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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바바리안으로 살아남기-55화 (55/549)

55화 마녀의 숲 (2)

청초한 이목구비와 육감적인 몸매.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간드러지는 목소리.

엘리사는 대부분의 남성이 선뜻 호감을 가질 만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적어도 1초 전까지는.

“에, 엘리사 님!”

한스C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 순간.

160cm가량의 가냘픈 체구를 지닌 여인이 바닥에 쓰러진다.

털썩.

움푹 파인 관자놀이.

과하게 튀어나온 안구.

귓구멍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물총처럼 뿜어져 나오는 진홍색 선혈까지.

더 이상 어여쁜 모습의 엘리사는 없었다.

“너희들 대, 대체 무슨 짓을……!”

그녀의 처참한 몰골을 목도한 한스C가 충격에 빠진 목소리로 외쳤다.

“어째서! 어째서 엘리사 님을 해친 거지! 우리가 뭘 했다고……!”

그래, 아직 한 거는 없긴 하지.

따라서 나는 짧게 대답했다.

“아, 미안하군. 실수였다.”

메이스가 무겁다 보니 손이 미끄러졌다.

정말이다. 그러니까…….

“잠시 가까이 와 보지 않겠나? 실수에 대한 보상에 대해 얘기하지.”

“이, 이런 미친 새끼가!”

역시 통하지 않는 건가.

하긴, 얘도 대가리가 있긴 하겠지.

이내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는지 한스C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아, 안 돼… 다 죽을 거야…….”

“알고 있다니 잘 됐군.”

나도 더 이상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 이런 미친 새끼들 때문에…….”

두려움에 빠진 한스C를 보며 미소 짓기도 잠시, 형언키 어려운 이질감이 느껴졌다.

뭔가 해서 천천히 살펴보니, 이질감의 원인은 녀석의 시선에 있었다.

‘왜 우리가 아닌 다른 곳을 보며 무서워 하는 거지?’

나는 자연스레 한스C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움직였다. 그 끝에는 (구)엘리사가 있었다.

살아생전의 미모를 잃고 차디찬 시체가 된 비운의 여인.

근데 그런 내 시선을 느끼기라도 했을까?

“기긱, 기깃, 기기깃…….”

진작에 신의 품으로 돌아갔어야 할 엘리사가 괴기한 소리를 뱉으며 경련하기 시작한다.

전깃줄이라도 만진 듯 역동적으로 꺾이는 사지는 마치 영화 속 좀비들이 추던 관절춤을 연상시켰다.

‘씨발, 이건 또 뭐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머리통을 후려쳤을 때, 분명 원샷원킬 특유의 손맛이 있었다.

근데 왜 살아서 꿈틀거리는 거지?

저런 소름 끼치는 소리까지 내면서?

“기깃, 기기긱, 끼깃!”

“비, 비요른? 이게 어떻게 된 건가?”

나한테 묻지 마. 난쟁이놈아.

나도 존나 무서우니까.

이 몸으로 깨어나 사람 여럿 조져 봤지만, 시체가 되어 저런 춤을 추는 모습은 조상신께 맹세코 처음이다.

하지만…….

까드득.

긴장할 때 턱에 힘이 들어가는 이 버릇은, 내 육신이 용감무쌍한 바바리안의 것이라는 증거.

“…내가 해결해 보겠다.”

“해결해 보겠다니?”

대답 대신 앞으로 대쉬해 메이스를 내리찍었다.

타격지는 엘리사의 안면부.

퍼억-!

데스핀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말랑한 두개골이 또 한 번 움푹 파였고, 이에 난쟁이놈이 까무러쳤다.

“사, 사체 훼손을 하다니, 아무리 이들이 약탈자라고 해도—!”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너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다.”

“뭐? 그게 무섭다는 자가 할 만한 행동—”

나는 놈의 말을 끊고 대답했다.

왜 이런 걸 여러 사람에게 거듭 말해야 되는진 모르겠지만.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암, 그렇고 말고.

무서우니까 때려서 박살낸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인정사정없이 적을 조져 나가는 것.

이것이 바바리안의 방식이다.

‘아, 이제 알겠군.’

아이나르가 벤시를 무서워하던 것도 이래서였다. 영체류 몬스터는 때려 부술 수 없으니까.

물리 딜이 아닌 마법 딜이 필요하다.

새삼스레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나는 다시금 (구)엘리사를 확인했다.

그리고 씁쓸하게 혀를 찼다.

“제기랄, 아직까지도 춤을 추다니…….”

이제 완전히 안면이 함몰된 상태로도 엘리사는 연신 관절을 꺾으며 소름 끼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역시 마법 딜이 필요한 건가?

“드왈키! 마법을 써라!”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이야.

이런 애들은 좋게 말해 줄 필요가 없다.

강하게 말해야지만 말을 들으니까.

“어서 써라!”

내 외침과 동시, 드왈키가 마법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 나는 죽을 수 없어!”

한스C가 등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미처 몇 걸음도 채 뛰기 전에, 로트밀러가 발사한 석궁 화살이 한스C의 등짝에 명중했다.

푸욱!

등 돌린 그대로 처참히 쓰러진 한스C.

그 비참한 최후를 보며 나는 짧게 중얼거렸다.

“병신 새끼.”

그러게 갑옷이라도 안 줬으면 화살 한 방은 거뜬히 버텼을 거 아니야.

역시 지능이 낮으면 몸이 고생을 한다.

이내 나는 시선을 움직여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 창술사 테이슨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안 도망치나?”

“그래 봐야 의미가 없으니까.”

이미 모든 걸 체념한 듯한 눈빛과 말투.

다만 내 전사의 피는 그 음성에서 한스C와 마찬가지로 묘한 이질감을 감지했다.

그 순간이었다.

솨아아아아-!

느닷없이 한스C의 몸에서 흑색의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솔직히 개쫄아서 일단 급하게 드왈키 뒤로 숨기는 했는데, 별다른 일은 없었다.

빛은 5초가량 뿜어진 뒤 사라졌고, 그제야 나는 웅크렸던 몸을 펼쳐 앞을 확인했다.

“니미럴?”

이게 또 뭔 괴상한 조화인지 모르겠지만, 빛을 뿜어낸 한스C의 몸은 마치 미라처럼 변해져 있었다.

수분이란 수분은 전부 잃고서 삐쩍 마른, 생기를 모두 잃은 육신.

자연스레 석궁을 쏜 로트밀러에게로 일행의 시선이 모였다.

“로트밀러 자네 대체 무슨 짓을…….”

“나, 나는 아무것도 안 했소! 정말이오!”

알아, 이 아저씨야.

아마 이것도 분명 (구)엘리사랑 관련되어 있는 일이겠지. 애초에 저기 테이슨 저놈한텐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는데도 저꼴로 변해 버렸지 않은가.

마법사 드왈키가 다급히 소견을 내놨다.

“저 둘에게서 뽑혀 나간 생기가 저기 저 여자 몸으로 흡수됐소!”

음, 대충 그런 느낌인 건가.

게임을 하도 했더니 어떤 타입인지 대강 감이 온다.

짚이는 게 하나 있기도 했고.

“기긱, 기깃, 기기깃…….”

이내 엘리사가 관절춤을 추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면부는 여전히 반쯤 짓이겨진 상태.

그 상태에서 엘리사의 입이 열렸다.

“어, 떻, 게, 알, 았, 지?”

“뭘.”

“우, 리, 가, 적, 이, 라, 는, 걸.”

“아, 그거.”

나는 개쫄은 상태로 애써 태연한 척 답했다.

“씹쌔끼들은 하나같이 썩은 냄새가 나서 말이지.”

만족스러운 답변이었을까?

아무래도 그런 거 같다.

머리가 반쯤 짓이겨진, 하프 헤드 엘리사가 이처럼 크게 웃는 걸 보면.

“끼, 히, 히, 히, 히, 히, 히!!!”

씨바, 왜 한 번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지 내 인생은?

“…….”

현 상황은 시체골렘전 때와 비슷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광경에 일행 모두가 바짝 얼었고, 이에 나는 그때처럼 고함을 내질러 넋을 잃은 팀원들을 깨웠다.

“다들 정신 차려라!!”

자칫하면 전부 뒈지게 생겼다.

***

10년간 [던전 앤 스톤]을 플레이해 왔다.

대중적인 게임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게임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틀린 말도 아니었다.

“끼, 히, 히, 히, 히, 히, 히!!!”

“어, 어떻게 된 건가. 죽은 사람이 어째서…….”

시체가 부활했다.

그러나 내 지식에 따르면, 이게 탐험의 신 레아틀라스가 펼친 기적은 아닐 것이다.

그를 모시는 자들이 하고 다니는 짓이야 어쨌든 간에, 레아틀라스는 일단 선 성향의 신이니까.

나는 유추해 낸 결론을 짧게 말해 주었다.

“카루이의 사제다.”

암흑신 카루이의 사제.

인간족으로 시작해 신관으로 전직했을 때만 선택이 가능한 일종의 히든클래스.

신성력과 암흑주문을 동시에 쓸 수 있단 강점을 지녔지만, 그만큼 패널티가 크다.

“카루이의 사제라고!”

“저 여자가 사악한 악신의 종속이었단 말인가!”

카루이의 사제로 전직 시, 클래스를 들키는 순간 형장으로 끌려간다.

때문에 악성향 NPC들을 종속으로 만들어서 팀을 꾸려야 하며,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살아 있는 제물을 바칠 필요도 있다.

‘약탈자짓을 하는 것도 그래서겠네. 미궁에서 제물을 구하는 게 가장 안전할 테니까.’

이로써 대부분의 인과가 풀렸다.

그러나 아직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았다.

어째서 우리여야 했는가.

이들은 왜 이렇게까지 우리를 끈질기게 노려왔는가.

다만, 그런 걸 따지고 있을 시간은 없겠지.

“당신, 때문에, 아까운, 종속을, 잃었어.”

한스C와 테이슨에게서 흡수한 생기를 모두 소화했을까? 어느 정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엘리사가 나를 보며 말했다.

짓이겨졌던 뇌가 회복되서인지 어휘도 이전보다 나아진 거 같다.

즉, 지능이 돌아왔다는 뜻.

하지만…….

‘뭐라는 거야 이 미친년은.’

역시 지능과 인성은 별개라는 걸까?

나는 짧게 대답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남 탓을 하다니, 너는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게 틀림없군.”

“…뭐, 어?”

한스와 테이슨이 젊은 나이에 저리 참담한 모습으로 요절한 건 모두 이 여자의 탓이다.

그냥 대가리가 깨진 채 운명을 받아들였으면 이럴 일도 없었지 않나.

이내 나는 결의를 다잡았다.

“한스와 테이슨의 복수를 해주겠다.”

그리고 갖고 있던 장비와 귀중품들을 모조리 털어가겠다.

뭐, 쉽지는 않겠지만.

언제는 내 삶이 쉬운 적이 있었던가?

***

「엘리사 베헨크가 [죽음의 부름]을 시전했습니다.」

“저, 저기 좀 보게!”

난쟁이놈이 기함하며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선 미라가 된 한스C와 테이슨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카루이의 사제라면 몇 번 플레이해 본 적 있기에 놀랍지 않았다.

‘죽음의 부름.’

해당 클래스의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스킬.

원래는 언데드 계열의 몬스터를 소환할 뿐이지만, 시체라는 매개체를 이용시 보다 강한 하수인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이지理智란 찾아볼 수 없는 저 눈이 증거.

“그르르르…….”

머지않아 언데드로 전직을 끝마친 한스와 테이슨, 줄여서 ‘한슨’이 우릴 보며 눈을 까뒤집었다.

그리고…….

“적들을, 해치워라, 나의 종들이여!”

엘리사의 명에 따라 우릴 향해 달려들었다.

콰앙-!

‘한슨’의 돌진이 나와 난쟁이놈이 형성한 방패벽과 부딪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투.

「리올 워브 드왈키가 8등급 공격 마법 [얼음창]을 시전했습니다.」

「미샤 칼스타인이 [강화]를 시전했습니다.」

「이후 사용하는 액티브 스킬의 효과가 영혼력에 비례해 상승합니다.」

「미샤 칼스타인이 [독성부여]를 시전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두들겨 맞는 사이, 미샤와 드왈키가 열심히 딜을 넣었지만 유효타는 없었다.

인간을 상회하는 근력, 메이스로 후려쳐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 높은 수준의 물리 내성.

심지어 언데드화하며 독과 냉기에 내성까지 부여됐다.

아무래도 상성이 좋지 않은 셈.

쨍그랑! 화르륵-!

물론 언데드와의 전투 경험이 많은 로트밀러가 화염병들을 아낌없이 사용했지만…….

“허튼짓을, 하는구나!”

「엘리사 베헨크가 [망자의 불]을 시전했습니다.」

허공 위에 흑색의 불길이 일렁이더니, 주변의 불들을 모조리 흡수하기 시작했다.

‘제기랄.’

상황이 골치 아파졌다.

신성력 다음으로 언데드와 상극인 불이 통하지 않는다니.

‘결국 코어를 부수는 수밖에 없는 건가?’

언데드들은 온몸이 도륙되어도 코어만 멀쩡하다면 죽지 않는다.

참고로 스켈레톤은 코어가 갈비뼈 사이에 숨겨져 있었고, 데스핀드는 뇌였다.

그렇다면 암흑신의 권능으로 재탄생한 이 녀석들은 어떨까.

정답은 간단하다.

“미샤, 저 여자를 죽일 수 있겠나?.”

소환수들의 코어는 보통 소환자에게 있다.

즉, 엘리사만 죽일 수 있다면 ‘한슨’도 광명을 찾고 진짜 신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

“으음…….”

“죽일 수 없어도 된다. 피해만 입혀도 상황이 훨씬 좋아질 거다.”

“해보겠당.”

이내 미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즉시 내 어깨를 밟고 높이 도약하며 엘리사를 향해 날아들었다.

요정도 한 수 접어 줄 만큼 민첩하고 유연한 움직임. 다만, 맥없이 당해 줄 상대가 아니었다.

「엘리사 베헨크가 [그림자 수호병]을 소환했습니다.」

땅에서 솟아난 그림자 형체의 병사들이 엘리사의 주변을 빈틈없이 가로막았다.

아무리 미샤라도 저들을 뚫고 엘리사의 모가지를 따는 건 단기간에 이루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못 갈 이유는 하나도 없지.’

한슨의 손에 무기가 쥐어졌다면 모를까.

이미 압수해 놓은 상태였기에 언데드로 전직한 한슨은 크게 위협적이지 못하다.

사실상 난쟁이놈과 나, 이렇게 둘이서도 시간을 끌려면 얼마든지 끌 수 있는 셈.

판단을 마친 나는 인원을 재분배했다.

“드왈키, 로트밀러 너희 둘도 미샤를 도와라.”

“하지만…….”

“괜찮다. 여긴 우리 둘이서 어떻게든 해 보겠다.”

“알겠네! 그럼 부탁하지!”

이내 드왈키와 로트밀러가 가세하자, 전세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물론, 그림자 수호병은 파괴되는 대로 재생성됐으며, 그래도 여력이 남는지 각종 저주들을 우리에게 뿌려 댔지만…….

“슬슬 힘이 다 빠진 거 같군! 힘내세!”

한순간을 기점으로 끊임없이 소환되던 그림자 수호병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악한 악신을 모신다 해도 권능의 원천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한데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을까.

“이런, 망할 것, 들이……!”

수세에 몰린 엘리사가 당황해하며 부들부들거리기 시작했다.

다만 생존을 위한 이성은 남아 있었는지, 이를 악물며 조용히 읊조렸다.

“이 수모는, 잊지, 않겠다…….”

약 20분에 걸쳐 숫자를 줄여간 그림자 수호병은 다섯 마리도 채 남지 않은 상황.

뭘 하려는지 깨달은 나는 다급히 외쳤다.

“뭐? 씨발, 안 돼!”

이제 거의 다 잡았는데, 어딜 도망가!

전투 내내 엉겨 붙어 있던 한슨을 밀치며 나는 온 힘을 다해 대쉬했다.

하지만…….

「엘리사 베헨크가 [영령화]를 시전했습니다.」

이내 엘리사의 몸이 반투명하게 변하더니 허공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우리를 쓱 한 번 둘러보고는.

“너희는, 절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리라.”

저 멀리 날아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휘이이이잇-!

닭 쫓던 개처럼 허망하게 그 방향을 바라보던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씨바…….”

다 잡은 보스몹이 탈주했다.

그것도 우리에게 앙심을 가득 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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