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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혈마-22화 (22/79)

〈 22화 〉 30. 음양쌍마 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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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이놈 실력이 꽤 있네. 호호호!!! 그렇다면 달리 생각해야지. 내공도 어느 정도 쌓인 게 분명해.

그냥 죽이고 싶지만 오빠 몫도 있으니 난 내공만 갈취해야겠어. 오랫만에 실한 놈 하나 구했네.’

‘아고고 피하는 건 어떻게 해보겠는데 공격이 문제야. 무기가 없어. 사부한테 무기 하나 주라 해야지. 신검 같은 게 분명 있을 거야.

흠 어쩔수 없이 박으로 결국 해야 하나 모양새가 좀 그런데 어쩔 수 없지.’

근접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박술을 펼치기로 했다. 박이란 박치기 공격이다. 문제는 여인이다. 박이란 꼭 머리만 공격하는 게 아니다. 타격이 되는 온몸 전체를 공격한다.

나찰요희는 여인. 가슴 공격은 안 된다.

내가 딱히 금기란 걸 따지지 않지만 그래도 여인의 가슴을 공격하는 건 싫다. 더구나 그녀는 장신이다.

나보다 머리 하난 크다. 대가리 박치기가 통하지 않는다. 고민의 순간이다.

‘제길 다음부터는 목검이라도 들고 다녀야겠어.’

“호호호 왜? 이 누나가 무서워? 공격해보라니까!!! 설마 사내가 벌써 쫀 건 아니겠지?”

“아줌마! 무서운 게 아니라 봐주는 거예요. 여자가 아니면 아줌마는 벌써 황천길입니다.”

‘옳거니. 이놈 분명 여자를 죽여본 적이 없는 놈이야. 아니 여자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는 순진한 도사야. 그렇다면 힘쓸 필요 없지.’

그녀는 색향을 뿌리기 시작했다. 언뜻 채찍을 휘두르는 것 같지만 춘약 성분이 강한 향수를 채찍에 날려 보냈다.

‘뭐지? 갑자기 왜 이렇게 몽롱하지? 설마 독약에 중독된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뱀파이어는 웬만해선 약발 전혀 안 듣는데···’

뱀파이어 물론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독약에 엄청 강하다. 그래서 실험 많이 당했다. 나 역시 만독불침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독은 듣지 않는다.

하지만 이 독은 뭔가 이상하다. 갑자기 아줌마가 이뻐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비벼봐도 이뻐보인다.

내가 전생에 여인을 접해봤다면 아니 방사를 치러봤다면 춘약이란걸 알아차렸을 텐데 전생에서 누구 하나 나와 정사를 나누고자 하는 여인은 없었다. 그러니 이런 춘약이 더욱 필요치 않았다.

“호호호! 이 이쁜 누나가 사랑해 줄게요. 아잉 그렇게 눈을 무섭게 쳐다보지 말아요. “

마치 난 최면술에 걸린 거처럼 그녀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무림은 경험이 7 능력이 3이라 햇던가. 색혼술에 난 제대로 걸려 버렸다.

[파바밧]

“호호호. 드디어 잡았다. 이 누나가 극락을 보게 해줄 테니까 기다려. 마혈만 눌러놓았으니 말은 가능해.

참고로 혀를 깨물어도 안 죽는 거 알지? 괜히 자진할 생각은 하지 마. 죽더라도 내공은 주고 죽어야 하지 않겠어? ”

‘제길 몸을 꼼짝할 수 없다. 현대 마법사들이 펼친 봉신 마법과 비슷하게 난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가 날 바닥에 눕힌다. 뭘 하려고 하는지 나도 이젠 안다. 무서움이 몰려왔다. 그 속에는 약간의 야릇한 기대감도 섞여 있었다.

‘안돼!!! 50년간 고이 간직해온 동정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을 순 없어···’

하지만 색혼분의 효과일까. 나도 모르게 거친 남성이 되었다. 그녀가 나의 내공을 빨아드릴 준비를 하였다.

‘아니 내공이 어떻게 한 톨이 없지? 내 채찍을 피하는 거로 봐서는 내공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으아아 안돼!!! 이렇게 내공을 갈취당하고 죽을 수는 없어. 아 나 내공이 없지. 그래도 이건 무효야. 동정을 되돌려줘!!!’

어느덧 시간이 지나자 한계에 이르기 시작했다. 이래선 안 된다. 무려 50년이다. 이럴 순 없다. 나의 잔머리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아니 마혈이 풀리기 시작했다. 뱀파이어에게 혈도를 집는 건 미친 짓이다.

뱀파이어 피의 종족 아닌가. 어느덧 마혈은 온데간데없이 풀렸다. 그녀가 마지막 힘을 짜내서 내 내공을 갈취하고 있다. 그래 봐야 가져갈 거 없다.

‘억울해. 억울해. 이건 무효야.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니야!!! 그래 넌 보답해야 해. 피로써 보답해야 해.’

난 그녀를 꼭 안고 목을 물어버렸다. 피라도 보상받아야 한다. 거침없이 피가 빨려 들어온다. 맛은 아주 더러웠다.

하지만 내공을 가진 여인의 피라서 그럴까? 힘이 넘친다. 사슴 피랑은 차원이 달랐다. 몸에 좋은 건 원래 맛이 없는 법이다.

“ 어떻게 혈도가···놔라. 놔라”

그녀가 발버둥을 치지만 남자 아니 뱀파이어의 완력을 쉽게 빠져나오진 못한다. 더구나 목이 물려 피가 빨린 채로는 더욱 힘들다.

“천하의 다시 없는 마인이구나. 천. 하. 의···.”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 정절을 뺏어가고 내공까지 갈취하려는 아줌마 당신이 할 소리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지옥 가기 전에 피 좀 주고 가. 좀만 더 마시고 놔줄게···’

물론 좀만 더 마시면 아니 지금 멈춰도 출혈 과다로 죽는다. 굳이 죽을 여인 피라도 제대로 마셔야겠다.

살 가망이 없으니 남겨두면 그건 낭비다. 난 절약이 몸에 뱄다. 피를 길가에 버리질 못하는 성격이다.

그녀의 목이 축 늘어졌다. 남김없이 그녀의 피를 마시고 나니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했다.

“으아악 할머니잖아. 안돼!!!!”

사실 그녀의 나이는 할머니 나이는 아니었다. 내가 피를 흡입하다 보니 생기와 탄력을 잃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알지만 막상 변한 그녀의 모습을 보지 잊어버렸다.

“사갈요희 악독한 마녀여! 나의 동정을 뺏아간 첫 여인이여!!! 부디 불지옥으로 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난 그녀에게 최대한 명복을 빌어주고 다음 행동을 준비했다. 광천독마 그가 남았다. 사부한테 도움을 청해볼까 하다가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다.

힘이 넘친다. 지금이라면 선경의 고수도 주먹 한 방에 물리칠 거 같았다. 기분만 그렇다.

‘늴리리야 늴리리’

***

“이거 시간을 너무 끄는구먼. 오랜만에 젊은 놈 아작나겠어. 숨은 붙여놔야 할 텐데··· “

“저기 도사가 옵니다. 광천독마님 도사가 멀쩡히 와요.”

광천독마 또한 어기적어기적 걸어오는 나를 발견했다. 대충 그도 알 것이다. 이미 사갈요희는 황천길로 갔다는 걸···

“이노옴! 그녀는 어떻게 했느냐? 설마 너 그녀를···”

“어이! 당연히 죽였지. 지옥에 먼저 가 있어. 너도 곧 따라갈 테니 걱정하지 말아.”

“내 너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 널 오체분시 아니 눈을 멀게 하고 손발을 잘라 영원히 죽지 못한 채 고통받으며 살게 하겠다. 제발 죽여달라고 하지 마라.”

“저기요. 말이 너무 많아요. 귀가 아프네요. 유언은 이제 끝났어요?”

그와 나의 거리는 십장. 피튀기는 결투가 시작되었다.

***

“두목님! 이게 어떻게 된 것이죠? 설마 저 젊은 도사가 마녀를 잡아먹었을까요?”

“나도 모르지. 아무래도 술법이 대단한 도사임이 틀림없구나. 애들아 준비하거라.”

“뭘요? “

“이대로 도사가 독마를 죽이면 우린 딱 잡아떼야 한다. 그리고 도사에게 음식과 술을 준비해놓아야 한다.”

“저기 두목님 그럼 우리는 어떡합니까? 지금도 먹을 것도 부족한데···”

“별수 없지. 이번에 비상금을 털어야겠구나.”

“두목님. 존경스럽습니다요.”

“그래 너희들도 이번에 숨겨놓은 비상금 좀 내놓거라.”

“네?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저희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이놈들! 너희들 꼼쳐놓은 돈과 패물 정녕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다 살고 봐야 될거 아니냐.

어차피 뒤지면 다 나올 거 반은 내놓거라. 나도 내놓을 테니···”

“아이고 두목님!!! 저에겐 늙으신 부모님과 처자식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이가 다섯입니다.”

“저는 앞을 못 보는 딸 병간호하느라 돈이 없습니다.”

“어려서 조실부모하고 아!!! 그건 아니고 가족이 사채에 손을 대어 빚을 갚아야···”

산채의 부하들은 어떻게든 모아놓은 재산을 내놓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변명을 했다.

“이놈들!!! 산적이 처자식이 어디 있어? 너희나 나나 혈혈단신 고아 아니냐!!! 씨알도 먹히지 않는 수 쓰지 마라.

모두들 반은 내어놓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 알았느냐!!!”

“···”

“···”

“···”

“어째 말이 없느냐? 분명 반이다. 가진 거 반을 내어놓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산다.”

“두목님 그런데 저 도사가 독마를 이길 수 있을까요?”

“내가 사람 보는 눈은 누구 못지않다.  필시 저 도사 독마를 이길 수 있을게야. 내 안목을 믿어보아라.”

“저기 두목님 저번 투계판에서 두목님 안목 믿다가 거덜 난 거 생각 안 나십니까?

저희가 분명 그쪽이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확실하다고 해서 저희까지 알거지 된 거 기억 안 나십니까?”

“그거야 닭싸움 경기 아니었느냐. 이건 사람이야. 내가 사람 보는 안목은 확실해.”

‘닭이나 사람이나. 그나저나 정말 도사가 이길 수 있을까? ‘

모두들 한마음 한뜻으로 도사를 응원했다. 도사야 음식과 술로 때울 수 있지만 독마는 필이 죽이거나 아니면 실험용 재료로 쓰일 게 분명하다.

‘도사님! 꼭 이기십시오. 저희가 술이랑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하겠습니다.’

***

“존장으로서 선공을 양보하마.”

말이 떨어짐과 무섭게 광천독마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치사한 놈이다. 말이나 말지...

그의 손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오더니 장풍을 쏟아냈다. 보나 마나 독이 함유된 장풍이다.

‘치사한 놈!!!’

그의 장법이 내 몸을 전혀 타격을 못했다. 사갈요희의 피를 마셔서 그런지 난 표범같이 민첩해졌다.

거기에 뱀파이어 아닌가? 후각 엄청 발달했다. 녀석이 아무리 독공으로 날 공격해도 난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 이놈!!! 언제까지 피할 생각이더냐. 어서 정정당당히 덤벼라!!!”

‘미쳤어? 내가 바보야? 자기는 독까지 섞어서 공격하면서 말이야. 네가 힘 빠질 때까지 안 덤벼!!!’

“주둥이로 싸우냐? 왜 벌써 힘 떨어졌어?”

“만독비폭천!”

‘이 치사한 놈! 치사하게 장법이 통하지 않으니 암기를 쓰네.’

만독비폭천이든 만천화우든 독암기를 팍팍 뿌렸다. 나? 당연히 안 맞았다. 암기든 뭐든 손을 보면 안다.

난 시력이 엄청 좋아졌다. 대충 시력 10이다. 1.0 이 아니다.

“헉헉! 헉헉!”

암기술과 장법을 마구 난사한 광천독마는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다. 원래 독공의 고수들은 정종의 고수와 달리 쉽게 지친다.

정공은 느리나 오래가지만 독공은 파괴적이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독은 한계가 분명하다.

나에게 장법과 독 암기가 통하지 않자 녀석이 마지막 수단을 썼다. 칠점사 녀석의 애완동물이다.

내가 장법과 암기에 이목을 쏠린 틈을 타 녀석은 뱀을 풀어내 뒤를 공략했다. 아무래도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

따끔하게 물리고 나서야 비로소 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야!!!”

“크크큿!  걸렸구나. 칠점사에게 물렸으니 일곱 검음이 채 지나지 않아 네놈은 피를 토하고 죽고 말게야.

아니지. 네놈이 죽기 전 손발을 자르고 자근자근 밟아 고문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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