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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로 게임지존-588화 (589/592)

588화

헤르메스 제국 연합, 아니, 반드림 라이프 연합과 드림 라이프의 대결은 모든 루나틱, 아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모든 서버를 집어삼키려 하는 과학 길드와 그에 대항하는 기존 기득권층의 대결!

그야말로 게임 역사상 유래 없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다.

-제목 : 아 근데 진짜 누가 이길 거 같냐?

-작성자 : 불꽃성기사

-내용 : 솔직히 이번에 광선도 그렇고, 드림 라이프가 숨겨 둔 카드가 좀 많은 것 같긴 하던데……. 그래도 헤르메스가 이기겠지?

(댓글 목록)

-육리아나 : ㅋㅋ그건 맞지. 규모부터 쨉도 안 됨. 연합군 10억 vs 드림 라이프+흑도련+일본 해도 1억이나 되나 ㅋㅋ

-쿠파왕 : ㅇㅈ

-노답맨 : 10억은 무슨; 루나틱 회원 가입자 수가 20억 좀 넘는데 ㅋㅋ 많아도 5억이지 먼 혀가 일케 길어.

-육리아나 : 아, 말이 그렇다는 거지 ㅡㅡ 그렇다 쳐도 연합이 많은 거 사실이야, 아니야?

-한지우 : 그래도 드림 라이프도 그 '갓스킬'있어서 잘 모르겠던데……. 일단 피카추 배나 만지렵니다.

유저들은 대부분 연합군 쪽에 손을 들어주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압도적인 숫자의 차이.

제아무리 드림 라이프가 강력한 테크놀로지를 자랑한다고 할지라도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서영훈

"아직 드림 라이프의 모든 테크놀로지를 분석한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방법을 찾았으며, 또한 그걸 해낼 것이다."

루나틱 연맹 수장이자 헤르메스 제국의 황제 서영훈의 자신감 넘치는 공식 성명도 있었다.

-(속보)서영훈

"우리는 이번 전쟁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다. 실제로 지금 우리는 암흑의 대장장이 웨인과도 손을 잡았다."

게다가 충격적인 발표까지.

-웨인? 그게 누구임?

-우드위키 봐라

-루나틱 초창기 때부터 작전 짜서 프로메테우스 템 닌자한 애 있음. 그담에도 프메랑 KU랑 쌈 붙이고 한 번 더 닌자한.

-지금 뒤 세계에서 김민혁이랑 유일하게 견적내 볼 수 있다고 할걸?

-근데 그런 애랑 손잡았다고?

-ㅇㅇ; 걍 김민혁이 그만큼 위협적이니까, 일단 잡고 보자는 거일 듯.

원한은 절대 잊지 않는 프로메테우스의 거국적인 결단.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반드림 라이프 연합, 스트라우스그라드 전투에서 2개월만의 첫 대승.

-드림 라이프의 탐지망에 걸리지 않는 기습 전격전이 효과를 거둬…… 웨인 '장비'가 허를 찌르다.

새로운 장비 보급을 통해, 드림 라이프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동성과 화력을 정비.

웨인이 해낸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반드림 라이프 연합, 신규 발명품 무기 도입.

-드림 라이프의 로봇, '가디언'들에 강력한 효과를 보여…….

드림 라이프 길드가 운용하는 '골렘'들인 가디언 병사들에게 극상성인 무기를 개발!

길드원 전체를 합쳐도 30만가량인 드림 라이프가 장기전을 이어 갈 수 있는 주력이 '가디언'인 걸 감안하면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일이었다.

"가디언이 이렇게 쉽게 터져?"

"미친……."

소식을 드림 라이프 측 간부들은 경악했다.

파괴 광선도 매우 성가신 일이지만, 실제로 연합을 괴롭히는 건 가디언들을 이용한 사냥 방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절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한 드림 라이프에서는, 가디언들을 이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냥을 방해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디언들은 그런 일에 특화되어 있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디언들의 레벨은 최소 350.

레벨 미달의 초보자들은 가디언을 뚫지 못하고, 비슷한 레벨의 유저들이라도 단단한 가디언의 몸에 데미지를 주려면 목숨을 걸고 필살기를 준비해야 했다.

결국 가디언 하나를 치우려면 고수가 와야 하는데, 그때는 드림 라이프의 암살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주는 경험치도 없기에 갖은 고생을 해서 치우는 랭커 입장에선 시간 및 노력이 모두 손해가 되기까지!

경험치 공유도 되지 않는 소환물에 어째서 5%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하느냐는 비판도, 이번 전쟁이 시작되자 쏙 들어갔다.

실제로 가디언들이 보이는 효과는 못해도 예산의 10% 이상을 투자해도 될 만큼의 가성비를 보였으니 말이다.

반드시 고수를 투입해야 하며, 잡기조차 어렵고, 경험치는 주어지지 않는 데다가 대량으로 찍어 낼 수 있기까지.

반드림 라이프 연합에게 있어서는 파괴 광선만큼이나 성가신 게 바로 '가디언' 같은 로봇들이었다.

그러나 웨인이 만든 새 장비만 있으면, 더 이상 그런 손해를 입지 않아도 되었으니, 상황이 바뀐 것도 당연했다.

"두어 번 맞추기만 하면 터지네요?"

"어, 거기에 마나 EMP 효과가 있어서. 마법 공학 가디언이라면 맞는 순간 꼼짝도 못 하는 거지."

파지직!

일반 유저들이 휘두르는 무기에 맞은 가디언이 그대로 주저앉는다.

아무리 가디언이 제작비가 싸다 해도, 이렇게 죽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드림 라이프 길드, 처음으로 획득 영역보다 손실 지역이 많아지다.

-반드림 라이프 연합의 후방 안정화. 반격의 봉화를 올리다.

-연합, 이페루스 공성전에서 드림 라이프에 승리를 거두다. 대량의 가디언들로 응전했지만 모두 무력화…….

후방 사냥터뿐만 아니라, 대규모 유저들이 부딪히는 전면전에서도 대가디언 병기는 대박을 냈다.

곳곳에서 반드림 라이프 연합의 물량이 일어나는 상황.

그러나…….

"이걸로는 안 됩니다."

사령관 캠프.

작전 회의를 주관하는 서영훈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아무리 가디언을 쓰러뜨려 봤자, 결국 소모전이 길어지면 이득을 보는 건 드림 라이프입니다."

가디언들은 드림 라이프 소유의 공장에서 하루에 수만 기씩 찍혀 나오고 있다.

무기를 들이대서 부순다 해도, 끝도 없이 쏟아지는 물량을 막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드림 라이프 쪽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일반 유저들이 '근접전'을 하고, 무기가 닿지 않는 원거리에서 가디언들이 포격을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대로면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터. 그 전에 어떻게든 해야 합니다."

기왕 이긴다면 손해를 줄이며 이기는 게 나았다.

그러려면 결국 생산지를 끊어야 했다.

그때였다.

회의에 참석해 있던 웨인이 말했다.

"결국 문제는 팩토리군. 그곳에서 가디언이 끝없이 나오니까."

"그건……."

사실 자리에 있는 길드 마스터들은 대부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어떻게 공장을 치느냐였다.

"……알면서도 못 깨는 거지. 드림 라이프 공장의 대부분은 꿈의 탑에 있거나, 혹은 어비스나 월면기지에 있으니까."

"어비스에 가면 어비스 드워프와 몬스터들이 있고, 달은 애초에 갈 수조차 없으니……."

드림 라이프는 예전부터 꾸준히 어비스와 하늘섬 지역에 공장을 증설해 왔다.

당시엔 효율성이 안 좋은 짓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되자 천혜의 요새가 된 셈.

그나마 어비스는 어떻게든 방해 공작을 넣어 보기라도 하지만, 애초에 달은 갈 수가 없는 지역이었다.

"마침 그 부분에 대해 기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서영훈이 말했다.

"기쁜 소식?"

"그게 뭐요."

눈을 크게 뜨는 간부들에게, 서영훈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꿈의 탑 공략 준비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인원 준비만 된다면, 김민혁의 등에 칼을 꽂을 수 있습니다."

"오오……!"

"그럼 그때 말했던 '그 무기'들이 완성되어 가는 거요?"

"거의 다 완성됐다."

대답은 서영훈 대신 웨인이 했다.

"이제 마무리로 테스트만 하고, 점검을 마치면 결사대 전용 '히어로' 세트가 모두 완성되지."

"히어로 세트라……."

"성능은 기존 장비의 1.2배 이상이라고 보면 될 거다. 각종 재료랑 시간을 전부 때려 박았으니까."

장비가 완성되었다는 말에 간부들의 표정이 환해졌다.

"대박이군."

"김민혁에 준하다는 실력이라더니, 확실히 대단해."

동시에 수많은 생각이 오갔다.

'이번 전쟁이 끝나면, 웨인을 반드시 영입해야겠군.'

'차이나 머니니 재팬 머니니 하지만, 미국의 자본력엔 한 수 밀리지. 어디 이번엔 반드시…….'

'애초에 우리가 가질 수 없다면, 반드시 없애야…….'

장비가 완성되었다는 이야기 이후, 회의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결정된 결사대의 총 인원수는 대략 3천여 명.

시간을 끌어 줄 호위대가 2,500여 명 정도이니, 사실상 500인의 결사대였다.

"목표는 탑 전체를 부수고 김민혁을 잡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땐 파괴 광선을 우선적으로 하죠."

"그게 좋겠습니다. 공장들은 복구가 쉽지만, 파괴 광선은 힘들거나 불가능할 테니까."

결사대의 멤버로는 알렉이나 스카디, 서영훈 등의 최상위 랭커들만이 들어갔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상위 0.001%의 초고수들.

미국 제1의 랭커, 올마스터 잭 해밀튼을 비롯해 모두 미국, 유럽 각지에서 모인 정상급 랭커들이었다.

평균 레벨이 500대인 현 시점에서, 750레벨이 평균인 파티가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그중엔 대장장이인 웨인도 끼어 있었다.

"작전은 내일입니다. 다들 잊지 마십시오."

"성공을 위하여!"

"위하여!"

연합의 간부들은 서로 잔을 맞부딪혔다.

다음 날.

반드림 라이프 연합은 무려 100만에 달하는 대군을 모았다.

마블포트를 목표로 진군하는 유저와 NPC 연합!

꿈의 탑이 드림 라이프의 머리라면 마블포트는 심장과 같았다.

이건 사실상 '파괴 광선'을 쏘라는 강요였고, 예상대로 드림 라이프 측은 파괴 광선을 내쏘았다.

"예상대로군."

서영훈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명령했다.

"결사대, 출발합니다. 버프 받고 세팅."

"출발!"

위이이잉.

고스트호를 비롯, 여러 비공정들이 호위대와 함께 떠올랐다.

"파괴 광선 쿨타임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11시간, 그 전에 끝을 내야 합니다."

"다들 드림푸드 버프 제대로 도배하고, 도착 5분 전 말씀드릴 테니 그때부터 장비 세팅해 주세요."

비공정 안에서는 작전 브리핑이 이어졌다.

그 사이에 있던 서영훈이 웨인에게 말했다.

"귀하가 들어오고 나서 일이 다 잘 풀리는 것 같군."

"김민혁 놈이 나보다 한 수 느릴 뿐이오."

"하하."

과거였다면 어이가 없었겠지만, 이제는 달랐다.

서영훈은 실력을 증명한 인물에겐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자였으니까.

"확실히 그렇군요. 가디언과 파괴 광선, 스텔스 탐지 모두 귀하가 뚫어 냈으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요?"

"이번 일이 끝나면, 헤르메스 제국에 오지 않겠습니까? 대우는 최고급으로 해 드리지요."

"흐음……."

웨인은 잠깐 입맛을 다시다 대답했다.

"만약 그때 헤르메스 제국이 최고의 위치에 서 있다면, 그러도록 하지."

"지켜보시죠."

그때였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무렵, 전방에서 움직이던 호위대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적습이다!"

"호위대들 앞으로, 드림 라이프 놈들을 쫓아내!"

꿈의 탑을 지키던 드림 라이프 소속 수비대가 벌 떼처럼 몰려왔다.

"호위대는 회피기동, 주력대는 속력을 높여 돌진하십시오!"

"무운을 빕니다!"

호위대가 시간을 버는 사이, 그대로 고스트호를 비롯한 결사대는 스텔스 기능을 발동했다.

"어, 어디 갔지?"

"안 보이는데!"

탐지라면 베테랑인 저지먼트 소속 유저들이 경계를 맡았지만, 이번엔 그 이상의 스텔스 기능이었다.

그렇게 500인의 결사대는 성공적으로 꿈의 탑에 들어올 수 있었다.

"저기 있다."

"가디언들, 놈들을 막아라!"

철컹철컹.

사방에서 밀려오는 레벨 600~700대의 가디언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정예였지만, 랭커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디언들과 유저들을 쓰러뜨려 나갔다.

"계속 전진해! 옥상까지 쭉 간다!"

"이 장비 세트들, 진짜 대박인데?"

"날 것 같아!"

"와, 딜 봐……."

못해도 10 대 1의 싸움이지만, 거의 수수깡 부러뜨리듯 순조롭게 위층으로 진격!

웨인이 지급한 히어로 세트를 비롯해, 대가디언 무기들이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었다.

"이런 미친……."

"길마님! 10층이 뚫렸…… 커헉!"

몸으로 막던 드림 라이프 유저들은 그대로 로그아웃되었다.

한참을 올라가던 서영훈의 눈에 어떤 금속 문이 보였다.

"저기가 정상 층이다, 저 위로 나가면 옥상이군."

"드디어……."

"저 밖에 김민혁이 만든 게 있단 말이지."

프로메테우스 유저들은 물론, 미라클이나 해외 랭커들의 눈에도 호기심이 어렸다.

그때였다.

등 뒤에 있던 웨인이 말한 것은.

"그래, 저 위에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지."

"……엉?"

"너희들이 그걸 볼 일은 없겠지만."

다음 순간 웨인이 손가락을 튕겼다.

동시에 자리에 있던 모든 랭커들의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인챈트가 파괴되었습니다.

-모든 버프 효과가 소멸합니다.

-모든 기본 스테이터스 효과가 10%로 감소했습니다.

-모든 스킬이 1시간 동안 침묵되었습니다.

-1시간 동안 장비를 변환할 수 없습니다.

-균형 감각이 사라졌습니다.

-어지러워집니다.

-공포에 질립니다.

-공격을 할 수 없습니다.

-현기증이 옵니다.

-구토감이 옵니다.

-눈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스테이터스 하락부터 시작해 각종 신체 이상을 일으키는 디버프들.

심지어 스킬이나 아이템 전환까지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커헉!"

"끄어억……."

털썩. 쿠웅.

500명의 결사대들이 차례차례 쓰러져 갔다.

공략왕 알렉, 랭킹 1위 스카디.

최강의 탱커인 코르칸이나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무슨……."

"미끼를 제대로 물었군. 네놈들 모두."

"웨인…… 대체 뭐냐! 이 상황은……."

"웨인이라……."

씨익.

서영훈을 지켜보던 웨인이 미소와 함께 손을 목에 가져다 대었다.

"아직도 내가 웨인으로 보이나?"

펄럭.

뒤이어 드러나는 얼굴을 본 순간, 서영훈의 눈에 핏발이 섰다.

"네, 네놈은 설마…… 처음부터!"

"그래, 처음부터다."

정체를 드러낸 남자, 김민혁이 말을 이었다.

"모든 건 너희 수뇌부를 여기까지 끌어들이기 위한 함정이었다…… 그런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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