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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성군-47화 (4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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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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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퇴치.

언제나 그리스의 용사와 영웅들이 등장하는 영웅담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소재이며, 그 괴물들의 퇴치는 신들의 인도에서 비롯되어 벌어졌다.

괴물은 언제나 용사와 영웅들의 적이었으며, 영웅담을 가장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난관이자 단계였다. 언제나 괴물은 죽어야 한다.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며, 인간도 신도 아닌 그저 괴물에 불과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괴물들의 입장에 대해서 배려해줄 생각은 없다. 어느 이유에서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라면 마땅히 인간의 왕이 된 입장에서 살려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헤파이스토스의 무구?"

"받았을 뿐이지만."

팔 보호구를 걸치고 있던 나를 보며 아르테미스가 흥미로운듯 물었다.

팔 보호구 뿐만이 아니다. 몸통을 가려주는 흉갑과 다리 보호구, 그리고 투구까지. 최대한적으로 움직임을 강조한 민첩성의 갑옷은 가려주는 면적이 적은 대신에 활용성을 크게 올렸다. 이 갑옷을 내게 준 헤라가 말하기를 떡대처럼 큼지막한 전신 갑옷을 즐겨 만드는 헤파이스토스의 취향은 아니라고 한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만들어준 주문형 갑옷이라고 할까. 역시나 신들의 여왕이 가진 권력은 위대하다. 헤파이스토스에게 강압적으로 갑옷 주문을 넣어버릴 줄이야. 하긴 헤파이스토스는 헤라의 아들이니 그럴 만도 한다. 어머니의 엄명이었으니. 물론 그 어머니는 그 정부를 위해서 갑옷을 주문한 것이지만.

"어째서 헤라 님께서 너를 도우라고 했는지.... 알 것 같네."

은화살이 잔뜩 들어있는 화살통을 정리하며 아르테미스가 말했다.

괴물 퇴치에 동참하기로 약속했고, 아마조네스의 여왕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의 힘으로는 결코 드라콘 이스메니오스를 이길 수 없다고 여겼는지, 그녀들이 선뜻 동참해주었다. 그녀들의 조력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드래곤의 토벌이라. 그리스 전역에 그 성공 소식이 알려진다면야 큰 명성을 얻겠지만."

"그, 그런데.... 말이죠. 이번 토벌전으로 라에가르 왕에 대한 신탁이 끝나나요?"

"그러게."

펜테실레이아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생각해보니 모이라이 세 자매들이 이번 드라콘 이스메니오스의 토벌로 신탁이 결착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만약 재수 없으면 헤라클래스처럼 12가지나 되는 과업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과정을 해버리니 역겹군. 대체 헤라클래스 녀석은 얼마나 무식한 놈이길래 빡센 과업을 열두 가지나 수행한 거냐. 나였다면 그냥 혀 깨물고 죽었다.

"젠장. 짜증나는 경우구만."

"녜?"

"드래곤을 죽이라니. 말은 쉽지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의 생각도 해줘야 할 것 아냐."

"....."

아르테미스가 나를 바라보더니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내 뒷덜미를 부여잡고서 드라콘 이스메니오스가 있는 미노스의 샘으로 이끌었다. 유일하게 미노스 섬에서 식수를 얻을 수 있는 샘물을 폭군처럼 독점하면서 산짐승들이 갈증으로 모두 말라죽었고,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던 수맥까지도 끊어버려 미노스 섬 그 자체를 황폐화시키기 시작했다. 민폐쟁이 같은 것은 그 창조주나 드래곤이나 매한가지로군.

애초에 그 괴물이 미노스 섬으로 온 것은 자신의 힘을 키우기 위함이다.

비록 멸망하였다고는 하나 미노스 섬에는 아직까지도 신들의 자취가 남아있었고, 그들이 남긴 에너지를 먹어치움으로서 강화할 셈이다. 과거 그리스 문명권을 주도하였던 미노스 섬답게 아직까지도 힘의 찌꺼기가 남아있다. 드래곤이라는 생물체의 본능일까. 잘도 이런 곳을 찾아냈다.

드래곤이 그리스인들에게 위협이 되는 한, 그것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인류의 왕이다. 인류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도망치고 싶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괴물은 모이라이 세 자매들이 말한대로 미노스 섬의 중심부에 위치한 숲에서 그 거구를 눕히고 있었다. 덩치는 제법 크다. 적어도 내가 계산할 수 있는 범위의 크기는 아니다. 대체 무엇을 먹고서 저렇게 자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붉은 비늘을 가진 그 짐승은 사납게 울음소리를 내면서 갑작스러운 침입자를 경계했다.

붉은 짐승.

과연 아레스의 분신이다.

그 비늘의 색채는 아레스의 머리카락 색과 매우 흡사했다. 군신의 신체 일부를 빌려서 태어난 분신. 그것은 테베의 건국 시조였던 카드모스에게 패배하여 목숨을 잃고서, 데메테르에 의해 다시 부활하여 더욱 강해진 괴물이다. 제아무리 신격에 의해 태어나고 부활까지 거친 드래곤이라고 할지라도 괴물은 괴물이다. 인류의 적이다. 용사와 영웅이 반드시 쓰러트려야 할 표적.

"협상의 여지는 없나."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드래곤이 입을 쩍하고 벌리면서 뜨거운 열량의 불꽃을 토해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여신의 총애를 받은 나는 마법과 이능력의 공격에 대한 내성 효과가 있었다. 물론 뜨겁기는 하다. 드래곤의 불길을 정통으로 막아내면서 정면에서 부딪쳤다. 그 크기만 하더라도 20미터가 넘어서는 거구의 드래곤에게 돌격. 건틀렛을 장착한 주먹을 휘둘렀고, 정확하게 드래곤의 미간에 박혀들었다.

크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용이 크게 울부짖는다.

물론 미간에 박힌 주먹은 그렇게 데미지가 크지는 않다. 드라콘 이스메니오스. 붉은 짐승은 앞다리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왼손의 팔뚝에 매달아놓은 방패로 막아냈다. 하지만 충격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뒤로 물러나 다시 재정비하면서 오른손에 쥐고 있던 짧은 소드를 고쳐 쥐었다. 모든 무구들이 신장神匠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물건이다. 결코 쉽게 부서지진 않는다.

후방에서 두 자루의 화살이 쏘아져 드래곤에게 적중했다.

정확히 목덜미에 쑤셔박혔다. 드래곤의 비늘까지 뚫어낼 정도로 화살의 위력은 굉장했고, 꽤나 깊숙하게 들어갔기에 드래곤이 빼내려고 용을 썼지만 오히려 더욱 파고들 뿐이다.

아르테미스와 펜테실레이아는 거대한 고목의 위에서 화살을 쏘아내고 있었다. 그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은밀한 저격수처럼 눈동자를 빛내면서 사냥감을 노리고 있을 뿐이다. 특히 아르테미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위치를 옮기면서 드래곤에게 무차별적인 사격을 펼쳤다.

드래곤의 비늘에 화살들이 빼곡하게 박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치명상이 되지는 못한다. 정면에서 드래곤과 공방을 펼치면서 방패로 막아내고 쳐내면서 시간을 벌었고, 나를 씹어먹기 위해서 입을 벌리면서 달려들던 드래곤의 턱에 칼을 쑤셔박았다.

핏물이 왈칵 뿜어지면서 내 몸을 적셨다.

드래곤은 그 덩치만큼이나 핏물을 한가득 토해냈기 때문에 금방 피칠갑이 되어버렸다. 드래곤의 살점이 추잡스럽게 들러붙었고, 시야를 어지럽혔다. 방해된다. 하지만 그것에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소드를 계속해서 휘둘렀다.

뒤로 한바퀴 구르면서 드래곤의 일격을 피했다.

검을 휘두르자 그것이 두려웠는지 드래곤이 일시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후우....."

겉으로 보기에는 드래곤이 피를 철철 흘리면서 죽어가는 것 같았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드래곤은 교활하게도 우리들이 지치기를 기다렸다. 사냥꾼의 여신이 쏘아내는 화살조차 치명상이 되지 못했을 뿐더러, 공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강해진다. 광화狂化의 일종인 걸까. 꽤나 성가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 미노스 섬이라는 영역 자체가 붉은 짐승에게 있어서는 힘의 근원이다.

계속해서 신비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미노스 섬에 뿌리를 내린 생명의 근원을 먹어치우면서 더욱 강해진다. 생명의 근원을 모두 먹어치운다면 섬에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가 죽어버린다. 하지만 오만한 폭군은 그것을 헤아리지 않는다. 드래곤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무리를 죽이기 위해서 흉폭하게 맹위를 떨친다.

"이 새끼, 그 망할 여신들.... 돌아가면 그 눈깔을 소금절임으로 만들어버릴 테다."

이따위 괴물을 상대하도록 명령한 모이라이 세 자매들에 대해서 무한적인 증오가 솟아오른다.

물론 그리스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괴물은 반드시 토벌되어야 할 터이지만 나에게는 너무 가혹한 과업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헤라클래스가 죽지 않았다면 그 괴물 사냥꾼이 대신하였겠지. 하지만 그는 죽었고, 그를 포함해서 수많은 영웅들이 모두 죽었기 때문에 괴물 토벌을 대신할 수 있는 영웅이 지극히 적었다.

그리스 신화대의 후반기.

그 중심에서 붉은 짐승을 향해서 소드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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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에 애널섹스, 자매덮밥, 모녀덮밥 등이 적혀 있던데.....

저는 변태가 아닙니다. 일반인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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