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화 고스트 (3)
정보를 말한 동시에 주변을 쓱 둘러본다.
“……!”
“……!”
오케이, 일단 얘들 반응을 보니 일반 탐험가들이 눈 돌아가는 건 확정인 거 같고.
“고작 두 달 만에…….”
“싱글 넘버스가…….”
“……두 개?”
뭐, 하나는 가르파스의 목걸이로 뽑았고, 다른 하나는 운 좋게 수호자를 잡고 먹은 거긴 하지만…….
거짓말은 안 했다.
애초에 지하 1층에서 나온 마석이나, ‘수호자’ 몬스터가 아니면 먹지 못했을 물건들이기도 하고.
솨아아아아아-!
이윽고 녹색의 빛이 너무도 선명하게 밝혀지자, 잠시간 정적이 원탁 내에 내리앉았다.
여기부터는 다들 반응이 달랐다.
조금 전까지는 모두가 그 내용 자체에서 경악을 느낀 것이었다면.
“대체 어떻게 그곳의 일까지…….”
“지금까지 아래로 내려간 이들이 120명도 채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소이만…….”
“헤에… 설마… 그 안에?”
어떤 부류는 내 정체에 호기심을 표했고.
“피시싯, 멍청하기는. 이 세상 천지에 수사자 씨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이 어디 있다고. 아까 보지 못했습니까? 8층 균열에서의 일도 속속들이 알고 있던 거. 그거… 애초에 아는 사람이 50명도 안 되는 극비 중의 극비였다고요?”
“하긴… 애초에 그곳의 정보가 처음 나온 게 헥츠 클랜의 단원 중 한 명이었죠. 그들 중에 정보원이 존재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어요.”
어떤 부류는 놀랍지도 않다는 듯 납득했다.
또한…….
“그렇다면, 그 정보원이란 자는 비요른 얀델의 근처에 있겠군.”
왕가 세력 출신인 사슴뿔은 드디어 단서를 얻었다는 것처럼 호전적인 눈빛을 뿜어냈다.
거, 지가 알면 뭘 어쩌려고.
스윽.
나는 시선을 옮겨 여우 가면, 베르실의 반응도 살폈다.
가면을 쓴 탓에 표정을 제대로 읽기는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날 보는 눈빛에서 의심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당황과 불안.’
그러한 감정의 편린이 느껴졌다.
‘자기네 클랜원 중에 내 끄나풀이 있다고 생각 중인 건가.’
뭐, 이건 오늘 커뮤니티가 닫히고나서 베르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면 알 수 있겠지.
미샤 사건 때도 곧장 나한테 달려와 배신자 얘기를 꺼냈던 전적이 있으니까.
아무튼, 베르실은 이만하면 됐다.
스윽.
나는 한 번 더 시선을 옆으로 이동해 고블린을 확인했다.
‘쓰읍, 사실 얘가 제일 걱정인데.’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서 뭔가 곰곰이 생각할 것이라도 있는 듯 침묵 중인 고블린.
그래, 그냥 그러고 있을 뿐인데…….
‘괜히 불안하단 말이지.’
수사자가 비요른 얀델일 수 없는 수많은 이유를 원탁에서 드러냈지만, 세상엔 간혹 터무니없는 직감을 가진 놈들이 있다.
왠지 내가 보기엔 고블린이 그런 유형 같았다.
따라서…….
“사슴뿔.”
나는 첫 순번이었던 사슴뿔에게 말을 걸며 대화 화제를 돌렸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지?”
“……?”
“이제 다시 네 차례다.”
자, 얼른 돌아보자고.
안 그래도 들려줄 얘기가 많으니까.
***
한 바퀴.
“지하 1층 기록 보관소에는 모든 종류의 몬스터, 그리고 균열 수호자가 등장한다.”
두 바퀴.
“지하 1층 기록 보관소에는 수많은 신종 개체가 출현하며, 그중에는 변종 개체도 존재한다.”
“저… 변종 개체라 하심은……?”
원래라면 어림도 없었을 질문에도 나는 친절히 답해 줬다.
“여러 종류 몬스터의 스킬을 가진 개체다. 정수도 드롭을 하지. 예를 들면, 오우거의 패시브에 트롤의 액티브를 가진 식으로.”
“……!!”
“무슨 말도 안 되는…!”
“그, 그건! 새로운 정수 조합을 맞출 수 있다는 뜻 아닙니까?”
몇몇 회원들이 말도 안 된다는 듯 소리쳤으나, 근거를 대며 설득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진위 여부는 저 보석이 알아서 해 주니까.
솨아아아아아아-.
보석이 녹색 빛을 자아낼 때마다 회원들의 웅성거림은 점점 더 커졌다.
또한…….
번뜩-!
어느 면에서는 보석의 빛보다 강렬한 탐욕의 빛을 눈가에 품는다.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 그 어떤 플레이어가 이런 꿀 사냥터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어?
“피시싯… 이거 이야기가 재밌어지는군요.”
“글쎄, 노아르크 쪽에서는 그리 재밌는 이야기가 아닐 거 같은데? 어차피 노아르크는 무슨 이야기를 듣든 손가락이나 빨아야 할 테니.”
노아르크 출신인 광대와 왕가 소속인 사슴뿔의 기 싸움. 물론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 따윈 전무했다.
‘뭐, 그래도 애들 싸움이 제일 재밌긴 하지.’
그리고 그런 감상은 다들 비슷한지, 시비가 붙은 상황임에도 어느 누구 하나 둘을 말리지 않았다.
단지 흥미롭다는 듯 지켜볼 뿐.
“아아! 1년이 넘게 8층, 9층에 못 가서 뒤처지던 라프도니아 탐험가들처럼 말입니까? 피싯.”
“수사자가 한 말을 못 들었나? 저 말대로라면 이제 8층, 9층으로는 갈 이유조차 없어지는데.”
“아아, 뭐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근데 그게 어쨌다고 말입니까?”
“……진짜 몰라서 묻는 건가? 이 소식이 밖에 전해지면 왕가도 진입 금지 처분을 재고할 테고, 아예 본격적으로 탐험가들의 성장을 지원할 테지. 그렇게 되면 노아르크가 망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호오, 그렇습니까? 예. 정말로 무서워서 눈물이 날 것만 같군요.”
광대의 심드렁한 답변에 사슴뿔이 조소를 뱉었다.
“하긴, 광대 너라면 별생각이 없을 수도 있겠군. 자기네 진영에서 공략에 실패한 일을 자랑스럽다는 듯 적에게 떠벌리는 성격이니. 네게는 그냥 이런 일도 재밌는 일에 불과하겠—.”
“글쎄요? 제가 재밌다고 말했던 건 전혀 다른 이유였습니다만?”
이내 사슴뿔의 말을 끊고 나선 광대가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말을 이었다.
“그도 그럴 게, 사슴뿔 씨는 왜 이번 사태가 왕가에 호재일 거라고만 생각하는 겁니까?”
“그게… 무슨 소리지?”
“진짜 몰라서 묻는 겁니까?”
광대가 과장스러울 정도로 어깨를 으쓱하며 한 곳을 응시했다.
바로 내가 앉아 있는 자리였다.
나와 눈이 마주친 광대는 친애의 의미를 담아 눈인사를 한 뒤 다시금 사슴뿔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수사자 씨가 왜 원탁에서 지하 1층에 관한 정보를 말해 줬겠습니까? 사슴뿔 씨도 머리가 있을 테니 오늘은 한번 생각 좀 해 보시죠.”
“…….”
사슴뿔은 그 말에 침묵을 택했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 회원 중 한 명이 답을 내놓았다.
“왕가를 방해하기 위해서.”
잠자코 대화를 듣고 있던 여왕이었다.
“아무래도 그것밖에 생각나는 이유가 없기는 하죠.”
그녀의 말에 다른 회원들도 제각기 납득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내심 느낀 게 나만이 아니었나 보구려.”
“……이 얘기가 퍼지면 어떻게 될지, 수사자 씨가 모를 리 없는데 말이죠.”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나온 적이 없기도 하고.”
왕가의 진입 금지 명령이 떨어진 후에 풀린 정보.
그리고 그것도 그 명령에 반하는 사태를 야기할 만큼 매력적인 정보. 이 정황을 통해 회원들은 각자 나의 의도를 이미 눈치챈 듯했다.
뭐, 눈치채 봐야 큰 상관은 없지만.
“피싯, 근데 그것도 모르고 기세등등한 꼴이라니, 본인이 생각해도 참 웃기지 않습니까?”
“……너무 자기 좋을 대로만 해석하는군. 왕가를 돕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 왕가에서는 지하 1층이 그렇게 귀중한 장소인지 몰랐으니까.”
“흐음… 글쎄요? 과연 자기 좋을 대로만 해석한 게 어느 쪽이었을는지.”
광대의 말을 끝으로 회원들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다들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하나같이 눈으로 내게 말하고 있었다.
저 둘의 말 중 무엇이 사실인가.
그것을 내가 명확하게 말해 줬으면 하고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입을 꾹 다물고 있자 갑갑했을까.
“그래서…….”
결국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다름 아닌 블랙이었다.
“진실이 뭐지?”
조금 의외였다.
누군가 총대를 메고 나설 수도 있겠다 싶기는 했지만, 그게 얘일 줄은 전혀 몰랐거든.
맨날 자기 차례 말고는 가만히만 있더니.
“수사자, 너는 왕가의 편인가. 아니면 노아르크의 편인 건가?”
장식이나 문양 따위는 전무한 새까만 가면을 뒤집어쓴 블랙의 당돌한 질문.
이에 나는 짧게 읊조렸다.
“버릇이 없군.”
살기를 담은 건 아니었지만, 어째선지 블랙이 눈을 피하듯 아래로 내리깐다.
뭐, 뒤늦게 본인의 행동을 깨달았는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억지로 눈을 맞추긴 했지만.
‘은근히 성질이 있나 보네.’
아직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 한편에 기록하며 나는 말을 이었다.
마치 근성 하나는 마음에 든다는 듯.
“하지만, 대답은 들려주지.”
나는 블랙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보석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꿀꺽.
누군가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광대는 내가 부디 노아르크의 편이기를 바라는 듯했고, 사슴뿔은 그 반대였다.
나머지는 어느 쪽이든 진실이 궁금해 보였다.
하지만…….
“왕가와 노아르크.”
그렇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분명하게 선언했다.
“나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니다.”
실제로도 없는 말을 지어낸 게 아니다.
노아르크는 나의 적이다.
내 동료를 처음으로 앗아 간 것은 오르큘리스 소속의 용살자였고, 놈들 때문에 1층에서 그 지랄을 떨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에르웬의 언니인 다리아가 죽었다.
또한…….
‘왕가는 말할 것도 없지.’
그날에 품었던 차가운 분노는 아직도 녹아내리지 않은 채 자리하고 있다.
언젠가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솨아아아아아아-!
원탁의 보석이 진실의 빛을 자아낸다.
왠지 어딘가 평소보다 더 강렬해 보이는 광채.
이를 보며 누군가가 홀린 사람처럼 물었다.
“그렇다면 대체 어째서…….”
소리 난 곳을 확인하니, 그곳에는 사슴뿔이 앉아 있었다.
“수사자 당신은, 대체 어째서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한 거지?”
왕가 출신으로서 수많은 정적들과 머리 싸움을 했을 녀석에겐 당연한 의문이었을 것이다.
수사자 가면을 뒤집어쓴 정체불명의 강자가.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닌데.
왜 왕가의 일을 방해하는 듯한 짓을 하였는가.
그 질문에 대한, 수사자의 답변은 간단하다.
늘 그랬듯이.
툭툭.
나는 팔받침대를 두 번 두드린 뒤 입을 열었다.
“그러는 쪽이…….”
역시 아무래도.
“재밌을 거 같으니까.”
그래, 이거면 충분할 것이다.
***
이후 원탁은 맥없이 끝났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지하 1층이 얼마나 개꿀 사냥터인지는 충분히 전달을 할 수 있던 데다가, 다른 애들도 이제 오늘 풀 정보가 바닥난 듯하더란 말이지.
게다가 마지막에 끝내는 타이밍도 나쁘지 않았고.
그래서 그냥 쿨하게 쫑을 내고 떠나 버렸다.
‘암, 거기서 한 바퀴 더 돌자고 보채면 괜히 모양만 빠지지.’
그렇게 다시 돌아온 이한수의 방.
나는 잠시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쉬다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켜뮤질을 이어 나갔다.
참 아이러니하지만, 이 커뮤질이 내게 있어서는 유일한 바깥 세상과의 창구였다.
“푸흐흐흐흐… 푸흐흐, 이 미친놈 진짜…….”
아오, 자존심 상해.
이게 뭐라고 이렇게 웃기지?
그렇게 낄낄거리며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자니, 자유 게시판 상단에 고정된 칸에 새로운 화제글이 순위를 갱신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 1층 기록 보관소에 대해 알려진 점 총정리.]
곧바로 클릭해서 들어가 보니, 내용이 아주 알찼다.
기록 보관소에 입장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그곳에 모든 종류의 몬스터, 균열 수호자가 등장하며, ‘변종 개체’가 존재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비요른 얀델이 이곳에서 싱글 넘버스 아이템 두 개를 먹었다는 점까지.
게시글에는 내가 원탁에서 말했던 모든 정보가 짧고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참고로 작성자는…….
[BFKILLER]
처음 보는 닉네임이다.
‘일단 확실한 건 원탁 멤버 중 하나인데…….’
누구려나?
이제 나까지 포함해서 멤버가 10명이나 되다 보니 정확하게 가려 내는 게 불가능했다.
‘애초에 소문이 나길 바라고 풀었던 정보라 오히려 잘된 일이긴 한데…….’
설마 이렇게까지 공개할 줄이야.
이번 달에 정보가 빠른 이들의 귀에 먼저 닿고, 다음 달쯤 본격적으로 정보가 퍼지지 않을까 싶었던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
‘하긴, 한곳에 모이긴 했어도 다들 소속된 집단도 개인이 바라는 목표도 다르니까.’
10명 중 누군가는 이 정보가 밖에 퍼지길 바랐다 하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드르륵, 드륵.
스크롤을 휙휙 내리며 댓글들 반응을 살폈다.
화제글에 오르기 전이라 그런지, 초기의 댓글들은 팩트 체크 관련이 많았다.
[YPPL: 이야, 이 정도면 네가 작가 해라.]
[gooooooodd2: 화제글 가려고 발악을 하네.]
[q1q2q3: 그래서 근거는 어디 있죠? 없으면 누가 믿을까요. 이런 허무맹랑한 정보를.]
단순 어그로라고 판단하고서 날 선 비아냥을 쏟아붓는 유저들.
다만, 그런 반응은 차차 줄어들었다.
[Amer91: 다음 탐사 때 조각 사원을 경유하는 경로로 가 봐야겠다. 속은 새끼들 거기서 정모하고 있을 듯.]
[└AI_DIDIGO: 정보1, 무명 조각이 지하 1층의 열쇠라는 건 이미 왕가 및 대형 세력들에서도 알고 있는 팩트다.]
[└ScottBANE: 와, 디디고 님 그게 정말인가요?]
[└Adi: 잠깐만, 입장법이 사실이면 뒤의 얘기들도 전부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닌가?]
[└Amer91: 아니, 그래도 그건 좀……. 그냥 그 정보 하나 갖고 화제글 받고 싶어서 어그로 끄는 거 아님?]
[└Adi: 아니, 생각을 해 보세요. 아직 공개도 안 된 정보를 누가 화제글 하나 먹겠다고 날림? 애초에 입장법 하나만 공개해도 화제글은 먹었을 텐데?]
[└ScottBANE: 게다가 곱씹어 볼수록 말이 안 되는 얘기는 아닌 듯. 지금 지하 1층에도 플레이어는 있을 테고, 커뮤니티 통해서 정보 전달이 가능하잖아.]
이미 입장법에 대해서 알고 있던 유저들이 나타나며, 상황은 서서히 반전되어 갔다.
단순 어그로 취급에서, 꽤 신빙성 있는 이야기로.
‘오케이, 이 정도면 일단 도시에는 저 내용들이 확실하게 전해지겠고…….’
그렇게 내심 흡족해하며 스크롤을 내리던 때.
‘응?’
나는 한 지점에서 스크롤을 멈췄다.
[Pnec: 머저리 새끼들. 누가 아예 입에 떠먹여다 주는데도 받아먹지를 못하네.]
[└bigD: 받아먹지 못하다니 그게 무슨 뜻이죠?]
[└Bling0_0: 항상 어그로 끄는 새끼임. 신경 쓰지 마셈.]
[└Pnec: 그래, 네 새끼가 언제 나오나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가.]
뭐야, 얘네는 여기서 또 싸워 대고 있네.
몇 번인가 봐서 이제 기억날 정도인 닉네임의 출현에 나는 얼른 스크롤을 더 내렸다.
[└Bling0_0: 아니죠? 사실 엄청나게 알죠? 네가 3cm에 3kb인 것도 알고 있죠?]
[└Pnec: 그래, 너 같은 애송이가 뭘 알겠냐. 쯧쯧, 네가 믿든 말든 이 게시글 내용은 전부 사실이다.]
[└Bling0_0: ……그걸 네가 어떻게 확신하는데?]
[└Pnec: 그만큼 출처가 확실한 분 입에서 얼마 전에 들은 정보니까. 참고로 그분까지 모욕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찾아내서 죽여 버린다.]
뭐야, 이건.
얼마 전에 들어?
‘혹시 이 새끼도 원탁 멤버인가?’
그런 추측이 머릿속을 스쳐 가던 차.
[└bigD: 받아먹지 못하다니 그게 무슨 뜻이죠?]
[└(삭제된 댓글입니다.)]
[└Pnec: 그래, 네 새끼가 언제 나오나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가.]
[└(삭제된 댓글입니다.)]
[└Pnec: 그래, 너 같은 애송이가 뭘 알겠냐. 쯧쯧, 네가 믿든 말든 이 게시글 내용은 전부 사실이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Pnec: 그만큼 출처가 확실한 분 입에서 얼마 전에 들은 정보니까. 참고로 그분까지 모욕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찾아내서 죽여 버린다.]
어째선지 ‘Bling0_0’이란 닉네임을 쓰던 유저가 빛의 속도로 튀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