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귀족이다-1478화 (1,478/1,550)

나는 귀족이다 1478화

[헬조선 편]

87장 딜러 강화장비의 탄생(8)

미국이 초도물량 1만 개의 강화장 비를 공급받자 전 세계가 술렁거렸 다.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레 이드 선진국이다.

물론 국제공격대연합 본부,그리고 유지웅 커플이 있는 한반도에 비교 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제외한,순수 레 이더 인력풀과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만 따지면,단연코 세계 최고의 레 이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국이 과연 레이드 상업화를 이 뤄낼 수 있을까?”

지금 세계는 레이드 상업화의 바로 턱아래까지 온 채,좀처럼 위로 을 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레이드는 국가에서 철저 히 통제해야 하는 영역으로 인식되

고 있었다.

간혹 민간에서 자기들끼리 모여 레 이드를 성공하긴 하지만,그 경우는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희생이 뒤따 탔다.

레이드 상업화.

그런 패러다임을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 인프라 시스템의 극 단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정부의 통제는 최소한으로 한 채 민간에 레이드를 맡겨도,사고 발생 률이 교통사고의 위험 이하로 떨어 져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과연 강화장비의 대량 공급이 레이

드 상업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으로 향했다.

* * *

강화장비 임대료는 연 2%로 책정 된다.

제조원가 30억짜리 강화장비를 빌 리는 대가로 일 년에 6,000만 원을 내면 되는 것이다.

물론 임대 기간은 통상 하루 단위 로 책정된다. 하루 빌려서 쓴 후 반 납하고,하루 치 임대료를 내는 방 식이다.

하루 임대료가 약 16만 4,383원.

여기에 장비 파손을 대비한 강제보 험료가 하루에 10만 원.

세금은 별도로 하더라도,순수 임 대원가는 하루에 약 26만 원을 조 금 넘는 정도다.

“중국이 끈적지게 요구하고 있습니 다.”

“하여간 공산당은 지칠 줄을 몰라 요. 안 된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왜 이렇게 끈질긴 거야.”

처음 중국은 강화장비 임대수익을

5%로 높여 불렀다. 그 대신 중앙정 부에서 일괄적으로 임대해서 운용하 겠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결국 힐러 같은 천민 클래스만 죽어라 착취당할 게 뻔한데.”

“맞습니다. 귀족 딜러들이 뭐가 아 쉬워서 자기 돈으로 장비를 빌리겠 습니까.”

제니스컴퍼니가 끄떡도 하지 않자, 중국은 10%로 높여 불렀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결국 20%, 30%까지 높여 불렀다.

그런 끈질김에는 정효주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지응아,그냥 중국에는 개당 90억 씩 받고 팔고 빠져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안 돼. 그렇게 했다가는 힐러가 착취당하는 잘못된 시스템이 자리 잡히고 만단 말이야.”

“어차피 중국은 우리하고 그리 친 하지도 않잖아. 사실 반쯤은 적성 국가인데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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ᄑ..•

“중국까지만 그렇게 하고,다른 나 라는 미국처럼 철저히 우리 원칙을 지키면 되잖아.”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네가 왜 그렇게까 지 강화장비 유통을 통제하려고 하 는지 몰라. 결국 탱힐만 착취당할 거라는 미래를 예견할 수 없어.”

정효주는 진지하게 설득했다.

“그러니까 비교대차군이 필요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비교 대 상이 필요하다는 거지?”

“중국이라면 충분히 그런 비교 대 상이 되어줄 거야. 미국하고 비교해 보면 우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사람들이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거 고.”

만약 강화장비 임대를 중앙에서 통 제하지 않는다면?

정작 장비가 필요한 딜러들은 자기 손으로 장비를 빌리지 않을 것이고, 그 비용 부담은 탱커나 힐러들이 지 게 된다.

가뜩이나 수적인 차이로 차별을 받 는데,여기에 경제적인 차별까지 더 해지는 것이다.

그것은 레이더 클래스 간에 좁힐 수 없는 골을 만들 것이고,귀족 클 래스와 천민 클래스가 확연하게 나 뉘는 결과를 만들고 만다.

하지만 대다수의 군중은 그런 설명

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게 뭐? 그게 왜? 그게 뭔데? 이 런 식으로 모르겠다는 반응만 보일 뿐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대조적인 모 습을 연출한다면,대중의 이해와 공 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신 중국 레이더들은 영원한 차별의 벽 속에 갇혀서 살게 되겠 지……

“우방국도 아니잖아. 무슨 상관이 야. 그냥 우리한테 유리하게 이용하 기만 하면 되지.”

“하긴 그래.”

강화장비를 개당 90억을 받고 아 예 팔아버린다면,수익만으로 따졌 을 때 제니스컴퍼니 입장에서 가장 이익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어디까지나 흔한 클래스의 레이더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에이,모르겠다. 그래,관을 봐야 비로소 죽음을 알게 되는 게 사람이 라고 그랬어. 그럼 관짝 한 번 거하 게 짜서 보여주지,뭐.”

“잘 생각했어. 중국 때문에 우리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자.”

결국 유지웅은 결정을 내렸다.

개당 90억을 받고 강화장비를 팔 기로.

처음 중국 정부는 90억이라는 가 격에 몹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개당 제조원가가

30억 원인데,두 배나 되는 마진을 챙기려고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중국 정부는 류이한 회장한테 매달 렸고,유지웅은 류이한 회장한테 이 렇게 단호히 말했다고 한다.

“중국은 앞으로 저를 유마진이라고 불러야 할 거라고 전해주세요.”

“유,유마진이요?”

“You 마진이라고 읽으셔도 됩니 다.”

“선택하라고 하세요. 2%의 임대료 를 내고 장비를 운용할 것이냐,아 니면 개당 90억을 주고 사서 완전 히 소유권을 넘겨받을 것이냐 하고 요.”

유지웅은 비릿한 미소를 머금고 덧 붙였다.

“저라면 이제라도 2% 임대료 쪽을 택하겠지만…… 공산당은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으니 아마 90억씩 주 고 사려고 할 겁니다.”

류이한은 반신반의하면서 중국 정 부에 의사를 타진했다.

양자택일이라는 최종통보를 받은 중국은 놀랍게도 유지웅의 예측대로 움직였다.

“전부 사겠습니다.”

'임대료 2%를 놔두고?’

금전적인 것만 따지면 무조건 임대 료를 주고 빌리는 게 이익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62년 동안 부담 해야 할 임대료(+보험료)를 내고 구 매하는 것이니까.

류이한은 중국이 승낙했다는 보고 를 받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공산당은 60억 이상으로 이익을 뽑아낼 자신이 있는 거야.”

“설마 강화장비를 해체해서 결정체 를 뽑아내려는 것은 아니겠죠?”

“그건 바보 같은 낭비지. 결정체 원가는 어차피 25억이야. 그럴 바엔 차라리 괴수를 사냥해서 결정체를 획득하는 게 훨씬 낫다고.”

“정말이지 이해가 안 갑니다.” 어쨌든 간에 거래는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5,000개의 강화장비를

개당 90억 원을 주고 한꺼번에 사 들였다.

그들은 자국 화물기를 직접 보내는 수고까지 감당하면서 강화장비를 애 지중지 귀하게 취급했다.

제니스컴퍼니는 5,000개의 강화장 비를 판매함으로써 한꺼번에 45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경제전문가들은 이 놀라운 거래를 지켜보며 혀를 내둘렀다.

“원래라면 4조 900억 정도의 부가 세수를 거둬들일 수 있는 거래였는 데.”

“지금 제니스타운은 중앙정부에 세

금 내는 거 하나도 없지?”

“전혀 없지. 소득세고 부가가치세 고 전부 다 면제잖아.”

제니스타운은 매우 높은 자치권이 보장되는 특별자치도다.

제니스타운에 거주하는 모든 기업, 주민들이 내는 모든 세금은 전부 지 방세다.

그 모든 세금은 일정도(제니스타운 의 행정관할도의 새로운 이름) 중앙 자치정부의 세수로 잡히며,일정도 지사인 유지웅이 일체의 예산을 집 행한다.

대신 제니스타운은 중앙정부로부터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엄연한 한 나라이지만,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경제적으로 철저히 선을 그어놓은 것이다.

“전혀 없진 않잖아. 딱 하나,제니 스타운이 부담하는 국세가 있지.”

“아,국방세?”

경찰,소방관,병원 등 모든 공공 서비스 운용에 있어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지도 않고,중앙정부에 세 금도 내지 않는다.

하지만 딱 하나 예외가 있으니,바 로 국방세다.

“근데 제니스타운 입장에서는 중앙

정부 국방력 같은 건 별로 필요 없 지 않아? 어차피 자체 군 병력 운 용하는 거나 다름없잖아. 언제든 말 만 하면 출동하는 미7함대가 항상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국가라는 명분 때문이지. 국방 세만큼은 내겠다고 한 게 제니스타 운 입장이기도 했고.”

국방세는 낸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방부 예산의 일 정한 퍼센티지를 머릿수 비율로 맞 춰서,일정도 자치정부가 중앙정부 에 납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방부 예산이 50조 원

이라고 치자.

그럼 전체 국민 수에서 제니스타운 주민 수가 차지하는 만큼의 비율을 50조 원에 곱한 비용을 낸다.

즉 국민 수가 6,000만이고 제니스 타운 주민 수가 1,000만이라면,50 조 원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 는 것이다.

“중앙정부 요즘 세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곤란하다던데,괜히 일정도 를 특별자치도로 분리해줬나 후회하 는 게 아닌가 몰라.”

“후회는 무슨. 그때 선택의 여지가 있었나? 만약 분리 안 시켜줬으면

유지웅 의장이 독립 선포를 하던가, 아니면 제니스컴퍼니를 들고 미국으 로 날랐을걸.”

“이러다가 일정도 예산이 우리나라 국가 예산을 초월하는 게 아닌지 모 르겠어.”

“제니스컴퍼니의 집행예산은 이미 벌써 국가 예산을 초월한 지 오래 지.”

* * *

-2%의 임대료(일 년 기준)를 택하든 지,아니면 90억을 주고 매입하든지.

제니스컴퍼니가 제시한 확고한 선 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국가들은 별 로 많지 않았다.

하루빨리 레이드를 안정화하고 싶 은 국가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값싸 게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게 중요 했으니까.

대부분의 국가들은 두말하지 않고

2%의 임대료를 받아들였다.

미국 내에서는 조금 달랐다.

중국에는 선뜻 강화장비를 팔아버 린 것을 놓고 불안해하는 여론이 조 금씩 조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유지웅의 강화장비 운용 철 학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 백악관 의 신뢰는 변함없었다.

그들은 충분히 싸게 운용할 수 있 는 강화장비를 90억이나 주고 산 중국 정부를 비웃었다.

“소유권에 집착하느라고 정작 불필 요한 지출을 크게 강행한 셈입니 다.”

“한편 이해는 됩니다. 중국은 사실 유지응 의장과 그리 친하지 않죠. 나중에 또 무슨 사건이 터져서 사이 가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아예 마음 편하게 소유권 을 넘겨받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 다.”

“그렇게 해석하면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백악관 참모들은 중국이 45조 원 이라는 적자를 뒤엎어 썼다며 비웃 었다.

그런데 중국의 행보는 상상 이상이 었다.

공산당에서 강화장비 운용 방침을 공시하자 백악관 참모들은 입을 떡 벌리며 놀랐다.

“강화장비를 가지고 공산당에서 일 괄 임대 사업을 한다고?”

여기까지는 놀랄 게 없다.

유지웅한테서 아예 소유권을 넘겨 받아 임대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니.

대여 기간은 기본 1년으로 하되,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은 거듭 갱신 할 수 있었다.

레이더가 아닌 일반인이나 단체, 법인,기업,중앙정부도 임대가 가능 했다.

중국 국적이기만 하면 0K다.

심지어 장비를 해외에 반출해서 운

용하는 것도 신고관리만 엄격히 증 명한다면 제한이 없었다.

즉 사실상 무제한 임대가 가능해진 것이다.

문제는 바로 레이더한테서 거둬들 이는 임대료였다.

“무조건 레이드 분배 수익의 60%?”

“탱커고 힐러고 다 굶어 죽겠다! 이 공산당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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