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 prologue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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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지잉.
짧은 진동.
안지혁은 주머니 속에서 폰을 꺼냈다.
거기에는 간결한 문구의 문자가 도착해있었다.
[합격!!]
[축하드립니다. ‘안지혁’님]
[어몽더스타즈 ‘27기’ 테스터에 합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주 토요일 오전 9시까지 성남 삼평동에 있는 ‘어몽더스타즈’로 방문해주세요]
어라? 진짜?
안지혁은 기대도 하지 않은 결과에 멍하니 폰을 보았다.
지잉.
[건물 입장 시,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 네 자리를 입력해주십시오]
[비밀번호는 ‘합격번호+합격점수’입니다]
[귀하의 합격 번호는 9번입니다]
[귀하의 합격 점수는···]
어···. 어?
합격 점수가 왜 이래?
이건 무슨-.
“우아아아아앗!!!”
생각을 끊어먹는 거대한 함성.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괴성에 안지혁은 고개를 들었다.
친구 유태현은 손에 물기도 닦지 않은 채 흥분한 얼굴로 화장실에서 튀어나왔다.
“와! 씨! 됐다! 됐다고!!”
“뭐가?”
“고액 알바! 어몽더스타즈 게임 테스터 알바에 합격했다고!!”
안지혁은 고릴라처럼 몸을 휘저어대는 친구에게 폰을 들이댔다.
“나도 됐는데?”
“으억?? 언제 지원했데??”
“공지 뜨자마자? 난 이런 고액 알바가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어.”
유태현은 눈을 땡그랗게 뜨고 안지혁의 폰을 들여다보았다.
합격이란 글자를 확인한 유태현은 양 입 꼬리를 찢어질 듯이 늘렸다.
“잘됐네! 토요일에 같이 가면 되겠네. 어쨌든 이제 반년 치 용돈은 굳혔다!!”
“근데 정확히 뭔 일을 하는지 모르겠네? 게임 버그를 잡는다는 게 무슨 말이지?”
“나도 잘? 내가 아는 건 어몽더스타즈가 미친 퀄의 게임이라는 정도? 회사 이름과 게임명이 같다는 정도?”
“흠. 막상 합격하니까 얼떨떨하네. 경쟁률이 치열해서 안 될 줄 알았거든.”
“알바 시험 잘 봤나봐? 난 좀 봤거든.”
유태현은 자신의 폰을 안지혁 얼굴에 고정시켰다.
“점수 보이냐?”
“오?”
“무려 914점! 999점 만점에 914점이면 완전 상위권임! 경쟁률이고 나발이고 난 무조건 될 녀석이라는 거지!!”
유태현은 폰을 싹 내리고 물었다.
“넌 몇 점이냐?”
안지혁은 잠시 고민했다.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나.
어몽더스타즈의 실수? 아니면 오류?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은 안지혁은 다시 폰을 내려다보았다.
[귀하의 합격 점수는 000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