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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성군-138화 (13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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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초토화 작전

아테네로 귀환한 라에가르는 곧바로 아테나를 껴안았다.

전장에서 복귀하자마자 안겨드는 라에가르의 투정에 은발의 여신이 피식 웃음을 지으며 남동생이자 연인을 받아들였다. 같은 아버지의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그리스에서는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장애도 되지 못했다. 아테나의 눈에는 라에가르가 가장 멋있는 남자로 보였고, 이미 콩깍지가 씌어버렸다.

그 밑에 있던 아르테미스가 소리쳤다.

“아… 흐읏…! 오, 오자마자… 아아앙!”

아르테미스의 하의는 강제로 벗겨진 상태였고, 달처럼 새하얀 둔부 사이로 남성의 물건이 박히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의 엘프는 남성의 두꺼운 물건을 받으면서 교성을 내질렀다. 위에서는 아테나가 라에가르와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었고, 밑에서는 라에가르가 허리를 흔들면서 아르테미스를 만족시켜 주고 있었다. 그야말로 절세 미녀들을 동시에 안아주면서 성교를 즐겼다.

아르테미스는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부여잡으면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전쟁의 열기 속에서 몸이 달아오른 탓일까. 라에가르는 평소보다도 더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아르테미스의 늘씬한 허리와 골반을 매만지면서 허리를 흔들었고, 두꺼운 남근이 좁디좁은 엘프의 보지를 가득 채웠다 .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다.

애액이 질질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침대 위를 적시고 있었다. 새하얀 허벅지를 만질 때마다 간지러웠는지 아르테미스의 몸이 움찔거렸다.

“아으으… 아아앙!!”

아테나가 섬섬옥수 가녀린 손가락을 아르테미스의 항문 주름에 집어넣었다. 이미 보지에는 라에가르의 물건이 삽입된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구멍에서 느껴지는 아테나의 손가락이 너무 자극적이었다.

장벽을 긁어내는 그 손가락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입을 벌리고 타액을 흘리던 엘프 미녀는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흑발을 찰랑거리면서 마구 고개를 흔들었다. 두 구멍이 동시에 공략당하자 지독히도 깊은 쾌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애완견처럼 침대에 엎드려서는 남성의 물건을 후배위 자세로 받아내고 있던 아르테미스는 여신이었음에도 오히려 이런 굴욕적인 자세를 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쾌감을 받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처녀성을 유지하고 있던 여신이 남성의 밑에 깔려서는 순종적으로 남성을 받아내고 있다.

츄르릅… 츄릅.

라에가르가 아테나와 타액을 교환하며 혀를 굴리고 깊게 키스를 나누는 음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밑에서는 아르테미스가 흘린 애액이 질척거리면서 자지의 움직임에 맞춰서 흘러내리는 소리도 들렸다. 음란한 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동시에 두 미소녀들을 상대하면서 절륜하게도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잠시 후 피스톤질을 이어 나가던 라에가르의 물건에서 백탁색의 액체가 흥건하게 쏟아졌다. 자궁을 메우기 시작한 정액을 느끼며 아르테미스가 절정에 달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절정에 달했던 엘프 아가씨였지만 역시 질 내 사정을 하면서 찾아오는 절정만큼은 견딜 수 없었다.

보지에서 남성을 꺼냈다.

애액과 정액이 가득 묻은 찌꺼기들을 보며 아르테미스는 익숙한 모습으로 그것을 핥았다. 입에 가득 물면서 입술을 이용해서 귀두를 자극시켰고, 츄릅거리면서 입 안을 가득 메운 물건을 음미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은발의 여신도 거들면서 두 미소녀가 동시에 한 물건에 봉사를 해주는 호화스러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은발의 여신과 흑발의 여신. 둘 다 처녀신이었던 여신들이다.

아르테미스의 뺨에 묻은 정액을 핥아내는 아테나. 서로의 얼굴을 핥으면서 청소에 열중하는 그녀들은 사창가에서나 볼 수 있는 창녀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너무 건강하다니까.”

“하여간 돌아오자마자 침실로 부르다니, 할 생각으로 가득했어.”

“하지만 그게 좋은 거지만. 후후후.”

“아테나, 너는 이 녀석에게 너무 물러.”

로맨스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육체적인 섹스였지만 아르테미스와 아테나는 그런 라에가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로맨스적인 연애 무드를 흘려도 좋을 텐데. 하지만 이 남자에게서 그걸 바라는 건 무리한 일이다.

이 사람은 인간들의 왕이고, 하계의 왕이다. 지금 이렇게 잠자리를 같이 가지는 것도 바쁜 시간을 잘게 잘라서 만든 소중한 휴식 시간이겠지. 그 휴식 시간을 자신들과 함께하는 데 써주는 라에가르의 배려가 느껴졌다.

연인끼리 나누는 달콤한 속삭임도, 그렇다고 연인스러운 이벤트를 해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아르테미스는 만족스러울 정도로 라에가르의 정액을 자궁으로 받아냈다. 끈적거리는 액체가 보지에서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자궁을 가득 메운 정액이 엘프의 좁은 보지에서 흘러나왔다.

침대에 엎드려서 숨을 헐떡이고 있던 아르테미스의 보지에 아테나가 얼굴을 파묻으면서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핥기 시작했다. 여성의 간지러운 혀에 아르테미스의 몸이 움찔거리며 떨렸다.

처녀성을 강조해 왔던 아르테미스는 이성과는 성관계를 하지 않았지만 동성과는 자주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동성애에 관해서는 혐오감이 없었다. 하지만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직접 자신의 보지를 핥아준다는 것에 지독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고결한 성숙미를 지닌 아테나는 고양이처럼 정액을 핥아먹고 있었다. 엉덩이를 치켜들면서 고양이 자세로 엎드린 아테나의 뒷모습을 보며 자지가 솟아오른 라에가르는 곧바로 아테나의 보지에 물건을 삽입했다.

두꺼운 물건이 한 번에 자궁 끝까지 들어오자 아르테미스의 보지를 핥던 아테나가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흘렸다.

“아아, 으으윽!!”

아르테미스의 보지에 얼굴을 파묻은 상태로 아테나가 교성을 터트렸다.

두껍다. 지금까지 여러 번이고 라에가르와 섹스를 나누었지만 그의 커다란 물건에는 버틸 수 없었다. 여성을 완전히 함락시켜 버리는 남성기는 여신조차도 두 손 들게 만들 정도로 강한 쾌감을 주었다.

단순히 아랫도리만 큰 게 아니라 섹스 기술도 완벽했다. 지금까지 여러 여성들을 안아왔던 라에가르의 밤 기술은 갈수록 발전했고, 갓 처녀를 뗀 미소녀들을 함락시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테나와 아르테미스가 서로 입술을 겹치며 타액을 교환했다.

정액이 섞인 타액을 교환할 때마다 그녀들의 입가를 타고 흥건한 액체가 흘러내리며 젖가슴으로 떨어졌다. 번들거리는 액체로 뒤덮인 가슴은 에로틱하게 보였고, 그녀들의 가슴을 만질 때마다 핑크빛 유두가 서로 겹치면서 그 마찰에 쾌감을 느꼈다.

두 여신들을 겹쳐놓고 보지 구멍에 번갈아서 자지를 꽂을 때마다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여신들이 뿜어내는 애액 분수 쇼를 감상하면서 아테나의 자궁에 정액을 사정했다.

“아아악! 가, 가아아아!”

아테나에게 두 번째로 사정한 다음에 곧바로 자지를 꺼냈다.

아르테미스와 아테나가 동시에 혀를 내밀면서 청소하기 시작했다. 끈적거리는 혀로 자지를 훑을 때마다 반응하여 다시 발기돼 버렸다. 아름다운 여신들이 해주는 입 청소에 발기하지 않을 자지는 없을 것이다.

다시 자지가 솟아오르자 이번에는 다시 아르테미스에게 달려들었다.

* * *

알렉토가 라에가르에게 달려들었다.

“형부!”

다 큰 처녀가 와락 하고 안겨들자 그 부드러운 중압감을 느끼면서 두 손으로 그녀를 껴안았다. 다른 자매들에 비해서 가슴이 컸던 알렉토였기 때문에 풍만한 감촉이 그대로 전해졌다.

잘 익은 거유를 출렁거리며 알렉토가 배시시 웃었다. 에리니에스 세 자매들 중에서 장녀 티시포네와는 달리 붙임성이 좋은 알렉토는 라에가르를 보면 항상 추파부터 던지고 보는 성격이었다.

“여기는 어떻게?”

“당연히 보고 싶어서 왔죠. 저희 에리니에스들은 인간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인간들이 있는 곳은 언제나 죄인이 존재하니까요. 그 죄인을 심판하는 우리 에리니에스는 죄인을 추적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발걸음을 가지고 있어요.”

뭔가 흉흉한 이유인데. 라에가르가 생각했다.

달콤한 미소와 목소리로 남성을 녹여버리는 음마와도 같은 알렉토는 헤픈 웃음을 지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그 말에 숨은 뜻은 잔혹했다. 지금까지 수천 명에 달하는 대죄인들을 벌하고 지옥으로 내던져버린 형벌의 여신들은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추적이 가능한 발걸음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코가 꿰인 상태라는 뜻이다.

이 세상의 그 어느 곳으로 도망치더라도 에리니에스 세 자매들은 끝까지 쫓아오리라. 그녀들에게 있어 라에가르는 죄인들 중에서도 그 죄악이 나쁜 부류에 속하는 대죄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에가르는 에리니에스 세 자매들로부터 무한에 가까운 사랑을 받고 있었고, 특히 차녀 알렉토와 삼녀 메가이라에게서는 달콤하디 달콤한 애정 공세를 받았다. 알렉토가 라에가르의 앞을 점령하면서 풍만한 가슴으로 부비적거렸고, 메가이라는 뒤에서 낑낑거리면서도 발끝을 올려서 라에가르를 있는 힘껏 껴안고 있었다.

자매 덮밥으로 샌드위치가 되어버린 라에가르는 피식 웃으면서 자매들의 애정 공세에 대응하고 있었는데, 그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장녀 티시포네의 표정이 곱지 않았다. 한겨울에 몰아치는 눈보라처럼 보인다고 할까.

쌀쌀맞은 표정을 보며 라에가르는 티시포네에게 말을 건넸다.

“오랜만이야. 전쟁 때문에 바빴어.”

“인간들에게 전쟁은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잖아? 인간들 중에서도, 특히 남정네들은 자신의 야욕과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하지 않지. 당신의 행동은 인간으로서 당연해. 물론 그 죄악은 높은 줄도 모르고 계속 쌓이겠지만!”

“그건 무서운데. 죄를 사할 방법은… 없겠군. 죄악에 대한 대가는 나중에 지옥에서 받지.”

“흥!”

자신이 지금까지 쌓은 죄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체념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라에가르의 자조 섞인 중얼거림에 티시포네는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처럼 고개를 홱 돌리면서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원하던 대답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티시포네의 모습을 보며 라에가르는 머리를 긁적였다. 도무지 그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감조차 잡지 못하겠다.

여심을 읽어내는 재주가 절망적일 정도로 없다 할 수 있는 라에가르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철벽처럼 자신의 감정 발산을 억제하고 있는 티시포네의 쌀쌀맞은 행동 때문일까.

라에가르와 티시포네는 서로의 의도와는 달리 엇나간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알렉토는 입가에 피식, 하고 미소를 흘리며 언니의 행동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언니는 형부에게 계속해서 원죄가 쌓이는 걸 걱정하는 거예요. 원죄가 쌓이고 쌓이면 그 인간은 언젠가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죠.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몇 번이고 있었고… 무고의 괴물이 되어버린 죄인을 우리 에리니에스들이 토벌해 왔어요. 언니는 형부를 언제나 걱정하고 있어요.”

“흐음, 그건 기쁜 말인데?”

“알렉토! 쓸데없는 말을……!!”

알렉토가 혀를 날름거리며 자신의 속내를 모조리 토해내 버리자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오른 티시포네가 소리쳤다. 그 모습에 여동생 알렉토와 메가이라가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렸다.

언제나 냉철함을 유지하던 언니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소리를 내지르는 모습은 오랜만에 본다. 그리고 그 경우들은 모두 라에가르와 관련이 된 경우에 한해서였다.

지금까지 무관용적으로 죄인들을 처벌하고 지옥으로 내던져버린 형벌의 여신 티시포네가 이렇게까지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없었다. 모두가 라에가르의 영향이겠지. 그녀의 여동생들은 그런 영향이 오히려 티시포네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까지 여러 죄인들을 처벌해 왔고, 무한에 가까운 시간을 걸쳐서 고행을 겪었다. 그리스 신화계를 지탱하는 형벌인 역할을 하였으니 이제는 개인의 행복을 누려도 되지 않을까.

알렉토는 자신의 언니 티시포네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라에가르라는 인간과 맺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여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감정은 ‘사랑’이다. 지금까지 여러 인간들을 만나 보았기에 알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지고, 그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그게 바로 인간 여성이 누리는 최고의 행복이었다. 그 행복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알렉토는 그 행복을 언니가 누렸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고마워.”

나를 걱정해 줘서, 그렇게 말하며 라에가르는 티시포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티시포네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라에가르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었다.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워낙에 작은 목소리라 잘 들리지 않았다.

라에가르에게 몸을 기댄 티시포네가 작디작은 두 주먹으로 라에가르의 가슴팍을 툭툭 내리쳤다. 그 손길을 몸으로 받아내면서 티시포네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았다. 거리가 좁혀들면서 그녀의 등에 달린 청동 날개가 뺨을 간질였다.

“날개 때문에 간지러운데. 청동 날개라서 체중은 많이 나가겠네.”

“아, 아니거든요―?! 날개가 무거울 뿐이지 체중은 무겁지 않아요!”

티시포네에게 한 말이건만 라에가르의 말을 듣자마자 알렉토가 거세게 항의했다. 메가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청동 날개 때문에 무거운 체중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날개도 결국에는 신체의 일부이니 체중으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물론 알렉토는 그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지만.

알렉토와 메가이라가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는 도중에 라에가르는 기습적으로 티시포네와 입술을 겹쳤다.

티시포네의 붉은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번졌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알렉토와 메가이라가 꺅꺅거리면서 방방 뛸 정도로 기뻐했다. 이번이 첫 키스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들 자매들에게 있어서는 놀라운 광경이었던 모양이다.

라에가르는 티시포네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키스를 나누고 있는 당사자인 티시포네는 두 손으로 라에가르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 손에는 힘이 담기지 않았다. 계속해서 혀를 겹치고 타액을 빨면서 농도 깊은 키스를 이어 나갔고, 라에가르를 밀어내려 했던 두 손은 그의 목을 두르면서 포옹을 나누었다.

강하게 혀에 묻은 타액을 빨아낸 다음 입술을 벌렸다.

입술을 떼어내자 숨이 막혔는지 거센 숨결을 토해내는 티시포네의 모습이 보였다. 키스 공격에 당혹스러웠는지 어디로 초점을 맞출지를 몰라 좌우로 굴리는 붉은 눈동자가 귀엽게 보였고, 새빨간 홍조로 물든 얼굴도 귀엽게 보인다.

키스에 열중하고 있었는지 입술 사이로 혀가 보였다. 이제 키스가 끝났다는 것을 깨달은 티시포네는 황급히 혀를 입 안으로 넣었다.

“지금은 전쟁 중이야. 그리고 앞으로도 전쟁이 일어날 테고. 나는 하계의 왕이 돼야 하니까. 하계를 모두 통일하기 위해서는 전쟁이 필요해.”

“…으응.”

라에가르가 원죄를 쌓는 것을 정면에서 반박했던 티시포네였지만 그와 키스를 해버린 탓인지는 몰라도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고개를 끄덕이며 순종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개를 푹 숙이면서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었다. 대체 어떻게 그와 마주해야 될지 알 수 없었다. 여기서 도망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선 그의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하계의 왕이라는 운명을 쥔 인간. 그리고 티시포네는 그런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죄인을 처벌하는 에리니에스였음에도 티시포네는 더 이상 여신으로서 그를 죄인으로 다룰 수 없게 돼버렸다. 그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사랑하는 남성을 도저히 지옥으로 던져버릴 수가 없다. 그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방금의 키스로 그것을 알아버렸다.

그렇기에 티시포네는 그 누구도 라에가르를 지옥으로 데려가지 못하도록 평생을 지켜줄 것이라고 자신에게 약속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자매들도 마찬가지겠지.

하계의 왕은 지옥으로 가지 않고서 영원불멸한 목숨을 이어 나갈 것이다. 올림포스 12주신들보다도 역사가 깊은 에리니에스 세 자매들이 막고 있는 한은 죽음의 신 타나토스조차도 그를 저승으로 데려가지 못할 것이다.

적어도 하데스가 나서지 않는 한은.

에리니에스 세 자매들은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존재했던 여신들이기 때문에 3대 절대신에 버금가는 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절대신들이 자신의 무기를 전력으로 사용한다면 모를까, 평범한 수단으로는 형벌의 자매들에게서 라에가르를 뺏어가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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