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6화 〉(외전)Zombie. (46/99)



〈 46화 〉(외전)Zombie.

건물의 옥상 밑의 상황을 모른 채로 주변을 지켜보던 병장은 떨리는 손으로 망원경을 떨어트렸다.

"...?"
"저... 저... 저게 뭐냐..."

상병은 빠르게 망원경을 주워서 주변을 확인했다.
하이에나들이 들어갔다 나온 구역들, 끝자락에 흐릿하게 보이는 건물들이 무언가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미친."



식사를 하고 있는 와중 김혁진 대위가 뛰어들어왔다.
임정혁이 쳐다보자, 헐떡이며 말을 꺼내는  대위.

"임 소령님 밖에... 쓰나미... 허억... 쓰나미 등급의 웨이브입니다..."

다시 한 번 싸늘해진 식사 자리.
임정혁은 두 손을 모으고 턱을 괴더니 눈을 감았다.

"막을 수 있을  같나?"

김혁진 대휘는 숨을 고르더니 보고를이어갔다.

"하이에나들의 말로는 육안으로 확인된 스크리머만 50.... 한성훈 병장 말로는... 시야 내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뒤덮였답니다."

 말을 심각하게 들은 곽인구가 말했다.

"요즘 가인이가스크리머 자주 보인다더니... 웨이브의 징조였나..."

임정혁이 곽인구를 쳐다보자, 곽인구가 끄덕이며 말했다.

"할매, 지 아저씨 일찍 보겠네..."




군인들의 차량을 이용해 주변의 모든 생존자를 의정부 백화점으로 끌고 온 군인들.
가인은 군인을 보자마자 살기를 띄우고 있었고, 그런 가인을 명철이 말렸다.

"가인아 그럴 때가 아니야..."

이미 전투 준비를 위해, 입구란 입구는 모두 봉쇄하고 있는 군인들.
옥상에 올라간 임정혁이 무전기를 통해 말했다.

"살고 싶으면 더 많이 죽이고 돌아와라 독수리들..."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는 곳엔, 운전하는 독수리들 뒤에 있는 중기관총으로 좀비들을 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곳에서는 좀비들의 어그로를 끌어 좀비들이 한곳에 뭉치도록 만든 뒤,포탄을 터트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좀비들로, 더욱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차 접전 구역 전투준비 완료했습니다!"
-"2차 접전 구역 전투준비 완료했습니다!"

보고가 끝나자 임정혁이 말했다.

"지금까지 모으고 모은 무기와 탄약들, 오늘 쏟아 부어라..."

사람이 어떻게   없을  같은 정도의 압도적인 재난, 아이들을 제외한 초원의모든 사람들이 총을 들고 있었다.

투콰앙!

저격용 소총을 발포한 사람 옆에서 부사수가 말했다.

"스크리머 1기 제거 완료."

투콰앙!

총 7명의 저격수가 들고 있는 K14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곽인구는 아이들을 대피시킨 지하 방호를 가리키며 가인에게 말했다.

"너도 보호 대상이라 저기 들어가야 되는데?"
"장난해?"

곽인구는 가인을 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상황이 상황이니까, 함부로 행동하지 마."
"당연한 거야."

곽인구는 가인에게 소음기가 달린 글록을넘겨주었다.

"나도 소총."
"넌 내부에 좀비가 들어오면,  때 상대해야지..."
"....."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온 좀비들.
보유하고 있는 차량들을 대부분 밖으로 빼낸 상황에서, 옥상에서 지켜보던 임정혁이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1차 방어 시작. 수색조는 좀비들의 시선을 뺏는다. 이상."




압도적인 숫자에 말을 잃은 사람들이 무전을 통해정신을 차리고, 설치해놓은 도화선에 불을 지피자 건물 밖이 불바다로 바뀌고 있었다.
지옥이 연상될 만큼 좀비들이 비명소리가 이들의 고막을 찢는듯했지만.
밀려들어오는 좀비들에게 기관총을 박아 넣느라 정신이 없었다.
건물을 넘어서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한 좀비들.

"미친..."

그때 뒤에서 2명이 엄청난 중량의 'M134'를 배치한 뒤, 벨트로 되어있는 탄띠를 꽂았다.
분당 6,000발을 돌파한다는 '미니건'.
좁아지는 건물 사이에서 좀비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좀비들이 건물들 틈을 밀고 나오는 곳을 미니건으로 조준한 하사가 있었고, 그 옆에 보조를 서고 있는 상병이 벨트형 탄띠를 관리하고 있었다.

위이이이이이이잉!!!!!

전기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가 울리며, 미니건에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게 아메리카 웨폰이다 쒸빠럼들아!!! 다 뒤져!!!시발!!!"

말 그대로 터져나가는 좀비들.
쓰나미처럼 건물 6미터를 넘겨서 밀려들어오는 좀비들의 하단을 가격하자, 위에 있던 좀비들도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던 좀비들은 무자비한 미니건으로 인해, 땅에 닿기 전에 터져나갔다.
엄청났던 총알의 양이 순식간에 바닥이 나며, 옆에 있던 상병은 다른 미니건을 작동시켰다.

"다 죽어!!!!! 갯색뀌들아!!"

총알을 전부 소모한 하사가 다시 총알을 갈아 끼웠고,두 미니건을 번갈아가며 사격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군인들이 배치한 중기관총, M60 또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총 소모되는 총알이 분당 10,000발이 넘어감에도, 사방에서 밀려오는 좀비의 숫자는 압도적이었다.
건물의 밑에 좀비가 쌓이기 시작하자, 1차 방어선에서 밀려난 이들이 기관총을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재정비를 시작했다.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소총을 들고 있던 50명의 군인들이 총을 갈아 끼웠다.




유민성과 가인은 건물 밖에 배치되어 있는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와... 미쳤네..."

같이 배치된 중기관총을 다루는 군인 2명이, 효율을 위해서 좀비가 어느 정도 쌓이자 발포하기 시작했다.
가인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 소음으로 인해서 귀를 막고 있었고, 유민성은 자신이 받은 K2 소총으로 하나씩 처리하고 있었다.
불이 계속해서 옮겨 붙도록 하기 위해, 옥상에서 불쪽을 향해 던지는 기름통.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가능한 퍼지도록 유민성이 맞춰서 터트렸다.



임정혁은 정면을 바라보며, 정색을 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 양이다..."

망원경을 보고 있던 곽인구.

"왜, 버리고 튀는  맞았다고 생각이 드냐?"

곽인구의 말에 임정혁은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노인들이 사격을 하며 웃었다.
들쥐들이라고 불렸던 이들.

"어린노무 쉐키가 포기는 드럽게 빨라요 아주."

곽인구는 망원경으로 주변을 지켜보며, 지 아저씨의 말에 답했다.

"지 아저씨는 스크리머 위주로 잡아요. 저 사이에서 스크리머 쏠 사람 아재밖에 없네."

저격수들은 엄청난 좀비 사이에서 스크리머를 찾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덩치가 압도적인 골리앗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야... 총알은 넘쳐났나 보네, 기관총이 멈추질 않아. 우리는 248발 줘놓고."
"....."

어느새 바닥은 좀비들의 시체로 산을 쌓기 시작했으며, 살아있는 좀비들은 그곳을 넘어오고 있었다.
곽인구는 기름통을 들고 시체의 산 쪽으로 던졌고, 그것을 터트리는 저격수.

"민성이도 바쁜가 보네, 안 터트리고."

기관총의 엄청난 소음으로 인해, 그곳으로 몰리는 좀비들... 그것을 이용해 가장 많이 배치된 정면 방어선은 엄청난 화력을 내뿜고 있었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않았다.

"B 구역 2차 방어선까지 후퇴할 것. 이상."

곽인구의 말을 들으며, 임정혁은 계속해서 지휘를 했다.
멀리서 사이렌을틀어 좀비들을 유인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이들이 보였다.

"해치울 거 같은데? 안 그러냐?"
"....."

곽인구의 질문에도 말없이 한곳을 바라보는 임정혁.
임정혁의 시선을 따라서 한곳을 바라본 곽인구의 표정이 구겨졌다.

"시발... 입이 문제지."






가인은 건물 밖에 배치되어 있는 철재 계단을 내려갔다.
기관총의 소음으로 인해, 아래쪽에 쌓이는 좀비들.
한 마리씩 권총으로 머리를 뚫었다.

타캉!

총알을 다 쓰고 다시 장전하는 가인.
유민성은 고문을 당한 상처가 낫지 않았는지 위에서 절뚝거리며 내려오더니, 소총의 조정간을 자동으로 바꾸고 아래를 향해 발포했다.

투다다다당!

가인이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밑에서 그렇게 소리 내면... 봐."

전과 다르게 배로 몰려드는 좀비들.

"...어?"
"위에 기관총 때문에 괜찮은 줄 알았나봐...?"
"....."
"올라가서 다시 하나씩 맞춰."

유민성은 가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란 것에 끄덕이며 위로 올라갔다.
가인은 몰려드는 좀비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향했고, 다시 앉아서 한 마리씩 사격을 했다.
그때 울리는 굉음.

콰앙!!!

건물 내부에서 울리는 진동으로 인해 가인은 난간에 기대어 소리가 난 곳을 내려다보았다.




기관총을 갈기던 군인이 사격을 멈추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부사수가 자신의 사수의 시선을 따라가자, 건물 사이에서 좀비만한 팔이 뚫고 나왔다.

"자이언트다..."

지방으로 가득 차있는 비대한 몸뚱이.
일반 좀비의 2배 만한 골리앗 보다도 4배나 더 큰 자이언트는 건물 사이를 빠져나오더니 다짜고짜 달려오기 시작했다.

"피해!!!"

콰자자작!!!

1층의 벽을 뚫고 들어온 자이언트.
벽의 파편으로 인해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자이언트는 이미 많은 총알을 맞았는지 성한 곳은 없어보였고, 대피하지 못한 한명이 자이언트 머리를 향해 기관총을 쐈다.

드르르르르륵!!

기관총의 화력으로 인해 금방 죽어버린 자이언트지만, 그 뒤로 연이어 달려오는 좀비들로 인해, 1차 방어선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비할 틈도 없이 총을 갈겨댔으나, 대부분 대피하지 못한 채 좀비들에게 깔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 대기하던 상아 문신을 한 코끼리들이 트럭으로 입구를 틀어막았다.

"3차 방어선까지 올라가!!! 빨리!!!"

차량을 밀고 들어오자 엄청난 속도로 차오르는 좀비들.
군인들은 기관총을 버려두고, 3차 방어선까지 올라갔다.






2차 방어선까지 뚫렸다는 보고를 들은 임정혁은 빠르게 다른 조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곽인구는 임정혁을 지켜보다가말했다.

"내려간다. 가인이 부탁하고."

임정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밑의 상황을 주시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기관총의 수는 3대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은 좀비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망원경으로 주변을 바라보기 시작한 임정혁.
그때 무전기를 통해서 김 대위의 목소리가 울렸다.

-"2차 방어선까지 좀비들이 가득 찼습니다!"
"버티도록, 3차 방어선이 뚫리려 한다면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터트리도록 한다. 판단은 자네에게 맡기겠다. 이상."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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