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악녀로 빙의했다.
본래라면 남주인공을 탐내다 죽는 역할이지만 돈 많은 백수가 되어 한량처럼 살기로 했다.
“너 강아지 키우고 싶다며. 그래서 이 오라버니가 사냥해왔지. 어떠냐. 오라버니의 사냥 실력이.”
오빠가 늑대로 변한 남주를 사냥해오기 전까지는…….
***
강제로 남주를 떠맡게 된 나는 우여곡절 끝에 그를 길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제 흔적이 묘연한 여주인공을 찾아 목줄을 넘겨주면 끝이었다
그런데……
“내가 싫어졌어?”
“그럴 리가요.”
“그런데 왜 자꾸 이상한 사람한테 보내려고 하는 건데.”
나랑 너무 오래 있었던 탓일까.
사회성도 떨어지고 분리 불안도 생긴 것 같았다.
“그 사람, 전하께 중요한 사람이 될 거예요.”
“나한테 중요한 사람은 너밖에 없어.”
“확신하세요?”
“응, 나 각인했거든."
그가 나지막이 속삭이며 눈꼬리를 휘었다.
“너한테.”
반쯤 접힌 샛노란 눈에 집착이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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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 By 킴플(@S2ie77)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