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7화 〉미순의 마음 (67/82)



〈 67화 〉미순의 마음

지겸과 미순의 발표로 회사 내부는 많이 진정되었다. 그리고  기획사에서 함께할 가수의 인선 문제는 태겸에게 위임되었다.

태겸은 남는 사람들의 문제로 미순을 찾아왔고 미순은 피로의 지친 얼굴로 그를 맞이했다.


태겸은 직접 쓴 종이를 내밀었다. "네가 말한 리스트, 여기 만들어 왔어."

"흐음... 예상했던 대로... 신인 위주로 하셨네요?"


"새 출발하는 기획사로는 신인 위주로 가는 것이 좋을듯해서."

"선생님의 안목이니 더 이상 할 말은... 그런데 선생님, 진짜 글씨 못쓰네요."

"시끄러워..."


태겸이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자, 미순은 웃으며 더욱 그를 놀리고 싶어졌다.

"그런데 여기에... 여자가 너무 많네요. 선생님, 혹시 모두를 애인들로 만드시려고?"

"내가 너 이외에 누굴 생각한다고!"

태겸의 정색에 미순도 놀랐다.


그 모습에 태겸도 당황했다. "그러니까... 그게... 지금은 그런 거 신경 쓸 시기가 아니라는 말..."

"알았어요. 그럼 이대로 진행하죠."


태겸이 일어서자 미순은 그를 다시 잡았다. "선생님, 그런데 물어볼 말이... 사적이지만..."

"뭐지?"


"선생님이 전에 내게 하신 말. 내 몸이 깨끗한 이유를, 이정미님에게 물어보니 선생님이 내가 그런 쪽으로 가는 것이 싫다고 하셔서 그랬다고."


"왜? 이런 시기에  그런 걸 묻지?"

"그냥... 알고 싶었는데... 만날 기회가 없고... 지금 이렇게... "


"듣고 싶어?"


미순은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태겸은 한숨을 쉬고, 다시 앉아 미순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말해야...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어느 여가수 담당이었어. 그런데 그녀의 사생활을 보게 되었지."

"사생활을 봐요?"


"아아. 오해하지 마. 그녀가 준비실에 있다고 해서, 나도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 그냥 노크 없이  열었지. 그런데  곳에서 그녀가 남자와."

"그런 일을 하고 있었나 보죠?"


"둘은 애인 사이도 아니고, 알아보니 남자는 그녀의 출연을 대가로  걸 요구했나 봐."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그런 쪽이 싫어지셨나 보죠?"

"그런 건 아니야. 남의 사생활이나 생활 방식에 내 취향을 말할 건 없어. 하지만 남자와... 그런 입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싫어졌어."


"네?"


"내가 보던 장면이 그런 거였어. 여자가 입으로 남자와 하는...
그런데 바로 직후에 그녀는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지. 남자의... 그런 입으로 노래를 부른다니... 그건 참을  없어."
태겸은 심각해진 얼굴이 되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네가 그런 쪽으로 간다면 나는 말리지 못해. 하지만 만약 그런다면  때는 절대 입으로 하지 말라고 했을 거야. 그건 정말 싫으니까."


"단지 그 것뿐인가요?"


태겸은 다시 미순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뭐가 필요하지?"


"알았어요. 고마워요 선생님."


태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을 나가면서 말했다.
"한마디만  한다면, 네가 그런 쪽으로 가지 않았던 것이 정말 기뻤어. 그래서 너와 같이 일하는 것이 좋았고, 앞으로 계속 일해야 한다면, 너와 하고 싶어. 이게 내 진심이야."

그가 나가자 미순은 다시 서류들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흘러 종이 위에 떨어졌다.

"이게 뭐지? 갑자기 왜?"

미순은 눈물을 닦으려 했다. 하지만 눈물이 계속 흘러 나왔다.


"흐윽... 우우... 으아아..앙..."

미순은 그대로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울기 시작했다.  울음이 왜 나오는지 미순 자신은 알지 못했다. 그저 참을 수 없는 울음에 그냥 펑펑  뿐이었다.


미순은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진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휴대폰을 들고 폰에 저장된 단축 다이얼 중 하나를 눌렀다.


신호가  번 간 후, 전화를 받은 사람은 정태였다.


- 여보세요. 미순이냐?


"오빠. 나야. 흐흐흑... 나야..."

- 뭐야? 너 지금 울고 있어?

"...으.... 으아아...앙.. 울지 않으려고... 울지 않으려고 해도, 울음이 그치지..."


거기 어디야? 내가 지금 갈 게.

"내 사무실이야. 빨리 와줘. 눈물이 그치지 않아서..."

하지만 정태는 회사일에 바쁜 시간이었다.
그는 곧장 어머니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그녀도 멀리 있었다.
할 수 없이 그는 자기 부인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받은 미경은 아기를 친정 어머니에게 맡기고 미순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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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에서 보낸 시간이 일주일이 넘어가자, 세 사람들은 조금씩 마음이 지치기 시작 했다.


정미는 병문제로 거의 방에서 누워 있었다. 그녀는 이곳에 한달치 약들을 가져왔고, 며칠에 한번씩 스스로 팔에 바늘을 꽃아 링겔과 함께 약을 투여했다.

경수와 환희는 스스로 자신의 팔에 바늘을 찌르는 정미를 보며, 그녀의 투병 생활의 어려움과 그녀의 살겠다는 의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약을  투여  후의 그녀의 팔은 바늘을 찌른 흔적과 멍이 몇 개나 선명히 보였고, 그 것을 보고 환희는 울음을 터트렸다.


경수는 장모의 건강을 체크하면서, 아내의 짜증을 모두 받아주어야 했다. 그도 가져온 랩탑, 태블릿 등으로 게임과 인터넷 등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이내 질려 버렸다.

희락이 가져온 디지털 피아노로 환희는 피아노 연습을 대신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이내 질리고 말았다.


그녀는 피아노 앞에 앉아 경수에게 짜증을 냈다. "아아! 도대체 우리 뭐하는 거지? 이렇게   없이..."

"그렇다고 나갈 수도 없잖아."

경수의 말대로 허니글로리의 비리에 대한 방송이 나간 이후, 오너인 이정미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미의 소재가 파악되면, 바로 기자들이 몰려들 상황이었다.


다행히 희락의 도움으로 외진 곳에 떨어져 있는 별장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 곳에 있는 것이 알려질 걱정은 없었지만, 별장을 벗어나서 사람들 눈에 띄는 것이 두려운 것은 당연했다. 아무리 외진 곳이라 해도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외출은 해가 진 이후 별장 주위로 한정되어 있었다.


경수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근처 마트에서 많은 것을 사와서 두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 했지만, 갇혀 있는 것이 답답한 것은 어쩔  없었다.


처음 며칠은 건물 안과 주위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낼  있었지만, 환희는 차츰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칠 수 있는 피아노가 이 것 뿐이라니..."


환희는 희락이 가져온 디지털 피아노로 연습해왔다. 피아노와 치는 느낌이 틀리다며 불평이 끊이지 않았지만, 없는 것보다 낫다하며 하루 종일  앞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 환희를 위해 경수는 태블릿에 악보를 띄워 키보드의 악보대에 놓았다.

"이건 뭐야?"

"어머님이 작곡하신 곡. ‘그리움에 대하여’라는데. 원본. 어머님 컴퓨터에 있는 걸 태블릿에 넣었어. 어머님도 컴퓨터로 작곡하셨나 봐."

"미순이의 프로 데뷔곡?"


"알고 있어?"

"00브에서 들었어. 미순이와 잘 맞는 노래들이었지.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환희는 피아노 소리를 내며 연주하기 시작했다. 미순의 것과 많이 달랐다.

"뭐지? 전혀 느낌이 다른데?"


환희는 연주를 계속했다.
환희의 연주에 따라 경수는 악보의 가사를 노래로 불렀다. 부를수록 미순의 노래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미순의 노래는 애절함이 주이지만, 정미의 노래는 밝은 분위기였다.


"이건 뭐지? 미순의 노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야." 간주 연주를 계속하며 환희가 말했다.

"어머님의 성격 그대로인데? 자신감 넘치면서도 우수에 젖은 듯 한..."


"그런데 미순이의 노래는..."

"태겸씨가 편곡했다는데... 그건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미순이의 노래였어. 하지만 원곡은 이렇게 가볍고 애수적인 곡이었네?"

연주를 중단하고 환희는 경수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편곡한 거지? 어머님의 이런 곡을 그렇게 애절하게 바꾸다니."

"원곡과 차이는 적어도,  느낌이 완전히 틀려졌어."

"미순이에게 맞게 바꾸어 버린 거야. 게다가 이 가사는..."

"몇 소절 바꾸었네. 여기 이 부분과 이 부분. 이러면 전체 느낌이...."


"맞아.  노래는 지금 연인과의 옛날을 그리워하며 즐거워하는 것이었는데..."

"태겸씨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는 것으로 바꾸었어."

"이건 완전히 노래를 다시 만든 수준이야."


"그리고 미순이에게 맞도록..."

"이렇게 바꿀 수 있으려면, 실력도 있지만 부르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너도 그렇게 생각해?"


둘은 마주보며 눈빛을 나눴다.


"네 동생과 미순이라..."

"이 정도라면. 엄마 말대로 이미  사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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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이 HGE의 부사장실로 달려갔을 때, 민정이 맞이했다.

"혹시 부사장님 연락 받고 오셨어요?"

"네, 미순이 친구... 올케예요. 미순이는요?"

"지금 방금 진정돼서 소파에 누워있어요."

두 사람이 사무실에 들어가자, 미순은 태겸의 허벅지에 머리를 올리고 소파에 누워 있었다.

그들이 들어오자, 태겸은 다문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 모습을 보고 미경과 민정은 조용히 사무실을 나갔다.

미경은 미순과 태겸의 모습을 보고, 미순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긴 것 같아 많이 기뻣다.


민정은 미순 사무실 밖의 자신의 공간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로 안내하고 차를 만들어 가져왔다.


"부사장님과 잘 아시는 사이인가요?"


"네, 같은 교회를 오래 다녔고,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지금은 제 시누이에요. 그런데 미순이가 어떻게 된 거죠?"

"저도 잘은... 갑자기 우시면서 진정  된 채 계속 울기만 하셨어요. 태겸이가 와서 겨우 진정 되서 저렇게..."

"방금 그 남자분의 이름이 태겸? 아시는 분이세요?"

"미래씨 담당의 프로듀서였었죠. 일 관계로 자주 만나던."

"저렇게 할 정도면 둘 사이가..."

"아무래도 잘 아는 사이다 보니, 둘이 편한 사이라서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저렇게 곁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있으니."

"이렇게 와 주셔서 고마워요. 부사장님께서 요즘 많이 힘드신데. 친구 분이 이렇게 오시니 많이 힘이   같네요. 게다가 올케라면,. 가족이세요?"

미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TV에서 많이 시끄럽네요. 이 정미, 허니글로리 해체라 해서. 그  때문에 미순이가 많이 걱정돼요."


"모두  될 겁니다. 이번 일 부사장님께서 기획하신 일이예요."


"네?"

"이정미씨께서 정미래씨에게 회사를 맡기겠다고 하셨어요."


"뭐라고요? 그럼 정말로 HGE가 이정미씨의 회사? 그런데 왜 미순이는 자기가 맡을 회사를 해체시키죠?"


"허니글로리가 해체되고 새로운 기획사를 만들 거예요. 거기 사장님이 저기 정미래씨입니다."


"그럼, 이정미씨가 미순이에게 회사를 준다는 말인가요? 도대체 왜?"

"자신과 따님 부부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셨죠. 그 조건으로..."

"장경수씨까지... 이건 도대체..."

"그 쪽을 잘 아시나 보죠?"


"미순이와 오랜 친구니 두 사람의 사정을 잘 알아요."

미경의 얼굴에 혼란이 가득했다. 경수와 미순의 사정을 잘 아는 그녀로서는 이번 일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시군요. 그럼 부사장님께도 힘이 되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하하...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그 이정미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잠시 뒤 둘은 미순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 미순은 태겸의 허벅지를 베개 삼아 누워 있는 상태였다.

"방금 깼어요."

태겸의 말에 미경이 미순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미순아. 지금 괜찮은 거야?"

미순은 고개를 돌려 미경를 바라보았다.
"미경아... 와주었구나... 와 주었어... 흐흑...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울음이 그치지 않고..."

미경은 미순의 머리를 가슴에 안아주었다. "그냥 울어. 울고 싶은 대로 울어."

미순은 미경의 가슴에 얼굴을 대고 계속 울었다. "으아앙... 아아아... 아아아... 으앙..."


"으앙... 환희 언니.... 으앙... 경수 오빠.... 나.... 난..... 으아앙...."


그렇게  친구의 이름을 불러대며 미순은 목 놓아 울어대며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그녀는 미경의 품에서 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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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순이 잠이 깼을 때, 그 곳은 옛날에 쓰던 자기 방이었다.

방에서 나오니 미순 어머니는 죽을 만들고 있었다.


"엄마? 내가 왜 여기 있어?"


"너... 요즘 많이 무리하고 있어.  태겸씨 등에 업혀 들어오고."


"또 선생님이 여기로 데려 온 거야?"


"새아기와 함께 왔더라."

"그래? 오빠에게 전화했는데, 대신 온 거였네. 미경이는?"


"널 데려다 주고 집에 갔어. 성찬이가 있으니 오래 있을  없대."

"그건 그렇고. 지금 몇 시야?"


"지금 7시 조금 넘었어."


미순은 시계를 보고 기겁을 했다. "그럼 내가 5시간이나 쓰러졌단 말야? 엄마, 내  어딨어? 빨리 회사에 가봐야 해."


"우선 네 몸부터 챙겨. 회사에서는 네가 내일 쉰다고  놨어."


"어떻게?"


"널 데리고 온 태겸씨가 명함 주고 갔어. 그 전화로 알렸어. 네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고. 그 사람도 푹 쉬라고 하더라."

"지금이 어떤 때인데... 지금 일이 산더미 같다고. 요즘 하루가..."


미순이 그렇게 급히 몸을 움직이려 하자, 몸에 힘이 없는 듯 다리가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

미순의 어머니는 급히 딸에게로 갔다. "미순아!  지금 이게... 너 괜찮아?"

"나 괜찮아. 그러니 빨리 내  가져다 줘. 빨리..."

"너 이런다간 네 몸부터 상하겠어."


"나 괜찮다니..."
미순은 그 말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미순아, 미순아, 정신 차려."


미순은 그대로 병원에 실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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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겸은 이 사실을 알리려 경수에게 전화했고, 전화를 받은 경수는 바로 정미에게 달려갔다.

"지금 사장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미순이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뭐? 어쩌다가?"


"과로 때문인 것 같습니다."

"큰 병은 아니고?"


경수는 정미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내주었다.

"선생님? 지금 미순이가 병원에?"

과로 때문이라는데,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네.

정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 우리 쪽에서는 거의 일이 끝났어. 이제는 네가 와서 처리할 일들만 남은 상태야.

"그게 문제네요. 어떻게..."

정미는 갑자기 옆에 있는 경수를 바라보았다. "내 대리인으로 다른 사람을 보내도 될까요?"


- 적당한 사람 있어?


"이 정도면 되겠죠?"
정미는 경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이쪽으로 차를 보내 주세요. 지금 적당한 사람을 보낼 테니."



다음날 새벽에 서울에서 보낸 차가 별장 앞에 도착했다.

정미와 환희는 길 앞까지 나와 경수를 마중 나왔다.


"정말 저로도 괜찮을까요?"

"너 만한 사람이 없어. 이정미 기획이 HGE의 일부를 인수하며 확대되는 거야. 그럼 기획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자네가 적임이야. 게다가 환희의 남편이고."

"하지만 저는 연예 기획사 일은 잘 모릅니다."


"그쪽은  쪽에서 알아서 해  거야. 자네가 할 일은 환희의 대행이야."

"알겠습니다."

경수는 정미 옆에 있는 환희를 보았다. "여보, 어머님을 부탁해."


"알았어.  하고 와."


"나 없는 동안 어머님에게 한껏 어리광 부리고."

"또 그런다. 내가 무슨 어린 애라고..."

"그럼."

"잠깐."
환희는 경수를 잡았다.

그리고 경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입을 맞추었다. 경수도 환희의 키스에 답하며 서로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입을 떼고 서로 마주보는 상태에서 환희가 말했다. "그럼, 우리 회사를 부탁해."

경수는 웃으며 환희에게 떨어져 차에 올랐다.


환희는 경수가  차가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두커니  자리에 서있었다.


 옆으로 정미가 다가왔다.
"오래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잠깐 떨어지는 것도 그렇게 불안해?"

"후우... 지금까지 하루 이상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어서. 며칠 동안 못 본다고 생각하니 조금 이상하네."

정미는 환희의 말에 황당해 했다. "지금까지 6년 동안 하루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너희들 어떻게 살았어? 그렇게 꼭 붙어만 다닌 거야?"

"응. 내가 경수가 안보이면 불안해지고, 떨어져 있으면 진정이 안돼서."

"하아... 이건 완전히... 그 여기자가 네 뺨을 때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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