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7.03.24.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연재가 끝나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후기를 올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그 동안 성원해 주신 독자님들 덕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가벼운 소재인 줄 알고 낚였다가, 생각보다 고구마 덩어리 이야기에 기겁하신 분들도 계셨죠? ㅎㅎㅎ
전 나름대로 엄청 가볍게 썼다고 쓴 건데, 제가 너무 진지병에 걸려서 그랬나 봅니다.ㅠㅠ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네요.
사실 이 글은... 원래 전작의 대장정(215화... 덜덜덜)을 끝내고, 쉬어가는 기분으로 쉽게쉽게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전작을 본 누군가가 이번에는 가볍게 써 보라고 조언해 주셨거든요 ㅎㅎ
그 독자분이 전작의 주인공(황제부부)에 대해
-주인공들이 너무 할 일을 착착 잘해서 공감이 안 간다.
라며, 요즘 대세는 병맛물이라고 조금 더 ㅄ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보라고 하더라고요.ㅎㅎㅎ
(걔네들도 뒤로 가면 만만치 않게 허당인데 앞부분에서 너무 똑부러졌던 인상이 강했나봐요 ㅋㅋㅋ)
그리고...
-스토리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며 조금 더 단순하게 해 보라고도 하더라고요.
한 마디로 대충대충 발로 쓰래요. (그런데 왜 고구마가 없어야 한다는 조언은 안 해주었을까요ㅠㅠ 주인공 굴리는 거 저만 좋아하는 거였더라고요. 전 진짜 즐거운데 ㅋㅋㅋㅋ 근데 리엘이 그렇게 굴렀나요?..... ;;; 진짜 유혈 수위 다섯 번쯤 수정한 건데...)
아무튼,
그래서 지금의 누낚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전작과는 꽤 다른 분위기. 시점도 3인칭에서 1인칭으로. 푼수같은 여주로 해 봤어요.
(작가 이름 신경 안 쓰고 두 작품 다 보신 어느 독자분이 깜놀하시더라고요. 같은 작가인 줄 몰랐다고요 ㅋㅋㅋㅋㅋ 중간에 황제부부 이름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때 알았대요 ㅎㅎ 변신에 성공한 모양입니다 ㅎㅎ)
그런데...
작정하고 시작한 건데도,
문체가 왜 이리 가볍냐는 등, 여주가 멍청하다는 등...
악플을 받으니 마음이 좋진 않더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곳은 다행히 청정 구역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사실 제 스스로도 성에 차지 않기도 했고요... 구성이 너무 단순해서, 입체적이고 치밀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사실 1권 딱 써놓은 상태에서 지워버릴까 하는 충동도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작의 어느 독자님이 발로 쓴 거라도 괜찮으니 올려달라고 해서, 삭제하는 대신 그냥 완결을 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연재일정도 매우 느긋하게 주 6화업로드로 정하고 쉬엄쉬엄 했었어요~ (전작은 주 14화 이상 업로드했어요 ㅋㅋㅋㅋㅋ)
당연히 비축분은 시간이 갈 수록 늘어났죠. 제가 성질이 급해서 오래 붙들고 있는 걸 엄청 싫어하거든요. 뭐든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내고 치워버리자!
그래서인지, 전작 수정작업으로 20일간 안 썼을 때를 제외하면 거의 비축분이 2권분량이었어요.(그때도 반권 정도는 가지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고비가...
고구마 구간에 들어서면서 관삭이 후두둑 ㅎㅎㅎ
사람인 이상 엄청 흔들렸죠...ㅜㅜ
그래서 이미 완결 난 글이니 한번에 연참 털고 도망가는 겁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외전은 힘들 것 같네요. 아직 못 쓴 것도 있지만... 자세한 안내는 나중에 공지해 드릴게요.
그 동안 따뜻한 말로 응원해 주신 독자님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막판 고구마 몰아침에 목이 많이 막히셨죠?
그래서...
이제 차기작은 처음부터 고구마 안 먹일 설정으로 가려고요ㅎㅎㅎ
(솔직히 누낚은, 주인공들 상황이 처음부터 쉽게 풀릴 설정들은 아니었죠.
겁나 우울하게 시작했는데, 그걸 보완하기 위해 푼수같은 여주를 만들어서 어떻게든 밝게 유지했을 뿐이죠 ㅎㅎ)
다음 글은 고구마 없이, 처음부터 짱짱 센 여주, 빵빵한 신분, 개X마이웨이 이기적으로 제멋대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이기적이라도 괜찮아'
입니다^^
안 굴리게 노력할 테니, 응원해 주세요~ >_ <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차기작에서 뵈어요~
(써놓고 보니 후기도 기네요. 저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