에서 모니터 위에 붙여 있는 거울로 몰래 지켜보다가 곧 포기하고 말았다. 그가 이제 손을 더 대기 어려웠다.
이민혁 과장 자기만의 영역이 만들어지고, 그게 회사 경영에도 영향을 준다. 그 결과는 이민혁이 책임져야 할 몫이다.
그 자신이 모두 통제할 수는 없었다.
‘정말 많이 컸다.’
이전에는 뻑하면 임경은 대리나, 김진승 대리와도 조금씩 트러블이 곧 잘 생겼는데, 지금은 그 때와는 많이 달랐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 문제가 아니라, 조직 관리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었다.
권 차장이 눈치 빠르게 옆에 와서는 입을 열었다.
“커피 나 한 잔 하시죠.”
“그럴까요?”
곧 합류한 김 차장, 세 사람은 서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민혁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차장(?) 진급할 때가 된 것 같군.’
10장 인터넷 광고
전 세계 검색 광고 시장은 실상 2,000년 이전에도 빠른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매년 무섭게 성장했다.
특히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속도는 점점 가속이 붙었다.
이것은 지금처럼 경기 한파가 지속될수록 더 심했다.
실상 이와 관련해서 많은 포털 업체에서도 이 광고 시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아후 역시 비록 콘텐츠 시장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이것만큼은 포털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나름 노력을 기울였다.
다움, 엠파스, KTH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매출이 분기 대비 23%로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메이버 키워드는 당연히 이런 광고 시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기존 방식과는 달리 키워드 광고라는 강점, 바로 비용이 적은 점이다. 하지만 이 광고의 취약점이 광고 효과가 취약한 점을 부각시킨 터라, 그 영향력은 커져갈 수밖에 없었다.
다만 신기한 것은 바로 이 메이버의 태도다.
정작 괜찮은 매출을 기록한 후에는 별 다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한 번 시작했으면 그 기세를 살려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뜬금없는 메이버 유통 관련한 기사가 간간히 나왔다.
다른 업체에서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애들 왜 저래?
-키워드 광고는 포기한 건가?
-이상하다.
-메이버 애들이 돈 좀 벌더니, 아주 미쳤나?
다들 불만이 정말 많았다.
인터넷 업체 태반이 나름 죽으라고 노력해도 가까스로 살아가는 분위기다.
괜찮은 콘텐츠를 만들어놓고 방치하는 이유는 알 수가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고객 수요다.
키워드 광고 때문에 메이버 측에 요청한 고객들도 너무 많은 다른 광고주 때문에 이쪽저쪽에 계속 문을 두들겼다.
그들은 곧 바로 키워드 광고에 대해서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메이버 키워드를 그대로 베꼈다.
내용만 살짝 바꿔서 광고를 시작한 것이었다.
그 효과는 대박이었다.
‘재, 재수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 지 잘 모른다는 점이다.
하나의 광고 기획을 똑같이 해서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럴수록 광고 효과는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결국 메이버 키워드 광고만 죽으라고 지켜봐야 했다.
‘제길 다른 광고는 안 내보내? 어떻게 딱 패턴 하나만 하냐!’
이건 메이버 기획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김현진 과장이 결국 나섰다.
“저기 이 과장님, 키워드 광고 말인데요. 이대로 계속 지금 방식만 반복하실 겁니까?”
이민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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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0회네요.
한 마디씩 해주실 거죠?
1. 수고했다.
2. 고생한다.
3. 슬럼프 완전히 회복한 듯.
7. 쿠폰 27장 투척.
8. 쿠폰 15장 투척.
9. 쿠폰 10장 투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