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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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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진 팀장도 이제는 이민혁에 대해서 시시콜콜 간섭할 생각은 없었다. 그가 임경은 대리를 다시 붙인 것은 일종의 질책이다.
다만 그도 돌아가는 상황이 궁금해서 임경은 대리나, 김진승 대리를 같이 불러써 현재 상황을 들어오는 보았다.
곧 이어서 알게 된 것은 바로 ESR 솔루션의 진정한 정체다.
단순히 알프 솔루션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음성 인식 모듈만 따로 분리시켜서 그것을 별개의 상품으로 만든 것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알프 솔루션을 이용한 공격적인 영업이었다.
“건설이라니.”
임경은 대리는 마치 자신이 한 것인 양 그 때 일어난 일을 시시콜콜 털어놓았다.
“완전히 영화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혼자 거실에 앉아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조명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리모컨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그걸 이용해서 간단하게 처리한 겁니다.”
주체를 못하는 그녀.
꽤나 놀라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홈오토메이션이기 때문이다.
거실에 앉아서 간단히 말만 하는 것으로 보일러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차창 커텐 제어까지 전부 다 가능했었다.
“만약 협력 업체 측과 손발을 맞추면 냉장고부터 시작해서 모든 가전제품도 가능하지 않겠어요? 생각하는 것만으로 짜릿해요.”
“알았다.”
그는 당연히 이민혁을 불러 취조(?)에 들어갔다.
이민혁 대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아니 엔비 소프트에서 성남 건설이나, 코맥스 측과 전략적인 제휴하는 것까지 저희 쪽에서 알아야 하는 겁니까? 더욱이 ESR 솔루션은 저희와도 무관합니다. 제가 안 알린 것도 아니고, 이건 너무 월권인 것 같은데요?!”
“휴우.”
박호진 팀장도 가슴이 턱하고 막힌 표정이었다.
사실 이민혁 말이 전부 이성적으로 다 맞았다.
문제는 바로 알프 솔루션이다.
지금 이것 관리에는 메이버 역시 서버 자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알프 솔루션 완성도가 올라갔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인지도였다.
“우리 메이버 통해서 엔비 소프트도 얻은 것이 많잖아? 그러면 건설 쪽의 일 정도는 같이 나누어야 하지 않아?”
“그건 이미 보고를 드렸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건 간단한 채널에 불과하잖아.”
“아직 ESR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런칭된 것이 아닙니다. 향후 그 결과를 보고 나서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엔비 소프트가 계약 다 체결된 후에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있잖아?”
“그건 어쩔 수가 없죠.”
박호진 팀장도 좀 감성팔이 기분에 따졌지만 냉정하게 대화를 할수록 그럴 수가 없었다.
‘이건 정말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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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진 팀장은 알다시피 꽤나 충직하면서도 소심쟁이다.
그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굳이 무리해서 조직에서 왕따 받는 이는 아니었다.
따라서 이 ESR 솔루션은 직접 나서서 임원 회의에 안건으로 올렸다.
“여기까지가 제가 파악한 내용입니다.”
조용했다.
하지만 곧 이어서 한 임원이 한 이야기는 의외로 그가 기대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아마 엔비 소프트도 이제까지 당한 것이 있어서인지 자기들 독자적인 영역을 키우는 것 같네요. 사실 저는 늘 이런 부분을 걱정했는데, 좀 빨리 온 것 같습니다.”
이진해 사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내가 엔비 사장이라도 비슷할 거야. 이제 충분히 자금은 확보했잖아. 굳이 우리 메이버 브랜드을 이용할 이유가 없지. 자기들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 더 나을 테니까.”
김수병 이사 역시 그냥 있지 않았다.
“엔비 소프트를 얕잡아본 것이 지금 이 사태를 만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쉽게 봐서는 안 될 상대였습니다. 기존에 계약도 마찬가지인데, 독점적인 계약이어야 했습니다.”
기존에는 그렇게 엔비 소프트를 무시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박호진 팀장도 이 묘한 반전에 구경만 하면서 지켜보았다.
그는 굳이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오지 않은 이상은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주제가 된 것은 바로 코맥스다.
“확실히 홈오토메이션 분야도 무시하기는 어렵지. 하지만 그건 기반 인프라가 있어야 하잖아. 코맥스 같은 회사에서 그런 정보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으니, 문제이고.”
사실 홈네트워킹 분야는 워낙에 건설 쪽과 연계되어 있어서 쉽게 파고들기 어렵다.
오성 전자만 해도 오성 물산과 직접적으로 다 관련이 있다.
이쪽은 분양가 관련해서 이런저런 복잡한 역학 관계가 있다.
메이버도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진해 사장은 오히려 이런 점을 더 높이 평가했다.
“도대체 그 엔비 소프트 사장은 누구야? 가면 갈수록 정말 놀라워.”
정 이사가 다행히 이 점은 기존에 계속 검토를 했었다.
“사실 그게 좀 애매합니다. 김종훈 이사가 꽤 지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지분을 다 매각했습니다. 몇 몇 지분을 가진 이가 있는데, 경영에 간섭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 엔비 편의점인가 그건 어떻게 된 거야?”
“그것 역시 지금은 한계 상황입니다. 애초에 지분이 오픈된 것도 아니고, 일본에서 상장한 회사도 아닙니다. 이재길이라는 명의가 있지만 그거 하나가 다입니다. 저희가 무슨 검찰이 아닌 이상 그 배후를 팔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일본 내에 있는 법인이라서 그것도 복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면 엔비 편의점은 그냥 바지 사장 비슷한 거야?”
“그건 아닙니다. 최근에 엔비 편의점 숫자가 20개로 꽤 늘어났으니까요.”
“20개로?”
“네. 그런데 이게 더 웃깁니다. 아니 편의점 사장이 어째서 엔비 소프트 지분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이가 어떻게 엔비 소프트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겁니다.”
다들 골치가 아픈 지 눈살을 찌푸렸다.
엔비 소프트는 경영구조는 마치 전형적인 한국 재벌의 그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니 지분을 전 세계로 쪼개놔서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이진해 사장도 다소 허탈한 표정이었다.
“누가 보면 국정원이 세운 위장 회사정도로 보여. 도대체 어떤 놈이 무슨 이유로 이 따위로 경영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잠깐 협의는 산으로 갔지만 곧 다시 안건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정 이사나, 박 이사는 엔비 소프트 측과 가능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봐. 필요하다면 이 과장이 그 쪽과 잘 안다고 하니, 어떻게 잘 좀 일을 맡기도록 해봐.”
“알겠습니다.”
박호진 팀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눈을 도르르 굴리기만 했지만 곧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하긴 엔비 소프트가 이제는 많이 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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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엔비 소프트 성장은 이제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분기가 된 것은 바로 알프 솔루션이다.
베르단디는 너무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서 범용으로 상용화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다만 알프는 좀 다르다.
특히 ESR 솔루션은 기존 알프에서 생긴 노이즈 이슈를 완전히 극복했다.
음성 인식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억 달러가 넘지만 제대로 그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이 나오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이기 때문이다.
물론 ESR 솔루션도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다.
다만 아파트 제어 정도에서는 그다지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성남 건설은 이런 점에 주목했다. 그들은 최근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 모델 하우스에 바로 이 엔비 ESR 솔루션 채용한 모델을 선 보였다.
이곳을 찾은 적지 않은 수요자들은 처음에는 그저 구경삼아서 나왔다.
비록 경기한파로 힘들기는 하지만 대기업이나, 공무원 중에서 어느 정도 직장인 안정적인 이들이다.
이들도 구경삼아서 나왔다가 ESR 솔루션을 직접 경험했다.
처음에는 감탄과, 더불어서 곧 부정적인 의견이 주로 나왔다.
“좋기는 한데, 이거 제대로 음성 인식 안 되면 의미가 없잖아요?”
“만약 오늘 인식 불통이 나오는 이들이 한 분만 있어도 여러분에게 10만원권 상품권을 다 돌리겠습니다. 물론 그 분에게는 저희가 특별히 2,000만원 상당의 그리스 여행권을 드리겠습니다.”
이 설명이 무서웠다.
무려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다들 우르르 몰려가서 음성 인식 테스트를 여념이 없었다.
입소문이 났는지 곧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줄이 막 늘어섰다.
수백 명이 2,000만원이라는 말에 혹해서 다들 난리가 난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로또였다.
자기 목소리가 특이해서 인식만 안 된다면 2,000만원을 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불통이 되는 이는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말을 해도 알프는 유쾌하게 잘 알아들었다.
“호오, 장난도 하시는 군요. 저에게 하신 말씀은 알프 바비라고 하셨지요?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전 정말 슬픕니다.”
“!”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가 나온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모델 하우스 중앙에 있는 대형 TV에서 멕서치 알파a가 곧 동작하고, 필요한 말을 찾아서 친절하게 설명까지 한다.
다들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완전히 사람처럼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반응 특성은 딱딱해서 컴퓨터 한계라는 것이 있다.
다만 어느 정도 소통이 된다면 상황이 다르다.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을 수가 있다.
그 과정에서 알프는 좀 더 대화 상대와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그 묘한 친밀감에 훅 간 것은 바로 여성이었다.
감성을 묘하게 자극한 것에 완전히 제대로 반한 것이었다.
성남 건설 측에서는 물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서비스를 약속했다.
“원하는 제품에 한해서 사정에 분양을 하신 분들과 협의하시면 그 해당 제품에 ESR 적응도 검토가 가능합니다.”
곧 이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구경하러온 이들조차 곧 바로 분양 상담에 들어간 것이었다.
성남 건설은 물론 한 가지 사실을 잊지 않았다.
“곧 이달 말에 분양될 저희 성남 건설 아파트는 대부분이 이 ESR 솔루션이 채용됩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미분양 관련된 정보를 한 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분위기는 더욱 후끈 달아올랐다. 결국 성남 건설에서 진행한 이 아파트 분양은 그 열기를 더해갔고, 무려 6.41의 경쟁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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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건설의 분양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곧 뉴스를 통해서도 나갔다.
최근 경기 한파 때문에 미분양이 속출하는 이 시기에, 더욱이 오성과 같은 A급 건설사가 아닌 중소 업체에서 한 결과였으니,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 만이 아니다.
ESR 솔루션이 들어가면서 아파트 분양가 가격이 대략 1,500만원이 더 올라갔다. 이 이익은 바로 레미컨 관련 업체 몫으로 돌아갔다.
즉 아파트 가격을 좀 더 올린 후에 그게 협력 업체에 이익으로 돌아갔다.
자연스럽게 성남 건설 공사에 대해서는 콘크리트가 공급되었다.
다른 건설업체에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레미컨 협력업체 주장은 아주 간단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입니다. 많은 것을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불행히도 다른 건설 업체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그들도 뒤늦게 ESR 솔루션에 대해서 검토를 해야 했다.
엔비 소프트 이름은 자연스럽게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이 내놓은 ESR 솔루션이 적용된 것이 곧 알프 솔루션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욱 더 달아올랐다.
바로 인공 지능에 대한 관심이었다.
교육용 알프와, 건축용 알프가 구분되어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었다.
각종 언론에서도 이제는 대놓고 엔비 소프트 이력을 파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주목 받은 것은 바로 김종훈 사장이었다.
하지만 곧 이어서 나온 것은 오히려 답이 아니라, 의혹이었다. 인디 음악가인 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그다지 많지가 않았다. 최근 한 가지 이슈가 있다면 앨리샤를 키운 뛰어난 음악가라는 점이기 때문이었다.
“김종훈이 도대체 누구지?”
다만 한 사람은 달랐다. 바로 임경은 대리다. 그녀는 이민혁 밑에서 일을 배웠고, 엔비 소프트에 대한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녀 역시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뭐라고 말을 못하지만 추정은 한다.
이민혁의 탁월한 능력.
최근 들어서 갑자기 침묵한 그 능력.
곧 이어서 뜬 엔비 소프트.
이것만 봐도 추론이 가능하다.
다만 그녀도 한 가지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과장님, 명성을 얻게 되고, 주목 받으면 그게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 아닐까요?”
이민혁은 당연히 생뚱맞은 표정이었다.
“무슨 소리야?”
“아니에요.”
슬쩍 시선을 피하는 그녀.
다만 그 깊은 호기심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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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리 이제 용서를 해야 한다?
1. 그렇다.
2. 아니다.
3. 기타.
b. 1-10회차 수정했는데, 반응이 그래서 좋구나.
4. 옛다 쿠폰 27장.
5. 옛다 쿠폰 10장.
6. 옛다 쿠폰 5장.
7. 옛다 쿠폰 1장.
8. 치유의 정석 2부는 언제?
9. 새로운 마법 2부는 나오냐?
10. 절대 마법사 2부는?
11. 새로운 인생 2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