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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퀘스트-43화 (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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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 돌아가자."

"케륵...?"

이 5층구에서 모험가들의 사냥을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났을 때 쯤, 넬라는 눈 앞에 있는 모험가들을 보고 무척이나 긴장한 넬라를 보며 의문을 표시했다.

...확실히 모험가의 숫자가 8명이라 딱히 저 파티를 건들일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다른 모험가를 봤을때도 딱히 긴장한 눈빛을 내보이지 않던 넬라가 이런 반응을 하는 이유는 뭘까..?

혹시나 해서 다시금 시선을 돌려 숲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험가들을 바라 봤지만 모험가들에게 딱히 별 특이한 점은 없는 것 같았다....특이한 점이라고 해도 그냥 일반적으로 5명에서 4명의 파티를 짜 행동하는 이곳에 8명의 파티를 짜서 움직이는 것 정도일까.

"저 녀석들...나를 잡으러 왔던 녀석들과 같은 문장을 가지고 있다."

"케륵..뭐라고?"

"지금 저 녀석들의 심장 부근에 있는 뱃지는 확실히 그들의 것이다."

나는 제빠르게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모험가들을 쳐다 보았지만 모험가들은 이미 우리가 보이는 시야에서 거의 사라지기 직전이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의 가슴팍에 달린 마치 구부러진 칼 모양이 새겨져 있는 뱃지를 볼 수 있었다.

"케륵.....설마 저녀석들..."

"아마 탈출한 우리를 다시 잡으러 온 것 같군."

나는 넬라의 말에 머리가 아파지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그들이 사라진 곳을 바라 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딱히 이 5층구에 올라온 뒤로 모험가가 우리를 추격해 올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너무 당연한 생각 미스였던 것인가?..지금까지 내가 모험가를 완벽하게 죽인 것은 나에 대한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 였고, 그곳에서도 그들중 한명이 베이스 캠프로 갔지만 결국 나는 그들 모두를 죽이는 것으로 확실히 추격을 없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넬라는 그 시점에서 이미 철창안에 잡혀 있었고, 그것은 이미 넬라의 정보가 저들에게 있었다는 소리와 같았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그곳에서 모험가들을 다 죽여 추격을 없앴다고 생각했던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와 같았던 것이겠지.

"케륵..케륵..그렇다면 오히려 이런 깊은 숲 속으로 들어왔을 때에 처리하는게 좋지 않나?"

"아니다. 저 녀석들이 단 한팀만 있을리가 없다."

"케륵...?"

"분명히 아마 저들과 같은 이들이 우리를 찾고 있을 것이다....몇명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가 먼저 공격하면 그들은 자신의 동료들을 부르겠지."

"케륵..케륵...이런 곳에서 어떻게 동료를..?"

"..모르겠다...아마도 마법사가 신호를 보내는 것 같지만."

"케륵..그렇다면 마법사를 먼저 죽이면 되지 않는가?"

내 말에 넬라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말했다.

"그건 불가능하다. 라만, 아까 저들의 진형을 봤나?"

....생각해보면 방금 전 이곳을 지나갔던, 아마도 우리를 잡으려고 온 그들은 우리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성가신 진형을 가지고 있었다.

마법사를 중간에 끼워 놀고 그 뒤 양 옆으로 탱커역할을 하는 모험가를 배치해 놓은 것을 보면...확실히 단 한번의 기습으로 마법사를 암살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힘이라면 넬라보다 우악스러운 늑대인간이 제대로 뚫지 못할 정도로 두꺼운 방패를 가지고 있으니 만약 양쪽 방위로 마법사를 막는다면 그 뒤에 조금의 피해를 입고 죽일 수 있다고 가정해도 마법사가 다른 이들에게 신호를 보낼 타이밍을 준다면 그것으로 끝이다.

"게다가 저들은 늑대인간을 봐도 전투를 하지 않은 채 넘어간다."

"케륵...그게 가능하다고?"

늑대인간은 이성이 없다...곧 늑대인간은 순수한 본능으로 이 주변을 배회할 뿐이고, 곧 자신의 적이라고 인식한 모험가들과 필연적으로 싸움을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전투를 하지 않는다는건..도대체 무슨?

"내가 그들에게 잡히기 전에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있을 때 늑대인간들은 오히려 그들을 피하는 듯 한 느낌으로 그들의 주위를 스쳐 지나갔다...아마 그것도 마법사가 한 일이 아닐까 싶다만 잘은 모르겠다."

"...케륵...마법사.."

역시 생각보다 마법사는 골치가 아프다.

전투적인 면에서도 시간만 주워지면 충분한 화력을 뽑고, 만약 딱히 화력을 뽑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그들은 여러가지고 파티 전체에 보조를 할 수 있는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

"..케륵 우선 네 말대로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다..케륵.."

넬라는 내 말이 끝나자 마자 나를 안고 그들의 반대 쪽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첫 사냥 이후로 결국 그 자리에서 시간을 지낸 뒤 허벅지의 통증이 가라 앉았을 무렵 나가 모험가들을 사냥했지만 그들에게서는 그저 4개의 스톤만을 얻었을 뿐, 딱히 쓸만한 것을 얻지는 못했다.

확실히 스톤 그 자체에 무척이나 이익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야기는 다르지만....고작 아직 충분히 권능의 힘을 키우지도 못한 채 이런 위기에 직면하는건....

나는 짧게 생각을 끝내고, 이내 다음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들을 전부 죽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렇게 그들에 대해 생각하던 도중, 우리는 나는 이미 넬라의 품에 안겨 다시금 5층구의 숲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 올 수 있었고, 넬라는 이내 나를 나무의 기둥쪽에 내려 놓고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넬라가 처음으로 걱정스러운 듯 한 물음으로 나에게 말했다.

확실히....처음 그들에게 잡혀 그들의 베이스 캠프까지 끌려가 무슨 짓을 당할지 몰랐던 그녀에게 있어서 지금의 상황은 충분히 불안해 할 수 있는 상황과 같았다.

아무리 넬라가 강하다고 해도 그 강함은 숫자의 폭력을 이겨낼 만큼의 강함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 우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저들은 이 곳을 돌아다니는 늑대인간들과도 싸움을 하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이 주변을 탐색하고 있었다.

저런 식으로 깊은 곳까지 들어온다면 아마 우리들이 이 곳에서 들키는 것은 시간 문제겠지...

"...케륵케륵..우선.."

우선은 최대한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를 찾고 있는 이들이 얼마정도 되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혹시나의 상정이지만 만약 우리를 찾고 있는 다른 모험가들이 모두 저런 느낌의 진형을 짜고 있을까? 물론 내 희망사항인 것도 있겠지만 아마 그들 전체가 저런 느낌의 진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만약 다른 파티를 찾아 진형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져 있거나 최대한 빈틈이 많아 보이는 파티를 먼저 습격해야 한다.

나는 서서히 내가 머리 속에 생각한 계획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결국 계획을 모두 정리하고 난 뒤, 그것들은 누구라도 생각 할 수 있는 것이지만...아무래도 맨땅에 해딩을 하는 것 보다는 나을테니...

나는 불안해 하고 있는 넬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 작품 후기 ============================

짜잔....저는 이제 하위권으로 갑니다 여러분! [쥬륵]

그리고 작중 주인공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중 하나는...아마 고블린은 이 주말 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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