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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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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엔진에 대한 조명 다큐멘트리가 곧 방영되고 나서는 역시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겨났다.
가장 큰 것은 역시 시청자 반응이다.
“이 방송 목적이 뭐야?”
“정말 황당해. 아니 핵심이 되는 기술은 엔비 소프트가 가지고 있는데, 왜 미국 가서 엄한 쪽을 인터뷰한 거야?”
“기자도 몰랐겠지.”
“조사하다 보면 알게 되잖아.”
“나중에 알아도 이미 다 찍고 난 다음이잖아. 새로 찍기는 쉽지도 않았을 거야.”
“그래도 그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엔비 소프트를 인터뷰해야지.”
“그쪽은 쉽지가 않을 거야. 어떤 기사 보니, 아예 언론하고는 인터뷰 자체를 통제한다니까.”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걸까?”
“보안 때문이겠지. 다른 기술 유출 이야기는 많아도 엔비 소프트 기술 보안 사건 문제는 없었잖아.”
“하긴.”
하지만 역시 이야기를 더해갈수록 나오는 것은 기자에 대한 욕설이다.
아무리 뒤늦게 알았다고 해도 본인은 바로 코앞에 두고, 비싼 비행기 타고 미국 가서 취재하는 것은 정말 아니었다.
다만 이런 다큐도 한 가지는 좋은 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엔비 소프트와, 아르 검색기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이들도 이제는 그 의미를 어느 정도 알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이 진실을 안 한국인들은 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아르 검색기가 그렇게 뛰어난 거야?”
“이 친구야, 자네는 인터넷 사용 안 해?”
“나야 그냥 메이버 쓰지.”
“그러니 시대에 떨어진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야.”
실상 아직까지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도 있었다.
이들이야 그냥 자기가 익숙한 검색 엔진을 사용할 뿐이다.
실제로 아르 검색기를 잘 아는 이들은 대학이나, 연구소가 그 중심이다.
직장인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뒤늦게 붐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아르 검색기에 대한 것이 알려졌다.
참 어떻게 보면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한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 정작 한국이 아니라, 미국을 통해서 거꾸로 모국에 알려진 경우였기 때문이다.
“뭐라고 할 말이 없네.”
“아니 이 이야기가 왜 이제야 나오는 거야. 이미 구글과 다 합병이 된 마당이잖아.”
“자네 정말 느리군. 아르 구글의 지분 중에 50%를 엔비 소프트가 가졌어. 나머지는 기존 구글 투자자와, 회사 임직원 지분, 거기에 시중 유통 물량까지 다 포함한 거야. 결국 실소유주는 엔비 소프트란 이야기야.”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혼자 나스닥에 상장시키면 되잖아.”
“이 친구가 정말 세상 물정 모르네. 아니 검색 엔진이 무슨 달랑 엔진만 있다고 되는 거야? 그거 관리한 시스템이 필요하잖아. 의외로 그거 갖추는 것도 간단한 문제는 아냐. 한국과, 미국은 전혀 다르잖아.”
“그것도 그런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기술은 역시 엔비 소프트에서 보유해. 그것을 가지고 이용하는 것은 구글이 하니까. 그렇게 보면 잡다한 일은 구글에 맡기고, 중요한 기술은 엔비 소프트가 다 보유하잖아.”
“그렇구나. 가만 그렇다면 지금 MS나, 애플에서 한 투자도 비슷하잖아. 우리 한국 사람에게 잡일은 시키고, 핵심은 미국 본사에서 할 테니.”
“그렇지.”
다들 뒤늦게 갑자기 엔비 밸리에 늘어난 실리콘 밸리 기업 출현을 수긍했다. 이쪽에서 했으니, 저쪽에서 한다는 기묘한 논리다.
하지만 세상사가 어떻게 보면 돌고 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나쁘게 보기는 어렵지. 어차피 일이란 게 다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 정작 그 덕분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잖아.”
뒤늦게 알려진 이 소식은 많은 이들도 엔비 소프트를 다시 보는 계기였다.
엔비 밸리에는 이미 애플 이후에 다른 퀄컴이나, 코닝을 비롯한 엔비 소프트 계열사들이 속속 연구소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안명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행한 일이라서 빠르게 마무리가 되어갔다.
다른 일도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해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 변화는 단순히 그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업종 역시 합류를 더 가속화시켰다.
특히 엔비 소프트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가진 기업은 예외가 없었다.
그 숫자는 생각보다 많았다.
오성 전자를 비롯해서 한국 기업 역시 뒤늦게 이 행렬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
서울 서초구 가든 스위트 최상층은 상한가와, 하한가 차이가 무려 6억 가까이 난다.
한 아파트 내에서도 조망권이나, 층에 따라서 그 차이가 많이 난다.
소음이 적으면 다시 1억씩 더 차이가 벌어진다.
신도시 역시 아파트 층 간에 그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엔비 밸리에 해당하는 지역은 더 말한 것도 없다.
이전에 엔비 소프트가 평당 계산한 가격이 오백 정도였는데, 이 가격 내에도 그 차이는 생각보다 더 많이 났다.
각 위치에 따라서 가격이 오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엔비 밸리도 어느 정도 알려 지고 난 다음에는 그렇게까지 부동산이 더 오르지 않았다.
박수현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미소를 짓을 일이다.
그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입했던 땅을 10배 시세 차익으로 재미를 봤다.
그 이상 오르면 배가 아플 일이다.
‘최상의 선택이야.’
다만 요즘 들어서 이곳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보이지 않던 손님이 급증했다.
“部屋は少し見ることができないでしょうか?”
시작부터 알아듣기 어려운 일어였다.
영어라면 모르지만.
그는 결국 손짓 발짓해서 다시 대화에 집중했다.
다행히 영어를 적당히 돌려서 알아들었다.
“방 좀 볼 수 없을까요란 말을 참 어렵게 한다.”
“?”
상대는 고개를 갸웃했다.
박수현 입장에서 화가 나지만 이유야 어쨌든 고객이다.
그는 곧 바로 그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상대는 뜻밖에도 전세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마침 나와 있는 매물이 있는 터라, 그 쪽에 전화를 걸었다.
“저기 박 사장, 미안해. 그 가격으로는 좀 안 될 것 같아.”
“20평에 1억이라면 괜찮아요. 서울하고 거리 생각하면......”
“3억 아니면 안 돼. 네고는 없네.”
“허 참.”
그도 황당해서 욕설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서 더 알 수가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상대 태도다.
“価格は大丈夫です。部屋を先に見ることができないでしょうか?”
역시 일어다.
박수현은 다시 어렵게 돌리고 돌려서 그 의미를 알아챘다.
‘가격은 괜찮습니다. 방을 먼저 볼 수 없을까요란 말이군. 영어로 하면 좋을 텐데......’
짜증은 나지만 그렇다고 손님을 그냥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일단 집을 한 번 보여줬다.
20평 빌라다.
비록 그 안은 고급 내장재를 쓰기를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3억은 진짜 아니었다.
그가 오히려 손님을 말렸다.
“제가 더 나은 집 소개해줄 테니, 이 집은 포기합시다. 아무리 외국인이라면 이것은 아니잖아.”
상대 태도는 달랐다.
“ただ、この家によ.”
다시 몇 번의 삽질이 필요했지만 의미를 곧 알 수가 있었다.
이 집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중간에 몇 번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집주인을 불러써 계약을 진행시켰다.
그 자신이야 복비만 받으면 되니까.
다만 하도 답답해서 세입자를 대신해서 항의했다.
“너무 비싼 것 아닙니까?”
“박 사장, 왜 그래? 요즘 여기 분위기 몰라?”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자네 어디 외국에 있다가 온 거야?”
“아, 한 달 정도 여행 다녀왔습니다.”
“그래? 그러면 모를 수도 있지. 최근에 집값이 많이 올랐어.”
“?”
그도 영문을 몰랐다.
다만 뒤늦게 곧 주변을 돌아보고 나서야 갑자기 집값이 폭등한 것을 알아챘다.
평당 가격이 500기준으로 보통 1,500, 많게는 2,000까지 올랐다. 심지어 3,000을 넘어가는 곳도 심심찮게 나왔다.
‘뭐, 뭐야?!’
영문을 알 수가 없어서 뒤늦게 주변을 파악했다.
곧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바로 엔비 밸리에 입주하기 시작한 다국적 기업 연구소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서는 이들 연구소는 이름만 대면 아는 회사가 태반이다.
주로 IT 기업이 중심이기는 하지만 그 외의 기업도 꽤 많았다.
그들이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신규 채용 숫자를 늘였다.
속속 취업한 이들은 이곳 근처에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은 바로 먹거리다.
날이 바뀌기만 하면 치킨 집을 비롯한 가게들이 계속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곳곳에는 아파트 신축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와 더불어서 늘어나는 외국인이다.
미국인, 일본인을 비롯해서 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서울 쪽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거리 때문에 가기 어렵다.
결국 이 지역 주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공급은 정해져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니, 부동산 가격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상황이 여기에서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정부에서도 이 엔비 밸리 쪽에 대해서는 더 많은 규제 완화를 비롯해서 아예 홍콩과 같은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이야기마저 나왔다. 신도시가 울고 갈 정도의 규제 혁파였다.
이 안건은 실제 공청회에서 뜨거운 핵감자가 되어가는 중이다.
배가 아픈 시민들은 결사반대다.
바로 형평성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을 원하는 이들은 무조건 찬성이었다.
문제는 이 썰전의 승자다.
IMF 이후에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실업자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였다.
그 적폐 일부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다.
공적인 이익을 감안한다면 딱히 엔비 밸리만 편의를 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안명수 대통령은 다른 정책과는, 심지어 그의 공약에서도 보이지 않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일은 무조건 진행해야 합니다!”
이러니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박수현 사장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제길 내 돈.’
뒤늦게 후회스러웠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하지만 그도 뒤늦게 언론을 통해서 한 가지 사실을 알고 나서는 쇼크에 빠졌다.
“가만 그렇다는 말씀은 엔비 소프트가 이번 분당 부동산 폭등 때문에 무려 30조 가까운 시세 차액을 올렸다는 말씀입니까?”
“그런 셈이죠. 얼핏 봐서는 일방적인 손해만 본 것 같은데, 결과는 전혀 아닙니다. 아마 건국 이례로 최고의 부동산 시세 차익일 겁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딱히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성격은 아니지 않습니까? 딱히 결과만 놓고 보면 일자리 창출의 공신 아닙니까?”
“제가 뭐랍니까? 그냥 그렇다는 말이죠. 휴우, 정말 돈 벌 줄 아는 회사죠.”
“.......”
박수현 사장은 순간 어질어질해서 소파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가슴이 너무 타들어가서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쉬팔.’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하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손해를 본 것인지 계산이 되지 않았다. 뒤늦게 신문을 살펴봤는데, 온통 엔비 밸리 부동산 폭등에 대한 내용이다.
***
“형, 존경합니다.”
꾸벅 허리를 숙이는 강호정.
이민혁은 아침부터 오도방정을 떠는 이놈이 우스웠다.
불과 얼마 전에도 비난하던 녀석이다.
“왜 그래?”
“어? 모르세요?”
“뭘?”
“부동산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는 우선 신문부터 보여주었다. 신문 이면이 온통 이번 엔비 소프트 부동산 시세 차액에 대한 기사로 도배되었다.
헌정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부동산 투기 때문이다.
아파트도 아닌, 일반 땅값 기준으로 증폭된 이 부동산 변화는 한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시세가 아직 끝이 아니었다.
엔비 밸리가 마치 실리콘 밸리처럼 변화를 거듭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었다.
과연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오를까.
기사에서도 그 부분은 예측하지 못했다.
이민혁은 뒤늦게 내용을 다 확인하고는 입맛을 다셨다.
“누가 보면 내가 부동산 투기꾼인줄 알겠다.”
“아니에요. 부동산의 신이죠.”
“자식.”
그도 왜 강호정이 아침부터 앵기는 지 알자 별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예상치 못한 지금 상황이 문제였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원래 미래대로 그냥 엔비 밸리는 희석될까? 아니면 이대로 그냥 바뀐 미래가 고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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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3연참?
1. 왕대단.
2. 아몰라.
3. 기타.
4. 쿠폰 초대박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