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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이민혁-458화 (458/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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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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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준의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한국에 없는 것은 아니다. 광화문 사거리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같은 경우에는 식음료 대부분이 운송부터 시작해서 그 품질 관리가 철저하다.

해외에서 원재료를 가져오는 경우에는 관리 손실로 인한 맛 자체에 변화가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직접 공수해야 하는데, 이 관리 비용 역시 간단하지는 않다.

한국 맛의 독특한 맛과, 다른 이탈리아의 매력을 결합시킨 이 식재료는 단순히 고객 입맛만 좋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분위기 맛으로도 고객에게 색다른 맛을 제공하게 된다.

당연히 한 끼 식사 가격만으로도 무려 70만원을 가볍게 넘어간다.

어지간한 졸부는 이곳에 올 수 있지만 고객 관리 측면만 놓고 보면 오히려 분위기를 흐트린다. 따라서 이런 레스토랑 관리인은 고객 관리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아예 회원제 방식으로 해서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지민은 당연히 최고의 VIP 고객에 속하니, 모를 수가 없었다.

“지민 아가씨, 오랜 만입니다.”

“늘 먹는 메뉴 부탁합니다.”

“넵.”

뒤를 따라서 들어온 이.

전혀 처음 보는 이였다.

입구를 지키는 시큐리티 두 사람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누구신지? 이곳은 회원이 아니면 들어올 수가........”

“제 손님이에요.”

“아, 아가씨, 죄송합니다.”

그는 가볍게 뒤로 물러나면서 경비원에게 손짓을 했다.

이민혁은 가볍게 경비원이 잡은 옷자락을 탁탁 털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다만 그 역시 화려함과, 풍요로움이 가득한 내부 인테리어에 흠칫했다.

오가는 고객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아예 방마다 따로 들어가 있어서 누가 오가는 지 알 도리가 없다.

그런 중에 보게 된 한 남자.

중후한 품격이 그대로 보이는 정장을 한 채 잠깐 그를 째려봤다.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였지만 곧 개의치 않고는 사라졌다.

이민혁도 처음 경험하는 터라 잠깐 흠칫했는데, 이지민이 손짓하자 어쩔 도리가 없이 그녀가 안내한 곳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지민과 동행한 것 때문이라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게 소위 말하는 재벌의 삶인가?’

***

은은한 자연 채광이 내부에 있는 매끄러운 목재와, 단풍잎과 잘 어울리면서 그 분위기를 한 끗 끌어올렸다. 곧 이어서 나온 요리는 스시바. 일본에서도 쉽게 보기 어렵다는 것은 놓인 디자인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이민혁도 반사적으로 한 젓가락을 입에 넣어 봤는데, 그 혀끝을 촉촉하게 감싸는 그 신선한 맛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맛있네요.”

이지민은 꽤나 만족한 얼굴이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에요. 교토에서 꽤 유명한 분이 셰프인데, 카즈미란 분이 자랑하는 대표 요리입니다.”

곧 안에 나타난 일본인.

전형적인 일본인 옛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지민에게 연신 공경스러운 표정이었다.

이민혁은 그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다만 그도 곧 다시 두 사람만 남게 되자 본론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무슨 제안을 하고 싶은 겁니까?”

“네? 이건 일과는 무관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지민양이 어떤 분인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 저녁 식사를 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니에요. 그냥 으음, 제가 민혁씨에게 이렇게 사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손사래를 흔들면서 얼굴을 살짝 붉히는 그 모습은 메이버를 찾아왔을 때 보인 그 표정과는 전혀 달랐다. 너무 달라서 도저히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민혁도 여자 한두 명을 사귄 것이 아닌데, 상대 표정 변화를 모를 리가 없었다.

“으음, 의도는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민양은 저와는 도저히.......”

“그만하세요!”

“네?”

“설마 이제까지 사귀는 애인 하나 없었다는 말씀은 아니시죠? 그냥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저녁이나 같이 먹어요. 제가 원하는 것은 그게 다이니까요.”

딱 잘라서 말한 의견. 확실히 자기 일방적인 주장이 강했다. 마치 이민혁은 당연히 자신의 제안을 따를 것이라는 행동이었다.

이민혁도 과거라면 자존심이 상해서 발끈할 테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가 그럴 이유는 없었다. 더욱이 지금은 오성 그룹과의 관계도 좀 생각을 해야 한다.

엔비 컨소시엄만 해도 이대로는 도저히 애풀의 벽을 넘을 수가 없다.

어떤 형태로던지 오성 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마케팅이나, 영업력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이지민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어느 사이에 그녀 입가에는 다시 신데렐라 소녀와 같은 미소가 가득 떠올랐다. 힐끗 힐끗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마치 동화 속의 왕자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계속 쳐다보았다.

“민혁씨 같은 분은 처음이에요. 이제까지 대학 생활이나, 회사에 있으면서 많은 남자를 만나 봤지만 이민혁씨처럼 뭔가 강인한 느낌을 주는 분은 없었어요.”

일방적이면서도, 대놓고 하는 은근한 고백이었다. 좋게 볼 수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본다면 남자 입장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이민혁도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겉으로 보이는 이지민 모습과는 다른 부정적인 면모를 느끼자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뭐 단점이 없는 사람이 없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구나. 하긴 내가 재벌 상속녀를 이렇게 면전에서 만난 본 것은 회귀 전에도 없던 일이었으니까. 이걸 좋아해야 하나? 아니면 나쁘게 생각해야 하나?’

사실 아름다운 꽃을 대하고 있다는 측면만 놓고 보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는 이미 어느 정도 남위에 군림하는 여인이었다. 설사 본인이 그걸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런 모습이 이민혁에게는 꼭 좋게만 와 닿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

최현영도 어느 부모처럼 한 가지 꿈이 있다면 손자 재롱을 빨리 보는 일이다.

더욱이 그녀 자식은 이미 회사 내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터라 결혼 문제에 대해서 더 진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때문에 중매를 한 후에 그 결과에 대해서 꼼꼼하게 체크했다.

최현지 같은 경우에는 한창 잘 나가는 초여배우인 터라, 눈이 하늘 꼭대기까지 가 있는 아들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최현지는 연일 개봉작과, 광고 때문에 언론을 오르내리지만 결혼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결국 초조한 마음에 중매를 쓴 아주머니를 아예 집으로 불렀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에요? 여자 측에서 좋다고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녀 표정은 사뭇 냉랭하기만 했다.

“민혁 어머니,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 입장이 어떤 지 아시기나 하세요?!”

“네?”

그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대 반응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집 안으로 돌아온 이민혁 아버지 역시 의아한 표정이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거나 한 번 보고, 말씀하시죠!”

그녀가 내놓은 것은 흔히 말하는 일간 스포츠 일간지였다.

제목은 ‘오성 그룹 상속녀 이지민의 마음을 앗아간 신데렐라 맨, 그는 누구인가?’로 적혀 있었는데, 첫 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것은 바로 이민혁의 전신사진이었다.

얼굴 일부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아는 이들은 모를 수가 없었다.

더 웃기는 것은 기사 내용. 이민혁 이름은 ‘xxx’ 처리를 했지만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지에 대한 것이 다 나와 있었다.

앞부분에서는 ‘x이버’라고 처리하고, 그 다음 부분에서는 ‘메x버’, 곧 이어지는 내용에는 ‘메이x’라고 처리해버린다.

회사 이름을 대놓고 처리를 하는데, 알만한 이라면 다 알 내용이었다.

“민혁 어머니, 이건 정말 너무 하지 않습니까? 아니 이렇게 좋은 색시 감과 이미 사귀고 있는 데, 무슨 중신을 합니까? 정말 이렇게 살지 마세요!”

중신 아주머니는 잔소리를 한참 늘어놓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휑하니 나가버렸다.

“세, 세상에.......”

최현영은 쇼크에 빠져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건 이민혁 아버지 역시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기사 내용 일부를 읽고 나서는 쇼크에 가까운 충격에 빠져버렸다. 상대가 하고 많은 재벌 중에서 대 오성 그룹 혈족이기 때문이었다.

최현영은 곧 바로 핸드폰으로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핸드폰 전원이 꺼져 있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아니 이놈의 자식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나마 이민혁 아버지는 정신을 차렸다.

“너무 그러지 마. 이런 신문 기자 놈이 이상한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니까. 뭔가 곡절이 있을 거야.”

“당신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아니 오성 그룹이라니요? 그런 혼사가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당신 돌았어요!”

“아, 그 사람 참 제발 진정 좀 해라!”

두 사람은 티격태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이어서 나타난 것은 주변의 이웃 아주머니였다.

벌써 입소문이 돌았는지 사실 여부 파악을 위해서 우르르 몰려 와 있었다.

두 사람은 다급하게 변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허위 기사이니, 다들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오성 그룹이라니,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입니까?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제야 분위기가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식 듣고 나타난 이들 숫자가 생각보다는 많았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민혁 이놈의 자식,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

이민혁은 아침부터 기사(?) 하나 때문에 계속 집요하게 날아온 전화 때문에 핸드폰 전원까지 꺼야 했는데, 그나마 좀 분위기가 가라 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젠장 맞을 설마 그 장면을 찍었다니.’

이지민을 만난 것은 딱히 그가 원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그냥 나타나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회사 일 때문에라도 그녀를 함부로 할 수는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괜히 그녀 자존심을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그 후환이 더 무서울 수가 있다.

이지민 본인이야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 주변의 인물은 아니다. 괜히 그녀 마음에 들려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

오성 전자 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이들과 갈등하게 되면, 이민혁도 최근 염두에 두고 있는 일이 무너질 수가 있어서 그녀를 함부로 하기도 어려웠다.

이지민이 딱히 나쁜 의도는 아닌 것도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때문에 주변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최근 기획팀에서 올린 한 가지 문제를 붙잡고 집중했다.

바로 ‘졸라맨’, ‘엽기 토끼’ 등의 인기 플래쉬 애니메이션의 해악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어린이 정서 관련해서 민원을 올려놓았는데, 무시할 수가 없는 내용이었다.

특히 마시마로 경우에는 귀여운 토끼가 상대방을 괴롭히고, 협오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 주된 이슈가 되어버린다.

구토하거나, 사지가 찢겨서 피가 터져 나오는 장면은 어른이 봐도 멈칫할 정도다.

문제는 이런 폭력과 욕설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성인용 사이트라면 아예 아이디에서 필터링이 가능하지만 일반 게시판은 좀 다르다.

지나친 폭력과, 욕설로 인해서 어린이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을 요구하고 있었다.

‘정말 이런 문제는 끝도 없다니까.’

이민혁도 곤혹스러운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쉽지도 않지만 설사 할 수 있다고 해도 자칫 잘못 손을 대면 콘텐츠 창작성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때 마침 끼어들었다.

“여어, 이 차장, 요즘 정말 많이 바쁜가 봐. 정신이 없구만.”

딱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가 있었다.

“김 차장님, 그 일은 제발 꺼내지 마시죠.”

하지만 김 차장은 오히려 이민혁 목을 끌어안으면서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 차장, 너무 그러지 마라. 다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니겠냐? 어제 데이트 어땠어? 나도 그 이지민씨에게 한 표야.”

“김 차장님!”

“아, 그 친구 참.......”

주춤 뒤로 물러나는 김 차장.

하지만 곧 다시 다음 차례로 끼어든 것은 권 차장이었다. 그는 음흉한 의미가 듬뿍 담겨 있는 시선으로 혀를 비비 꼬았다.

“이봐, 이 차장, 너무 그러지 마라. 솔직히 그 일은 나도 나쁘게 안 봐. 아니 세상에 여자가 따르는 것은 어떻게 하냐? 그건 자연의 섭리야. 따지고 보면 선택의 문제일 뿐이야.”

겨우 팀원들을 다독거려놓았는데, 주변 분우기가 바뀔 것 같자 이민혁도 단호해질 수밖에 없었다.

“저희 메이버 컨텐츠 관련 일 때문에 만난 것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 기사가 나온 것은 어디까지나 기자가 좀 과장한 것일 뿐입니다.”

기가 막히게 이들 사이에 끼어든 것은 역시 박호진 실장이었다.

“그렇겠지. 좋아. 그렇다면 이 차장, 말해 봐. 무슨 안건을 이야기한 거야?”

“그건.......”

“이봐, 이 차장, 자네 사회생활 하루 이틀 한 거야? 우리가 왜 이 차장 마음 모르겠냐? 다 회사를 위해서 접대한 것이잖아?”

“그, 그렇죠.”

“그러니까. 너무 오버 좀 하지 말아야지.”

“물, 물론입니다.”

가볍게 넘어가는 모양세였다.

하지만 박호진 실장은 곧 목소리를 슬쩍 바꾸어버렸다.

“앞으로 두 사람은 어찌 되는 거야? 이 차장 자네가 결국 오성 그룹 사위가 되는 건가? 그러면 울 회사는 어케 되는 겨? 너 설마 과거 일을 핑계로 나 자르지는 않겠지?”

“정말.......하아, 그만하시죠. 저 정말 바쁩니다.”

그는 아예 책상에 놓인 보고서에 얼굴을 고정시켰다. 진지한 표정을 고집하자 그제야 팀 분위기가 다시 바뀌는 것 같았다.

하지만 주변의 끈끈하면서도 따가운 시선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색깔로 바뀌는 중이었는데, 그 중에 가장 공통된 정서는 역시 부러움이었다.

============================ 작품 후기 ============================

이민혁 공감한다?

1. 공감한다.

2. 아몰라.

3. 기타.

5. 이지연은 결국 아웃되는 건가......

6. 이지연 아웃은 이해가 되지만 좀 거시기하다.

7. 역시 첫사랑은 깨지는 군. 하지만 다시 만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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