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청운무관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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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여동생 덕택에 오전반이 아주 한가하다. 여동생의 미모를 보기위해 무관에 등록을 하는 놈들이 부지기수로 늘었다. 대기표까지 발행해야 할 정도다. 물론 난 공짜다. 동생 덕을 좀 봤다.
“에이! 여동생은 별종이에요. 저랑 비교하면 안되죠. 사범님 차별하시면 안되요. 혹시 알아요? 제가 대기만성형의 인재일지···”
“제발 그렇기를 바란다. 아복아! 좀 수련 좀 해라. 수련을···”
“하면 되잖아요. 그럼 보법이라도 알려주세요. 그거라도 배우게···”
“오냐. 보법은 구결이 따로 필요치 않으니 잘 보고 따라해야 한다.”
“걱정마세요. 내 동생이 머리가 좋은게 저 닮아서 그런거에요.”
사범이 시범을 보여주었다. 일명 구궁보라 하는데 보는것만으로도 어지럽다. 발을 이리저리 옮기는데 꼭 술취한 사람처럼 미치게 발을 왔다리 갔다리 한다.
“다 기억했느냐?”
“아니요.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해요?”
“이놈아 원리만 익히면 어렵지 않다. 구궁을 본따 만든 보법이니 잘 보도록 해라.”
다시한번 사범이 구궁보를 시전했다. 역시 어렵다. 나도 따라해봤지만 발이 꼬여서 넘어지기 일수였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어머니! 저 왔어요. 아령인 무관갔어요?”
“벌써 준비하고 나갔다. 그래 무술을 배우는게 재미있니?”
“네. 재밌어요. 오늘은 보법을 배웠거든요. 좀 더 배우면 하늘을 날 수 있을지 몰라요.”
“아복아!!!”
“네 어머니.”
“이 어미는 그저 네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 굳이 영웅이나 고수가 될 필요가 없어. 엄마 말 무슨뜻인지 알지?”
“그럼요. 저도 영웅이 될 생각은 없어요. 그저 호신용으로 배우는 거에요.”
점심을 먹고 방으로 들어오니 어머니가 말한 것이 신경이 쓰인다. 아무래도 못난 자식이 상처를 받을까 미리 말해 두신거 같다.
사실 처음 환생했을때는 성인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적응하기가 어려웠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이제 난 열세살 어린이의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다. 굳이 성인으로 행세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에고. 말은 그렇게 했는데 그래도 오빠 체면이 있지. 뭔가 괜찮은 무공 하나 배워야 하는데···’
신법은 내공 때문에 패쓰, 보법은 어지러워서 패쓰, 검법은 삼재검법으로 충분하니 패쓰. 심법은 졸리니까 패쓰. 뭘 배워야 할까···
무관을 한번 바꿔봐? 이 근처에서 무관은 여기 뿐인데 다른곳은 너무 멀고 가기가 귀찮네···
이런저런 방법을 짜내어봤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없었다. 고민을 하다보니 잠이 스르륵 오기 시작한다. 우선 낮잠 한번 때리고 생각하자. 뭔가 좋은 수가 생각날 수 있다.
[드르렁 드르렁]
한참 낮잠을 자던중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아복아! 아복아!”
“누구세요? 절 왜 부르시는 거에요?”
“내가 널 사상 최강의 무인으로 만들어주려고 한다.”
“네? 정말요? 어떻게요?”
이거다. 꿈속에서 무공을 가르쳐주는 게 분명하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난 드디어 때가 왔음을 느꼇다.
‘그래. 역시 이유가 있어. 환생을 괜히 시켜준 게 아니야. 내가 영웅지로를 걸어야 하는 운명이야.’
“세상의 음양오행을 본 따 만든 책이 있다. 너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것이다. 명심하거라. 책을 찾아야 한다. “
“책이요? 그냥 말로 가르쳐주시면 안돼요?”
“명 며~~~~ㅇ 시~~~ㅁ 하거···..”
***
‘뭐야? 자세히 얘기해줘야지. 숨바꼭질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책중에 어떻게 찾어···.’
도저히 궁금해서 더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의 오랜 낮잠자는 습관이 깨져버렸다.
‘책이라. 무슨 책을 말하는 것일까? 비급? 맞다. 공전절후의 비급이란 거야. 음양오행이라 태극권 같은건가? 그건 무당파랑 관련있는데···’
‘역시 화산파보다는 무당파가 훨씬 괜찮은거 같어. 장삼봉의 마지막 유전이 남겨진 책일까? 그나저나 무당파가 어딨는거야? 분명 예전에 들어본적이 있는데···’
무당파는 호북성 무당산에 있는 문파다. 소림사와 더불어 구대문파 중 가장 유명한 문파. 화산파와는 비교가 안된다.
화산도 도문이었으나 많이 세속화 된 면이 있지만 무당파는 아직도 그 청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곤륜파와 청성파도 있지만 세가 약하다.
‘맞어. 무당산에 있지. 여기서 호북까지는 너무 먼데··· 신법을 배우지 않았으니 경공을 펼칠수도 없고.. 흠.’
역시 잔머리가 나에게 답을 바로 주었다. 기막힌 묘수다. 난 책을 찾을 방법을 기어코 생각해 냈다.
‘신이시여 ! 뱀파이어로드시여!!!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기연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근래에 회개를 소홀히 하였습니다. 반성합니다. 다시 회개 시작하겠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난 즉시 책을 찾아 나섰다. 어디로 갔느냐고? 책을 찾으려면 서점에 가야지. 가까운 곳에 뒀을 게 분명하다. 등하불명. 바로 이거다. 등잔 밑이 어둡다. 아니 등잔 밑에서 찾으란 말이다. 기연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굳이 절벽에서 안 떨어져도 충분하다.
난 우리 동네에 유일하게 있는 서점에 갔다. 이곳이다. 분명 이곳에 숨겨진 비급이 있다. 꿈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난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책을 찾기로 했다. 분명 고서적이다. 너무 낡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서적 그게 키포인트다.
‘어디 보자. 시경? 이건 아니고 도덕경 이것도 아니고 논어? 이건 미친 소리고 황제내경? 이건 정치서적인가? 관심 없고. ···’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찾는 서적이 안 보인다. 분명 여기에 있을 텐데 누가 가져가면 큰일 난다. 내가 꼭 찾아야 한다.
한참을 책을 뒤지고 있으니 점원 하나가 다가왔다. 조금 느낌이 안 좋다. 원래 이런 곳에선 나이 많은 서점 주인이 있어야 한다. 서점 주인이 그 뭐냐 신분을 감춘 전대고수로 주인공이 기연을 찾는데 도와주기도 하고 아니면 직접 무공을 사사해 주기도 한다.
‘뭐야? 젊은 점원이 오면 안 되잖아. 주인 나오라고 해!!! 아니야. 이건 소설이 아니야. 반로환동한 노인일 수도 있어. 얼굴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 나봐!!! 얼마나 평범한 얼굴이야. 이 얼굴로 영웅지로를 걸어야 하는 운명이잖아.’
“서생님 혹시 찾는 책이 있으신가요?”
‘녀석 보는 눈이 좀 있군. 학자로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있단 말이지.’
“커험험. 책을 하나 찾고 있는데···”
‘미친놈 서점에 책을 사러 오지 뭐하러 왔어. 무슨 책을 구하는지 알아야 골라줄 거 아니야. 생긴 건 전혀 글공부랑 멀어 보이는 구만.’
“어떤 종류의 책을 찾으시는지요?”
비급이지. 장삼봉의 비급. 마지막 유전. 아니 몰라 다른 기인이사일 수도 있지.
“음양과···”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점원이 음흉하게 웃음을 지어 보인다. 뭔가 아는 눈치다.
“아! 그걸 찾으시는군요. 이번에 아주 따끈따근한 신작이 나왔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뭐야? 신작이라니 오래된 고서적인데 혹시 이게 암어같은건가··· 뭐 그럴 수도 있겠군. ‘
“그렇소? 그럼 이리 내어주시오.”
“잠시 기다리십시오. 여기에다 두기엔 어려워서 따로 찾아와야 합니다.”
“얼른 갖다 주시오.”
“예. 총알같이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역시 비급임에 분명하다. 서점에 굳이 책을 놔두지 않고 따로 숨겨두었다니 역시 난 천재였다. 이 점원은 반로환동한 전대고수거나 아니면 이 기연을 전하기 위해 몇 대를 이어 서점을 유지하고 있는 젊은 사장일 게 분명하다.
점원이 검은 보자기에 쌓인 물건을 하나 들고 왔다. 꽁꽁 숨겨놓은 비급이다.
“확인 안 하셔도 됩니다.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
‘그래. 여기서 확인할 필요 없어. 이건 집에서 몰래 봐야 해.’
“고맙소. 그래 얼마요?”
“감히 이 책의 가치는 제가 평할 수 없으나 은 세냥입니다.”
‘뭐라고? 은 세냥? 달랑 책 한 권에 은 세냥? 이 날도둑놈 누굴 호구로 아나!!!’
“좀 비싼 거 아니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것도 싸게 드리는 겁니다. 오늘 아니면 내일은 장담 못합니다. 서로 달라고 하는 사람이 줄 서 있습니다.”
‘뭔소리야!!! 나한테만 파는 건데.. 딴 놈들이 어떻게 암구호를 아느냐고··· 그래 세냥준다. 줘!!!’
나는 셈을 치르고 보자기를 받아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왔다. 이 속도는 예전에 내가 쫒길때나 가능하던 속도다. 역시 내겐 한계가 없었다. 조금 게으르기만 했을 뿐이다.
방에 들어선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였다. 경건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절대 고수의 길이 보인다. 그 길을 이제 걸어야 한다.
검은 보자기를 펼치자 아니나 다를까 책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분명 고서적이어야 하는데 신간같이 보인다.
‘뭐지? 양피지가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지? 내가 모르는 방법이 있는 건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오래되면 책이 헤어지고 알아볼 수 없으니 분명 무언가 조치를 해놓았을 거야. 역시 날 위해 이렇게 준비를 단단히 해놓았군.’
[음양무적자] 책의 제목이다. 완전히 대박의 기운이 솔솔 난다. 책 제목조차 아주 거창하다.
무적신공인가 아니면 양의신공인가? 양의신공 음과 양 두 기운을 하나로 조화롭게 만드는 도가 계열의 절대신공이다. 아직까지 대성한 자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신공이다.
대부분 남성은 양공을 위주로 여성은 음공을 위주로 무공을 수련한다. 절대적인 건 아니다. 내 동생이 수련한다면 분명 양공일 것이다. 그 애는 음공하곤 절대 안 맞다.
음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중요시하는 무공. 절대무공이다. 그 많은 세월 동안 제대로 12성 연공에 성공한 무인이 드물다.
바로 내가 이 땅에 환생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드디어 난 환생의 비밀을 캐는데 성공했다.
첫 페이지를 넘기니 소개 글이 보인다.
‘이거야. 무슨 비급이든지 간에 소개란이 적혀 잇지. 뭐라고 적혔는가 볼까?’
[본좌는 무적자라 한다. 평생을 무공에 뜻을 세워 수련하기를 백 년. 신마저 벨 수 있을 거라 자부할 정도의 무공을 창안하였다. 이른바 무적음양조화신공이다.
큰 깨달음을 얻어 창안한 무공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이 세상에 강자란 강자는 모두 만나보았으나 그들은 단 삼 초도 버텨내지 못했다. 너무도 허망하였다. 사파나 정파에서 가장 강하다고 불리워진 삼황오제와 일대일 대결을 해봣지만 그들은 너무 허약하였다.
도저히 그들의 질 낮은 무공을 봐 줄 수 없어서 정사마를 무시하고 전부와 대련을 해보았지만 그들은 너무 약했다.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다. 나와 대적할 맞수 하나 없는 무림이란 곳이 너무 가벼워 보였다.
결국 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니 나의 무공을 이어받을 후계자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그 누구도 내가 가진 무공의 일 푼도 재현해 내지 못했다. 결국 후계자도 포기한 채 난 내가 수련을 쌓았던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천기를 보니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내가 창안한 절대 무공이 사장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연자여!]
‘네 준비되었습니다. 절대자시여!!! 이제 제가 그 뜻을 이어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