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Chapter 5. 날고 기는 뉴비. (4)
또 하루가 더 지났다. 강준은 팀의 핵심 딜러로 활약했다. 팀장이자 가드 역할의 라쿤다는 부족함 없는 강준에게 더더욱 끌릴 수밖에 없었다. 진짜 기가 막힌 놈이었다. 훈련 교관이 침이 마르고 닳도록 그를 칭찬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교관의 눈엔, 확실히 무언가 보였나 보다.
‘이놈은 진짜다.’
아마 3던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천재일 거라는 그의 추측을 반쯤 비웃으며 흘려들었는데, 그게 진짜였다.
특히 번개처럼 빠른검격을 휘두를 때, 그걸 확신했다. 1년 차 생초짜가 이렇게 위력적인 검을 휘두른다? 절대 불가능했다. 가장 다루기 힘든 무기 중 하나가 바로 검이 아닌가.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는 라쿤다로선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내용이었다. 지구인들이 다른 종족들에 비해 적응은 빨라도 재주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닌데, 이놈은 좀 유달리 특이한 경우였다.
물론 재주가 뛰어나면 질투하는 자도 느는 법. 왕강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강준의 위상이 영 배알이 꼴린 듯했다. 강준이 실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과도하게 운이 좋았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자신도 전력을 다하면 저놈만큼 못 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당연히 그런 질투는 말과 행동에서 드러났다.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으로 비웃기는 좀 애매했다. 자기가 그를 질투한다는 걸 동네방네 알릴 것도 아니고….
아무튼 미궁 탐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누가 뭐래도, 가드 라쿤다와 딜러 강준의 활약이 있었다는 걸 부정하긴 힘들었다.
그리고, 강준은 하룻밤 새에 여상사 아유미와도 부쩍 가까워졌다. 카밀라는 꼴에 자존심은 있는 모양인지, 강준에게 냉정히 거절당한 이후로 접근하지 않고 슬금슬금 눈치만 봤다. 물론 그 역시 아쉬울 건 전혀 없어서 말 한마디도 먼저 꺼내는 법이없었다. 좆까지 빨아 준 사이였지만, 서로의 관계는 금세 냉랭해졌다.
- 여상사와 사무실 섹스.avi <나사실신임>
- 저런 관상이 딱 그렇거든. 말하면 뭐든 들어준다 ㅋㅋ 가지고 놀기 딱 좋음. <맛만좋으면다됨>
- 장난감 겟 <처녀킬러>
- 힐러면 영입해도 괜찮지 않나? <귀욤띠>
신들도 저 발랑까진 여상사를 어떻게 구워 삶아 보라고 안달을 냈다. 아유미는 힐러였기 때문에 아주 사알짝 영입해 볼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는 피같은 쿠폰 2장을 주고 산 정보탐지기로 그녀의 스탯창을 살펴봤다.
- 이름 : 시게모리 아유미 ( 208기 )
- 나이 : 31
- 레벨 : 129(+2)
- 능력치 ( 2차 )
= 무력 - 15 / 40
= 속력 - 25 / 40
= 체력 - 27 / 40
= 지력 - 30(+1) / 40
= 행운 - 11(+1) / 40
= 마력 - 21 / 40
- 특성 ( 2 / 4 )
= 어머 이런 우연이( C / C ) : 지력 1, 행운 1 상승.
= 뒤에서 힐만 함 ( B / B ) : 회복 스킬 효과 20% 증가. 지력 1 상승.
자기 나이가 아직 27살이라면서 오빠오빠 거리더니, 알고 보니까 30대였다. 이래서 여자는 까보지 않는 이상 장담할 수 없다더니….
여상사 아유미는 전반적으로 뛰어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중간 스펙이었다. 그래도 능력치는 강준보다 높은 게 있어서, 성교 시 특성 발동은 가능했다. …영입은 좀 애매하지만, 일단 줄을 연결시켜 두면, 언젠간 써먹을 수 있으리라.
사흘째 탐사가 시작되고, 그들은 또다시 미궁을 전전하며 여기저기를 뒤졌다.
오전까지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평소와 같은 탐사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난 뒤, 이른 오후 탐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라쿤다팀은 탐사하는 지역에서 다른 미궁팀의 흔적을 발견했다. 물론 미궁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팀의 흔적이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번에 마주한 건 그렇게 흔히 목격하는 것과는 좀 별개의 것이었다.
“…전멸한 것 같은데?”
압둘 라힘은 사방에 흩뿌려진 내장과 핏물, 그리고 일부 살점들을 확인하며 그렇게 추측했다. 라쿤다도 비슷했다. 전멸한 게 아니라면, 이렇게 짐을 내동댕이 쳐놓고 갈 리가 없었다. 짐꾼이 운반하는, 거대한 짐가방에는 괴수의 뼈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들로선 횡재한 셈이었다.
문제라면, 열 명 정도로 예상되는 이 미궁팀이 전멸한 이유였다.
미궁팀의 역할이 정형화된 이후로, 미궁에서 전멸하는 경우는 확연히 드물어졌다. 보통 전멸하는 이유는, 어지간히 실력이 없거나, 아니면 주제도 모르고 설쳤거나, 둘 중 하나였다.
“뭔가 있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이들은 예상치 못한 강력한 괴수와 마주한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새 미궁이 이래서 위험했다. 등급이 정해지긴 하나, 어디까지나 임시적으로 설정된 것이라, 나중에 변할 가능성이 있었다. 3급이었다가 2급이 된 경우, 2급이었다가 1급이 된 경우도 간혹 있었다. 낮아지는 건 크게 걱정할 게 아니지만, 높아지는 건 분명 문제가 됐다.
“어떡할 거요?”
카굴이 라쿤다에게 물었다. 여기서 팀장의 결정이 무척 중요했다. 그의 선택 하나에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거니까. 왕강이 은근슬쩍 대박을 노렸다.
“혹시 핵 있는 거 아닐까? 그럼 이놈만 잡고 가자고. 꽤 수입이 쏠쏠할 텐데.”
마나핵 하나가 괴수뼈가 가득찬 저 묵직한 짐가방 하나보다 더 값어치가 나가니, 팀원들로선 살짝 군침이 돌 수밖에 없었다.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럼 물러나는 거고. 확인만 해 보자,이거지.”
라쿤다는 팀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어차피 돈가방 하나가 더 생겼으니 이대로 돌아가자는 쪽과, 핵이 있는 괴수일 수도 있으니 한 번 잡아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갈렸다. 강준은 후자였다. 왕강의 말대로 괴수가 마나핵을 가지고 있다면, 여기서 먹을 수 있는 수입이 두 배 이상으로 뛸 수 있었다.
“그럼 확인만 한다. 한 놈이면 시도해 보는 거고, 둘 이상이면 물러난다. 됐지?”
“오케이.”
다들 그렇게 합의를 본 뒤, 팔다리를 이리저리 꺾으면서 몸을 풀었다. 일단 한 놈이라고 해도, 만만치 않은 놈일 게 분명한 탓이었다.
그렇게 다들 불안과 기대가 섞인 채 미궁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는데, 저녁이 다 되도록 놈을 발견하지 못했다. 내일부턴 다시 되돌아가야 했으므로, 다들 꽤 아쉬운 눈치였다.
팀은 불침번 순서를 정하고 각자 텐트로 들어갔다. 강준은 눕기 전에 천마심법을 한 차례 돌렸다. 피로가 살짝 풀렸다.
그는 누워서 이번 탐사로 번 돈으로 뭘 할지 계획하다가 잠이 들었다. 일단 빚부터 청산한 뒤에, 쯔쉬 장비랑 구비 물품도 좀 사두고 또….
· · ·
강준은 또 슬그머니 잠에서 깼다. 소설 속으로 들어온 이후에, 늘 날카롭게 선 신경은 자연스럽게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잠이 들어도 선잠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에 깨면 또 한참을 뒤척이기 일쑤였고….
특히 미궁에선 이 불면증이 더 심해졌다. 불안증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어지간하면 죽지 않지만, 초기엔 심심하면 죽을 뻔한 위기를 겪다 보니, 이 불안증이 굉장히 심했었다. 지금은 그게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정신과 관련된 문제는 고치기 쉽지 않았다. 특히 던전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완치는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도 이것 덕분에, 그는 미세한 살기도 쉽게 감지하는 감각을 얻었다. 지금도 눈을 뜬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다. 살갗을 섬뜩하게 핥는 살기가 느껴진 탓이었다.
‘…이건 좀 센데.’
강준은 기를 퍼뜨려 괴수의 수준을 확인하자마자 표정이 꽤 굳어졌다. 놈은 4회 차에서 마주한 괴수 중 가장 강력했다. 레벨은 대략 250정도. …꽤 익숙한 느낌이었다.
그는 얼른 텐트 밖으로 나왔다. 마침 라쿤다가 불침번이었다.
“아직 니 차례 아닌데.”
“못 느꼈어요?”
강준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눈치 빠른 라쿤다가 얼른 기를 퍼트렸다. 그제서야 팀장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놈이 등장했다는 걸 눈치챘다. 동시에 강준의 능력에 또 새삼스레 감탄했다. 깨어 있던 자신도 얼른 알아채지 못한 걸, 자고 있던 강준이 알아챈 게 아닌가. 마력 수치가 탁월하게 높다는 증거였다.
“다 깨워. 뭔가 있다.”
강준은 텐트들을 퉁퉁 쳤다. 팀원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엉금엉금 기어나왔다. 잠에 어린 그들을 보고, 라쿤다가 얼른 외쳤다.
“다들 빨리 전투 준비해! 노리던 그놈이다!”
노리던 그놈? 팀원들은 라쿤다의 말을 얼른 이해하지 못했다가 퍼뜩 깨달은 게 있는지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다들 방금 깨어난 사람들이 아닌 것처럼 금세 정신을 차리고 심기일전했다.
“…좀 많이 강한데?”
레벨 250짜리는 그들 역시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팀원들은 놈의 마력량을 확인하고도 레벨이 몇인지 정확히 가늠하지 못했다. 그저 200보다는 훨씬 높다는 것만 알았지….
그나마 라쿤다가 놈의 레벨을 대충 파악했다. 그는 240 언저리라고 보았다. 그 역시 몇 번 본 적이 없는 수준의 괴수였다. 손에 꼽을 정도로.
팀장은 잠깐 고민하는 눈치였다. 싸우기도, 안 싸우기도 애매했다. 240이면 피해 없이 이길 수 있을 가능성이 적었다.
강준은 이미 놈의 정체를 파악한 상태였다. 그건 데스나이트라고 불리는 인간형 괴수였다. 1급 미궁에선 종종 보이는 놈이었다. 2급 미궁에선 드물게 나타났다. 그 역시 2급 미궁에서 마주한 적이 몇 차례 있었다.
보통 미궁마다 보스급 괴수가 하나씩은 있는데, 여기서 이놈은 그 보스의 부하격 되는 놈이었다. 3급에선 보스, 2급에선 중보스, 1급에선 잡몹 정도로 취급됐다. 그래도 데스나이트들은 꼭 잡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놈들은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마나핵을 지니고 있으니까.
‘한둘 정돈 죽겠는데.’
적이 적인 만큼, 1차 각성으로는 상대하기가 상당히 버거웠다. 그렇다고 팀의 숫자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아까 다른 팀이 전멸한 이유가, 이놈 때문인 게 분명했다.
라쿤다는 싸워 보기로 정한 모양인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했다.
“레벨은 240정도 된다. 진짜 강하니까, 절대 방심해선 안 돼!”
그리고,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을 추가로 주문했다.
팀장 라쿤다의 말이 끝나고, 그들은 고요한 정적 속에서 척척 발소리를 들었다. 인간의 그것과 매우 유사한 소리였다. 라쿤다는 야광봉 하나를 뜯어 거기 근처로 던졌다. 그러나, 야광봉은 떨어지기도 전에 무언가에 썩둑 반으로 잘렸다. 빛이 많이 옅어졌다.
- !
다들 긴장감으로 몸이 바짝 굳었다. 강준도 곧장 마력을 전부 속력 수치로 바꿨다. 44라도, 놈을 압도하긴 힘들었다.
“어…?”
데스나이트를 처음 목격한 놈들은 인간형 괴수의 기괴한 생김새에 상당히 놀랬다. 반쯤 부서진 투구엔 허연 해골이 보였고, 시커먼 갑옷과 두껍고 긴 장검은 여기저기 이가 나갔다. 뻥 뚫린 안구 부위엔, 시퍼런 안광이 일렁였다.
“데스, 나이트…!”
놈의 정체를 파악한 팀원 하나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다들 놈의 악명 정도는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라쿤다는 이를 뿌득 악물었다.
“절대 방심하지 마라. 힘을 합치면 죽일 수 있을 거다!”
레벨 150에 육박하는 강준과도 레벨이 거의 100이나 차이가 나는 괴물이었다. 히어로로 치자면 A급에 속했다. 이제 막 B급 중하위에 속하는 그들로선 까마득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머릿수를 믿었다. 놈은 하나고 이쪽은 짐꾼까지 여덟이나 되니까.
데스나이트는 잠깐 그들을 슥 훑었다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와 검을 휘둘렀다. 카굴이 거대한 방패로그걸 막았으나, 단 일격 만에 방패에 심한 상처가 생겼다. 그리고 카굴의 팔도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뿌득 부러졌다. 다음 공격을 막으면 방패가 반토막 날 게 뻔했다.
“이 씹…!”
일단 공격 한 번을 막았으니, 네 명의 딜러들이 곧바로 반격했다.
강준은 순식간에 놈의 뒤로 돌아가 검을 그었다.
- 벽력섬(霹靂閃)!
그러나, 그의 검격은 놈의 검에 허무하게 막혔다. 다른 딜러의 공격은 가볍게 피하거나 주먹을 쳐서 막아냈다. 놈의 무력은 압도적이었다.
‘…많이 힘들겠는데.’
강준은 이 한 수로 이번 전투가 굉장히 버거울 것을 확신했다. 레벨 차이가 너무 나서, 공격이 먹히더라도 큰 타격을 못 줄 가능성이 컸다.
라쿤다도 싸운 게 실수였다는 생각을 한 표정이었다. 잘못하다가 그들 역시 앞선 팀처럼 전멸할 수도 있었다.
그는 최대한 놈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나, 놈의 대검을 막고 나서, 방패는 벌써 박살나기 직전이었다. 그제서야 그는 아차 싶은 모양이었다.
아유미는 힐을 퍼부었다. 그러나 아무리 가드라고 해도, 방패 없이 괴수의 공격을 막는 건 무리였다. 이가 나간 검이라도, 맞으면 썰리게 되어 있었다.
강준도 위기감을 느꼈다. 패를 좀 꺼내들어야 할 듯했다.
그때 데스나이트가 방패와 함께 카굴의 몸뚱이를 반토막냈다. 피와 내장이 와르륵 쏟아지며 놈이 절명했다.
“씨발!”
왕강이 겁을 먹고 물러났다. 아니, 모두가 겁을 잔뜩 집어먹었다. 무력 차이는 너무나 확연했다. 그들로선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물론 데스나이트를 속력으로 따돌릴 순 없었다. 도망치더라도 최소한 서넛은 잡혀 죽을 게 뻔했다. 운이 나쁘면 다 죽을 수도 있고.
라쿤다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다른 팀원들처럼 정신을 놓지 않았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그는 반사적으로 강준을 바라봤다. 그라면 혹시 방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정말 일말의 기대였다.
…그리고, 팀장은 흔들림 없는 그의 눈빛을 확인했다. 수가 있는 모양이구나. 이제 기댈 건 강준뿐이었다. 고작 1년 차 뉴비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니. 그러나 다른 수가 없었다. 이미 다른 딜러들은 달아날 생각뿐인 듯했다.
라쿤다는 공격을 딱 한 번 더 버틸 수 있었다. 그 이후는, 카굴과 똑같은 처지가 될 게 뻔했다.
데스나이트의 검이 다시 방패를 까앙 때렸다. 거기서 그의 방패는 너덜너덜 쪼개졌다. 곧바로 이어지는 후속타는 운좋게 비스듬히 벗겨냈다. 그러나 팔이 완전히 부러졌다.
“어서!”
라쿤다가 처절하게 외쳤다.
동시에 강준이 검을 양손으로 쥐고 온힘을 다해 휘둘렀다. 그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이었다.
- 태극신검(太極神劍)-!
태극신검은 무당파 검술의 정수였다. 이 검법을 얻어내기 위해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을 했던가.
그 어마어마한 고생의 대가가, 이 일격에 담겨 있었다. 무태(無態)의 극치이자, 자연(自然) 그대로의 검법! 이것도 천마심법처럼 S급에 속했다.
능력치가 부족하여 휘두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숱한 경험으로 그걸 억지로 실현했다. 거의 흉내내기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2던전 최강의 검술이었다. 위력만큼은 결코 다른 것에 뒤지지 않았다.
- !
위로 한 번 아래로 한 번. 검은 그렇게 두 번 움직였다. 그리고,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검이 부러졌다. 수백 만원이 그렇게 날아갔다.
데스나이트의 검은 갑주가 스르륵 흘러내렸다. 다들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괴수는 그렇게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