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가의 사생아로 태어나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아 본 적 없던 슈리아.
가문에서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녀는
마침내 스스로의 쓸모를 찾아낸다.
그건 바로 ‘전장의 흉몽’이라 불리는 괴물 황자,
카르디와의 정략결혼을 통해 가문의 이득을 도모하는 것.
하지만 막상 만나 본 카르디는 그녀의 생각과는 조금 달랐는데…….
“굳이 괴물의 아내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처음이었다, 온전히 그녀의 입장만을 생각해 주는 사람은.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카르디를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 그때까지 행복했던 이유는.
*
다시 눈을 뜨고,
행복했던 시간이 꿈처럼 사라진 것을 깨달은 그녀는 결심한다.
“제가 대공 전하께 춤을 신청해도 될까요?”
그의 곁에 서기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
다시 한 번 카르디의 아내가 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