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새로운 시작
최영종 마케팅 차장은 그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일본 쪽으로 배정되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승진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한국에서 실정만 놓고 보면 좌천이라고 해야 한다.
두 가지 양면적이 요소가 있다.
이것은 기존 메이버 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스닥 자체의 부침이 강해지면서 일어나는 하나의 큰 변화다.
정술문 미래산업 사장이나, 이화민 메디슨 회장, 김래익 다우기술 회장과 같은 경우에는 벤처 초창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은 채 노력했다.
이들은 후진 벤처를 양성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그들은 벤처 1세대 영웅으로 불렸다.
하지만 빠른 성장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랐다.
대기업이나, 보수 세력의 시기와, 견제 역시 만만치 않았다.
반 벤처 분위기는 이런 질시 속에서 시작 되었다.
코스닥과 벤처 침체가 늪으로 빠져들면서 벤처 대란설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 배경에는 학연, 지역 중심의 패거리 문화가 있었다.
이게 한국 벤처의 한계였다.
메이버의 폭발적인 성장과 결합되면서 아후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이런 중에 찾게 된 이는 바로 일본의 떠오르는 IT 거물. 손정은이었다.
그는 일본 정보와, 산업계에 있어서 디지털 혁명의 기수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경제기사에는 최근 그와, 소프트 뱅크에 대한 기사를 연일 내보냈다. 그와의 인터뷰, 주가 추이, 인맥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었다.
‘일본 증권 분석가 태반은 소프트 뱅크 주식이 비 추천 대상이라고 했지만 그렇지는 않지.’
하지만 일본 전문가까지 동원한 대담에서는 손 사장이 비즈니스 보다는 이익만 먹고 먹튀하는 일종의 하이에나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손 사장과 같이 일했던 임원의 경우와 직접 통화를 통해서 조직 관리 능력에 얼마나 문제가 있는 지 다루었다.
최영종은 이 때문에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 재팬으로 옮긴 후에는 한국인이니, 손 회장과는 잘 통하는 면이 있다고 판단해서 이 협상 안에 대한 실무 책임자가 된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같이 동행한 김 과장은 그런 면이 다소 안스러워 보였다.
“괜찮으십니까?”
“안 괜찮아.”
“손 회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우리 아후를 우습게보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안 그래. 그 양반이 벤처 기업 주식을 사고 팔 때 나스닥 재팬을 런칭시킬 때 로렌스 미재무장관과 같은 인맥까지 동원했으니까.”
“헉? 정말입니까?”
“말도 마. 손 회장의 총 자산이 3조엔도 조작이라는 소리도 나올 정도이니까.”
“그러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꼭 그렇지는 않지. 일본 애들도 소프트뱅크의 주가하락이나, 사업 확장에 대해서 관점이 다양하니까.”
실상 손정은은 벤처 기업 거품 붕괴로 소프트 뱅크 주가가 폭락할 때도 나스닥 재팬을 성공시키면서 이목을 모았다.
오릭스 같은 금융 회사와, 같이 일본 부실 채권을 인수한 것 역시 빼놓기 어렵다.
문제는 이 부실 채권이다.
이걸 일본 정부가 무려 1010조 에 가까운 공적자금으로 메꾸었다.
특혜라면 그야말로 초 특혜였다.
“정말 수완이 대단합니다. 제일 한국인이라는 한계가 있어서 일본 애들의 견제가 심할 텐데,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최영종 차장도 최근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떠올리면서 심란했다.
“자민당의 한계겠지. 그들이 이제까지 한 실책이 있잖아. 특히 일본 부실 채권 경우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청소를 해야 했어.”
“설마 정부 정책을 이용해서 생긴 부실 채권을 손 회장 통해서 정리를 했다는 말입니까?”
“그래야 증거가 사라지잖아. 그런 일을 할 사람은 많지가 않아.”
“결국 그 때문에 공명당도 공적 자금 백지화에 대해서 목소리를 올리는 군요.”
“응.”
하지만 손정은 회장은 이런 일본 언론의 반응이나, 정치권의 경제에 대해서 돈으로 매수한 어용 교수를 통해서 쓸데없는 트집 잡기라고 항의했다.
실상 사업 아이디어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손정은 회장은 이 덕분에 얻는 몇 가지를 얻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일본 정부의 디지털 혁명 정책의 수혜자다. 일본 정부의 IT 전략 회의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한 것 역시 연관이 있다.
아후 재팬은 이런 그와 이해관계가 아주 잘 부합되었다. 따라서 아후 코리아, 즉 아후의 제안은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아후나 아후 코라아에서 일본 포털을 위해서 노력한다면 굳이 부정적으로 나갈 이유는 없지. 필요하다면 일본 정부를 설득해서라도 도와주겠네.”
“감사합니다.”
서버 확장을 비롯해서 아후 재팬 법인 인력 재편 관련해서는 한국인을 채용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몇 가지 문제였다.
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아후 재팬의 성장이다. 아후재팬이 실상 지분 비율에 있어서 소프트 뱅크가 만만치 않은 점도 그런 이점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손정은 회장은 그렇게 만만한 이는 아니었다.
“서로 좋고, 좋은 게 아닌가? 나도 향후 그 쪽에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
“저희 쪽이라 하시면........”
“한국에 진출할 때 말일세. 그 때는 자네같이 한국에 익숙한 사람이 필요하걸랑.”
“그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좋아. 기대하지.”
묘한 말이었다.
손 회장은 아직 일본이나, 미국 법인 정리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지금 말은 한국 내에 진출을 아예 예상하는 말이었다.
***
실상 세계 최대의 포털 회사인 아후는 광고 수익 급감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아후 재팬이다.
이 쪽은 오히려 미국 본사보다 더 잘 나가고 있었다.
아후 재팬은 미국 본사에서 진행되는 매출 부진을 지켜보면서 그들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갈아탄 결과였다.
놀라운 것은 그 성장 결과다.
일본 인터넷 기업 내에서는 오히려 두각을 드러낸 것이었다.
아후 재팬의 접속률은 무려 89%에 달해서 그 어떤 일본 포털보다 우위에 있었다.
바로 소프트 뱅크 자회사 성격인 아후 재팬에 손정의가 더 손을 슨 까닭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소프트 뱅크 자회사 몇 곳을 활용해서 주로 여행사, 대형 음식점과 같은 기업에서 영업을 밀어주었기 때문이다.
손정은은 특히 그 자신이 일본에서 가진 인맥과 권력을 최대한 활용했다. 자민당과의 거래를 통해서 얻은 이 힘은 생각보다는 강력했다.
인포시크나, 러이코스, 익사이트가 일본에서 경쟁을 해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고정적으로 밀어주는 곳에서 일방적으로 아후 재팬을 사용했다. 이들은 다시 자사의 영업, 마케팅을 활용해서 의도적으로 아후 재팬을 부추겼다.
애초에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
9개 경재 포털이 모두 힘을 합쳐서도 아후 재팬과는 대적이 되지 않았다.
일본으로 좌천당한 최영종 차장 입장에서는 실로 누워서 식은 수프 먹기였다.
‘정말 쉽다.’
한국에 있을 때 그 흉악한 메이버와 싸웠던 경험을 떠올리면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이곳 일본에서는 생활은 솔직히 마케팅 따위는 필요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가 필요한 지도 의심스러웠다.
결국 자기 상급자인 나카무라 부장에게는 존경심마저 생겼다.
“나카무라 부장님, 감사합니다.”
“열심히만 해. 요즘은 옛날하고 달라서 한국인이라고 차별하지 않으니까.”
좋은 의도였지만 별로 감정이 담기지 않은 말이었다.
전혀 몰랐다면 좀 부담을 느꼈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할 각오까지 되어 있었다.
‘여기 일본이라면 메이버 새끼들을 박살 낼 수 있을 텐데, 정말 아쉽다.’
***
알다시피 메이버가 아후 코리아의 경영 내막까지 아는 것은 아니다. 이 보다는 오히려 아후 코리아와는 또 다른 이유이기만 하지만 한국 내수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중국 보다는 아무래도 일본 소득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멕서치 알파는 한국 시장 내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면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평까지 나왔다.
기존의 한국 포털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다른 아후와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심지어 다움은 뛰어넘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객관적인 면에서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이런 평은 처음이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만하다.
이들이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곧 이어서 메이버 영업이나, 기획, 마케팅 직원을 보내서 진행한 것은 바로 메이버 재팬 설립이다.
초기 자본금은 약 10억 정도, 기존 오성SDS 경험을 살려서 순수하게 메이버 지분 100%를 출자했다.
이 일의 적임자는 역시 한 사람이었다.
박호진 팀장도 당연하게 생각한 이. 바로 이민혁 과장이었다.
“이 과장, 이 일은 자네 밖에 할 사람이 없어.”
“네? 일본으로 좌천시키는 겁니까?”
그는 당장 인상을 찡그렸다.
“그런 말이 아니잖아. 이 과장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가서 이슈가 된 문제를 해결할 경험이 있어. 그러니 혹시라도 생길 문제는 자네가 다 처리할 수 있어. 그러니 가서 서비스 런칭 때 까지만 처리하고 왔으면 해.”
“결국 일본 가서 죽으라고 일만 하고, 일 끝나면 다시 한국으로 빠꾸군요.”
“너 자꾸 사투리 쓸래? 그냥 일본에 휴양차 간다고 생각해.”
“저 가기 싫은데요.”
“진급하기 싫어? 스톡옵션 받는 것도 싫고? 나는 대 환영이지.”
이민혁이 가장 싫어하는 말. 발끈했다.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합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야. 최소한 일본 지사 정도는 간단하게 마무리할 정도가 되어야 그만한 대우는 받는 것이니까.”
다소 삐딱한 말이기는 하지만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민혁이 실장 보이는 능력은 차장을 넘어서, 이미 부장 그 이상이었다. 이번 일은 그 확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혹시라도 일본에서 이슈가 있을 테니, 그런 점도 감안한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도 다만 이 일은 이지연에게 알렸는데, 그녀는 혼자 울고 난리였다. 자기 혼자 일본 여행 간다고 투정을 제대로 부렸다.
“나중에 같이 여행갈 게.”
“여기 약속.”
다행히 다음 해외여행 언약을 하고서 일본으로 갔다.
***
실상 자사 브랜드로 일본으로 서비스를 진행한 회사는 메이버가 처음이었다.
다른 업체에서 OEM이나 솔루션 판매를 한 곳은 있지만 메이버와는 좀 달랐다.
다움이 좋은 예인데, 이들이 작년에 시작한 것은 바로 다움 재팬이었다.
포털이 이나라, 기업 대상의 응용 서비스 사업에 불과했다.
이들이 이렇게 한 것에는 바로 아후 재팬의 독주가 문제였다.
일본 현지 기업과 제휴하지 않고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메이버의 자사 브랜드 진출은 한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과연 메이버가 얼마나 일본에서 통할까?”
“쫄딱 망하지 않을까?”
긍정과 부정이 서로 혼재했다.
메이버의 멕서치는 지능형 기능에, 다양한 부가 기능, 심지어 옵션까지 넣어서 심플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엔진이었다.
이미 한국에서도 후발 주자이지만 그 사용자를 계속 키워나가고 있었다.
차세대 자연어 기능까지 일부 포함되어 있어서 충분한 경쟁력은 있었다.
일본에 맞도록 멕서치 알파가 어느 정도 튜닝이 된 점이다. 한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통해서 많은 문제는 해결이 되었고, 기존의 안정화된 점도 어느 정도 감안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박호진 팀장과 같은 전문가와, 이민혁같은 컴퓨터 천재가 서로 손을 잡아서 완성도를 올린 점이었다.
이진해 사장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신했다.
이민혁은 솔직히 잘 판단할 수가 없었다.
‘이게 메이버 본래 역사 방향이기는 하지만 과연 어떻게 될까? 초기에는 반응이 별로 였던 것으로 기억해. 지금은 그것과 많이 바뀌었잖아.’
이 부분은 기존 과거와는 많은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비슷하게 흘러간 역사이지만 이민혁이 영향력이 많이 놓여 있다.
따라서 그 변화의 폭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
아마도 멕서치 알파는 일본 검색 포털 산업에 영향을 줘야 할 것이다.
과연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누구도 알기 어렵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기존 국내 시장이 아니라, 이제는 일본 시장이다.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과거 경험을 쌓은 것까지 감안한다면 좀 더 범위가 넓어졌다.
비록 아시아 전체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나씩 늘어날 것이다. 그것은 과거 아후의 아시아 매니저 제안과도 비슷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내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겠지. 역시 잘한 선택이었어.’
이미 다른 길을 선택하면서 힘든 고초를 경험했다.
지금은 얼마든지 홀로 독립할 수 있지만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면 어떨까 하는 점은 그 역시 알고 싶은 부분이었다.
그 배후에는 든든한 박 팀장도 있고, 권 차장, 김 차장도 있었다. 그들은 결코 자신의 뒤통수에 못질을 할 사람은 아니었다.
‘마음 편하지.’
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손님, 누우시죠.”
“아, 넵.”
상의를 탈의하고 눕자 들어온 마사지사가 하의까지 벗겼다. 부드러운 손길이 온몸의 피로를 촉촉이 풀어주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일본 도심지의 야경이었다.
‘후후후, 낭만이겠지.’
============================ 작품 후기 ============================
대종사 작품 중에서 제일 볼만한 것은?
0. 바스크 영주.
이거 진짜 열심히 썼죠....1-8권까지 심혈을 기울였죠.
돈 때문이 아니라, 작품을 위해서만이었죠.
1. 새로운 도전
2. 새로운 인생
3. 새로운 야구(메이저리그)
4. 절대 마법사
5. 새로운 마법
6. 프로 그래머
7. 무도 마법사
8. 수사의 정석
9. 전설의 투수
a. 커피 전문점
b. 치유의 정석(응?)
C. 마법 공학자(?)
D. 절대신존(?)
c. 역시 500권 경력의 짠밥은 좀 있다. 잘 빠져나온 듯....
d. 11권 기념 쿠폰 27장 투척.
e. 쿠폰 15장 투척.
f. 쿠폰 10장 투척.
g. 새로운 도전 이전에 지지했던 분도 아마 몰아서 보면 잼있을 듯.....느린 전개도 한 번에 보면 볼만한 것 같더라고요. 하루 연재양이 많아도 커버가 되는 것 같고요.
h. 지난 이야기이지만 새로운 도전 1,300회차 넘어갈 때 힘들어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