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공개]
나 돈 받을 거야, 그러기로 했어.
고마워, 잘 쓸게.
밤마다 그를 괴롭히던 생생한 목소리.
돈 앞에 굴복한 첫사랑 따위에
무슨 심원한 미련 같은 게 남아있다고.
그래, 찾아야겠다. 너를.
찾아서 봐야겠다.
여전히 도도하고 예쁜지, 아니면.
말끔한 얼굴을 떠올리며 소망해본다.
부디 납작 엎드려 비는 것만은 말아주길.
그럼 너무 시시하잖아.
그리고 마침내 담담하게 빛나는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이게 네 복수야?”
“그렇다면 당해줄래?”
말간 눈동자가 손대면 툭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어쩌지, 별로 가엾지가 않네.
표지 디자인 By 페퍼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