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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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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해 사장이 아무리 엔비 소프트를 인정한다고 해도 메이버가 직접 하드웨어를 바로 개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엔비 소프트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우는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두고 보자.”
반대를 제시하는 의견은 역시 없었다.
삼테크와 협의하는 것 역시 아예 검토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오성 전자와 같은 이들 때문이었다.
mp3 시장은 이미 다국적 기업의 전쟁터가 된 지 오래였다.
그런 시장에 끼어들어봐야 좋을 것은 없었다.
실제로 이 mp3 시장에 대한 것은 최근 세빗 전시회 결과에 잘 나타난다.
바로 정보기술 관련 진보에 대한 것이었다.
제일 먼저 꼽는 것은 실용화된 블루투스다.
휴대 전화를 가방에 넣고도 핸즈프리로 음성 통화가 가능했다.
노키아는 아예 노트북 PC 장치 소형 기지국을 선보였다.
기지국처럼 사용해서 PDA, 휴대 전화, 노트북 PC와 같은 단말기를 잘 보여주었다.
여기에 또 다른 예라면 역시 입는 컴퓨터다.
리바이스와 함께 입는 일체형 재킷 ICD를 개발한 것이었다.
이것은 휴대 전화와, MP3, PDA를 인체 내의 일정 반경에 있기만 하다면 활용이 가능하다.
무너져 내리기만 하던 일본 업체 중에 하나인 히타치 역시 머리 띠형 화면 장치를 내놓았다.
무게는 210g, 화면은 12인치 수준과 비슷했다.
웹과, 마이크를 사용해서 인터넷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은 무선 인터넷이다.
휴대전화와, PDA를 사용해서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IA다. E메일과, 웹 검색, 유무선 인터넷 기능이 주도적인 기능을 보이는 단말기다.
PC보다는 작지만 가격은 저렴했다. BE 등의 전용 OS를 도입했는데, 크기는 10.5인치로 메이버 패드와 비슷했다.
박호진 팀장도 기획팀의 이 전시회 보고서에 대해서는 수긍했다.
“겉은 좋아 보이지만 아직은 좀 어렵겠지. 이런 제품만으로는 범용적으로 쓰이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임경은 대리 생각은 좀 달랐다.
“우리 메이버 패드도 컨텐츠가 있으니, 꾸준하게 잘 팔리잖아요? 일본에 판매된 로슨 물량까지 합치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그건 B2B 형식으로 해서 공급되는 거잖아. 애초에 판매 가격 자체가 달라. 제한된 시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라, 다른 국가에는 쉽지가 않을 거야.”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일본 로슨 경우에는 타이밍이 잘 맞았을 뿐이다.
실제로 다른 회사 수출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딱 그 틈새시장만을 노리고 들어가서 제대로 성공한 것이었다.
박호진 팀장은 한 가지를 더 지적했다.
“만약 전 세계 시장에 꾸준한 수요가 있었다면 오성이나, LH와 같은 대기업이 그냥 있지 않았을 거야. 벌써 비슷한 짝퉁 제품을 막 찍어냈겠지.”
권 차장이 조용히 있다가 끼어들었다.
“여기 보면 MS에서도 윈도CE를 탑재했거나, 아니면 스리콤을 지원하는 기기를 솟아내고 있잖아. 하지만 이 일은 벌써 1-2년 전에 다 진행했던 일이야. 오성 전자 역시 그 당시에 초도품을 몇 번 내놓았다가 다 접었고.”
“저, 정말이에요?”
“인터넷 들어가서 검색해봐. 다 거기에 나오니까. 이들 기업만이 아니라, 다른 해외 다국적 기업 역시 다 한 번씩 해봤지. 다만 줄줄이 다 실패했지.”
슬쩍 그가 쳐다보는 사람은 바로 이민혁 과장.
이민혁은 기타 부타 말도 없이 깊은 상념에 잠겨 있었다.
‘확실히 맞는 이야기야. 생각해보면 아이패드가 성공한 것도 응용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가 없어. play 스토어군. 쉽게 개발해서 판매할 수 있는 판로, 거기에 독자는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든 것이 컸어.’
아이패드의 성공은 단순히 하드웨어 자체만으로 보기가 어렵다.
그것은 마치 MS의 윈도우와 비슷하다. MS의 윈도우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이 있다. MS는 프로그래머로 하여금 이걸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다.
다만 아이패드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바로 온라인 영업망이다.
앱 스토어.
즉 애풀 응용 소프트웨어를 팔 수 있는 영업망을 만들었다.
아이튠즈를 활용하거나, 위피를 경우해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할 수도 있었다.
일반 사용자는 자기 프로그램을 앱 스토어에 마음대로 등록할 수가 있다. 개발 환경은 Xcode, SDK 툴을 이용한 방법이다.
‘애풀은 등록비용으로 99달러, 유료 프로그램의 30%를 먹는 식이었지. 그러니 그냥 앉아서 놀고먹으면서 돈을 벌수가 있었어. 하지만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굳이 영업이나, 마케팅과 인력이 필요 없게 된 거야.’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실로 혁신적인 업무 환경이나 마찬가지였다.
굳이 복잡한 영업이나, 다른 업체 미팅 따위를 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아이패드에 접속되어 있는 유저가 곧 수요였다. 자신이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이었다.
단순히 아이패드 자체 때문에 성공했다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그건 지금 메이버 패드 매출 성향을 봐도 알 수가 있다.
이벤트가 생길 때면 매출 신장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그 때뿐이었다. 딱 그 시점이 지나고 나면 다시 다소 늘어난 수준에 불과했다.
“이 과장!”
큰 고함 소리.
이민혁은 그제야 상념에서 깨어났다.
“아? 네? 어라? 왜 그러시죠?”
박호진 팀장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이 과장 이름 호명한 게 열 번이야. 그런데도 못 들었어?”
“아, 좀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뭐야? 한 번 말해봐.”
“그냥 업무와 다른 겁니다.”
“뭐야? 그러면 지금 회의 중에 엉뚱한 생각을 했다는 말이잖아?!”
“그렇죠.”
보통 직원이라면 욕 잔뜩 먹을 일이지만 박호진 팀장도 이민혁에게 그럴 수는 없었다.
“이봐, 이 과장, 이제 대리 팀장인데, 좀 알아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여할 것 아냐? 언제까지 잔소리만 들을 래?”
“제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잔소리 듣지 않을 리가 없지요. 박 팀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건수를 잡을 테니까요.”
‘푸훗!’ 웃음을 참는 소리가 옆에서 터져 나왔다.
임 대리와, 김 대리였다.
박 팀장은 살짝 그들을 째려봐 준 후에 침묵시키고 나서는 이민혁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도 지금은 회의가 더 중요했다. 정색한 재 곧 바로 다시 질문했다.
“IA는 이미 기획서를 봤을 테니, 잘 알고, 메이버 패드와 많이 비슷하잖아. 이 과장이 메이버 패드를 진행했을 테니, 두 가지 차이점에 대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IA요? IA는 지난 주 세빗 전시회에 나온 겁니다. 메이버 패드는 벌써 몇 개월이 되었고요. 딱히 그 차이를 알 리가 없습니다.”
“조금도 없어?”
“넵!”
그는 피식 웃었다.
“이 과장 너 조금 전에 고민한 것이 바로 이 두 가지에 대한 거잖아. 그런데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할 거야?”
이민혁도 스토커처럼 집요한 박호진 팀장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누가 봐도 뭔가 내놓으라는 태도가 확연하다 못해 너무 분명했다. 힐끗 주변을 쳐다보았다. 다른 이들은 두 사람의 퍼 터지는 언쟁에 마른 침을 삼킨 채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는 순간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다른 팀원도 있지 않습니까? 꼭 제 의견만 들으려고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대놓고 친 방어벽.
박호진 팀장도 잠깐 이민혁 눈치를 보더니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좋아. 뭐 의견이 없다고 하니, 오늘은 이 정도에서 끝내지. 이 과장은 멕서치 베타를 다시 진행하면 될 거야. 다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언제라도 환영해.”
삭 오리발.
적당한 선에서 타협.
회의 끝내고 나갈 때는 친근하게 어깨까지 툭툭 처주었다.
“이봐, 이 과장, 나도 요즘 사장님에게 매일 깨지잖아요. 그래서 감정이 너무 오버했나 봐. 그러니 자네가 좀 이해를 해줘.”
“그러죠.”
“아직 삐진 거야?”
이민혁은 기가 찼다.
“아니 이해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집요하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박호진 팀장도 순순히 자신의 감정 기복을 이해 했는 지 그 정도에서 멈추었다.
김 차장이 옆으로 지나가면서 넌지시 한 마디 해주었다.
“이 과장 자네가 이해를 해야지. 박 부장님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잖아. 얼마 전까지는 프로젝트 결과가 팍팍 나왔는데, 요즘은 안 그렇잖아. 일정이 늘어지니, 마음이 초조한 거야.”
이민혁은 순순히 인정했다.
“하긴 그러네요.”
‘최근에 사이버월 때문에 엄한 일만 한 것은 사실은 사실이지. 좀 더 여유를 두면서 차분하게 가는 것이 맞을 것도 같아. 삼테크 계약 이슈도 아직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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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시장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이 시장에서 피 터지는 경쟁을 하는 국내 중소 업체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아이리버다.
이들은 톡톡 튀는 컨셉과, 디자인으로 국내 매출 성장에 독보적이다.
특히 IMP-100을 시작으로 해서 캐나다에 38억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직관적인 디자인과, 엔지니어의 치열한 노력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비록 오성과, 소니 등의 대기업이 치고 들어와도 이들 중소 업체 역시 쉽게 물러날 기세는 아니었다.
그건 삼테크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들 역시 메이버 패드, 수정 모델인 엔비 패드 경험을 이용해서 다른 mp3 모델을 꾸준하게 생각한 바가 있었다.
꽤 잘 나갔다.
바로 엔비 코덱 때문이었다.
문제는 오성 전자다.
이쪽에서도 갑자기 엔비 코덱 칩이 들어간 모델이 시판되기 시작했다.
삼테크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mp3 플레이어 모델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다만 이들은 mp3를 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중소 업체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애초에 엔비 코덱 칩을 생산하면서 그걸 메인으로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들이 오성 전자에 엔비 코덱 칩을 공급한 터라, 오성 전자에서 이 mp3 플레이어가 판매된다는 것은 알았다.
다만 그 여파가 이렇게까지 클지는 몰랐다.
이런 부분은 엔비 소프트에 대해서 은근히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걸 내색할 상황은 아니었다. 메이버 패드도, 엔비 패드도 솔직히 오성 전자와 비교하면 한 수 처진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었다.
다만 이전처럼 엔비 소프트에 대해서 좋은 강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강호정 과장이 삼테크를 방문했을 때도 그런 감정이 잘 드러나 있었다.
기존에는 쌍수를 들어서 환영했지만 지금은 좀 불편한 기색이었다.
특히 제품 기획의 최경근 부장은 아예 대놓고 구박했다.
“이번에 엔비 코덱 칩이 많이 팔렸죠? 오성 전자에 거의 80만대를 팔아치웠으니, 단순 순이익만으로 8억은 나오지 않습니까?”
하지만 강호정은 이민혁과는 성격이 좀 많이 다르다.
“그건 삼테크 역시 마찬가지 아닙니까? 칩 생산하면 제가 알기로 2천원 이상 남는 것으로 압니다. 단순 계산으로 16억은 훌쩍 넘을 텐데요?”
“크흠.”
“너무 그런 식으로 나오는 것은 비즈니스에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첫 싸움은 강호정의 판정승였다.
김성완은 옆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를 쳐다보다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러다가 민혁 형이 알면 어떻게 하려고요? 이거 계약 잘못되면 끝장일 텐데요?’
‘걱정 마라. 삼테크는 절대로 이번 계약을 포기 못해.’
‘왜 그렇게 장담합니까?’
‘돈 때문이지.’
묘한 말이었다.
김성완도 주춤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전혀 생각도 못한 이야기였다.
강호정은 피식 웃으면서 한 마디 해주었다.
‘민혁 형은 워낙에 큰 신념이 있어서 돈 가치를 별로 따지지 않을 뿐이야. 하지만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달라. 돈이 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지. 그건 사실 우리가 민혁 형의 단점을 보완해줘야 할 부분이야. 민혁 형이 그래서는 안 되걸랑.’
‘헤에.’
그는 묘한 시선으로 강호정을 힐끗 쳐다보다가 후다닥 뒤를 따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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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영업이 어렵다. 이민혁이 하는 방식이 옳다?
1. 옳다.
2. 기타.
3. 아몰라.
4. 민혁이가 그랬구나. 고생했다 민혁아, 쿠폰 27장.
D. 오늘도 욕본다 대종사.
0. 새로운 시작 300회
1. 절대 마법사.
2. 새로운 인생.
3. 새로운 도전.
4. 새로운 야구.
5. 전설의 투수.
6. 프로그래머.
7. 수사의 정석.
8. 치유의 정석.
9. 쿠폰 27장
a. 쿠폰 20장
b. 쿠폰 15장.
c. 쿠폰 10장.
d. 쿠폰 5장.
e. 쿠폰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