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4 -Ability- =========================================================================
"...케륵...늑대인간 인가."
방금 전 우리를 바라보고 지나갔던 늑대인간을 보며 나는 묘하게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그녀를 바라 보았다.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익숙한 것인지 딱히 그리 놀란 표정을 짓고 있지는 않았지만 역시 한 순간 긴장 했는지 조금은 부드러워졌던 얼굴이 경직 되어 있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다시금 순수하게 떠오르는 의문에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을 소개할 때, 그리고 '모험가'들에게서도 그녀의 종족에 의해 들었을 때에, 그녀는 틀림없는 '늑대인간'이라고 말 했었다.
솔직히 그 때 당시에 나는 그저 1층구의 지역에서만 모험가들을 사냥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었고 애초에 고블린 말고는 다른 이들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던 터라 그려려니하고 넘어갔지만 생각해 보면 그녀의 모습은 역시 방금 전의 늑대인간과 비교해 봐서는 상당히 이질적 이였다.
애초에 그녀는 방금 전 우리를 보고 다시금 숲 속으로 들어가 버린 늑대인간과는 확연히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우선 이 숲을 배회하고 있는 늑대인간들은 아마 지금 방금 지나간 그들처럼 늑대의 머리를 가지고 있고, 온 몸에는 정리되지 않은 듯한 털이 나 있는 것과 동시에 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아니, 단 한번 본 것만으로 내가 판단 할 수 있을 문제는 아니였지만 방금 전 늑대인간의 그것은 지성이 남아있느 행동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웠다.
침을 질질 흘리며 사냥감을 찾고 있는 듯 한 모습이였으니까....
"케륵..."
하지만 그에 비해 지금 내 옆에 이제서야 굳은 얼굴을 풀고 다시금 꼬리를 조심스래 살랑거리며 흔들고 있는 그녀는 어떤가?
이 곳에 다른 늑대인간들을 아직 보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겟지만 그녀는 우선 온몸에 털이 나는 다른 늑대인간들과 달리 손부터 팔꿈치까지, 그리고 다리는 다리부터 무릎까지 칠흑같은 검은 색 빛의 털이 아 있을 뿐이였고, 그 이외의 부분은 마치 '모험가'들이 인간이였을 때와 무척이나 비슷했다.
피부가 아주 약간이나마 일반인의 시선에서 본다면 푸른 빛을 띄우고 있는게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위에 자라나 있는 귀와 꼬리만을 가리면 완전히 몬스터가 아닌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증거로 그녀는 아마 동물의 것으로 보이는 가죽으로 중요 가슴과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역시 눈 앞에 있는 그녀는 늑대인간이 맞는 걸까?
엄연히 이 느낌으로 생각해 본다면 그녀는 그저 늑대인간이 아니라 늑대인간의 '하프'라고 하는게 훨씬 어울릴 것 같았다.
...마치 늑대인간과 인간을 반반 정도로 섞어 믹스 시켜 놓은 것 같은....아니, 이런 느낌이면 인간의 비율이 훨씬 높을까?
"...? 뭘 그리 빤히 쳐다보나?"
"케..케륵..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멍하니 그녀를 보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갑작스래 묻는 그녀의 말에 나는 당황하며 생각하던 것을 멈추고는 이내 제빨리 내 시선을 거두어 들였고, 그녀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나에게 말했다.
"나에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케륵...너는 분명 '늑대인간'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내가 보기에 너는..."
솔직히 말해서 질문을 하는게 살짝 실례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궁금하다....게다가 이런 것으로 괜히 나중에 입을 잘못 놀렸다가 부스럼을 만들면 괜히 성가실 것 같으니 조금이라도 쉴 수 있을만한 이 곳에 있을때에 미리 부스럼을 만들어 놓을 일을 없애 버리는게 좋겠지....물론 내가 말을 조심해서 하면 딱시 부스럼이 생길 일도 없겠지만.
사람 말은 무척이나 갑작스럽고, 또 돌발적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말꼬리를 줄이자 그녀는 조금 고민하는 듯 한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말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나는 늑대인간이다....하지만 나도 내 자신이 완전히 늑대 인간이라는 것은...잘 모르겠군."
"...그렇다면..?케륵.."
"나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본 다른 늑대인간들을 봤지만 역시 나는 그들과 조금 달랐다...뭐..네가 봐도 알다시피 말이야...혹시 나와 비슷하게 생긴 늑대인간이 있을까 찾아 봤지만 역시 아무도 없더군. 처음에 그들에게 불려가고 나서는 혹시 나와 같은 이들은 다들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늑대인간이 나를 빤히 내려다 본다.
.....뭐 확실히 나는 이전의 모습은 전부 사라지고 지금은 그저 입에서 쉿소리가 나는 그저 한마리의 고블린을 변해 있다.
솔직히 말해 지금 이런 나의 외모에, 그리고 인간일때 이전보다 무척이나 낮아진 시점에 의해 나는 무척이나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 따위를 가지고 불평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적어도 그때 나는 하루하후가 지옥이였으니까.
...물론 지금까지도 지옥은 끝나지 않았지만.
"역시 나는 다른 이들과 조금 다른 것 같군."
그녀가 왜인지 자조어린 목소리를 낸다.
....내 생각이 맞다면 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 자신과 같은 존재가 없는 것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걸까?
아니, 이건 그녀가 그정도로 예민해야만 성립하는 조건이기는 한데...갑작스래 침울해져 있으니 아마 그런 느낌인 것 같다.....엉덩이 쪽에 달려있는 꼬리도 딱히 그 느낌은 없지만 왜인지 축 쳐져 있다는 것을 바로 느끼게 해주고 있기도 하고...
이 곳에서는 적당히 위로를 해주는 편이 좋겠지.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그 곳'에서 이 미궁 내로 온..케륵케륵..것은 똑같다...게다가 이 곳에 와서 우리들은 전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케륵..그것을 가지고 침울해 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
"...그런가?"
아, 꼬리가 다시 살랑살랑 움직이기 시작한다.
....음...내가 생각할 때에 그녀의 이미지에 대해 살짝 혼동이 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원래 처음 내가 보았던 그 인상대로 무척이나 무뚝뚝 한 것인지, 아니면 생각보다 예민해서 작은 일 하나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지.....아니면 생각 의외로 무척이나 생각이 없다던지...
뭐 그녀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지만 또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그보다...'
"케륵?"
"나는 너를 어떻게 부르면 되는거지?"
그녀의 물음에 나는 한 순간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며 말했다.
"케륵..확실히...명칭 같은게 없군.."
"계속해서 너라거나 고블린 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런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나는 무의식 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녀의 말이 맞기는 하다.
확실히 대화에는 문제가 없으나 이름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것 이니까.....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한동안 생각을 거듭한 뒤, 이내 그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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