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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족이다-547화 (547/1,550)

00547  Pre-season - 커플편  =========================================================================

“뭐, 뭘 달라고?”

필사적으로 못 들은 체 하는 모습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너 달라구. 너, 나 주라.”

“나, 날 어떻게 줘? 내, 내가 물건이니?”

“그래서? 안 줄 거야? 응?”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 언더웨어만 남은 부끄러운 지금의 모습은 이제 뇌리에서 완전히 날아갔다. 자기를 달라는 말에 사고가 그만 마비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처녀 와이프를 공략하는 방법 중 하나!

“효주야.”

“…….”

“효주야.”

“…….”

“정효주.”

“……으, 응.”

“하늘의 별은 못 따줘도 궁전 같은 집은 지어줄게. 평생 손에 물 안 묻히고 살게 해줄게. 보물처럼 아껴줄게. 그러니까 안심하고, 너 나 주라. 응?”

정효주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눈을 꼭 감은 채 고민에 빠진 표정이다. 그녀를 달래듯이, 유지웅은 어깨를 살살 만지며 차분하게 기다렸다.

이윽고 그녀가 눈을 떴다. 눈빛은 무언의 결심이 선 듯이 강인해 보였다.

“진짜 아껴 줄 거야?”

“응. 내 보물인데.”

“너…… 정말 나 사랑해? 놀리는 거…….”

“정효주.”

말을 끊으며 손을 잡는다. 눈빛을 서로 부딪친다. 일말의 불안함이 지워지지 않는 눈동자가 어쩜 그리 사랑스러운지.

“장난 안 쳐. 너, 많이 사랑한다.”

“…….”

“그니까 나한테 주라.”

짧게 시선을 교환했다. 어깨를 만지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려 가슴을 보듬었다. 몸을 움찔하지만 밀어내지는 않는다.

포근히 몸을 실으며 깊숙이 껴안아 본다. 온몸에 와 닿는 부드러운 살결은 따스하면서도 감미롭다. 어깨 아래로 손을 넣어 단단하게 껴안으며, 입술을 포개듯이 얽는다.

혀를 부딪치고, 서로 얽으며 키스에 집중했다. 바르르 떨리는 어깨를 지그시 감싸 안았다. 가냘픈 어깨, 그리고 얇은 허리에 어울리지 않는 풍만한 젖가슴이 부드럽게 비벼진다.

입술을 탐닉하며 손을 아래로 뻗었다. 최후의 보루처럼 버티고 있는 팬티 아래 슬쩍 손가락을 넣었다. 그녀의 골반이 움찔, 하며 떨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반항하지 않는다. 그의 손놀림에 맞춰, 마지막 저항을 걷어내는 것을 허용했다. 마침내 그녀는 태어날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완벽한 무저항의 모습이 되었다.

“예쁘다.”

“모, 몰라.”

눈앞에 다소곳하게 누워 있는 건 실로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여신이었다. 군살 없이 완벽한 조화를 자랑하는 날씬한 몸매는 한 점의 티끌도 없이 하얗게 빛나는 부드러운 피부로 감싸여 있었고,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커다란 질량감의 가슴은 중력을 역행하듯 풍만한 곡선을 자랑했다.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또 다시 입술을 얽었다. 완전히 알몸이 되어 강하게 끌어안자 활어처럼 온몸을 바르르 떤다.

“흐으으…….”

수줍은 입술을 탐닉하듯이 빨고, 애무했다. 혀에 감기는 감촉은 부드러우면서 달콤하다. 간헐적으로 터져 나오는, 울먹임을 닮은 듯한 흐느낌이 그의 정욕에 더 불을 질렀다.

핥듯이 입술을 아래로 내린다. 부드러운 턱선을 지나, 가늘고 흰 목에 깊은 자국을 남겼다. 흡입하듯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그녀가 몸을 바르르 떨었다.

목을 내어준 채, 골반 은밀한 곳이 서로 부대끼는 것을 견딜 수 없었는지 다리가 꽉 오므라든다. 그럴수록 그는 더욱 집요하게 그녀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며, 단단하게 일어선 분신을 자랑하듯이 문질렀다.

“뭐, 뭐 하는 거야……?”

“느껴져?”

“모, 몰라!”

다시 두 눈을 가린다. 그는 히죽 웃으며 입술을 쇄골까지 내렸다. 예쁘게 도드라진 쇄골을 천천히 핥으며, 시간을 들여 느긋하게 애무해 나갔다. 혀에 감기는 하얀 살결은 인간의 것이 아닌 것처럼 극상의 맛이 났다.

풍만하게 부푼 가슴이 놀라운 질량감을 자랑했다. 이것은 반칙이다. 열일곱 소녀가 이런 멋진 가슴을 지니고 있다니. 유지웅은 또 한 번 깊이 반성했다. 왜 나는 스무 살까지 이런 보물을 옆에 두고도 몰라보았나, 하고.

분홍빛 돌기는 수줍게 일어서 있었다. 포도를 베어 물듯이 한 입 크게 삼키자, 작살을 맞은 활어처럼 온몸이 바르르 경련했다. 혀를 움직여 돌기를 괴롭혀 본다. 그 감촉이 자지러지게 견딜 수 없었는지, 온몸에서 전해지는 저항이 강해졌다.

유지웅은 체중을 실어 그녀를 강하게 내리누르며 저항을 봉쇄했다. 여전히 파르르 떨리는 몸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고 있었다.

하얀 젖무덤과 분홍빛 과실을 정성을 들여 애무했다. 입과 손이 차례대로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온힘을 다해 그녀의 안에 숨은 불꽃을 마찰시켰다. 태어나서 한 번도 피워보지 못한 불꽃, 그것을 처음으로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다.

“아흐…… 아아…… 아으앙…….”

처음 울먹임에 가깝던 흐느낌이 더욱 짙어지고, 농염해졌다. 미열에 고통하듯이 조금씩 몸을 뒤척이기도 한다. 얇은 허벅지는 바르르 떨리면서, 꽉 감아올린 남자의 허리를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아앙…… 아흐응…… 흐윽…….”

거친 남자의 입술이 좀 더 아래로 내려왔다. 날씬하고 부드러운 배에 자국을 남기듯 천천히 원을 그린다. 두 손으로는 흠뻑 젖은 젖가슴을 자기 것인 양 움켜쥐고, 입술로는 새하얀 배를 훑어나가며 점령의 흔적을 새겨 나갔다.

“흐으, 흐으윽…….”

이미 그녀는 충분히 젖어 있었다. 손가락을 넣어 만져 보지 않아도 충분했다.

유지웅은 몸을 완전히 아래로 내렸다. 탄탄한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고 얼굴을 사이로 가져갔다. 늘 해주었듯 그녀의 은밀한 통로를 헤집을 생각이었다.

“자, 잠깐.”

그때였다. 흐느끼듯이 신음하던 그녀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손으로 아래를 막았다. 최후의 순간에 부끄러워진 걸까?

“거, 거긴 하지 마. 부끄러워…….”

아하, 입으로는 하지 말아달라고?

유지웅은 ‘오늘은’ 여기까지만 만족하기로 했다. 맞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아이 셋 5년차 부부가 하듯이 그녀를 다뤘다가는 기절할지도 모른다.

날씬한 두 다리를 옆으로 가볍게 벌리고 앉았다. 미미한 저항감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결국 포기했다. 아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 이상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다는 것. 그래도 여전히 눈을 마주치는 것은 부끄러워한다.

“가져갈게.”

“뭐, 뭘?”

“지금 너 가져간다고.”

히죽 웃으며 상체를 숙였다. 그녀의 어깨를 안자 풍만한 가슴이 눌리듯이 부딪쳐 온다. 동시에 촉촉이 젖은 그녀의 깊숙한 곳을, 천천히 찌르듯이 침투해 들어갔다.

“아악!”

순간 그녀의 눈이 커졌다. 입에서는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다리가 부르르 떨리며 배에 잔뜩 경직이 들어갔다.

“아파?”

“아, 아파! 아파!”

“미안, 천천히 할게.”

이제 와서 빈말로라도 멈추는 건 못하겠다. 유지웅은 강하게 껴안으며,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무수히 느꼈던 곳이다. 그러나 그녀의 안은, 마치 처음 맞이하는 침입자를 대하듯이 완강했다.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 끈질긴 항거를 뚫고, 깊숙이 침강해 들어가는 감촉이 짜릿한 쾌감을 주었다.

사방에서 짓누르듯이 감싸 오는 살결. 뜨거우면서도 기분 좋은 축축함. 마지막 무장을 뚫고, 마침내 그녀의 깊숙한 곳에 도달했을 때, 그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냈다.

“아아!”

“아, 아파! 아파……. 흐윽!”

그녀는 말뚝 박힌 암송아지처럼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모양이다. 아니, 움직이면 더 아파서 끙끙거리면서 저항하지 못할 뿐이었다.

“괜찮아. 곧 안 아플 거야.”

“그래도 아픈데……. 흐윽! 아, 안 돼! 가만히 있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더 아프다?”

“……정말? 하윽! 아, 아닌 거 같아! 움직이는 게 더 아픈데?”

그 말을 정말로 믿었어?

유지웅은 킥킥거리며 부드럽게 허리를 진퇴해 나갔다. 뿌리까지 깊숙이 박아 넣었다가, 머리가 보일 때까지 완전히 밖으로 빼내고, 다시 또 찔러 넣기를 반복했다.

어린 여체는 모든 것이 서툴렀다. 그가 알던 농염한 여인의 여체가 아니었다. 마치 같은 사람, 다른 느낌처럼. 하지만 그 간극이 새롭게 그의 정염에 불을 지폈다.

“흐윽, 흐으…… 흐으으…….”

그는 흐느끼듯이 흘러나오는 신음에 리듬을 맞춰 가며, 천천히 그녀의 구석구석을 점령해 나갔다. 끝까지 뽑혀 나온 분신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굵은 힘줄이 돋아나 있었다. 부푼 머리에 딸려 나온 그녀의 속살이 수줍은 비명을 지르고, 다시 깊숙이 찔러 넣으며 골반을 부대낀다.

그녀는 눈을 꼭 감은 채 집중했다. 아직 느끼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다년간 몸을 섞어온 그는 대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쉽지는 않았다. 오늘이 처음인데 그럴 수도 있지. 그는 오늘은 육체의 만족보다는 그녀의 마음을 만족시켜주는 것에 집중했다. 다시없을 최고의 분위기 속에서 치르는 아름다운 풋경험, 그것을 새겨 주리라 생각했다.

“하악! 아흑! 으으! 아아아!”

그녀의 비명이 거칠어졌다. 그의 움직임이 거칠어진 탓이다. 그가 천천히 달리면 그녀의 신음도 느려지고, 그가 거칠게 달리면 그녀의 신음에도 경련이 실린다.

두 손으로 하얀 어깨를 강하게 껴안고, 그는 거칠게 허리를 부딪쳐 갔다. 그녀도 직감을 한 것일까. 그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듯이, 분신을 물어오는 압력이 더욱 강해졌다.

“아아!”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깊숙한 곳에서 폭발했다. 안도감, 안타까움, 상실감, 기쁨 등이 한꺼번에 섞인 신음을 들으며, 그는 천천히 그녀의 상체에 엎드리듯 무너졌다.

“…….”

“…….”

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느새 그녀의 손이 그의 등을 감싸듯이 만지며 매만지고 있었다. 마치 쓰다듬어주는 것 같아서, 그는 섹스 후에 그런 손놀림을 좋아하곤 했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그걸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윽고 얼굴을 들어 눈을 마주쳤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부끄러움, 창피함,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가 불안한 듯이 물었다.

“저어, 임신하면 어떡하지? 나…….”

“그럼 태명은 금동이라고 짓자.”

“그게 아니잖아. 나…….”

“아들이면 유세현, 딸이면 유하원이라 지을까? 아, 만약 딸이면 쌍둥이일 수도 있겠다. 그치?”

만족스러운 답변이 되었을까? 그녀의 표정이 한결 풀어졌다. 미미하게 서렸던 불안감도 지워졌다.

둘은 나란히 누워 서로의 몸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도 부끄러움이 많이 가셨는지, 그의 가슴이나 어깨를 만지는 것을 별로 주저하지 않았다. 단, 그가 아래로 손을 이끌려 하면 기겁을 하고 움츠렸다.

말없이, 어깨를 안고 있던 그가 갑자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효주야. 그거 알아?”

“응? 뭐가?”

“아직 열 시밖에 안 됐다? 아침 되려면 9시간이나 남았어.”

그녀의 안색이 순간 창백해졌다. 하지만 더 이상, 아까처럼 무작정 두려움을 내비치지는 않는다. 그녀의 몸 위에 체중을 실으며, 그가 짓궂게 속삭였다.

“오늘 재우지 않을 건데, 괜찮지?”

“……몰라. 하지 마, 그런 말…….”

부끄러운 신음소리는, 어느덧 흐느끼듯이 변해갔다.

============================ 작품 후기 ============================

저는 악법과 타협하지 않습니다.(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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