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크윽… 여긴…!”
의식을 찾은 곽호범은 간신히 눈을 뜨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동시에 그는 마지막 기억을 떠올렸다. 김인석에게 붙잡혀 허공에 높이 떠올랐던 기억을.
그러더니 곧바로 땅바닥에 쓰러진 자신의 부하에게 떨어져 정신을 잃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의자에 앉아 있는 거지?’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두통에 고개를 좌우로 젓던 그는….
“크르르르!”
갑작스럽게 들리는 짐승의 울음 같은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철창에 갇혀 있는 고블린이었다.
“뭐, 뭐야! 저건 뭐야!”
난생 처음 목격한 흉측한 모습이었기에, 당혹감과 두려움을 느끼며 곽호범은 발버둥을 치려했다.
하지만 온몸이 밧줄로 꽁꽁 묶여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중심이 흐트러져 그만 의자와 함께 넘어갈 뻔했다.
“정신이 들었네? 물을 뿌릴까 했는데.”
그런 곽호범을 잡은 건 다름 아닌 김인석이었다.
그의 얼굴을 본 곽호범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곧 경험 많은 암살자답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여긴 어디지…?”
“걱정마.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수 없는 곳이니까.”
김인석의 대답에 곽호범은 피식 웃었다.
“사설 감옥인 건가… 이런 것쯤은….”
마치 탈출 같은 건 우습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응? 정말로 탈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여기는 문자 그대로 차원이 다른 곳인데?
그 모습을 본 김인석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으흠! 진짜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니까? 뭐 그것보다….”
의자 하나를 당겨서 곽호범 앞에 거꾸로 놓은 김인석은 등받이에 턱을 괴며 털썩 앉았다.
그리고는 질문을 시작했다.
“이름은? 나는 왜 공격한 거지? 혹시 사주한 사람이 있었나?”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김인석은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영주를 불렀다.
“영주님. 그 진실의 입이라는 마법, 부탁드립니다.”
“그러지.”
갑자기 영주가 등장한 순간, 곽호범은 평정심이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영주의 희한한 행색과 방금 전 이곳의 언어로 나눈 둘의 대화 때문이었다.
“뭐, 뭐지? 외국인이 깔깔이라니? 대체 저 거지 영감은 누구지? 게다가 방금 전의 그 말! 설마 여기… 외국인건가? 어느 나라 말이지?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나는 어떻게 옮긴 거냐? 마취제? 수면제? 대체 내게 뭘 하려는 거냐!”
“어허, 그만. 이 새끼가 자기 처지도 모르고.”
김인석이 손을 들어 올리자, 곽호범은 암살자답지 않게 움찔하며 쫄고 말았다.
저 손맛이 무지막지하게 아프다는 사실이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었던 탓이었다.
“쫄기는. 자, 이제부터 질문은 내가 한다.”
김인석이 단호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던 그때, 영주가 손을 뻗으며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알 수 없는 링 모양의 빛이 곽호범의 머리를 감싸더니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곽호범은 머리가 맑아진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오히려 금세 긴장하고 말았다.
방금 전에 그 빛이 자기에게 좋지 않다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됐네. 한번 질문해 보게.”
영주의 말이 떨어지자 김인석은 다시 물었다.
“이름은?”
“…곽호범. 뭐, 뭐야?”
내가 왜 대답을? 할 생각도 전혀 없었는데?
곽호범은 스스로 놀라서 흠칫 몸을 떨었다.
마치 솟구치는 생각들이 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입에서 흘러나오는 기분이었다.
“나는 왜 공격한 거지?”
“…네가 홍방의 일을 방해했으니까. 덕분에 우리는 일급 암살자를 둘이나 잃었다. 라춘옥과 조철룡을. 그, 그런데 내가 왜! 왜 대답을 하는 거지?”
당황하는 곽호범을 무시한 채, 김인석은 미간을 좁혔다.
암살자라니.
“홍방이라는 건 그럼, 암살 집단의 이름인 건가?”
“그렇다. 유서 깊은 암살 집단이지. 크윽…! 대체 내게 무슨 짓을…!”
그렇게 시작된 심문 덕분에, 김인석은 많은 걸 얻어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곽호범도 이내 자포자기라도 한 듯이 술술 털어 놓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사람을 얼마나 죽인 거냐?”
“모르겠군. 100명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세는 걸 멈췄으니까. 아마 그 세 배쯤은 될 거다.”
“…그게 다 돈 때문인가?”
“그래. 내게는 직업인 셈이지.”
대답을 들은 김인석은 입술을 깨물었다.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다니. 역시 이 새끼는 위험한 놈이다. 이런 놈은 바깥에 풀어 두면 안 돼.
잠시 울컥했던 감정을 다스린 김인석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지난 번, 영진 그룹 장태삼 회장의 아내를 죽이려고 했던 건.”
“….”
“누가 사주한 거지?”
질문을 들은 곽호범은 킥킥대며 웃더니, 곧 잇몸을 드러내며 광기어린 얼굴로 대답했다.
“마태오. 영진 물산의 마태오 사장.”
* * *
영주의 성 안뜰.
[마태오. 영진 물산의 마태오 사장.]
심문을 끝마친 나는 계단에 앉아 휴대폰으로 녹화된 영상을 계속 돌려보았다.
영상에는 곽호범의 입에서 나온 마태오라는 이름 석 자가 정확히 녹음되어 있었다.
사실 영진 물산의 사장이 뭐가 아쉬워서 이런 짓을 한 건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벌만큼 번 양반이 대체 왜 후계 자리 때문에 사람까지 해치려 한다는 말인가?
‘가만, 그러고 보니 그 인간 동생이 대진 해운 사장 아니었나?’
이름이 마혁오였던가? 가족들도 모두 잘 사는데, 대체 왜?
하여튼 가진 놈들이 더한다니까.
휴대폰을 집어넣은 나는 서둘러 장 회장에게 이놈이 한 짓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마태오를 처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경찰에게 알릴 수도 없잖아.’
내가 찍은 영상은 증거가 되기 힘들었다. 곽호범이 어디에 있었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랬기에 곽호범에게 다른 증거가 있는지를 물었었는데… 없단다. 프로는 그런 걸 남기지 않는다면서.
나는 이 건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섭정. 자네, 저들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
어느새 다가온 영주가 조심스레 물었다.
“왜요? 마음에 걸리세요?”
“아니. 교수형으로 할 건지 아니면… 참형으로 할 건지. 시간 끌 필요가 있는가 해서 묻는 걸세.”
“….”
영주님,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
“일단은 버크가 지키고 있잖아요.”
“그래도 안심해서는 안 되네. 아무리 단단하게 포박을 했어도 뱀처럼 빠져나가고, 촘촘한 철창 틈도 양피지처럼 빠져나가는 게 암살자들이니.”
이 동네 암살자들은 차력이나 탈출쇼도 하는 모양이네.
“게다가 방금 전에 저 두목 놈이 포박한 게 우습다는 듯이 굴지 않았었나? 그리고 우리 먹을 밥도 부족한데 빨리 처리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 말이지.”
영주는 밥값이 아까운 거였구나….
그럼 해결책을 제시해 볼까?
나는 미리 생각해 둔 바가 있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그리고는 영주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슬쩍 물어보았다.
“영주님, 기억을 지우는 마법 같은 것도 있나요?”
“응? 물론 있기는 하지만… 설마 그걸 쓸 예정인가? 아서게. 정신을 조작하는 마법은 위험해. 게다가 그건 금기라네. 그걸 쓰는 게 알려지면 큰일을 치를 걸세.”
“어디에 알려져요?”
“그야… 본토의 백색….”
본토 뭐요?
영지는 단절된 곳이라 알려질 수가 없다는 사실이 떠오른 건지, 영주는 말끝을 흐렸다.
그 모습에 나는 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차피 우리밖에 모르지 않습니까? 뭐, 본토에 가서 자백이라도 하실 건 아니잖아요.”
“…헛흠.”
영주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잘못하면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네. 삭제된 기억 때문에 인과가 전혀 다른 것들끼리 조합을 해버리면 큰일이란 말일세.”
“그런 기억까지 다 날려 버리면 되잖아요. 마법을 여러 번 시전해서요.”
“응…?”
나는 씨익 웃었다.
내가 생각한 놈들의 처리 방법은 바로 포맷이었다.
“그냥 아예 백치로 만들어 버리죠.”
모든 기억을 싹 다 지워버린 뒤, 영지의 부족한 일손을 메꾸기 위해 노역을 시킬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광산에서 일을 할 인원이 모자랐으니까. 사회로부터 격리도 하면서 말이다.
* * *
태산 그룹 회장실.
태산 그룹의 태관식 회장은 불독 같은 입술을 씰룩거렸다.
“그래서, 잡혔다는 말이야?”
방금 전 TS식품의 강대건 사장이 한 보고 때문이었다.
하염없이 추락하는 리프팅 크림의 판매율 때문에, 경쟁 제품의 원료를 획득하라고 명령한 게 지난 주였다.
나름 고심해서 법무 2팀의 베테랑까지 전부 붙여줬었는데, 오늘 와서 한다는 말이 싹 다 잡혔단다.
“누가? 누가 감히 태산의 법무팀을 건드린다는 건데?”
“그, 그게… 아무래도 영진 같습니다. 완전히 그룹 차원에서 움직인 것 같습니다. 이진명 비서실장이 오늘 아침에 직접 연락을 해와서는….”
“뭐? 영진? …이런 젠장. 일이 더럽게 흘러가는구만.”
태관식 회장은 순간 장태삼 회장을 떠올렸다.
젊었을 때의 그 호랑이 같은 성격이 여전하다면, 분명 태산의 회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올 터.
그랬기에 긴장된 표정으로 문 쪽을 힐끔거리는데, 느닷없이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흠칫하며 놀란 태관식 회장은 버튼을 눌러 스피커폰을 켰다.
“왜? 뭔데?”
-저 회장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이 시간에는 일정이 없었잖아. 그냥 없다고 해.”
-그게… 영진 그룹의 장태삼 회장님이십니다.
비서의 쩔쩔매는 듯한 목소리에 태관식의 눈이 번쩍 떠졌다.
‘귀신같은 영감. 양반은 못 되는구만.’
어쩔 수 없이 태관식 회장은 들여보내라는 말을 했고, 곧 두 사람은 마주앉게 되었다.
불편한 자리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태관식이었다.
“허허, 오랜만에 뵙는데 신수가 훤해 보이십니다, 형님. 이게 몇 년 만입니까?”
인사치레로 건넨 말이었지만 태관식의 말은 사실이었다.
분명 나이만큼이나 많았던 장 회장 얼굴 주름이 제법 많이 사라져 있었으니까.
저게 설마 그 놀라운 콜라겐 덕분인가?
태관식이 내심 놀라던 그때.
“형님이라. 오랜만에 듣는 호칭이로구만. 태 회장이 나를 그렇게 부른다는 건, 뭔가 켕기는 게 있다는 뜻이겠지?”
장태삼 회장의 노기 서린 목소리가 은은하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내가 왜 찾아왔는지도 알고 있겠고.”
또 한 번 흠칫한 태관식은 식은땀을 흘리며 웃었다.
“허허, 이거 참. 그렇게 본론부터 불쑥 꺼내시니 제가 좀 당혹스럽습니다, 형님.”
“쯧, 아직도 그런 못된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니. 시간이 흘러 회사는 큼직해졌지만, 하는 짓은 옛날 그대로구만. 자네도 알아야 돼.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이번 일은, 언론에서 물면 난리가 날 걸세.”
여전히 노기 가득한 장 회장의 목소리는 협박에 가까웠다.
하지만 장 회장을 알고 지낸 지 50년 가까이 되던 태관식은 순간 빠져나갈 구멍을 발견했다.
지금 장 회장은 협상을 원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멍석을 조심스레 깔아봐야지. 태관식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은 우리 애들이 경솔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저는 몰랐던 일이지만, 그래도 부리는 놈들에 대한 책임은 주인이 져야지요. 어찌 해드릴까요?”
“뭐, 아랫사람들 충성심이야 다 비슷하겠지. 어쨌든 고생한 이들 밥값은 챙겨 줘야 하니 알아서 내놓게.”
사실은 그게 아닌 걸 알면서도, 두 사람은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었다.
굳이 일을 크게 키우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예, 그래야지요. 다들 바쁜 사람들인데. 제가 적당히 챙겨서 보내드리겠습니다.”
태관식은 속으로 안도했다.
벌인 일에 비하면 그나마 쉽게 정리된 셈이었다.
하지만 장 회장의 요구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동석의 그 친구들, 다시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조가 필요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태관식은 궁금했다.
“…원재료 때문입니까?”
“이 사람, 나이를 먹더니 판단력이 흐려졌구만. 생각을 해보게. 내가 설마 그런 귀중한 원재료를 그런 곳에다가 보관해뒀겠나?”
“…그럼 그 동석이라는 놈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약조는 왜 필요하신 겁니까?”
살짝 주눅이 든 듯한 태관식의 말에 장태삼은 살포시 눈을 감았다.
“내가 아끼는 친구들일세. 이 장태삼이에게 은혜를 베풀어 준 고마운 친구들이야.”
“은혜요?”
“아, 자네도 알지 않나? 잠자고 있던 남성성을 깨워준 송이.”
“허!”
동석, 동석….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그 동석이었어?
태관식이 놀란 표정을 하자, 한 쪽 눈만 뜬 장 회장은 입술을 굳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서 아낀다는 게야. 덕분에 우리 안사람이 임신을 했으니 말이지.”
이제는 숨길 일도 아니었기에, 장 회장은 기분 좋게 금동이의 존재를 공개했다.
그 말을 들은 태관식 회장은 깜짝 놀랐다.
‘소, 송이에 그런 효능까지 있었나?’
어찌되었건 장 회장이 동석을 챙기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난 몇 십년간 장 회장이 아이를 얼마나 바랬었는지, 직간접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장태삼 회장이 의리를 중시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랬으니 그랬겠지. 태관식은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추, 축하드립니다.”
“고맙네. 그보다 약조는?”
“그럼요. 해드려야죠. 다시는 그 친구들을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좋네. 시원시원한 건 여전하구만! 그럼 이야기도 끝났으니, 가보도록 하겠네.”
장 회장은 무릎을 탁 치고는 벌떡 일어났다. 그를 따라 태관식이 엉거주춤 일어나던 그때.
“아, 이걸 깜빡했군. 선물일세.”
장 회장은 안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스틱형 콜라겐 하나를 꺼내 태관식에게 넘겨주었다.
“이건…?”
나를 놀리는 건가?
태관식은 울상에 가까운 표정을 짓는 반면, 장 회장은 만면에 미소를 뗬다.
“먹어 봐. 먹어보고 효과를 느끼게 되면 사서 먹어 보라고. 허허헛!”
곧바로 장 회장이 손을 흔들며 퇴장하자, 태관식은 깨달았다.
자신을 놀린 게 맞다는 것을.
* * *
“거 참. 태관식 저 친구, 시원시원한 건 여전하군. 허허.”
자신의 승용차에 오른 장 회장은 방금 전의 미팅을 떠올리며 껄껄 웃었다.
수작 부리는 걸 좋아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들통 난 상황에서는 뒤끝 없이 손을 턴다.
태산 그룹의 태관식 회장은 그런 인물이었다.
‘그나마 태산이었기에 망정이지, 대호였다면 이렇게 쉬이 끝나지 않았겠지.’
혼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앞좌석의 이진명 비서실장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저 회장님. 동석의 김인석 대표가 회장님을 급하게 찾고 있습니다.”
“응? 그래? 이 친구 아무래도 처리 결과가 궁금한가보구만. 거 어련히 내가 잘 했겠거니 생각하면 될 것을….”
어디보자, 김 대표 전화번호가 몇 번에 저장되어 있더라?
싱글벙글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든 장 회장은….
“그게 아니라… 찾았다고 합니다. 사모님을 해하려 했던 놈들을.”
이어지는 비서실장의 말에 멈칫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순간 얼굴을 굳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김 대표 지금 어디에 있나? 동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