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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메카네크-151화 (152/266)

151화. 괴수대전(4)

하연은 머리 위에 떠 있는 보석 머리와 그 머리를 중심으로 구체를 이루며 떠 있 는 무수히 많은 리치들을 올려 보았다.

리치들이 두르고 있는 망토들이 정체 모를 마력에 의해 펄럭이고 있었다.

그 가운데 떠 있는 보석 머리는 상공에 서 용과 마물을 내려 보았다.

[그라즈닐. 자네가 여기에 있었군. 오랜 도피는 만족스러웠나?]

[사이론...! 네 추악함은 여전하구나, 아 니, 오히려 더 끔찍해졌군.]

지아는 용의 음성을 분석할 수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주군께서는 자네의 심장을 원하고 계 시네. 순순히 죽어준다면 금도를 넘는 고 통은주지 않겠네.]

[그럴 수는 없다!]

용은 단호하게 외쳤다.

그리고 메시지 주문으로 다시금 지아에 게 말을 건넸다.

[도망쳐라. 그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여기까지다. 마물은 물론이고 저 아 크 리치마저 상대할 수 있는 여력은 없구 나.]

[어떻게 할 겁니까?]

[내 손으로 죽을 수밖에.]

콰아아아아……

용의 온몸이 끓는 것처럼 증기가 피어 올랐다.

드래곤 하트의 마력을 극한으로 끌어올 리자, 모든 비늘가 달궈져 금속처럼 붉어 졌다.

[그렇군, 오래 살았으니 그럴 때가 되었 구나…….]

사이론이 대답했다.

콰아아아아아아!

용이 입을 열어 브레스를 쏘았다.

공기 중으로 붐어져 나온 백금색 광선 이 아크 리치가 있는 곳을 향해 쏟아졌 다.

그리고 불빛이 사방으로 산란했다.

그때, 지아의 감각에 무언가가 잡혔다.

[미사일 급속 접근 중. 방어 진형으로 회피하세요.]

사태를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던 중 국군이 쏘아올린 막대한 숫자의 미사일 이었다.

지아는 모든 일행에게 경보를 보냈다.

[초기 발사체 1,600개. 이어지는 발사 체의 숫자도 비슷합니다. 지정하는 장소 로 순간 이동하세요.]

중국군이 작정하고 긁어 온 미사일 발 사대가 수천 발의 미사일을 쏟아붓고 있 었다.

지아가 곳곳에 흩부려 놓은 개미들이 하늘을 새하얗게 덮고 있는 항공흔들과 날아가는 순항 및 탄도 미사일들의 정보 를 보내주고 있었다.

“블링크!”

하연을 중심으로 마법사들이 공간 이동 의 주문을 사용했다.

“따라와요! 몸을 좀 줄일 수 없어요?”

“아아…!”

예나가 안 가려는 사슴 왕자를 질질 끌 어 잡아당겼다.

곧 마법사들이 나타나 사슴 왕자와 예 나를 데리고 지상으로 순간 이동했다.

미리 도착한 하연이 명령했다.

“조별대로 준비된 방어 마법을 사용해. 헌터들도 도와줘!”

한 곳에 뭉친 마법사와 헌터들이 방어 주문을 최대한 사용했다.

예나는 냉기의 방벽을 소환했고, 다른 마법사들도 몇 겹이 넘는 마법의 방벽을 만들었다.

그들이 준비를 마치자마자, 숲의 상공 으로 미사일 폭격이 쏟아졌다.

콰르르르르르릉!

콰콰콰콰쾅!

한 상공에서 수천 개의 미사일이 어울 려 폭발하자, 검붉은 폭발과 화약 냄새가 상공을 덮었다.

시야를 가득 덮을 정도로 맹렬한 폭발 이 상공을 채우는 동안, 미사일 속에서 뿜어지는 자탄이 사방으로 휘날렸다.

중국군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쏠 수 있 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쏟아부었 다.

“쏴라! 탄이 떨어질 때까지 쏴!”

지아의 감각에 지휘관들의 외침이 잡혔 다.

미사일 폭격 이후에는 포격들이 이어졌 다.

중국군이 집결시켜 둔 수백 개의 포대 에서 일제히 불이 뿜어졌다.

그것도 모자라 숲 주변으로 몰려온 전 차 부대가 공중의 용과 리치들을 향해 포 를 쏘았다.

미사일 폭격에 이어, 삽시간에 포탄으 로 만들어진 화망이 창공을 가렸다.

마법으로 부서지고 열린 하늘이 포탄으 로 새까맣게 물들자, 이내 세상이 깜깜해 진 것 같았다.

[흐음... 이 원주민들은 사납군.]

목소리가 들렸다.

대기는 싸늘한 마력으로 떨렸다.

[멈추거라.]

쏟아지는 포격들은 거짓말처럼 멈췄다.

공중에 멈춰 선 미사일들과 포탄들이 그 자리에서 회전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오는 포탄들도 리 치의 무리 가까이 다가오면 그대로 멈춰 버리고 말았다.

[돌아가라.]

아크 리치 사이론이 주문을 외우자, 공 간이 떨렸다.

일렁이는 파동이 사이론을 중심으로 구 를 그.리며 퍼져 나갔다.

그 파동에 닿은 미사일과 포탄들이 뒤 로 물러났다.

마치 동영상을 거꾸로 재생하는 것 같 은 모습이었다.

미사일들은 붐어냈던 항공흔을 빨아들 이며 뒤로 돌아갔고, 날아들던 포탄들도 그대로 돌아갔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나 갈수록 빠르 게 돌아가더니 이내 눈에 보이지 않는 속

도로 움직여 사라졌다.

콰콰콰콰쾅!

그리고, 일대를 둘러싼 중국군 대부대 에서 연달아폭발이 일어났다.

저 멀리 까마득하게 먼 곳을 날고 있던 전투기들도 섬광과 함께 폭발해 추락하 는 모습이 보였다.

일대를 둘러싸고 포격을 쏟아붓던 십수 개의 기지들이 일제히 폭발했다.

“이건 막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에 요……

그 광경에 예나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 했다.

떨어지는 공격들을 정교하게 있는 그대 로 되돌려 주는 것이 가능하다니.

대체 어떤 괴물이 저 위에 있는 건지 상 상조차 하기가 어려웠다.

“용의 공격을 견디면서 무기들을 되돌 리고 있어. 이런 괴물을 핵폭격으로 죽일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

“그, 그런데요. ...핵무기도 돌려 버리면 어쩌죠?”

강진이 말하자 기준이 대답했다.

그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하필 대표님도 없는데 저런 괴물 이……

“그만 퇴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저 리치 의 목적이 용 사냥이라면 우리가 여기서 할 일은 더 없을 것 같습니다.”

강진이 하연에게 말했다.

사실 제안처럼 말했지만, 통보나 마찬 가지였다.

사슴 왕자는 그 말을 듣고는 가슴을 내 리쳤다.

“이럴 수는 없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 데!”

“살아 있으면 기회는 또 올 겁니다. 아 니면 당신이 저 해골 대가리랑 싸워서 이 길 수 있습니까?”

강진의 신랄한 말에 사슴 왕자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아아... 진후는 어디에 있는 것이냐!”

사슴 왕자가 외쳤다.

米米米

[너무 놀랐느냐? 네가 만약 나의 권속이 된다면 이러한 힘을 내려주마.]

마둠카는 거들먹거 리며 말했다.

“정말… 놀랍군. 당신 정도 되는 존재들 은 시공간을 이렇게 자유롭게 다룰 수 있 다는 말인가?”

[하하하… 그러하다. 이 층까지 올라오 는 많은 자들이 이러한 힘을 각성하였 지.]

진후는 필사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었 다.

지아의 침묵이 길어지는 데 이유가 있 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되는군. 당신처럼 강력한 존 재도 층계를 올라가는 데 부하들이 더 필 요하단 말인가? 그냥 가로막는 자들을 다 죽이고 올라가면 되는 것 아닌가?”

[옳은 말을 하는구나. 하지만 나의 적들 은 비열하고 치사하여, 네 생각과 같지만 은 않도다.]

그때 지아가 귓가에서 말했다.

[...방법을 찾았어요.]

[뭐든 당장 해줘. 아니, 이미 했다고 해 주면 좋겠군.]

[그럼요. 이미 했어요, 주인님.]

진후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싶을 정도 였다.

[시간이 멈춘 게 아니라, 극도로 느려져 있었어요. 하지만 별들끼리 통신하기 위 해 개발된 양자통신은 이러한 형태의 괴 리를 돌파할 수 있죠.]

[그래서. 뭘 했다는 거야?]

[저쪽의 지아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으음… 효과가 있으면 좋겠네.]

사서서:

‘만약 엘더가 도와주러 올까? 저런 괴물 들이 나타나면 엘더가 처리해야 하지 않

을까?’

하연은 하늘을 올려보며 고민했다.

용이 심장을 불태우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 브레스가 아크 리치를 잠시간 막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브레스를 맞으면 서도 아크 리치는 주문 하나로 쏟아지는 폭격을 모두 돌려 버렸다.

게다가 용의 힘은 시시각각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엘더가 올 것 같지는 않아.’

물론 그녀의 생각에도 엘더들이 나타나 서 도와줄 것 같지는 않았다.

이미 이 세상에는 미련 같은 게 없는 자 들이었고, 그들은 더 먼 곳에서 자기들의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을 분이 었다.

[데이터 수신 완료.]

하연이 막 퇴각을 말하려는 찰나, 지아 의 목소리가 들렸다.

[용의 주문에서 얻은 데이터를 복각하 였습니다. 그 외의 데이터는 여기 계신 마법사 분들의 도움으로 보충할 수 있겠 군요. 마나 필요량은 제가 발전기를 과소 모시켜 충당하겠습니다.]

“갑자기 무슨 얘기지? 대규모 텔레포트 로 탈출하자는 건가?”

[아뇨. 대규모 소환 주문을 사용할 겁니 다. 주인님을 모셔올겁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 같지만, 진후가 온다면 뭐라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해.”

하연은 피식 웃고는 말했다.

“어서 하자고.”

[주문 데이터를 공유합니다. 이해가 어 렵거나 불가능한 인원은 빠지셔도 됩니 다.]

지아는 대량의 정보를 메시지 주문으로 전송했다.

그 주문을 확인한 대부분의 마법사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용이 차원문을 열어 마물을 추방하는 주문을 역으로 사용하는 마법이었던 까 닭에,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모두 각오하듯이 고 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러면 주문을 시작합니디'.]

곧 하연이 대규모 영창을 시작했다.

마법사들이 모여 앉아서 주문을 사용하 는 동안, 지아는 몇 개의 발전기를 폭발

시킬 각오로 최대한의 에너지를 끌어 당 겼다.

용의 심장을 보조하여 썼던 추방 주문 만큼이나 막대한 에너지가 아낌없이 소 모되었다.

공중에서 용이 목숨을 불태우며 아크 리치를 막는 동안, 모든 것이 다 불타 버 린 채 폐허만 남은 숲속에서도 대규모의 소환술이 펼쳐졌다.

[흐응. 이제 와서 무엇을 부른다 해도 소용이 없을 터다. 마물이여, 일어나 네 제왕의 명령을 계속 수행하라.]

사이론은 용의 마지막 발악을 막아내면 서 주문을 사용했다.

곧 일행과 용의 공격으로 죽은 듯이 멈 춰 있던 마물이 서서히 움직였다.

그리고 용의 온몸에서 피어오르는 증기 의 힘이 서서히 줄어드는 동안,

다시 한번 공중에 금이 쫘아악 갔다.

[...이건?]

그 순간, 아크 리치 사이론은 흠칫 놀랐 다.

찢어진 틈새에서 익숙한 마력이 느껴졌 기 때문이다.

[마둠카!! 네놈이?!]

콰장창창!

창공의 공간이 터져 나갔다.

그 찢어진 공간 속에서는 거대한 공터 가 모습을 드러 냈다.

그리고 진후가 찢어진 공간 속을 에테 르 윙을 단 채 날아와 떨어져 내렸다.

“으, 여긴 상태가 더 안 좋아 보이는데!”

진후의 온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 르고 있었다.

그는 엉망으로 박살난 숲속에서 일행들 이 방벽 뒤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며 말했다.

“뭐, 뭘 데려온 거예요?”

예나의 질문에 진후는 위를 올려 보았 다.

거대한 고블린의 신이 비대한 몸을 창 공에 띄운 채 마나로 온몸을 휘감고 있었 다.

그것은 리치들과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었다.

진후는 그 막대한 마나를 붐어내는 리 치들을 보며 혀를 찼다.

[호오……. 아벤다론의 아크 리치 쓰레 기들아… 만나서 반갑구나!]

[설마 이것이 전부 네놈의 함정이었던 것이냐! 대신전을 통째로 옮겨오다니 !]

콰아아아앙!

곧 일행은 폭발에 휘말려 뒤로 물러났 다.

상공에서는 두 힘이 맹렬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용이여, 잠시 멈추고 내려오십시오. 저 둘이 싸우게 하고 우리는 피해야 합니 다.]

지아의 목소리가 용에게 들렸다.

진후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일행들을 보 며 말했다.

“뭐 해? 어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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