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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이민혁-207화 (20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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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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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물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면서 한국인 인터넷 사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다만 문제가 된 것은 역시 보안이다.

온라인 쇼핑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슈가 되기는 했다.

하지만 메이버 온라인 쇼핑, 특히 메이버 정보가 독특한 자기만의 VAN 기술이 얻으면서 여기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메이버 쇼핑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이것은 메이전트과 결합되면서 아예 하나의 문화적인 환경을 만들어냈다.

특히 메이버 패드를 이용해서 메이전트 가맹점에 가서 잠깐 확인만 하면 유료 콘텐츠를 곧 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가능하지만 이렇게 하는 이유는 쿠폰을 받을 수가 있다.

이 쿠폰이 쌓이면 일 이만원이 되는 것은 금방이다.

이 돈으로 메이전트 가맹점 제품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커피를 먹는다.

구경도 하고, 시간도 보내고 일거 양덕이다.

여기에 또 다른 변화라면 역시 메이버 유통이다. 비록 메이전트라는 작은 거점을 활용하지만 이게 유용한 이들에게는 꽤 좋다.

굳이 저기 멀리 떨어진 용산 전자 상가를 직접 찾아갈 필요가 없다.

메이버 유통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그냥 몇 번 터치만 하면 자기가 원하는 물건 위치를 곧 찾을 수가 있다.

다만 이런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추가 비용으로 천 원, 이 천원 정도 더 추가 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만 했다.

-저도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제 경험담을 기준으로 해서 쓴 후기입니다.

실제로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해서 캡처한 후기가 그대로 올라갔다.

이 후기를 본 이들은 다들 혀를 내둘렀다.

-우와, 이거 진짜 놀랍네.

물론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은 달랐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편합니다.

하지만 반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어요. 물품이 생각보다는 다양하지 않아요. 메이버 온라인 쇼핑에서 판매하는 물건 중에는 아직 이 서비스가 안 되는 것도 있어요.

-아니 왜요?

-재고 때문이겠죠. 어느 정도 판매 수요가 있어야 저게 유지가 되잖아요. 일정 재고가 다 사라지고 나면 어렵겠죠.

-아, 그게 또 그렇구나.

-그래도 이거 정말 편하죠. 일단 저 같은 경우에 물건 구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이 메이버 유통부터 확인하니까요.

자연스럽게 나온 의문.

-다 좋은 데 메이버 패드는 어디서 구하는 겁니까?

-어, 그건 메이전트 가맹점 가면 공짜로 줍니다. 아 메이버 콘텐츠 유료 약정을 해야 하지만 불과 한 달에 몇 만원 정도이니, 부담은 안 될 겁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메이버 패드 판매 물량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삼테크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일이었다.

지금은 불경기라서 MP3 플레이어조차 잘 팔리지 않은데, 메이버 패드는 꾸준하게 판매가 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박호진 팀장조차 기획팀의 월간 보고를 듣는 중에 이 결과를 보고는 다소 혀를 내둘렀다.

“메이버 패드가 이달 들어서만 5만대가 더 팔렸다고 합니다.”

권 차장 역시 전혀 예상 못한 결과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렇게 구입할 사람이 있습니까? 요즘 어려워서 핸드폰 연체마저 늘어나고 있을 텐데요?”

“그러게요. 그것 때문에 기획팀에서도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애초에 수요를 보고 콘텐츠 시장을 고민하지 않습니까? 이건 막말로 종잡을 수가 없으니까요.”

“메이버 뮤직2나, 만화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매출이 늘기는 늘었죠. 하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즉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다는 거죠.”

김진승 대리가 보다가 슬며시 끼어들었다.

“아마 쇼핑 때문일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메이전트 가맹점 내에 재고 물량을 다 확인할 수가 있거던요. 더 재미있는 것은 택배죠. 택배 차량에서 돌아다니는 재고를 확인해서 바로 구입도 가능하니, 그게 정말 편합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가 원래 구매 요청한 것은 아니잖아?”

“물론 그렇죠. 하지만 이게 사람 마음이 비슷하잖아요? 저 사람이 비록 마음이 바뀌어서 구매 취소를 했지만 다른 사람도 구매 욕구 자체는 비슷합니다. 그러니 구매 신청 들어가서 택배로 돌고 있는 것은 구입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제 친구 중에도 보면 그런 이야기 종종하던데, 정말 신기하대요. 그래서 그놈은 요즘 메이버 패드를 아예 노트처럼 들고 다녀요. 이런 게 진짜 대단하죠. 이건 실상 기획팀에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시선은 이 프로젝트를 돌린 이민혁에게로 솟아졌다.

박호진 팀장은 특히 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혀를 내둘렀다.

“이 과장차장(?)은 정말 대단해.”

이민혁도 어깨를 으쓱했다.

“이번 일만큼은 저도 좀 그러네요. 솔직히 이런 것까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애초에 목표로 한 것은 현실적인 물품 위치 확인이 우선이었으니까. 그 효율성을 이용해서 택배 회사에 도움을 줄 의도였지,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겸손 뜨는 거야?”

그도 씁쓸하게 웃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두죠.”

“좋아, 나도 그 정도로 하지. 하지만 이번 일은 기획팀에서도 그렇고, 임원 회의에서도 조차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을 못하고 있어.”

“포털 서비스하고 무관해서요?”

“응. 그 때문에 말이 나왔는데, 이 메이버 유통을 좀 더 활용한 방안이야.”

“그게 뭐죠?”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

***

한국 경제는 최근 들어서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서비스 산업의 대 혁신이다.

실제로 해외 연구 기관 역시 한국 경제의 제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미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소득이 99년에는 57%에서 2010년까지는 68%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대다수 의견이다.

즉 서비스 산업이 한국 성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관점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기업 가치관이 외부 지식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

특화된 기술과, 지식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소득의 증가는 당연히 근무 시간 외에 문화생활에 관심을 가진다.

여가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 덕분에 투자와, 저축 서비스 역시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자연스럽게 정치의 관심 역시 복지로 기울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사장되어가는 농업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실직자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산업 쪽에서 흡수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분야는 생각보다는 많다.

그 중에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자동차다.

자동차 딜러, 세차, 운전과 같은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네비게이션도 실상 콘텐츠라는 관점에서 보다면 이런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분야이다.

이민혁도 이 분야에 대해서 파고들면서 흥미를 많이 느꼈다.

‘하긴 자동차 산업은 수소 차나, 전기 차와 같은 혁신일이 일어나잖아. 스티븐이 이쪽을 파려다가 아깝게 죽었지. 나라면 자연스럽게 큰 그림을 나가야 할 분야일 거야.’

큰 그림을 그리고, 세세항 항목으로 지금 해두면 향후 꽤 요기한 분야였다.

그는 때문에 단순히 네비게이션이라는 협의가 아니라, 포괄적인 의미에서 자동차 산업 전체를 한 번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는 너무 허황되게 이 분야에 집중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있는 분야 중에서도 우선 찾았다.

‘택배가 있군. 보자 한운택배 분위기가........’

***

중소 택배 회사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역시 운임 단가다.

특히 큰 택배 회사의 담합에 밀리는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실상 이것은 택배 기사들의 사정만 봐도 잘 알 수가 있다.

택배를 하루에 다 배송하려면 점심식사는 무조건 패스해야 한다.

저가 수준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92년에 겨우 100만 박스에 불과했었는데, 향후 2008년에는 무려 10억 박스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성장성 대문이다.

심지어 이런 택배 기사 중에는 화물차를 몰면서 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택배 기사는 물건을 배송하고 받는 수수료가 다다.

하루에 얼마나 배송하느냐에 따라서 수입이 정해지는데, 불과 30%가 채 안 된다.

하루에 100건 정도 죽으라고 배송하면 손에 떨어지는 것은 금액은 불과 200만원 안팍이다. 숙달이 될수록 물량은 늘어나지만 실상 기름 값이나, 통신비를 포함하면 다시 30%는 빼야 한다.

200만원 정도면 150만원 내외가 된다.

힘들고, 고통스럽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메이버 유통은 좀 다르다.

이 시스템이 구비된 후에는 굳이 이곳저곳을 급하게 돌 필요가 없다.

시스템이 알아서 가야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은 필요에 따라서 다 걸러준다. 일테면 최적의 거리가 나타난다.

심지어 가는 중간 중간에 취소된 물품 주차 다 소진이 된다. 결국에는 같은 시간 대비 배달할 수 있는 물량이 평균적으로 35% 가까이 늘어난다.

200만원 버는 택배 기사에게 떨어지는 몫이 150만원인데, 이게 무려 220만원 올라간다. 순이익이 70만원 가까이 더 늘어난다.

최주현 택배 기사는 택배 배달 중에 땀으로 범벅이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여기 있습니다.”

“어, 얼굴이 참 좋으십니다.”

“좋죠. 요즘은 저도 좀 살만합니다.”

220만원 정도면 4인 가구 기준으로 빠듯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버틸 정도는 된다. 오늘은 아들 선물 하나를 구입했는데, 아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메이전트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그냥 넘어가기 어려웠다.

그는 쥬스 하나를 따라주었다.

“이거나 좀 드시죠.”

“감사합니다.”

마침 나타난 것은 바로 시장 조사차 이곳을 방문한 이민혁 과장과, 요즘 ‘성추행 협박’ 때문에 거리를 둔 임경은 대리다.

“안녕하세요. 저는 메이버에서 일하고 있는 이민혁이라고 합니다. 잠깐 몇 가지 질문한 것이 있는데, 가능할까요?”

“당연합니다!”

***

근처 식당이었다.

한운택배 기사들만이 아니라, 주변 택시 기사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특히 한운택배 기사들은 이미 최주현 택배 기사에게 이야기를 듣고는 옆으로 쭉 몰려와 있었다.

그들은 서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기 바빴다.

“뭐야? 그러면 그 메이버 유통 설계한 분이 저분이란 말이야?”

“그래, 들어보니, 그런 것 같아.”

“우와, 저 양반이 그 양반이었어.”

다들 웅성대기 바빴다.

메이버 택배 때문에 한운택배 분위기는 이전과는 완연히 달라졌다. 기존 메이저 택배 회사와도 그다지 꿀리지 않았다.

바로 기술 독점 때문이다.

메이버 패드 바코드 타입과, 메이전트 가맹점, 한운택배, 메이버 유통이 결합된 이 구조는 이들만의 독특한 강점이 있다.

기존의 택배 회사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넘기 어려울 장벽이다.

따라서 그 강점 때문에 택배 매출이 늘어나고, 여기에 효율이 좋아지면서 개인 소득이 늘어났다.

기존에는 거의 노예처럼 살았다면 지금은 숨도 쉬고, 밥도 여유롭게 먹으면서, 가족과 즐겁게 보낼 정도까지 된 것이었다.

그들이 고마워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심지어 몇 몇 택배 기사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맥주잔을 잔뜩 따라주었다.

“아, 이거 감사합니다.”

이민혁도 그 뜨거운 열망에 가득한 시선에 어깨를 으쓱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역시 생소한 시선에 가슴이 복잡했다.

‘이런 즐거움과, 존경은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그는 미래를 잘 알고 있다.

이미 많은 실패 때문에 쓴맛을 제대로 보았다.

하지만 세상이 마냥 살벌한 것만은 아니다.

그런 중에도 따스함이 있다.

실상 그것을 맛보기 전에 자살해버렸으니, 조금은 생소한 감정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실패한 과거와는 달리 성공한 현실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서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가 있다.

새롭게 그려진 미래.

그 미래의 잔가지는 과거와는 많이 달랐다.

그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지 결정 내리는 주체는 바로 이민혁 그 자신.

그의 눈빛이 조금씩이지만 강렬한 열망(?)으로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쓰기가 빡빡한듯....

1. 힘들 것 같다.

2. 아니다.

3. 기타.

4. 뭔소리?

7. 쿠폰 27장 투척.

8. 쿠폰 15장 투척.

9. 쿠폰 10장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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