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화 깨달음과 헛된 희망
“……늦어지는군.”
한 도사의 중얼거림에, 자리에 있는 모든 도사가 제갈수란을 쳐다보았다.
“말한 대로 일각이오. 그 이상 기다려 줄 수는 없소.”
기다려 줄 수 없다.
그 말에 담긴 의미는 명백하다.
그것을 모르는 제갈수란이 아니었지만-
“예,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덤덤했다.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거요?”
제갈수란의 반응에 한 도사가 미간을 찌푸렸다.
“혹, 우리가 그자 때문에 손대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면-”
“그런 게 아니에요.”
제갈수란이 고개를 저었다.
죽음.
당연히 두렵다.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자신은 그저, 믿고 있을 뿐이었다.
저 문 너머에서 분투하고 있을 사람과, 그가 해 줬던 말들을.
“걱정할 필요 없어요. 대협은 나올 거예요. 안에 계신 장로님, 그리고 장문인과 함께.”
“…….”
자신감이, 신뢰가 깃든 그녀의 말에 도사의 뺨이 굳었다.
“……대체, 그대들이 원하는 게 뭐요? 무엇을 위해 장문인을 만나려는 거요?”
“말씀드렸잖아요.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그분의 힘이 필요하다고요.”
“……아까 그대는 말했지, 본파와 그대들은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그건 무슨 뜻이었소?”
“말 그대로예요. 당신들이 본 사람은, 밑에서 살육을 벌인 자는 뇌강마신이 아니었어요.”
도사가 그녀를 노려보듯 쳐다보았다.
“그럼, 우리가 본 자는 누구란 말이오?”
“……글쎄요.”
제갈수란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건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을 막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 거예요.”
사실, 추측 가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필시 청명자나 청유진인,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다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말한다 한들, 이들이 그렇구나 하고 믿어 주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적당한 사실만 흘리며, 이들 본인이 생각하게끔 만들어야 했다.
“……결국, 그자가 아니었다 증명할 수는 없다는 거로군.”
“아뇨, 그것도 아까 말씀드렸을 텐데요. 여러분이 살아 있는 그 자체가, 증거나 마찬가지라고.”
“…….”
“여러분도 그분의, 뇌강마신에 관한 소문은 들어 보셨겠죠.”
당연히 들어 봤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분은 그리 어설픈 분이 아니세요. 정말 그분이 살육을 벌이셨다면, 당신들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요. 운이 좋아 살아남았더라도, 최소 팔다리는 떨어져 있겠죠.”
“그건…….”
입을 벙긋거리는 도사.
그녀가 한 말은, 그 또한 의아스럽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였다.
사사련과 녹림의 무사들을 몰살시킨 자.
무림십일존인 뇌천궁주와 투신에게 승리를 거머쥔 자.
단 혼자의 힘으로, 해검문이라는 문파 하나를 멸문시켜 버린 자.
그런 절대고수가 진심으로 공격을 해 왔다면, 그랬다면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은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일부러 손속에 사정을 두었다는 건가……?’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자에겐 그럴 이유가 없다.
무당파의 장로 두 명을 죽이고, 수많은 제자까지 학살한 그가 어째서 본인들만 살려 두었을까.
그건 마치-
“뇌강마신의 짓이 확실하단 걸, 증명해 줄 사람이 필요했었던 거예요.”
돌연 끼어든 목소리에 도사의 상념이 흐트러졌다.
“……갑자기 뭔 소리요?”
“표정을 보니, 본인이 살아 있는 거에 의문을 가지는 것 같아서요.”
“…….”
표정을 읽혔다는 것이 심히 거슬리지만, 말의 뜻이 신경 쓰여 물을 수밖에 없었다.
“증명이라니, 무엇을 위해 증명이 필요하단 거요?”
“물론, 뇌강마신을 무당파의 적으로 몰아세우기 위해서죠.”
“……우리를 증인으로서 살려 뒀다는 말이오?”
“제 생각에는 그래요. 여러분의 상처만 경상인 게 우연은 아닐 거니까요.”
“으음…….”
눈살을 찌푸린 도사가, 탄식 어린 침음을 흘렸다.
그러기를 잠시.
“……확실히, 그대가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의문이었던 부분들이 풀리긴 하오.”
“그럼-.”
“하지만.”
그가 곧, 고개를 저어 댔다.
“그렇다 해도, 그대의 말을 믿는 건 어려운 일이오.”
“……어째서죠? 도장의 눈으로 직접 봤기 때문인가요?”
“그렇소.”
“사람의 시각이라는 건 정확한 감각이 아니에요. 단지 모습만 봤다고 해서-”
“모습을 흉내 낼 수는 있겠지.”
제갈수란의 말이, 도사에 의해 끊겼다.
“하지만, 본질적인 것까지 흉내 낼 수는 없소.”
“본질적인 것?”
“그래, 본질적인 것.”
도사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단언하듯 말을 이었다.
“그자는 뇌강마신이 맞았소. 그자가 아니라면 사용할 수 없는, 그런 무공을 사용했으니까.”
“……?”
“그자는, 강기로 된 뇌기를 사용했소.”
“……뇌강을 사용했다고요?”
“그렇소.”
“…….”
잠시 침묵한 제갈수란.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뇌강을 사용할 수 있는 자가 흔치 않긴 하지만, 없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지. 하지만, 뇌천궁의 인물들이나 뇌화문의 인물들이나, 뇌전 무공을 쓰는 그 어떤 무인도, 벼락을 떨구는 초식을 사용하진 않잖소.”
벼락을 불러오는 무공.
뇌강마신 말고는 그 누구도 선보인 적 없는, 오직 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초식.
뇌강마신 그 자체의 상징으로 굳어져 버린, 그만의 성명절기.
“…….”
“그러니, 이상한 점이 있다 해도 난 믿을 수밖에 없소. 내가 본 그자가 뇌강마신이고, 그자가 내 사형 사제들을 죽였다는 걸.”
제갈수란의 표정이 굳어 가자, 도사는 그녀가 본인의 말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리가 없어.’
그녀의 표정이 굳은 건,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대협의 행세를 한 자가 벼락을 떨궜을 리가…… 뇌강을 사용했을 리가 없어.’
제갈수란.
그녀는 이곳에 오기 전, 자소궁에서 죽어 있는 시체들을 직접 조사해 봤었다.
시체 중 무당파의 주요 인물이 있나 확인하기 위함이었으며, 그들을 죽인 무공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분명, 그들의 시체에 뇌전 기운의 흔적은 없었어.’
뇌기라는 기운은, 그 어떤 기운보다 터져 나가는 현상이 강한 기운이다.
하물며 강기로 변한 뇌기라면, 지나간 자리에 반드시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혹시…… 도사들을 죽일 땐 평범한 무공을 사용하고, 뇌강은 보여 주기 식으로 썼다거나…….’
잠시 생각하던 제갈수란.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 해도 주변에 흔적이 남았어야 해.’
도사의 말에 따르면, 그자는 뇌강마신처럼 벼락을 떨어트렸다고 한다.
뇌강을 사용한 것만으로도 강렬한 흔적이 남았을 터인데, 그런 무공을 사용했다면 거대한 흔적이 남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파괴 흔적을 찾을 수 있었던 곳은 오직 한 곳뿐이었다.
‘자소전에도 뇌기가 흐른 흔적은 없었어…….’
애초에 그런 기운이 흘렀다면, 누구보다 뇌기에 익숙한 유주혁이 곧바로 느꼈을 것이다.
‘자소전에 남아 있던 건…… 무당 무공의 기운이라 하셨지.’
그곳을 부순 이유.
그건, 뇌강마신의 목적이 무당파의 멸문이라 보이게 하려고.
꽤나 치밀하고 악독한 계략이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부분이 아니었다.
‘시체들에 남아 있던 흔적도, 무당파 무공의 고유 흔적이었다.’
즉, 그들을 죽음으로 몬 것은 무당파의 무공이다.
뜻 모를 뇌전 무공이 끼어들 틈은 없었다.
“…….”
제갈수란이 눈을 가늘게 떴다.
존재하는 모든 가능성을 나열하고, 가장 확률이 높은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수많은 가능성 중, 가장 있을 수 있는 결론.
그건-
‘……환각.’
도사들이 본 것이 단순한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이 모든 상황은 그 자체로 이해가 된다.
‘도사들 모두가 환각에 빠져든 것이라면, 가짜 뇌강마신에게 이상을 느끼지 못한 것도 이해가 돼.’
그것은, 계속 머릿속을 휘돌고 있던 거대한 의문이었다.
아무리 꼼꼼히 변장했다 한들, 결국 진짜와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최상급의 인피면구를 착용하고 똑같은 옷을 입었다고 해도, 본질이 가짜인 이상 이질감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들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장문인이나 장로들 같은 고수들은 단번에 알아차렸겠지.’
특히, 진짜 뇌강마신과 마주해 본 청운자를 속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라면 곧바로 이상을 감지했을 것이고, 작은 이질감이라도 느꼈다면 무의식적으로 경계했을 것이다.
그러한데, 가짜 뇌강마신에게 기습을 당한다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장문인 또한 환술에 걸려 있었다면.’
그렇다면, 그가 기습을 당한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사실이라면…… 대협의 행세를 한 자는 장문인을 속여넘길 만한 술법을 펼쳤다는 건데…….’
다른 자도 아닌 무당파의 장문인이다.
그런 그가 이상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의 환각.
‘그 말은, 상대는 장문인보다 강하다는 건가…….’
상대가 청명자나 청유진인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이 장문인보다 강할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술법이라는 건 무공과는 달리, 경지를 올리는 것에 특별한 깨달음이 필요한 건 아니다.
필요한 것은 숙련도와 정신력.
흔히 심력이라고 불리는 것이 술법을 펼치고 막는 것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무공 격차는 사실상 관계가 없다고도 할 수 있었다.
“…….”
하지만, 그렇다고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장문인은…… 청운자는 상당한 경지에 올라선 도사다.’
도사들은 체보다는 심을 단련하는 자들이기에, 그들에게 환술을 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상대가 술법을 받아들이거나-
‘……상대방보다, 압도적인 경지에 올라서 있거나.’
즉, 상대는 청운자보다 아득히 높은 심력을 지닌 자라는 뜻.
적어도 청명자나 청유진인이 그보다 월등한 심력을 지녔을 리는 없고, 그 정도 술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을 리도 없다.
그 말인즉슨,
‘청명자와 청유진인이 아니었어.’
뇌강마신의 행세를 하는 자는, 그들이 아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자가, 무당파 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누구지?’
또 다른 세작이라고 해도, 설마 그 두 사람보다 뛰어날 리는…….
‘……잠깐.’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동시에, 지금껏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이 머릿속을 휘돌기 시작했다.
환약.
주술사.
또 다른 뇌강마신.
존재할 리 없는 뇌기.
그를 몰아세우는 이유.
그리고-
‘……사문영.’
그가 걸린 술법을 만든 자.
이 모든 상황의 계기인, 환약이라는 끔찍한 약을 만든 자.
장로든 장문인이든, 상대가 누구건 농락할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올라선 자.
그 모두에 해당하는 자는-
‘환영마존.’
지금 이곳에, 그가 있는 것이다.
제갈수란의 머리가 한 가지 결론을 도출해 내었을 때.
“헛……!”
갑작스레,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갈수란이 고개를 돌려, 소리의 원인을 찾았다.
의문 어린 눈길과 함께, 입을 벌리고 있는 한 도사.
그의 시선이 향하는 종착지를, 제갈수란의 눈이 쫓았다.
그리고,
“……!”
그녀 또한 숨을 들이켰다.
“뭐야!”
“저, 저자가 어찌……?”
모든 도사의 시선 끝.
그 끝에서, 한 명의 인물이 유유히 걸어오고 있었다.
익히 알고 있는 체형.
익히 알고 있는 복장.
익히 알고 있는, 눈빛.
“……뇌강마신?”
“어째서……!”
중얼거린 도사들이 걸어오는 뇌강마신과, 그가 들어갔던 태화궁의 대문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두 사람?”
이윽고, 한 도사가 눈을 크게 떴다.
제갈수란과 대화를 나눴던 자였다.
“설마 그대가 말했던 게-”
그가 급히 고개를 돌리고,
“……어?”
그의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슨 짓을……!”
당황한 그가 재빨리 손을 뻗었지만-
틱!
제갈수란의 포승줄은, 그보다도 빠르게 끊어져 버렸다.
‘됐다……!’
뒤이어 땅을 박찬 제갈수란이 주먹을 그러쥐었다.
그녀의 손에서 빛나는 짧은 칼날.
전날 유주혁이 건네준, 파쇄비라는 이름을 가진 비수였다.
투두둑!
그녀의 몸에 남아 있던 포승줄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진기한 재료로 만들어져, 웬만한 도검으로는 끊을 수 없을 것 같던 포승줄.
그런 밧줄이었지만, 날카로운 파쇄비의 날을 버티지는 못했다.
당연했다.
파쇄비는 호신강기를 전문적으로 파쇄하는 병기.
밧줄 내에 흐르는 기운이 얼마나 견고하든, 강기마저 갈라내는 날을 막아설 수는 없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무기였는데.’
혹시 모를 사태가 일어났을 때 구명절초(救命絶招)가 되어 줄 것이라던 비수.
확실히, 그의 말대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는 비수가 되었다.
제갈수란은 즉시 내공을 끌어올렸다.
다행히 포승줄을 믿은 도사가 점혈을 하지 않아, 내공 운용에 문제는 없었다.
“저자가 살육을 범한 가짜입니다! 다들 문 안으로 피하세요!”
혹 변수가 생겼을 경우.
당초의 계획은 구궁팔괘진 내로 들어가, 추적을 따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가능해.’
뇌강마신이, 그의 행세를 하는 자가 걸어온 방향은 자신들이 통과했었던 생문이 있는 쪽.
아무리 위급하다고 해도, 그가 있는 방향으로 도망치는 건 너무 위험했다.
물론 진법이 천주봉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만큼, 다른 곳으로 향해도 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진에 도달한다 한들, 그곳의 생문을 알지 못하는 이상 진입하는 건 무리였다.
만약 막무가내로 진입하게 되면, 저자가 아닌 진 내부의 내력에 의해 죽음을 맞이할 것이었다.
‘도사들의 안내를 받을 시간은 없다.’
당황한 도사들은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이들을 믿고 움직이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었다.
진법 내로 피해 봤자, 저자의 손아귀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그렇기에-
“진짜 대협이 있는 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자의 곁으로 가야만 했다.
‘그분에게 가기만 하면……!’
자신들은 모두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제갈수란은 전력을 다해 몸을 날렸다.
극성으로 발휘되는 제갈세가의 신법.
긴 꼬리를 남긴 그녀의 신형이 문 앞에 도착하고-
“아니, 그건 안 되지.”
돌연 웃음기 어린 목소리와 함께,
츠츠츠츳!
눈앞에 있던 대문이, 단숨에 사라져 버렸다.
“무, 무슨……!”
경악한 제갈수란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도사들만이 아니었어……!’
언제부터인가.
알아챌 수조차 없었다.
깨닫지도 못한 새에, 자신들은 모두 환술에 걸려 있었다.
‘설마…….’
아니, 개인이 환술에 걸린 게 아니다.
환술의 대상은, 인간이 아니었다.
‘무당산 전체가…….’
자신들 모두가, 환술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
제갈수란의 팔이 축 처졌다.
이제, 도망갈 곳은 없었다.
“자-”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이것이 마무리요.”
제갈수란은, 삶의 마지막에 달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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