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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화 〉(외전)Zombie 끄읏. (49/99)



〈 49화 〉(외전)Zombie 끄읏.

물린 것에 신경  틈도 없이 몰려오는 좀비들을 처리하는 곽인구.
이미 포기한 듯 곽인구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고, 곽인구는 자신이 좀비로 변하기 전에 더욱 많은 양의 좀비를 데려가겠다는 듯이 날뛰었다.

"".....""

시간이흐르고, 곽인구가 쓰러지자 곽인구를 가장 안쪽으로 데려온 군인들.

"병신들... 나 변하면 최소 골리앗  텐데? 캬하하하!"

곽인구의 피부는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의미로, 곽인구를 데려온 군인이 나직하게 말했다.

"조용히 하십시오."

그리고 주변엔 물린 군인들이 벽에 기대고 있었다.

"하악... 하악...  전설인지 알겠습니다..."
"크하하, 그래? 아쉽구먼... 여기에 가인이만 있었어도 두 배는 더 막았을 건데..."
"선생님이  강한  아니었습니까?"
"하아... 그래? 그렇게 알려져 있었나? 하긴... 다들 난전에서의가인이를 못 봤구만 그래."

중사 마크를 달고 있던 군인이 곽인구를 보며 웃었다.

"슬슬 변할  같습니다... 느껴집니다."

총알 한 발을 남겨뒀었는지, 권총을 꺼내든 중사.

"그래... 나도 그렇군."

그때 시체 틈을 뚫고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는, 피를 뒤집어쓴 꼬마 아이가 좀비를 갈아버리며 튀어나왔다.
빛을 반사하는 은색의 검로, 가인은 화려한 잔상만을 남기며 빠르게 달려왔다.
그리고 이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존나 멋있게 등장하네, 내 새끼..."

피를 뒤집어써서 가인의 냄새를 구별하지 못하는 좀비들을 엄청난 속도로 썰어가는 가인이가 빠르게 곽인구에게로 달려와서 안겼다.

"아저씨!!!"





가인은 곽인구의 상태를 확인하고, 주머니에서 꺼낸 초록색 액체를 곽인구의 박아 넣었다.
 모습을 바라보는 군인들...

"".....""

중사 마크를 달고 있던 남성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하... 시발... 결국 지들 생각뿐이었구만..."

가인은 자신에게 총구가 향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심장이멎은 것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타앙!

가인은 눕혀져 있었고, 곽인구의 왼쪽 어깨에 박힌 총알.

"아...저씨...?"
"예고 좀... 하고 쏘지 시발...존나... 아프네..."

가인의 동공이 격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가인을 따라 입구에서 군인들이 도착해 주변을 정리했다.

"아저씨!!!"

곽인구는가인의 앞에서 쓰러졌고, 좀비로 변한 중사를 못 죽이는 군인들을 대신해 유민성이 중사의 머리에 총알을 박았다.
가인의 동공이 흔들리다가, 눈물로 바뀌었다.

"아저씨!"

김지성이 가인에게 손을 뻗으려다가 살기를 느끼고 손을 뗐다.
조금만 더 가까이 갔으면, 손이 세로로 갈라졌을 거라고 생각하며 식은땀을 흘리는 김지성.
하지만 가인이는, 곽인구의 품에 안기더니 울고 있을 뿐이었다.
유민성과 김지성은 곽인구를 들고 위층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군인들은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










눈을뜬 곽인구는 자신이 옥상, 그늘진 곳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왼팔에 격통을 느끼고 쳐다보자 붕대가 감겨있었다.
곽인구의 오른팔을 베고 자고 있는 가인.

"이러면 못 움직이잖냐... 가인아."

눈을 가인이 곽인구를 쳐다보았다.

"아저씨!"

자신의 아빠처럼 생각했던 곽인구가 눈을 뜨자 가인이 달려들었다.

"어억! 상처 벌어진다!!!"

하지만 가인이는 곽인구에게 달라붙었다.
좀비에게 물렸으나 살아있는 이들에게 백신을 사용해서 단  병밖에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이기적이었던 가인의 행동으로 인해, 주변 군인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가인은 군인들의 시선에 긴장을 하며 곽인구의 품속으로 더욱 들어갔다.
곽인구는 가인을 안으며, 임정혁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됐어?"
"웨이브는 끝났다."
"후우... 끝인 거냐?"

임정혁은 멀리서 다가오는 차량들을 바라봤다.
건물 내부의 좀비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어그로를 끌고 있는 차량들... 쌓여있던 총알은 대부분 소진했는지, 권총을 쏘고 있었다.
임정혁은 동료가 죽었음에 슬퍼하고 있는 군인들을 쳐다보았다.

"무능해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아니... 나는 무능했다. 결단력이 없었다. 너희들을 지휘하기엔 너무나 부족했다."
""아닙니다!!!!""

임정혁은 이들을 하나씩 바라보면서 말했다.

"너무나 큰... 희생이었다... 너무나도... 비가 오면 피하면 되는 것을...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때 병장 마크를 달고 있는 한 명의 군인이 말했다.

"저희 어머니는 동두천의 대피소에서 생존하고 계십니다."
"....."
"그대로 보냈다면, 그곳의 생존자들도 전부 죽었을 겁니다."
"백신... 개발된  아닙니까...임정혁 소령님이라면... 이 초원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을 충분히 복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듣도 보도 못한 웨이브까지 막았습니다."

병장은 필두로 주변을 둘러보는 군인들.
좀비의 시체들이 산을 이뤄 주변 건물들을 전부 뒤덮었으며, 곳곳에는 자이언트의 시체들이 보였다.
이미 백화점을 중심으로 쌓여있는 좀비들의 시체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렇구나."
"소령님의 작전이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좀비가 너무나도 많았을 뿐... 그리고 이제 아이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임정혁은 군인들을 보며 경례했다.

"고생해줘서, 살아줘서 정말 고맙다. 하지만 이제 시작인 것 같아 미안하다..."
""아닙니다!""
"지휘관으로서, 생존의 보장을  해줘서 더욱 미안하다."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안하게도, 벌써 명령을 해야 할 것 같다."
""예!""
"밑에 있는 아이들을 구하러 가자."
""예!!! 알겠습니다!""

모두 임정혁에게 경례를 하고 있었으며, 임정혁이 내리자 전부 칼같이 내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곽인구가 가인에게만 들릴 만큼 작게 말했다.

"지랄 떠네... 광신도냐? 누가 보면 사이비인 줄 알겠네."
"....."










시간이 흐르고 구리의 연구소에 군용 차량이 도착했다.
눈치를 보던 건물 안의 생존자.
군용 차량에서 유민성이 나왔다.

"민성아!!!"

유민성을 껴안는 이들...
운전을 하던 군인도 완전 무장을  채로 유민성의 안내를 받아 내부로 향했다.
이곳도 생존하기에 부족함 없는 환경임에 놀란 군인이 주변을 계속 둘러보았다.
눈앞에 보이는 아이들이 보이자 긴장을 푼 군인이 아이들에게 사탕을 꺼냈고, 의심하지 않도록 눈을 감고 섞어서 그중 하나의 사탕을 입에 넣었다.
 모습을 바라보고 풀리는 경계.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며, 한 명의 여성이 뛰쳐나왔다.

"세진아!"
"꺄악! 얼굴이  그래!!!"

옆에 있던 군인이 세진이라 불린 여성과 눈이 마주쳤고, 적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두 손을 들었다.
세진이 다른 사람은 없냐고 물으며 군인의 뒤를 확인하자, 군인이 말했다.

"직접 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해달라 말했습니다."
"직접 못 올 이유가 뭔데요!"

그 답변은 옆에 있던 민성이 말했다.

"웨이브가 왔었어."
"뭐?"
"서울의 있던 일부의 웨이브겠지만... 백만 단위의 좀비는 되는 것 같았어."
""뭐?!""
"그곳을 정리하고 있어서... 오지 못하는 거야... 그래서 일단 백신을 만들 조를 구하려고 우리만 먼저  거야."

세진은 유민성을 바라보며 끄덕였다.

"확인해봐야겠어."
"뭐?"
"기다릴 필요 뭐 있어? 바로 출발하자!"

세진은 유민성을 끌고 곧바로 유민성이  차량에 탑승했다.






차 안에서 주변에 보이는 엄청난 시체의 산을 바라보던 세진.

"세상에..."

이미 많은 양의 시체를 치웠지만, 그럼에도 시체로 가득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시체들이 건물 위에 즐비했다.
그 사이에 살아있는 좀비들을 처리하는 군인들.
세진의 눈으로 본 그곳에는 일손이 너무나도 부족해 보였다.
무너진 건물 입구에 들어가자, 항의하고 있는 여성들.

"우리도 돕겠다고요!"
"누나 안 된다니까요... 그러다 살아있는 좀비라도 튀어나오면 못 지켜 드려요... 진짜..."

멀리 보이는 가인을 가리키는 여성.

"저기 꼬마 아이도 도우고 있잖아!"
"캥거루쥐, 몰라요?!  꼬마에요."
"지... 진짜?"
"그렇다니까요?!"

세진은 지금까지 의심을 하다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약한 인원을 보호하려고 하는 모습, 일손이 이렇게 부족해 보이는데도 답답할 정도로 보호하려는 모습에 세진은 말이 없어졌다.
세진은 바로 임정혁에게 다가갔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임정혁에게 직접 들었다.
자신의 세상을 보호하기 위해서, 망가진 인물.
마냥 착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인물... 세진은 임정혁을 그렇게 판단했다.
동두천으로 향할 조를 나누는 과정에서, 지성과 민지를 제외한 들쥐들은 빠지게 되었다.
군인들은 가인을 보면 경계를 하고, 경계를 하는 모습을  가인은 공포로 경직되기에,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
임정혁은 일행들과 검문소를 통과하며, MS 제약공장 생존자들과 긴 대화를 하고 서로 큰 결심을 한 듯 악수를 했다.
이후에 백신공장을 가동시키는 장면이 나오며, 양산되는 백신을 확인한다.
화면이 어두워지며, 영화는 마무리되는  했다.




10년 후...

유민성이 입었던 보호를 입고 있는, 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껌을 씹고 있었다.

푸우... 펑.

풍선을 불다가 다시 씹고 있는 여성이, 투척용 단검을 현란하게 돌리며 걸어가다,
앞에서 다가오는 좀비에게 가볍게 단검을 던지며 머리를 뚫었다.

치지지직...

-"가인아... 보고  하렴..."

곽인구의 목소리가, 가인이 들고 있는 무전기를 통해서 들렸다.

"아니, 100m 옆에서 움직이면서, 나한테 보고를 들어야  이유는 뭔데?!"
-"그래도... 아빠가 가인이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랬찌이~"
"지랄, 누가 아빤데? 그때 살리는  아니었어..."
-"아하핳 난 죽지 않아~"
"아니, 한국 복구했으면 됐지 왜 중국까지 하겠다고 지랄이야 지랄이."
-"정혁이가 밥값 하란다, 아직도 마빡 아프다고."
"어휴... 툭하면 그 소리지..."

그때 무전기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방에!!! 스크리머 5기 발견했습니다!!!"
"지성 오빠 시끄러워, 닥쳐."
-"넵..."
-"아하하핳!하핳핳."

가인이의 정면에 보이는 골리앗과 스크리머.

"끄에에에에에엑!!!!!"
"하아..."

한숨을 쉬던 가인은 등에서 깔끔한 동작으로 일본도를 꺼냈다.

스르르르르릉...


"캥거루 쥐, 전투준비 완료."







영화가 끝나고, 우리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다연이 이진석의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이진석을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아빠!"
"응?"
"씨발럼이 뭐야?"
"푸학."

싸해진 분위기에서 다연이만 해맑게 웃고 있었다.

나는 이진석의 눈치를 보며, 입과 코에서 뿜어져 나온 콜라를 닦고는 다시 자연스럽게 콜라를 마셨다.
표정이 싸하게 바뀐 이진석이 억지로 웃으면서 다연이를 안았다.

"아주 못된 말이란다. 나쁜 사람들만 쓰는 말이지..."
"시유니도 쓰던데?!"
"".....""
"...영화니까 어쩔 없이  거지~..."
"아하, 씨발럼은 쓰면  되는 말이구나...!"
나는 다시 번 콜라를 코로 뿜어내며, 도저히  마시겠다는 표시를 하면서 아빠에게 넘겨주었다.
이진석의 눈치를 보며, 말없이 내 콜라를 받아든 아빠.

"나쁜 말이니까... 사용하면 혼나야 하는 거야... 다연아."
"웅."

다연이가 말한 나도 쓴다는 것은...
영화에서 내가 연기했던 가인이라는 등장인물을 가리킨 말이 아닐것이다.
작중 나는 저런 말을 하지 않기에...
평소 지훈이에게 자주 써왔던 욕이었다.
우리는 썩어가는 이진석의 표정을 보고, 말없이 묵묵하게 걸어갔다.

""......""





나는 너튜브로 영화 리뷰들을 보고 있었다.
저작권으로 인해, 간단한 리뷰들만 있었지만, 영화의 화제성은 넘쳐나는 것 같았다.
김지호의 딸이 준 주연급 조연으로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했다.
영화 개봉 전에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었다.
 때문에 보겠다고 한 사람들도 영화를 보면서 내용에 빠진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김하늘이 도망치면서 뒤에서 덮쳐오는 좀비 해일 씬은 돈을 얼마나 투자했는지 보여주는 듯 했다.
물론 사람들도 엄청 갈려나갔지만.
스포주의라고 적혀있는 영상을 들어가니, 한 남성이 말하고 있었다.

- "이번 영화 Zombie에선, 모든 캐릭터의 단점이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예고편의 화면을 넘기면서 말하는 남성.

"가인의 단점은 이기적인 것, 유민성의 단점은 너무 착하다는 것, 이렇게 답답한 부분들이하나씩 등장합니다."

예고편으로만 설명을 이어가던 남성은 좀비들의 해일에서 멈췄다.

"여기서는 현재 한국의 기술력을 감상하실  있습니다. 유대연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살짝 보이는 좀비들을 가리키며 말하는 남성.

- "작중 소개 글을 보면 러너, 스크리머, 골리앗, 자이언트가 있는데 순서대로 소리 지르는 좀비,달리는 좀비, 근육으로 비대한 좀비, 지방으로 거대한 좀비입니다."

나는 수많은 댓글들을 보면서 영상을 넘겼고, 그중 눈에 띄는 댓글을 읽었다.

- 송일성 배우님 부러워진다. 꼭 봐라.
ㄴ ㄹㅇㅋㅋ
ㄴ  부러워진다는 거?
 후반에 시윤이 안고 다님.
ㄴ 주인공 유민성 역 김하늘 배우랑, 김지성 역 한석현 배우도 포함됨. 개부럽...



- 시윤이... 10년  CG같은데 그대로만 커라 제발...
 제바아아알!!!
ㄴ 진짜  외모 그대로 크면 한국 탑은 따놓았음.
ㄴ 한국 탑만이 아니고, 세계에서도 알아줄 듯...
ㄴ 마지막 장면을 위해서라도  봐라, 껌 씹으면서 뽑을 살짝 지렸다.
 코인 탑승한다. 말리지 마라.



나는 피식 웃으면서 읽어 내리다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댓글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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