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바바리안으로 살아남기-300화 (300/549)

300화 악령 (4)

불현듯 첫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카두아의 아들 오름의 영혼에 ‘악령’이 깃들었다.]

그날 부족장은 무시무시한 도끼로 내 옆에 있던 이름 모를 플레이어의 목을 베었고, 그때부터 내 생존의 나날은 시작됐다.

물론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이 세상 전부가 나의 적이었고, 만나는 모든 이를 경계해야만 했으니까.

[NPC라고 생각했어요. 알았으면 절대 안 그랬을 거예요.]

모두를 NPC라 여기던 젠시아가 그러했듯.

나에게도 그들의 증오를 납득할 여유는 없었다.

하지만…….

꽈악-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

[네놈이었구나······.]

‘카두아의 아들 오름’을 보던 부족장의 눈가에 실려 있던 안타까움은 슬픔이었다.

[역겹지 않나? 악령 주제에 사람 흉내를 내고 다닌다는 게].

악령을 처형할 때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자아낸 분노는 불안이었다.

그야 당연하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의 몸에 악령이 깃들어 전혀 다른 존재가 되다니.

과연 세상에 그보다 끔찍한 일이 있을까.

미움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나만 해도 미샤가, 레이븐이, 곰아저씨, 에르웬, 아이나르의 몸에 악령이 깃든다면 숨이 턱하고 막혀 올 테니까.

“비욘, 슬슬 시간이 됐다.”

“……벌써 그렇게 됐군. 알았다.”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쉬던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심장 위에 돌이 얹어진 듯한 기분은 여전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무슨 주책이냐. 이런다고 변하는 것도 없는데.’

결국 감정은 감정일 뿐이다.

그래, 그러니까.

까드득.

얼른 해야 할 일이나 끝마치고 나가자.

***

드르르르륵.

시간이 되자 힘을 줘도 꼼짝도 안 하던 석문이 열렸고, 우리는 다시금 균열 탐사를 이어갔다.

백갑 수호병, 녹갑 탐사병, 은실의 예언병 등등.

각 방마다 새로운 타입의 몬스터가 나타나며 경험치가 계속해서 쌓였다.

그리고 간간이 정수들도 드랍이 됐다.

다만 백색신전에서 획득 가능한 백여 개의 정수를 모두 외우진 못했을까?

“혹시 이 정수가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알 수 있겠소?”

정수가 나올 때마다 칼톤 삼인방은 우리에게 조언을 구해왔고, 의외로 아멜리아는 친절하게 아는 것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청백궁 심판자의 정수군. 활이나 투사체 관련 정수에서는 드물게 근력이 높게 붙었던 거로 기억한다.”

“흐음, 그렇다는군. 에임버른, 자네는 어쩔 텐가?”

“근력이라……. 안 그래도 활의 장력을 좀 더 높이고 싶었는데 잘 됐네. 이능도 제법 마음에 들고. 앞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거 같네. 내가 취하도록 하지.”

에임버른이 이번에 하나.

그리고 칼톤과 쟈르쿠가 아까 하나씩.

우리 뒤를 따르기만 하며 벌써 총 세 개의 6등급 정수를 주워 먹은 그들이었으나, 딱히 배가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애초에 필요가 없는 물건일뿐더러…….

“하하! 고맙다! 너희 덕에 쉽게 쉽게 가는군!”

“……고마워할 필요 없다.”

어차피 이런 거로는 보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 봤자 그가 언젠가 미궁에서 죽는다는 미래도 변함없을 터였고.

“그나저나 슬슬 마지막인 거 같구려.”

아무튼, 그렇게 한참 동안 공략을 진행한 끝에 우리는 보스방 앞에 도달했다.

석상의 손에 쥐여진 보석에 빛이 안 들어 온 걸 보니 우리가 가장 빨리 온 모양인데…….

“근데 문은 어떻게 여는 것이오?”

“나와봐라.”

이내 아멜리아가 석상을 통째로 부쉈다.

돌발행동이라기보다는, 가장 빠른 진행 방식 중 하나였다.

이러면 빡친 목소리랑 같이 문이 열리거든.

‘얘는 누구랑 같이 왔었기에 이런 것까지 다 알지?’

돌연 아멜리아의 과거가 더더욱 궁금해지던 때, 석문 너머에서 중후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이곳은 고귀한 희생자의 안식처.]

[침입자들은 피로 그 죗값을 치르리라.]

뭐래, 5등급따리 주제에.

게임 중에 몇 번이나 봤던 인트로였던지라 그냥 감흥 없이 육포를 씹으며 듣고 있자니, 머지않아 석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드, 들어가도 되는 것이오?”

“방금 분명 사람 말을 했다! 모, 몬스터가 아닌 건가?”

좀 전에 들린 음성에 잔뜩 위축된 칼톤 삼인방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뭐, 이해 못 할 건 아니다.

백색신전의 수호자는 5등급에 랜덤 정수까지 먹은 ‘상위 변이종’이니까.

3층 이하에서는 ‘상위 변이종’이 거의 나오지 않으니, 몬스터가 사람 말을 하는 건 어지간해선 겪을 일이 없었을 터.

“비욘,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지?”

“아, 잠깐 생각 좀 하느라.”

정확히는 갑자기 ‘핏빛성채’가 떠올랐었다.

그때 만났던 뱀파이어도 5등급에 ‘상위 변이종’인 새끼였는데.

정수 하나 없던 시절에 만났더랬지.

아, 물론 그래도 그 뱀파이어보다 이곳 보스가 훨씬 세기는 하다.

지금 우리는 미궁을 돌파하며 저주도 걸렸고, 반면 저 보스에게는 온갖 버프가 중첩됐을 테니까.

‘그나저나 정수는 뭐가 걸렸으려나?’

이내 석문 너머로 들어서자, 쿠웅! 소리를 내며 문이 닫혔다.

“숲……?”

대리석 재질의 석실 구조였던 지난 방들과 다르게 바닥에는 수풀이 가득했고, 곳곳에 자라난 나무에는 과실이 맺혀 있었다.

그렇다고 석실 너머가 외부라는 소린 아니었다.

인공 정원이 꾸며진 커다란 돔 형태의 실내.

원형의 외벽에는 우리가 들어온 문까지 총 다섯 개의 문이 자리했다.

아마 우리가 토벌에 실패하면 저 문들 중 하나가 더 열리고, 다른 팀들이 도전을 하게 되겠지.

음, 그럴 일은 없을 테지만.

“너희는 물러나 있어라.”

“명색이 수호자인데, 둘이서 괜찮겠소……?”

“필요하면 부르겠다.”

“……그러리다.”

오케이, 그럼 이 문제는 됐고.

버스 승객들을 좌석에 앉힌 나는 아멜리아와 함께 숲 중심부에 자리한 오두막 앞으로 향했다.

그러자 반경 내 센서가 작동됐을까.

쿠웅-!

하늘 위에서 회색 갑주를 입은 기사가 말을 탄 채 떨여져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개체 명칭은 종말의 기사.

승마 중이긴 하지만, 대형으로 분류될 타입은 아니었다. 신장은 1m 80 정도 될 듯한, 평범한 인간 체형의 비례.

앞서 만난 거신병보다 훨씬 작은 체구다.

하지만 만만히 볼 놈은 아니다.

원래 대부분의 게임은 고렙으로 갈수록, 몸집이 작은 놈들이 더 위협적인 법이니까.

휘익.

이내 말을 탄 기사가 창과 대검 사이 어딘가에 놓인 무기를 허공에 휘두르며 허세를 부렸다.

“욕심에 사로잡힌 제국의 들개들이여. 내 오늘 너희를 징벌하리라. ”

거, 여전히 알 수 없는 소리만 해대기는.

“에밀리, 저게 뭔 소린지 알고 있나?”

“나도 모른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터벅.

우선 [거대화]를 써서 체급부터 맞추며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디뎠다.

그리고 그 순간.

히히힝!

종말의 기사가 타고 있던 7등급 야수형 몬스터, 혼령마가 투레질을 하며 달려들었다.

뭐, 혼령마야 [휘두르기] 한 번이면 잡을 수 있는 잡몹이지만…….

‘여기선 스탯이 뻥튀기 되지.’

보스방 내에서 혼령마는 종말의 기사의 스탯을 공유 받는다.

쉽게 말해, 한두 방에 죽일 수 있는 몹이 아닌 것.

아, 그리고 애초에 지금은 [휘두르기]도 못 쓴다.

여기까지 오면서 여러 저주에 걸렸는데, 그때 하필 [휘두르기]가 봉인돼 버린 탓.

물론 사소한 문제였다.

훨씬 효율 좋은 딜러가 있는데 내가 굳이 왜 딜을 해?

쿠웅-!

그런 일념으로 혼령마를 타고 내찌른 기사의 창을 방패로 막았다.

꽤 묵직했다.

왜 중세 시대에 기병들이 최강이라 불렸는지 알 것도 같았다.

그 시대엔 [거대화] 할 수 있는 초인은 없었잖아?

“버틸 만하군.”

서 있던 자리에서, 조금도 밀려나지 않으며 나는 외쳤다.

“에밀……!”

아, 이미 날아가고 있었구나.

서걱-!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시퍼렇게 일렁이는 오러가 말의 모가지를 따버렸다.

그리고 그게 전부였다.

‘역시 오러가 사기긴 해.’

힘없이 쓰러진 채 빛이 되어 사라지는 혼령마.

털썩-!

2페이즈를 시작할 차례였다.

***

종말의 기사는 3개의 페이즈로 나뉘어 있다.

액티브 스킬 [종복]으로 소환한 혼령마를 타고 날뛰는 1페이즈.

그리고 혼령마가 해제된 다음 펼쳐지는 지상전.

참고로 2페이즈 때부터 종말의 기사는 5등급 이하의 랜덤 정수 스킬도 함께 쓰게 되는데…….

‘……이 새끼 왜 스킬을 안 써?’

아무리 기다려도 정수 스킬이 안 나왔다.

그래서 그냥 평범하게 보스전을 이어가다가 아멜리아가 목에 칼을 박아 넣고 3페이즈로 넘어갔다.

“불멸은 의지이며, 약속이다.”

허세 가득한 멘트를 치며 부활한 종말의 기사.

패시브 스킬 [기사도]가 지닌 효과였다.

사망에 이르는 피해를 입을 시, 입고 있던 모든 장비를 파괴하고 장비를 입고 있던 시간과 비례해 생명력을 회복하는 하이 리스크의 스킬.

‘처음엔 무슨 이런 스킬이 다 있나 싶었는데.’

장비가 없는 만큼 3페이즈부터 종말의 기사는 평소보다 약해진다.

그러나 이는 보통 플레이어 쪽도 마찬가지.

비등한 스펙이라면 2페이즈에서 온갖 부상을 입고 MP도 바닥이 난다.

그래서 나도 첫 트라이 때 서로 평타만 치면서 개싸움을 이어가다가 결국 전멸했었다.

뭐, 지금의 우리에게야 잘 차려진 밥상이겠—

“나는 패할 수 없다.”

어, 뭐야.

그때 갑자기 종말의 기사의 몸이 부풀었다.

살짝 어이가 없었다.

‘설마 [거대화]일 줄이야.’

허, ‘상위 변이종’ 특성으로 걸린 게 오크 히어로 정수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어쩐지 다른 스킬을 안 쓰더라니.’

그제야 놈이 앞선 페이즈에서 스킬을 쓰지 않던 것도 이해가 됐다. 원래 [거대화]는 장비를 입고 쓸 수 없는 스킬이니까.

그 대신 스탯 증가량이 엄청나긴 하지만.

“나는 져선 안 된단 말이다……!”

이후 [거대화]를 쓴 놈이 미친놈처럼 지랄 발광을 하며 내게 덤벼들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다고 잘 될 턱이 없었다.

아니, 네가 커지면 어쩔 건데.

그래 봐야 스탯도 덩치도 나보다 딸리는데.

꽈악.

달려드는 놈의 주먹을 잡은 뒤, 레슬링을 하듯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푸욱.

아멜리아의 단검으로 마무리 일격.

솨아아아아아아-

이내 놈이 마지막 대사도 남기지 못한 채 빛의 입자로 변하며 흩날렸다.

늘 겪지만 매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으며 앞을 응시했다.

‘제발, 뭐든 떠라.’

기대와 달리 허공 위로 둥둥 떠오르는 정수는 없었다.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균열석도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 장비 하나가 놓인 게 시야에 들어왔다.

“넘버스 아이템이 나왔…….”

이내 바닥에 떨어진 망치를 확인한 나는 그대로 굳었다.

아니, 뭔데 이거.

‘……미친, 이게 여기서 나온다고?’

움찔하기도 잠시, 나는 호다닥 달려가 망치를 주웠다.

그립감은 잘 모르겠고.

이 남자다운 때깔이며 투박한 멋을 잘 살린 디자인을 보고 있자니 확실했다.

No.87 크라울의 악마분쇄기.

황도의 천공 경매장이 아니면 구경도 할 수 없을 만큼 비싼 더블 넘버스이자…….

오우거 정수를 먹은 이후로, 내 졸업 무기로 쓰면 되겠다고 내정해 둔 바로 그 물건.

근데 이게 3층 균열에서 나온다고?

대박이라는 말로도 모자랐다.

‘니미럴.’

지금이 20년 전만 아니라면 말이다.

***

효율충으로서 못내 아쉬움이 느껴졌으나, 그래도 기쁜 일은 확실하며 오랜만에 찾아온 행운이다.

그래, 그것은 틀림없다.

다만 망치를 쥐자마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하, 이거 어떻게 가져가지? 아무도 찾지 않을 만한 곳에 땅을 파고 숨겨두면 20년 뒤에도 멀쩡하려나?’

아니, 그랬다가 누가 가져가기라도 하면?

그럼 그냥 망하는 건데.

쓰읍, 그냥 팔까?

그래, 그냥 팔고 그 돈으로 떠나기 전에 경매장에서 비싼 정수를 사먹든가 해도 되잖아.

애초에 그러려고 장비들을 모아둔 거였…….

“축하하오. 정수가 안 나온 것은 아쉽지만, 이건 우리 욕심이겠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차, 칼톤 무리가 다가와 축하의 말을 던졌다.

“난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군! 너희도 뭐라도 하나 가져가서 다행이다!”

어, 그냥 ‘뭐라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치가 큰 물건인데.

이건 그냥 말 안 하는 게 낫겠지.

보아하니까 아멜리아도 이게 더블 넘버스일 거라곤 생각지도 못하는 거 같고.

일단 이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막 포탈도 열렸고 말이지.

후우우웅!

이내 숲 중심부 오두막 앞에 생성된 포탈을 보며 칼톤이 물었다.

“그럼 당신들은 이제 어쩔 것이오?”

“우리는 조금 더 있다가 나갈 거다. 남는 시간에 주변을 좀 둘러보려고.”

정확히 말하자면 챙겨 나갈 것이 몇 개 있다.

근데 그 정도는 말 안 해도 눈치를 챘을까?

“가브릴리우스의 안배를 찾으려는가 보구려.”

“그래.”

“그럼 저기 나무에 난 하얀 열매들은 어떻소? 딱 봐도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

아, 그거…….

히든피스가 맞긴 한데, 예능 템에 가까운 거라.

이걸 뭐라 잘 말해야 안 먹으려나?

고민하던 차 아멜리아가 나 대신 설명했다.

“백과라는 열매다. 복용 시 갖고 있는 정수 중 하나의 능력치가 무작위로 바뀌지.”

설명이 짧긴 했지만 틀린 건 없었다.

‘백과’는 복용 시 정수의 성질을 바꾼다.

스킬은 그대로지만, 정수에 붙어 있는 기본 능력치가 등급에 맞는 무작위 수치로 바뀌는 것.

제정신으로는 먹을 만한 물건이 아니다.

이 게임에는 세부 스탯이 수천 가지나 되니까.

근력, 민첩 같은 좋은 스탯이 탐욕, 집착 등 거의 쓸모가 없거나 밸류가 낮은 스탯으로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너희는 이제 어쩔 거지?”

“우리는 곧바로 나가보려 하오. 분명 두고 온 동료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렇군.”

칼톤과 인사를 나눈 뒤로는 요정 궁수가 내게 다가왔다.

“우선 고맙단 말을 먼저 하겠네. 필시 우리끼린 이곳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훨씬 더 고생을 해야 했을 테고.”

“너희 운이 좋았을 뿐이다.”

“운이라……. 하긴, 균열에서 자네들 같은 탐험가를 만나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지. 처음에 경계했던 건 이해해 주게. 최근에 안 좋은 일들이 너무 연달아 있던 탓에.”

“안 좋은 일이라니?”

“뭐라 딱 말하기엔 조금 애매하네. 누가 잘못을 했다거나 한 건 아닌데, 뭘 해도 운이 없어서 일이 자꾸 꼬이게 되더군.”

음, 그래?

한 가지 짚이는 게 있기는 한데.

나는 말할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한스란 자가 팀에 있댔지.”

“그랬네마는.”

“빼라. 그럼 운이 좀 트일 거다.”

내 말에 요정 궁수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어색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농담은.”

음, 100% 진심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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