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백작가의 둘째 딸인 유제니 비스컨. 괜찮은 자작가 남자를 만나 남들처럼 평범한 인생을 살 거라 생각했는데, 며칠 전부터 꾼 악몽을 시작으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레이디 비스컨?” 국왕 전하가 준비한 무도회장. 그곳에 용을 물리친 용사 엘리엇 번즈가 나타나고, 유제니는 그를 보는 순간 벼락이라도 맞은 듯 얼어붙고 말았다. 아는 얼굴이었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바로 며칠 전 그녀의 꿈속에 나타나 가족들을 몰살시킨 살인마. “내가 당신을 알던가요?” 인사를 건네는 그를 유제니는 애써 무시하고 외면하지만, 시리도록 푸른 눈동자는 꿰뚫어 보듯 그녀를 끈질기게 응시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