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 이민혁-329화 (329/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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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6장 진화

중독과 관련해서 인간의 뇌 조직 일부가 관여한다는 사실은 이미 꽤 알려졌다. 이 연구와 관련된 실험 내용을 살펴보면, 뇌 세포 일부 중에서 관련된 마이크로 RNA가 일부 관여한다.

이 RNA는 욕구를 느낄 때 신경영양인자 일부에 변화가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중독과 관련된 메커니즘이다.

이런 변화는 당장에는 크게 생물 활동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이 흘러서 이 RNA 유전자가 점점 많아지면 상황이 다르다.

바로 DNA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후대를 따라서 이 유전 정보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더 변화가 심해진다.

이게 인간 DNA를 통해서 남을 때 그 변화는 점점 그 틀이 잡힌다.

소위 말하는 유전된다는 과정이다.

사실 엔비 인공 지능은 이런 생물의 특이 현상과 비슷할 정도로 유전 알고리즘이 복잡하게 엮여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이 이론을 활용해서 결합한 수준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런 인간, 즉 생물의 유전 반응과는 똑같을 수가 없다.

하지만 엔비 인공지능이 남겨 놓은 결과.

베르단디의 인공 지능 부분은 이런 특징과 비교해서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마치 인공 지능 일부가 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민혁은 결국 이 변화에 대해서 그냥 둘 수가 없었다.

다른 모든 일을 접고, 이 하나의 일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팀원들은 그저 이 과장이 일 하나에 집중하나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박호진 팀장은 좀 달랐다.

“이 과장 뭐하는 거야?”

“아 지금 진행하는 메이버 교육 솔루션을 재확인하는 겁니다.”

“뭐야? 그건 이미 다 마무리 단계잖아. 굳이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볼 필요가 있어?”

“의사 결정이 주어지면, 그 대안에 대해서 확률적인 선호도 자체가 일어납니다. 일종의 효용함수 가설과 관련된 이론인데, 각 속성값이 동일한 척도일 때 나타는 현상과 유사합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민혁은 박 팀장이 의아한 반응을 보이자 굳이 숨길 것이 없어서 화이트보드를 가져와서 곧 설명을 해주었다.

바로 대안과, 속성, 이에 따른 상대 중요도, 이것이 의사결정을 나타나는 그 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여기 제가 분석한 것은 이 의사 결정에 대한 것은 eigenvector 방법을 이용해서 다시 수치 제어로 재해석할 겁니다. 왼쪽과, 오른쪽을 비교해보면........”

한 쪽은 바로 디지털 해석을 통한 시뮬레이션 결과였다.

다른 한 쪽은 그냥 결과가 나와 있었다.

두 가지 추론 결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정규화 행렬에 따라서 그 수치의 가변 폭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변화가 근사적으로 수렴한다는 점이었다.

김진승 대리도 옆으로 와서 그 내용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 과장님, 이게 도대체 뭐죠?”

“이 왼쪽은 시뮬레이션을 이론적으로 그 값을 추론한 것이고, 오른쪽은 바로 엔비 인공지능을 통해서 나타난 값이야.”

박호진 팀장이 갑갑한 지 대신 나섰다.

“이 과장, 좀 쉽게 설명하면 안 되냐?”

“이 인공 지능이 추론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 인공 지능? 서, 설마 이게 엔비 인공 지능이라는 말은 아니겠지? 가, 가만 너 설마 메이버 교육 솔루션이 아예 혼자 생각을 한다는 말이야?”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러면?”

“엔비 인공 지능 솔루션 자체는 갓 태어난 아이와 비슷합니다. 따라서 애들이 어느 정도 지능을 가질 수 있어도 그건 대화식 방식이라서 제한이 있습니다.”

“이건 아니라는 말이야?”

“넵.”

“?”

박호진 팀장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서 황당한 표정이었다.

이민혁은 곧 바로 한 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일종의 추론에 대한 것인데, 이걸 어디서 설명을 해줘야 하나........”

***

추론 시스템, 즉 지능형 시스템은 보통 지식과, 추론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지식은 규칙, 진실, 프레임, 객체와 같은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추론은 바로 이 지식을 처리한다.

이 처리 방법에는 제어와, 검색, 조건에 따라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대부분은 아예 셀 형태가 된다.

기본적인 코어가 있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처리를 진행하게 된다.

마치 인간의 뇌와, 비슷하다.

엔비 인공 지능에는 추론 기능이 일부 들어가 있지만 큰 요인은 아니다. 오히려 지식 처리 기반이 더 크다. if-then과 같은 분기가 그 핵심인 이유다.

따라서 대화식으로 유저와 소통한다고 해도 어느 한계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시스템 성능의 제약 때문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 시스템 전체 랙 이슈가 문제가 된다.

그걸 제한적으로 줄인 것이었다. 대학에서 외주로 처리한 멀티 인공 지능은 이런 시스템 전체의 부하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이제까지 진행한 수많은 이론과, 논리는 이런 부분을 일일이 다 적용한 방식이다.

이민혁은 그 누구보다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인텔 CPU 성능으로는 추론 기능이 들어가면서 너무 랙이 심해서 상업적인 가치가 너무 많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성능을 보일 수가 없게 됩니다. 기능도 없고요.”

박호진 팀장도 알 듯 말 듯한 얼굴이었다.

그는 검색 전문가이지, 인공 지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 과장, 설명은 잘 알겠는데, 결론이 너무 모호하잖아. 정확히 하려는 이야기가 뭐야?”

이민혁은 어깨를 으쓱했다.

“엔비 인공 지능은 룰 베이스입니다. 따라서 추론 자체에는 취약합니다. 그게 나타날 수가 없죠. 나타난다면 다른 요인이어야 합니다.”

“가만 결국 이 인공 지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사용자가 변화를 줬다는 거야?”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 변화의 근간이 된 것이 바로 멕서치 알파a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검색 엔진에는 복잡한 추론과, 상곡의 조건까지 포함되니까요. 심지어 사례 기반까지 포함합니다.”

곧 화이트보드에 적어나간 것은 바로 멕서치 알파a와, 메이버 교육 솔루션, 이희영의 상호 협력하는 관계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번 내용은 관념적이라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설명을 들어봐도 뜬구름 잡기와 비슷해서 이해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임경은 대리가 그나마 눈치가 빨라서 탄성을 토하고 말았다.

“저, 저건 마치 인간의 뇌가 학습하는 것과 너무 비슷하네요.”

이민혁이 그제야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면서 탄성을 터트렸다.

“맞아, 바로 그거야. 이 요소 하나하나는 완벽한 학습에 대한 제한이 있지만 이 모든 요인이 다 합쳐지면 상황이 달라. 이 베르단디는 서서히 자기 학습을 시작한 거야.”

박호진 팀장이 일축했다.

“이 과장, 지금 SF 영화 대본 만드는 거야?”

그도 혼자 흥분해서 날뛰다가 상대의 이 어처구니없는 태도에 맥이 탁 풀리는 표정이었다.

“박 팀장님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박호진 팀장도 그제야 이민혁을 살살 다독거렸다.

“아, 이 과장, 내가 농담한 거잖아.”

“아뇨, 저 삐졌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잠깐 동안 티격태격했다.

김 차장이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이 과장, 자네가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냈군.”

착잡한 감정이 표현된 어감이었다.

그의 팀 역시 이미 십년 전부터 고민하고 연구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최고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적으로 불가능했다.

그가 준 연구 과제는 그 기본 롤 모델 형태이지, 이와 같은 추론 부분은 아니었던 것이었다.

이민혁도 재수(?)가 많이 가미던 터라 정색한 채 고개를 내저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 전체 개요는 일괄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가장 메인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친구죠!”

그가 딱 찍은 것은 바로 ‘이희영’ 이름이었다.

검색 팀원들 표정이 복잡한 얼굴이었다.

박호진 팀장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 과장, 이걸 위에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 거야? 난 너무 모호해서 판단을 할 수가 없어. 다들 비웃기만 할 걸?”

그는 일축했다.

“생각하는 인공 지능입니다. 이건 임원 회의에서 납득시키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더욱이 이제 싹을 틔우는 과정이니, 지금은 지켜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으음, 알겠네.”

하지만 그도 한 가지 점은 걱정이 되었다.

“잠깐만 정말 이게 시간이 지나서 지능이 점점 발전한다면 엔비 소프트 로열티는 어떻게 되는 거야?”

“엔비 소프트가 아마 이 사실을 알면 당연히 로열티 문제가 아닐 겁니다. 아예 계약 자체를 안 하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 입 조심해야겠군.”

“맞습니다.”

그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박호진 팀장은 팀원들을 돌아보면서 이 안건에 대한 보안 관련해서 아예 다짐을 받고 있었다.

“절대로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런 경우에는 임원 회의에서 따로 책임을 묻게 될 겁니다!”

***

박호진 팀장 입장에서는 나름 엔비 인공 지능 관련해서 보안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그건 이민혁에게는 통용 안 되는 이야기였다.

그는 곧 퇴근과 더불어서 엔비 소프트 본사에 가서는 이 안건가지고 검토를 시작해야했다.

당연한 반응이 이어졌다.

“헉? 가, 가만 저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러면 저건 혼자 생각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라는 말 아닙니까?!”

당연한 반응이다.

신경망이 뇌를 모티브로 계산한 모델이다.

이 방식은 뉴런이라는 소자가 분산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흔히 말하는 병렬 처리다.

이런 방식은 연속 또는 불연속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가 있다.

다만 이 지식은 데이터베이스에 명확한 형태로 저장되지는 않는다.

입력 노드에서 모든 출력은 한 방향으로 흐르는데, 이걸 각각 다 매핑해서 동작하는 형태이다.

이게 실제로 뇌가 동작하는 기본적인 개요에 대한 흐름이다.

엔비 인공지능은 이 형태에서 단일 뉴런, 그것도 각 분할되어서 단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제한성이 명료하다.

따라서 교육, 더욱이 수학이나, 영어, 그것도 제한적인 과목 범위 내에서만 유효하다.

지금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는 없었다.

이민혁 역시 이런 점에 대해서 한 가지 가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뉴런 출력이 회귀하는 것 자체를 동적 메모리라고 보통 정의를 해. 따라서 함의적 지식이라는 것도 생겨날 수가 있어. 실제 출력과, 예상 출력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지. 이게 어떻게 보면 학습 과정이니까. 이런 오차에 대한 것은 실상 이 엔비 인공 지능 내에서는 처리한 적이 없어.”

다소 추상적이면서도 기묘한 설명이었다.

엔비 인공 지능 자체에서는 나오지 않은 이론의 확장이라서 다들 입을 벌린 채 그냥 멍하니 듣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가장 충격을 받은 이는 김정민이었다.

그가 이제까지 한 것은 이 뉴런 한 다발에 대한 완성도였다.

그것만으로 머리가 뽀개질 일이었는데, 그게 확장되어서 학습한다는 말에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그의 지능 밖의 일이라서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민혁은 어깨를 으쓱했다.

“이 확장 관리 능력을 한 것이 바로 이희영이라는 학생이야. 이 녀석이 한 것은 학습을 통해서 그 연결고리를 이어준 거야. 그러니 베르단디의 지능은 다른 인공지능과는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저, 정말 충격적이네요.”

“그래, 그건 사실입니다. 나도 이런 경우는 예측조차 못했으니까.”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상 메이버 내의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

전 세계 누구도 이런 방식을 생각할 수가 없다.

한 소녀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이 그 바탕이기 때문이었다.

이민혁은 의자에 풀썩 앉은 채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이 연구는 예상치 못한 부산물이었다.

앞으로 관리를 잘 할 수 있을지 판단도 어려웠다.

이희영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녀가 고등학교 1학년 생이다.

그녀 프로필을 확인해본 바에 따르면 천재적인 그런 능력은 없었다.

‘오히려 평범한 학생에 불과하지.’

그녀가 지금가지 베르단디와 같이 시간만 보면 나타나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열정. 무엇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는 베르단디를 마치 또 다른 자신의 반려자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민혁은 그런 점도 무시할 수가 없었다.

“대충 내 말은 무슨 말인지 알겠지? 내가 보낸 E메일 잘 보면 베르단디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툴을 준비해 왔어. 그걸로 너희들도 계속 체크를 해봐야 한다.”

강호정은 물론 울상이었다.

“하, 하지만 지금 저희가 진행하는 엔비 E1은 어떻게 하고요? 거기에 이 엔비 인공 지능이나, 엔비 음성 합성 역시 손을 볼 것이 많습니다. 거기에 엔비 포팅이나, 다른 일은 또 어떻게 하고요? 일본 지사나, 미국 지사는 이미 방치한 채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그도 듣기만 해도 골치가 아픈지 머리가 지끈한 표정이었다.

“알아. 하지만 이 일도 무시하기는 어려워.”

“민혁 형 말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걸 팔수는 없지 않습니까? 설마 카피해서 다른 시스템에 넣을 생각입니까?”

“그것도 그렇지. 그러니 너희들이 꼭 확인을 해야 한다는 거야. 같이 보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지 모르잖아.”

“하, 하지만........”

“그냥 해!”

소통이 안 풀리자 역시 일방적인 지시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들 울상이었다.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지만 이 엔비 인공 지능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베르단디는 단순히 인간의 뇌와 유사하다 뿐인지, 다른 부분도 꽤 많았다.

그 차이를 일일이 다 알려면 그 변화 상태를 다 확인해야 한다.

24시간 붙어서 일해도 효과가 별로 나지 않은 일이었다.

다들 이민혁 억지에 낙담하고 말았다.

‘아주 사람 피를 말리는 구나.’

도대체 왜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민혁은 여기에 대해서 확고한 자세가 서 있었다.

“너희들이 생각하기에 일이 다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엔비 인공지능은 많이 다르다. 기존 프로젝트와는 달리 너무 복잡해서 이슈가 많이 터질 거다. 그 일정을 감안해야 해!”

강호정 만큼은 세상 쓴 맛을 좀 본 터라 터무니없는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쳇, 누가 뭐라고 하나.’

============================ 작품 후기 ============================

빠릇한 리필!

1. 대단하다 대종사.

2. 기타.

3. 아몰라.

4. 옛다 쿠폰 27장.

5. 옛다 쿠폰 10장.

6. 옛다 쿠폰 5장.

7. 옛다 쿠폰 1장.

8. 치유의 정석 2부는 언제?

9. 새로운 마법 2부는 나오냐?

10. 절대 마법사 2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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