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블랙스캔들
하루 연습이 끝났고, 미순은 저녁 식사 후에서 자신의 휴대 전화를 꺼내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자신의 휴대 전화는 매니저가 관리하고 있었고, 그 전화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몰래 가지고 다니는 가족 명의의 것이었다.
핸드폰에서 메일을 살펴보던 중, 수영이 오후에 보낸 메일을 발견하고 곧장 그녀에게 연락했다.
신호가 몇 번을 가도 수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를 끊으려 했는데, 그 순간 전화기에서 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여보세요. 미순이?
수영은 두 남자와의 저녁 식사 도중에 밖으로 뛰어 나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영 언니? 그래. 나야 미순이."
- 오랜만이네. 지난 주 만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약속 취소하고...
"그렇게 됐어."
- 갑자기 스케줄 변경이 있었지?
"뭐 그렇지..."
- 이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뭐?"
- 너에 대한 스캔들이 있어서.
"스캔들?"
미순은 여기로 오기 전의 예상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예상은 했었어. 그래서 나를 이렇게 갑자기."
- 너, 제주도에 있지?
"그것도 알고 있어?"
- 네 일행이 비행기에서 사고 쳐서.
"하하... 뭐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그 것과 나를 연결시켰지? 선생님과 내가 동행한 것을 알고 있어? 어떻게?"
- 그 최태겸과 너의 사이도 스캔들 중 하나야.
"뭐? 그럼 나와 최선생님과의 스캔들이란 말야?"
- 그런 건 아냐. 단지 너에 대한 큰 이야기 중 그 사람도 일부라는 거야.
"큰 이야기?"
미순은 뭔가 잘 못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단순한 남녀 간 스캔들 정도라 판단했고, 그 정도 소문들은 당사자들이 잠시 사라지면 잠잠해지는 것들이기에, 자신이 제주도로 와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소문들은 의외로 단순해서 ‘000과 000 사이의 핑크빛’이라는 정도로 내막에 대한 설명도 100 단어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신에 대한 스캔들도 그 정도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수영의 말은 좀 더 복잡한 사안이 얽혀있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넘어갈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미순에게 들었다.
"어느 정도? 핑크빛 정도가 아냐? 혹시 붉은 색?"
- 핑크빛 보다는 블랙에 가까워.
핑크는 치정, 적색은 폭력, 블랙은 부정부패 문제를 떠올릴 수 있었다.
“블랙... 나는 그런 일에 관련된 적이 전혀 없는데?"
- 네가 아닌 허니글로리의 문제야. 너도 모르는 사이에 관련되어 버렸어.
"어느 정도? 혹시 법적으로?"
- 관점에 따라서는. 그러니 너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미순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지?"
- 우선 잠잠히 모르는 척 해. 내가 그 곳으로 갈게. 너를 만나야 할 것 같아.
"언제?"
- 이 곳 일이 정리 중이고, 정보 수집 중이니. 며칠 기다려야 해.
미순은 불안감에 폭발했다. "며칠? 이렇게 불안하게 만들고... 기다리라고?"
- 진정해. 나도 지금 복잡해. 그러니 조금만 참아줘.
"후우... 알았어."
- 지금 너 어디 있어?
"제주도 000호텔. 지금 태겸 선생님, 내 매니저와 같이 있어."
- 알았어. 내가 제주도에 도착하면 연락할게. 명심해. 너는 나와 통화한 적도, 내게서 이런 말 들은 적도 없는 거야. 내가 도착할 때까지.
“알았어. 빨리 와줘 언니."
그렇게 전화를 끊은 미순에게 불안감이 몰려왔다.
블랙 스캔들. 회사의 부정에 관련된 문제라는 것은 자신이 어찌할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대한 힘에 이용당한다는 것에 그녀는 분노와 불안을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의 두 사람이 그녀를 감시하고 있어 도망칠 수도 없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수영이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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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의 식사 후에 수영과 진석은 근처 선술집에서 2차를 같이했다.
"뭐 이렇게 되고 말았네요."
"저는 이렇게 잘 됐는데, 진석씨는..."
"저도 잘 못 된 건 아닙니다. 회사에 이번 일을 통해 뉴욕 전근을 제의했고, 회사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럼..."
"2,3년 후엔 승진해서 돌아올 수 있겠죠."
"잘 됐네요."
"솔직히 이번에 강명도 의원 측과 거래를 했습니다."
수영은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 "거래요?"
"승진을 조건으로 허니글로리에 대한 자료를 넘겼죠."
"그게 무슨..."
"강명도와 민씨 집안에서는 이환희보다 허니글로리를 원해요. 그러면 이정미를 압박하려 하고 그런 수단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허니글로리 대한 정보에 관심을 두더군요."
"그래서 강명도 측의 힘을 이용해 전근과 승진을?"
"세상이란 게 그런 거죠. 특종이 아니라도 승진의 방법이 있으니까요."
수영이 진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어떻게 문화부에..."
"내가 당신의 나이 때, 멋모르고 날뛰다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에 이렇게 했다면 부장 자리에 내가 있었겠죠?"
"하하... 부장이 멋모르고 이 일을 당신에게 맡겼네요. 이런 거물인 줄 모르고."
"그런데 수영씨는 어떻게 복수하실 생각이죠?"
"그들이 불행하게 만든 내 친구에게 이 모든 것을 알릴 거예요."
"그런다고 달라질 것 없을 것 같네요."
"달라질 건 없어도 미순이를 허니글로리에서 빼내올 수 있죠."
진석은 고민하며 수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안 좋다고... 생각해요?"
"알리는 것에는 반대 안하지만, 그녀가 허니글로리를 나올 이유도 없을 것 같네요."
"이정미가 미순이를 이용하는데도?"
"나도 그게 의문스러워요. HGE의 부정에 정미래도 관련되어 있지만, 절대 그녀에게 피해 입힐 정도는 아닙니다. 모든 책임이 사장인 유지겸에게 있죠.
저도 처음엔 이정미가 정미래를 이용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다... 라는 겁니까?"
"절대! 오히려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움이라는 말에 수영이 발끈했다.
"당신이 처음 말했잖아요. 이정미가 미순이를 도울 이유가 없다고. 그냥 사랑 싸움에 진 것 뿐이라고. 그런데 이제 와서 돕고 있다 말하시는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설명 안 될 정도입니다. 오히려 속죄라 생각됩니다."
"뭐죠? 속죄?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죠? 그 장경수가 다시 돌아온다 해도 미순이의 상처가 없어지나요?
이환희가 한 짓이 용서 돼요?
이정미가 미순이를 돕는다고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런데 뭐하러 그녀가 속죄한다는 거죠?"
"진정해요. 그리고 그 이정미는 정미래에게만 속죄하고 있는 게 아니었어요. 자신이 상처 입힌 많은 사람들에게, 딸이 상처 입힌 사람에게."
수영은 놀란 표정이 되었다. "뭐요? 미순이 말고도요?"
"이정미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던 중 몇 사람이 그녀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정미래씨의 프로듀서인 최태겸은 음악 실력이 있어도 세상사는 지혜가 부족해서 허니글로리 입사 전에 금전적인 면에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또 그 회사에는 그의 누나도 일하고 있어요. 한동안 그녀는 이혼 후 생활고로 고생이 많았는데, 두 사람의 문제를 이정미가 해결해 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들이 이정미의 과거와 무슨 연관이 있죠?"
"최태겸의 아버지인 최주성은 이정미의 옛 애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환희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이죠."
"이횐희의 아버지? 그녀의 애인이 많다고 했는데, 그 사람을 왜..."
"이정미가 쓰는 가명이 최주성입니다. 왜죠? 그리고 그녀가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걸 봐서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나요?"
"그럴 수가..."
"그러니 제 판단으로는 이정미는 지금까지 자신과 딸이 벌려 놓은 과오들을 시정하려 하는 것 같아요. 딸이 정미래에게 준 상처를 포함해서.
그러니 지금 정미래에게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허니글로리의 도움을 계속 받는 것이 좋은 것..."
수영은 진석의 말을 막으며, 잘라 말했다. "그건 미순이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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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에 정미는 경수만을 병실에 불렀다.
"환희는 연습을 다시 시작했어?"
"어제 저녁부터 집에 있는 피아노로 시작했습니다. 며칠 간 안 해서 잘 안된다고 하네요. 이제는 큰 공연도 없을 테니, 조금은 쉬면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 그런데 자네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공연 섭외 일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유럽의 인맥도 있고, 본사에서도 정미씨가 몇 번 했었던 일이니, 시작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 남자가 놀고 있으면 안되니까."
정미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오늘 할 말이 있어 불렀어."
"우리 엄마 말이시죠?"
정미는 놀란 듯 커다란 눈으로 경수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그녀는 사위를 그저 다정다감한 보통 남자로만 생각해 왔다. 그러나 눈앞의 경수는 그 때의 상희의 아들이었다.
"피는 못 속인다는데, 자네도 어머닐 많이 닮았군. 그 표정, 그 말투."
"제가 가장 싫어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들만 닮았죠. 아버지가 사랑을 쫓아서 가정을 버리는 모습과 엄마의 이중인격."
"하하... 내가 너를 너무 과소평가 했어. 이렇게 처세의 달인일 줄은."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환희뿐입니다."
정미는 경수를 노려보았다.
"환희를 지키기 위해서는 악마와도 계약하겠다고 결심한 저입니다. 하물며 내가 싫어하는 나일지라도, 내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될 겁니다."
"그런가... 그런 사람이라 그 힘든 걸 버텨낸 건가? 말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환희를 지키면서..."
"지금이라도 환희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위선자가 될 겁니다."
그 말에 정미는 안심이 되었다. "고마워. 하지만 내 딸 앞에서 만큼은 다정한 남자로 있어줘."
"내 아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정미는 상희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자네는 내가 무슨 말 할 지 알 거야. 자네 어머니와 거래를 했어."
"내가 장천국의 아들 되지 않겠다는..."
"그 것을 위해 너의 어머니 집안의 지지를 끌어냈지."
"동시에 환희의 방패가 되어주기로."
"모두 알고 있군. 그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지?"
경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장천국과 관계 단절입니다. 우리가 유럽에 있을 때 H사가 스폰서였죠. 그 계약 연장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H사 임원이니, 그리고 둘째는?"
"환희를 제 아내, 엄마의 며느리로 소개하는 겁니다. 아주 성대하게. 다음 주말에 집안 어른의 생신 파티가 있습니다. 그 때가 좋은 기회죠."
"그건 환희에게도 좋은 기회야. 너희를 축복할 사람들이 많으면 힘이 될 테니."
"마지막으로 제가 민씨 집안 사람들의 지원을 받는 일이죠. 이환희의 매니저가 아닌 이정미 기획의 직원으로서."
그 문제에서 정미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게 문제 투성이네...."
"그런...가요?"
경수는 그 문제에 대해서 심각해지는 정미의 얼굴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자네가 파악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계획은?"
"첫째로 장천국과 관계를 끊기 위해 H사와 스폰서 계약을 무작정 해지하는 건 많이 위험합니다. 만약 우리가 유럽에 돌아갈 경우의 수를 감안해야죠.
그럼 계약 해지가 아닌 개인적 사정에 의한 연장 보류로 할 겁니다. 단서 조항으로 해외 활동을 재개하는 시점에서 계약이 갱신된다는 정도로."
"동의해."
"둘째로 환희를 엄마의 며느리로 소개하는 일입니다.
그건 큰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정치적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엄마의 사촌 오빠 쪽이 정치와 관련이 깊으니, 우리는 사촌이고 큰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을 명시하면 될 겁니다."
"환희의 귀국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좋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들에게 알려진다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야. 그 것이 걱정 돼."
"엄마가 약속했습니다.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을 거라고."
"그건... 그건 맨 끝에 논의하고, 우선 다음 문제부터."
다음 문제에서 경수는 심각해졌다. 이 부분에서 정미가 심각해졌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저를 통해 엄마의 사촌들이 이정미 기획에 관여하는 겁니다. 이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네. 그 것 만큼은..."
이 순간 경수는 그 회사가 정미의 아킬레스건임을 알았다. 그리고 그 것이 환희와 깊숙이 연결되어 있음도.
정미가 고민할 정도라면 반드시 환희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는 기획사를 지킬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그 회사를 지키는 것이 아내를 지키는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
"그런데 묻고 싶은 게 있네요. 어머님이 새로 시작한 일이라는 게 뭐지요?"
정미는 그 문제에서 경수의 시선을 피했다. "그건... 자네가 관여하지 않는 게..."
"엄마 측에서 파고들 여지가 있는 겁니까?"
정미는 근심한 듯 잠시 고민했다. "아주 많이. 하지만 네가 알아선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그러신가요? 그럼 엄마 측에서 그 쪽으로 파고든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죠?"
"그냥 모르는 척 해."
경수는 상희의 아들의 얼굴로 정미를 바라보았다.
"그럼 이정미 기획에 대한 엄마 측의 간섭을 배제할 수 있겠네요."
정미는 경수를 노려보았다. "하하... 정말 그럴 생각이야? 내가 하는 일에게로 모든 화살을 돌리고... 내 기획사를 빼내겠다?"
"제 관심은 오직 환희의 안전과 행복입니다. 이 점에서는 어머님도 동의하시죠?"
"그건..." 정미가 시선을 피했다.
경수는 그 순간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알았다. 기획사와 환희는 깊이 관련 되어있고, 정미가 하는 새로운 일은 환희와 별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엄마와 같은 현실주의자의 얼굴로 정미를 바라보았다.
정미는 그 얼굴을 노려보다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 것이 가장 현실적인 판단이었기 때문에.
"하하... 그렇네... 냉철한 현실주의자의 판단이야. 좋아! 그렇게 해. 너희 삼촌들이 내 기획사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대신에, 모든 관심이 나에게 쏠리도록 해도 좋아.
하지만 반드시 너는 환희와 기획사를 지켜야해. 네 엄마들로부터."
"물론입니다. 반드시..."
경수의 얼굴에 강한 의지가 보였고 정미는 그런 그의 얼굴에 두려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경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힘은 자기 아내 한 사람을 지킬 정도 뿐이었다.
그는 장모 앞에서 자신의 선을 확실히 그었다. 자신이 지킬 것은 오직 환희 한사람 뿐임을.
"악마와 또 다른 계약이네. 하지만 내 딸을 사랑하는 악마인 건가?"
"악마가 되어 내 아내를 지킬 수 있다면, 저는 그렇게 될 겁니다."
"부탁해. 내 딸을 위해."
정미는 경수의 손을 잡아주었고, 그렇게 다른 두 번째 계약이 맺어졌다.
"그리고 방금 마지막에 논의하기로 한 문제."
"환희의 귀국이 알려지는 문제 말인가요?"
"그래. 그게 문제야.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데. 언론에서 알아버린 것이 문제야."
"양수영씨... 그녀는 미순이의 절친입니다."
"그래, 그 기자가 내 모습을 모두 봤다는데, 병에 대해 알려지는 것이 시간문제겠지?"
"엄마 측에서 막고 있지 않나요?"
"그들이 막고 있는 건 다른 거야. 내 일에 대한 것. 그러니 내 병에 대해서는 알려질 수밖에 없어.
오히려 나의 상태와 그 때문에 환희가 귀국했다고 발표하는 것이 좋겠어. 우리에게 우호적인 언론을 통해."
"정말 그러실 생각입니까?"
"유명인의 투병과 아픈 부모를 위해 달려온 딸의 이야기. 이들을 섞어 놓으면 한편의 감동 스토리가 될 거야. 그러자면 우리 의도대로 발표할 언론이 필요해. 우리와 말이 잘 통하는..."
"한 군데 있죠."
"좋아. 이 일은 자네에게 맡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