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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이민혁-324화 (324/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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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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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도 돈이 당장에 필요했고, 지금 하는 연구 자체를 통해서 돈을 적게 받았지만 그나마 그거라도 있으면 아껴 쓰면서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하는 연구가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었다.

멀티 인공지능 NPC 기술은 겉으로 봐서는 쉬워 보이지만 그 처리 자체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한 개씩 처리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지만, 다른 NPC 인공지능이 포함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더욱이 그 판단 능력이 다른 데이터를 불러오게 될 때는 시스템 자체의 한계가 있다.

계속 버벅거리게 된다.

그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이걸 일일이 다 풀어서 하나씩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무식한 방식이라서 이제는 아무도 터치하는 이들도 없었다.

김희준에게 할당된 월 연구비 120만원만 주고 나면, 나머지는 연구실에 할당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에 대한 반감은 여전했다.

“희준이 재는 정말 답답해서 못 봐주겠어.”

“본인이 할 수 있다고 하니, 우리가 터치할 수는 없잖아?”

하지만 이들의 행동도 한 사건 이후에는 주춤했다.

아내와, 어린 딸을 둔 시간 강사가 야산에서 목을 매서 자살했기 때문이다.

유서에는 카드 대금을 못 받아서 고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가장 큰 것은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교수 임용에 떨어진 점이다.

지도 교수가 어떻게 했는 지 모르겠지만 될 거라고 생각한 임용에 탈락한 것이었다.

그의 아픔 현실은 곧 이 사건과 더불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강좌 하나에 맡으면 한 달에 불과 40만원. 최근 대학 연구소에 보직을 맡으면 그나마 170만원 정도 월급을 받았다.

이 돈만 계산하면 나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자리가 평생직장이 아니다.

언제라도 잘릴 수가 있다.

아내는 그나마 교수라는 말에 혹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나쁘자 부부 관계가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연구실 분위기도 좀 바뀌기는 바뀌었다.

“휴우, 시간 강사 자리가 참 힘들기는 힘들지. 강사 처우 개선한다는 노력도 말만 나오니까. 그 짓해서는 견디기가 어려워.”

“빌어먹을 새끼들.”

연구실에 있는 이들은 전부 대학 욕하기에 바빴다.

그나마 이 분위기 때문에 김희준에 대한 압박은 좀 줄어들었다.

“희준이도 당분간은 괴롭히지 마라.”

실상 일용직 노동자로 분류되는 시간 강사 생활이 좋은 것은 아니다.

보험 혜택이나, 연구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

학생의 시선 역시 냉랭하다.

시간 강사 강의료를 교수 수준은 아니더라도 얼추 비슷하게 올려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건 늘 돈 이슈가 된다.

대학 등록금 인상과 관련이 있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쑥 들어가게 마련이다.

김희준도 사람인데, 이런 주변 환경에 대해서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그럴 때면 이를 악문 채 오히려 자기 연구에만 몰입했다.

답답한 인공 지능 NPC는 계속 겉돈다는 것은 알았지만 계속 파다보면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도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지쳐 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시간 강사 자살 후에는 교수에 대한 꿈은 서서히 희석되고 있었다.

차라리 일자리라도 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방향 쪽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이를 악물었다.

이 일에 죽으라고 몰입해 들어갔다.

이민혁이 끼어든 것은 더 이상 자아조차 잊었을 때였다.

“신경망이 어때?”

“네?”

“신경망이 인간의 뇌를 모델링한 것으로 활용 범위가 아주 높잖아. 뉴런 일부와, 신경망을 잘 활용한다면 그 처리에 대한 답이 될 수가 있어.”

“하지만 적용할 수가 없는 걸요?”

그는 뉴런의 입력값과 가중치에 대한 합을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활용한 것으로 다시 재조정해서 연결하기 시작했다.

각각은 활성화 함수다.

이 신경망 활성도에서 각 뉴런 간의 연결에 대해서 표시했다.

각 층은 앞 먹임 방식과, 은닉 계층을 다 따로 처리했다.

이 방식 전체는 기묘하게 지금 진행하고 있는 멀티 인공 지능 형태와 비슷했다.

이민혁은 물론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안돼. 이 형태적인 구조도를 바탕으로 해서 이 멀티 인공 지능 NPC를 처리하는 것이 좋을 거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 방식에서만 효율이 높을 뿐이잖아요? 나머지 오히려 낭비 요소가 심할 것 같은 데요?”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지금 시스템 자체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어. 만약 하드웨어 자체가 이 멀티 형식이 된다면 좀 더 방향을 키울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어.”

보통 이라면 이 이야기에 반발하겠지만 김희준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미 수십 차례 몸으로 삽질할 터라, 그 패턴을 잘 알고 있다. 그 패턴의 형태와, 지금 이 신경망 이론은 제한적인 면에서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잠깐만요. 그러면 차라리 전체 신경망 이론을 하나로 보고, 조건을 여기에 맞추어서 줄여 나간다면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도 괜찮지. 하지만 논문은 그렇게 안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딱 이 제한적인 형태만 적용하는 것으로 해. 이것 자체는 누가 봐도 탐을 낼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니까.”

“아니 왜요?”

이민혁은 방긋 미소 지었다.

“내 말 뜻은 희준이가 잘 알 텐데?”

“아.......”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묵묵히 자기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 거야. 그건 어떻게 베껴서 도둑질하고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다만 그도 이민혁이 뒤늦게 자신을 위해서 신경을 써 준 것이 의아했다.

“처음에 물어보려고 했는데, 왜 저에게 이렇게 잘 해주시는 거죠?”

“삼고초려라고 해야 할까?”

“네? 절 스카우트하신다는 말입니까?”

“물론.”

“메이버에 말씀이세요?”

“아, 메이버는 아냐. 엔비 소프트라고 혹시 들어 봤어?”

“당연하죠. 엔비 코덱으로 요즘 뻑하면 가장 이상적인 벤처 롤 모델로 늘 뉴스에 나오잖아요.”

“그래, 그 회사에서는 널 스카우트할 생각인데, 어때? 같이 일해 볼 래?”

김희준은 역시 보통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일하는 것도 있고, 앞으로 박사 과정도 문제가.......”

“걱정 마라. 석사 학위만 따. 나머지 박사 고정은 파트 타임으로 해도 되니까. 나머지 학비에 대한 것은 우리 회사에서 다 될 줄 거니까.”

“?”

그도 멍하니 이민혁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준 이는 이민혁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도, 도대체 왜 저에게 이렇게 잘 해주시는 거죠?”

“운명이니까.”

“?”

김희준도 처음에는 생뚱맞은 말에 뻥찐 표정이었지만 결국에는 웃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잘 좀 해보자.”

두 사람의 손은 곧 굳게 잡혔다.

이민혁 눈빛은 의미심장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또 한 사람을 얻었군.’

***

강호정도 최근 김희준 채용 관련해서는 이미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그도 상황을 아직 잘 몰라서 지켜보는 수준이었다.

그런 중에 김희준이 마침 이민혁이 회사에 데려와서 소개시켜주었다.

다섯 사람은 이미 김희준 이력서 내용을 달달 외울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회사 이력서 자체가 이거 하나가 다이기 때문이었다.

‘묘하네.’

다들 고개를 갸웃했다.

김정민이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는 향후 계속 천재만 올 것이라 생각했다.

김희준은 좀 달랐다.

이력서 내용만 잘 보면 자신들보다 오히려 한수 아래였다.

강호정은 하도 궁금해서 이민혁이 혼자 있을 때 넌지시 한 번 질문해보았다.

“민혁 형,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전 초천재만 뽑을 줄 알았는데?”

“희준이가 좀 떨어져 보여?”

“아뇨,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상한 것과는 달라서요. 전 최소한 정민이 수준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 했거던요.”

“그렇게 해줄까?”

“네?”

이민혁은 피식 웃으면서 한 마디 해주었다.

“생각을 좀 해봐라. 만약 정민이 수준 녀석으로 네 다섯 명 뽑으면,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너희들의 스트레스야. 애들에게 안 지려고 아등바등 거리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서로 알력이 생기겠지. 강호정은 너 같은 경우에는 짠밥이 있으니, 자기 권력을 이용해서 밑에 녀석들을 괴롭힐 것 아냐?”

“설마요?”

“사람 마음 다 똑같아. 너는 아닐 것 같아? 환경이 그렇게 되면, 다 그렇게 된다.”

강호정은 발끈해서 반발했지만 이민혁은 아예 제대로 믿지를 않았다.

“아마 희준이가 너희들 사이에 간격을 많이 좁혀 줄 거야. 이번 엔비 인공지능을 통해서 그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거야.”

“설마요? 재 실력으로 무리일 것 같은데요?”

“글세, 두고 보면 알겠지.”

묘한 어투였다.

강호정은 공감할 수 없는 말이었다.

‘쳇, 말도 안 돼.’

***

강호정은 시작부터 김희준의 위치가 어떤지 알기에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엔비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엔비 코어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이민혁이 잡아준 그 신경망 형태가 바로 이 구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형태는 지금 CPU 구조 하에서 가장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형태였다.

‘멀티 코어 CPU가 있다면 좀 다르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야.’

딱 이 형태에 정해진 것이라서 이건 멀티 인공지능 NPC와 구조적으로 아주 잘 맞아 들어간다.

김희준은 딱 이 방향 쪽만 연구를 해왔다. 아니 그가 과거에 한 연구 역시 이 인공지능의 큰 방향과 일치한 터라 이것만큼은 아주 잘했다.

그 완성도는 놀랍게도 김정민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김정민보다 더 빠르고 완숙했다.

강호정조차 혀를 내둘렀다.

“우와, 너 인공지능 제법 안다?”

“아, 별 것 아닙니다. 이 패턴 출력 자체는 신경망 활성화 함수에서 가중치를 조절하는 형태입니다. 에러치에 대한 피드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도 실상 이민혁이 중간에 몇 번 강의한 내용이라서 안다.

다만 그걸 김희준처럼 완숙하게 다루지는 못했다.

심지어 김정민도 그 깊이 면에서는 많이 떨어졌다.

김희준은 뜻밖에도 이 가중치 조절에 대한 값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필터 값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조절해서 각 NPC 피드백 자체 값에 대한 변경을 하나씩 다 처리했다.

그걸 조건문에 추가해서 일일이 다 만들어서, 코멘트를 달았다.

‘이건........’

강호정도 멍하니 이 작업 광경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자신보다 실력을 떨어진다.

하지만 이 인공 신경망 일부를 다듬고 풀어가는 능력만큼은 그가 한 수 위였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다.

이민혁이 기존에 설명한 것은 유전자 알고리즘 일부만이 적용되어 있었다.

너무 큰 변화를 주면 제어가 불가능해서 생긴 한계였다.

김희준은 이 부분을 따로 지역 최적 값을 만들어서 그 전역 최적화하는 알고리즘과 접목시켰다.

이것은 김정민조차 놀랐다.

“우와, 그건 어떻게 하신 거에요?”

“아, 저,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다소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강호정은 곧 바로 옆으로 가서 유전자 알고리즘 일부가 적용되어서 적합도 일부가 들어간 부분을 하나씩 확인해보았다.

이 기능이 들어가면 나타나는 특징은 아주 간단했다.

각 NPC가 유저에 맞추어서 조금씩 분화가 일어난다.

즉 인공 지능 자체가 세대, 선택, 교배, 돌연변이 과정이 일어나게 된다.

바로 인간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분기점이 되게 된다.

‘마, 맙소사.’

실로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민혁 생각은 물론 달랐다.

“희준이라면 당연한 결과야.”

“네?”

“쯧쯧, 호정아, 너도 좀 더 지나보면 알게 될 거다. 실상 세상을 변화시켜간 이는 세기의 천재가 아냐. 이 보다는 오히려 묵묵히 노력을 한 이들이 태반이지.”

“........”

그도 놀랐지만 그건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정민 때문에 최근 스트레스를 이빠이 받던 엔비 소프트 임직원은 솔직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들이 뒤늦게 충격을 받은 것은 이민혁의 마음 씀씀이다.

‘도대체 민혁 형은 우리 마음을 어떻게 저리 속속 들여다보는 것일까?’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 이민혁이 선호하는 인재다.

‘저게 민혁 형이 생각하는 인재의 조건일까?’

============================ 작품 후기 ============================

3연참?

1. 대단하다 대종사.

2. 기타.

4. 옛다 쿠폰 27장.

5. 옛다 쿠폰 10장.

6. 옛다 쿠폰 5장.

7. 옛다 쿠폰 1장.

8. 치유의 정석 2부는 언제?

9. 새로운 마법 2부는 나오냐?

10. 절대 마법사 2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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