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위전 (5) >
현미나는 내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존재였다.
우선 가지고 있는 혈통능력부터가 그랬다. 그녀가 늑대 혼혈로서 가진 혈통능력은, 아무리 작은 상처를 입혀도 그 상처가 계속 악화되고 피가 멈추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적이 상처를 입으면 입을수록 자신의 신체능력이 강해진다.
한 대라도 스치면 사실상 끝이었다. 도망치는 먹잇감을 흥분하며 쫓는 게 특기인 천성적인 사냥꾼이다. 늑대 혼혈들은 피냄새에 대단히 민감하기에 어디에 몰래 숨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직 1학년인 현미나에겐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다.
‘몸 바깥에 마력을 방출하는 능력이 너무 서툴러.’
모든 마력을 오로지 몸을 강화시키는 데에 돌려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스타일이기에, 바깥에 마력을 방출하고 재구성하는 잡기술은 배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체질과 성향에 맞지 않아 효율이 대단히 안 좋기도 하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1학년인 현미나에겐 공중에 있는 상대에게 대응할 수단이 전혀 없었다. 같은 검사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무력해지는 건 현미나 뿐이다. 자세빈에게는 충격파가 있고, 산군 혼혈은 포효를 내지를 수 있다.
차대엽은 필살기를 써서 완전히 박살을 내버릴 테고. 백익 혼혈인 진소란은 연비가 나빠서 안 쓸뿐 애초부터 비행이 가능하다. 현미나도 한 번 된통 당해본 뒤엔 대응책의 연구를 시작했을 테고, 나는 그걸 조금 빠르게 당겨줬을 뿐이다.
“내려와-! 그러고도 차석이냐-!”
“이러고도 차석입니다.”
나는 시합장에서 칼을 붕붕 두르며 화내고 있는 현미나를 다리를 꼬고 내려다보았다. 그녀가 절박하게 소리쳤다.
“내가 진 걸로 할 테니 제대로 붙어나 보자고!”
“싫어.”
아닌 게 아니라 지금 내가 현미나의 공격거리 안으로 다가가는 순간 눈 깜빡할 사이에 싸움이 끝나버릴 것이다. 여러 생각을 하면서 싸우는 다른 놈들과 달리, 현미나의 방식은 극도로 갈고 닦은 야성을 이용한 반쯤 반사적인 맹공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현미나는 내 천적이었다. 달려가서 베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으니. 텔레파시로 한 박자 먼저 의도를 읽어내는 의미가 없었다.
나는 결코 땅으로 내려오지 않은 채 적당히 공격하며 5분을 보냈고, 심판인 한시혁이 내 쪽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교수인 그로서는 학생끼리 이렇게 능력상의 결점을 찌르는 건 중재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었다.
그야 연구해서 약점을 찌르는 쪽에게도, 약점을 찔려 보완할 방법을 생각하는 쪽에게도 자기 역량을 키울 계기가 되니까. 이렇게 실전에 가까운 형식으로 대련을 치루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검토.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철저하고 비겁하게 이길 줄은 몰랐다는 얼굴이었다.
“···조금은 싸워주지 그랬나.”
“그랬으면 졌을걸요.”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본심이었다.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데 승산을 1퍼센트라도 높이겠다고 이런 방법을 쓴 게 아니라, 이것 말고는 이길 방법이 전혀 없었다. 현미나에게 단 한 대라도 맞으면 나는 무슨 짓을 해도 10초를 버티지 못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야유하는 관중석을 향해 당당히 브이사인을 내밀었다. 사실 브이가 아니라 다른 걸 내밀고 싶긴 했는데, 학교의 이미지도 있고 공식석상에서 그런 짓을 하면 안 되겠지.
‘힘드네.’
나는 두통에 이마를 짚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경기 하나를 날로 먹은 듯 싶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았다. 이번 시합은 내게 있어서도 하나의 도전이었다. 내가 과연 내 몸 전체를 공중에 띄우고 있는 것을 15분 이상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전의 염력량이었다면 백 퍼센트 실패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성장한 건가. 나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시합장 밖으로 걸어나갔다. 어떻게든 여기까지 올라왔다.
이제 남은 것은 차대엽과의 결승이었다.
* * *
1학년 결승에서는 수석과 차석이 겨루게 되었다.
학생들은 역시 성적에는 이유가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학장을 비롯한 교수진들은 딱히 놀라지 않았다. 처음부터 같은 조에 배정받지 않는 이상, 사전합격자 두 명이 맞붙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세한기전 안에서는 결승에서 누가 이길지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오고 갔다.
사실 그리 생산적인 논의는 아니었다. 송한솔의 능력에 대해 워낙 밝혀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정면 승부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올라온 수석과. 수단 불명, 기권, 비전투 승리라는 해괴한 과정으로 자기 능력을 숨기고 올라온 차석.
“이미 능력 다 까발려진 놈이랑 아직도 자기 패 다 숨기고 있는 놈이랑 조건이 같아? 무조건 송한솔이 이겨.”
“너는 그럼 다 까발려졌으니 차대엽 이길 수 있냐?”
“쟤는 차석이잖아! 둥지 공략 수업 때 보니까 머리도 엄청 좋더만. 공략할 방법을 다 설계해놨을 거라고.”
“마녀도 상처 하나 못 입힌 놈한테 설계가 무슨 소용이야. 그리고 쟤네 둘 친해서 이미 서로 능력 대충 알걸.”
관중석에 앉은 1학년들이 다같이 수군대며 떠들었다. 그야 그들에게 있어서 입학하고 처음 있는 순위전의 결승전이다. 자기 학년을 대표하는 얼굴이 정해지는 자리나 마찬가지니, 분위기가 달아올라 흥분하는 것도 이해 못할 건 아니었다.
송한솔은 입꼬리를 올렸다. 긴장을 풀기 위한 표정이었다. 아이들이 떠드는 말대로, 그는 나름대로의 승리 플랜을 짜두고서 이 자리에 서있었다. 승산이 극도로 낮기는 하지만, 이길 가능성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
시합장 양쪽에서 송한솔과 차대엽이 걸어나왔다. 결승전 상대로서 서로에게 악수하고, 송한솔이 차대엽에게 말했다.
“마이 좀 벗어줄 수 있냐.”
“갑자기 마이는 왜?”
“나랑 바꿔입자. 네 거가 커서 편해보여.”
뜬금없는 소리였지만, 차대엽은 상관없다는 듯 교복 외투를 벗어 송한솔에게 건네주었다. 서로 겉옷을 바꿔입은 두 사람이 자리에 섰다. 시작 신호를 의식하며 전투를 준비한다.
당연하게도 차대엽은 요만큼의 경계도 풀지 않았다. 곧바로 신검을 발현시키고, 눈동자에 푸른 안광을 맺히게 해 귀안을 개안했다. 차대엽은 사실 여러 번 송한솔 옆을 따라다니면서도 송한솔이 가진 능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한 가지 알고 있는 거라면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사실 뿐.
송한솔은 딱히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다. 단지 정신을 집중하는 것처럼 눈을 감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빈틈 투성이의 자세였지만 차대엽은 저러면서도 어떻게 찔러들어가도 결국 대응해내는 게 송한솔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송한솔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승전의 시합시간은 20분이지만, 사실상 10분이야.’
떠올린 것은 혈통시대의 시나리오였다. 1학기 순위전의 결승전엔 숨겨진 시간 제한이 있다. 보통의 경우 시합 도중에 사건이 터지거나, 시합을 끝내고 그 자리에서 트로피를 수여받을 때 사건이 터지거나 해서 행사가 중지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최대한 빨리 끝내서 승리하는 것이 송한솔의 목표였다. 시간 제한 전에 승리해 순위전 우승을 따낸다면 분명히 추가 업적이 있을 테니. 어차피 깜짝 전략으로 기습하지 않고 싸움을 질질 끌어서 차대엽에게 이길 가능성은 요만큼도 없었다. 그리고 시합 개시 신호가 땡 하고 울렸다.
조금쯤은 상황을 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차대엽은 당연하게도 시작종이 울리자마자 전력으로 질주했다.
바닥을 부숴 돌덩이를 만들어낸 뒤 그대로 발사한다. 상당히 강해진 염동력은 아무리 혼혈이라도 그냥 맞으면 꽤 타격이 갈 정도로 강력한 기세로 파편을 쏘아냈다.
하지만 차대엽은 아예 날아가는 돌덩이를 피할 생각도 않고 몸으로 받으며 달려들어왔다. 검귀 중에서도 유별나게 튼튼한 차대엽은, 돌덩이가 아니라 칼로 어깨를 내리쳐도 피가 나지 않을 만큼 몸 전체가 말도 안 되게 단단했다.
송한솔이 쯧 혀를 차고 뒤쪽으로 점프하며 공중으로 떠오르자, 차대엽은 그대로 검을 땅바닥에 후려쳤다. 저장된 충격을 시간차 없이 방출해, 차대엽의 몸이 송한솔을 따라 도약한다. 공중으로 도망친단 선택지는 이미 차대엽에게 보여줬다.
한 번 본 전략에 대해서는 이미 대응책이 만들어져있다. 그것이 차대엽이었다. 공중에 떠있기에 회피 동작 또한 불가능하다. 차대엽이 용서 없이 송한솔의 옆구리를 향해 신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순간 송한솔이 공중에서 사라졌다.
<마인드맵 확장 : 블링크 Lv.3>
“역시 나는 너같은 쪽이 낫다니까.”
차대엽의 등 뒤 공중에서 나타난 송한솔이 웃었다.
차대엽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지를 즉각적으로 판단한다. 현미나처럼 야성에 몸을 맡기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타입과 달리, 모든 행동에 의도와 논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걸 미리 읽어내 이렇게 뒤통수칠 수가 있는 것이다. 미리 전부 예측할 수 있다면 속도 따위 의미가 없다.
염동력이 쾅 차대엽의 등을 내려쳐 바닥에 내리꽂았다. 공중에 올라가는 걸 저지하려던 차대엽의 추격은 실패했다. 단 한 번의 공방에서 일어난 물고 물리기에 관중석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바닥에 넘어진 차대엽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나,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듯한 모양새였다.
염동력을 통한 직접 타격으론 차대엽에게 결정타라고 할 만한 공격을 넣을 수가 없다. 막말로 송한솔이 모든 염력을 다 쓸 때까지 가만히 서서 맞아줘도 차대엽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지쳐버린 송한솔을 가볍게 한 대 때리면 끝이다. 압도적인 스펙의 차이에 주눅이 들어버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금까지의 이야기였다.
<마인드맵 개척 : 염동 세공 Lv.1>
송한솔이 조용히 두 손을 모아 집중했다. 진소란을 따라 선도부 뺑뺑이를 돌면서 번 크레딧으로 새롭게 배운 기술. 염동력을 압축하고 압축해 날카롭게 벼려낸 염동의 칼날은, 한 순간이지만 차대엽의 검격에 못지 않는 위력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염동력의 최대 장점은 상대방이 감지할 수가 없다는 것. 찌를 수 있는 각만 나온다면 일방적으로 꽂아넣을 수 있다. 결정타를 넣을 상황을 만들기까지의 흐름은, 차대엽의 행동을 전부 예상하고 읽어내서 어떻게든 만들어낸다.
임기응변과 수읽기 모두를 최대한 발휘해야 하지만, 자신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차대엽이 아직 보여주지 않은 기술들도 자신은 전부 알고 있다. 텔레파시도 초감각도 있다. 한 대라도 맞으면 끝장인 결함 게임이지만. 주머니 속에 단검을 숨기고, 찌르기 직전까지 숨을 참는다.
그리고 몇 분간, 관중석은 환호하는 걸 넘어 멍하니 침묵에 감싸였다. 속도도 힘도 송한솔 쪽이 확연하게 부족하다. 그런데 마법이라도 부린 것처럼 그는 차대엽의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회피하고 있었다. 송한솔의 몸이 너덜너덜해진 건 모든 기술을 피했는데도 여파만으로 날아간 것이다.
“뭔가 이상해.”
잠시 검을 거둔 차대엽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처럼 눈썹을 찌푸렸다. 그야 인간에게 가능한 대응의 타이밍이라는 것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반응속도가 빨라도,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할 판단의 근거가 되는 건 마력의 전조나 근육의 수축. 그런데 송한솔은 그 직전에 회피동작을 시작하고 있었다.
“···설마 내 생각이라도 읽는 건가?”
“비슷한 거지.”
“그런가.”
그 말에 아무렇지 않게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인 차대엽이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귀안으로 빛나고 있던 눈이, 정말로 신내림이라도 받은 것처럼 초점이 흐릿해졌다. 차대엽은 지금까지 정말로 비장의 수라고 할 만한 건 하나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처음으로 꺼낸 비장의 수였다.
양류백로 오의, 비상비비상(非相非非相).
간단하게 말해 의식적으로 무아지경에 빠지는 기술이었다. 차대엽처럼 생각하며 싸우는 타입은 필연적으로 본능대로 움직이는 타입에게 속도가 한 발짝 뒤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 상태에 들어가면 그게 역전된다. 귀신에 홀린 것같은 움직임. 사고에 동작이 지연되지 않으면서도, 몸에 박혀있는 온갖 매뉴얼대로 반사적인 검격을 행한다. 본능의 속도를 유지하며 기술의 정교함 또한 잃지 않으려는 오의.
아마도 저 상태에 들어간 차대엽의 공격은, 텔레파시로 미리 다음 행동을 읽은들 제때 대응할 수 없다. 하지만 송한솔은 그것에 웃었다. 저 기술을 발동하게 하는 것까지가 송한솔의 승리 조건이었다. 반자동적으로 반격을 행하는 비상비비상이기에, 감지할 수 없는 공격엔 완전히 무방비가 된다.
<마인드맵 개척 : 염동 세공 Lv.1>
순간. 송한솔의 염력 대부분을 머금고 있는 칼날이 차대엽을 찢어발기기 위해 날아갔고. 멍한 눈빛이 된 차대엽은 아무렇지 않게 염동의 칼날을 신검으로 튕겨냈다. 튕겨나간 염동의 칼날이 시합장 한쪽을 박살냈다. 차대엽은 얼얼해진 손바닥을 내려다보며 이런 걸 숨기고 있었나, 하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송한솔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어보았다.
“너 왜 튕겨내냐?”
“그야 보이니까.”
송한솔은 그제야 이해했다. 차대엽의 귀안은 마력 같은 것을 보는 게 아니라 순수한 힘의 크기와 방향을 포착한다. 염력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그것이 염동력으로 발현되어 순수한 힘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면 검귀의 눈에 보이는 것이 당연했다. 송한솔이 불꽃이 된 마력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너는 진짜 답이 없다···.”
송한솔이 어이가 없다는 듯 양손을 들었다. 관중석이 술렁였다. 그건 누가 봐도 확연한 항복의 의사표현이었다.
“기권이요, 기권. 이번 한방으로 끝내야 했는데. 어차피 진 거긴 한데 추하게 발악하고 싶어도 남은 시간이 없네.”
“응? 시간은 아직 더 남아있는데···.”
“안 느껴지냐?”
송한솔이 웃었다. 정신 감지는 시합장 위에서 다가오고 있는 무언가를 잡아냈다. 송한솔은 순간적으로 염동력을 발해 차대엽을 저 멀리 밀어냈다. 직후 천장이 우드득 찢어졌다. 콰앙! 큰 소리를 내며 시합장 바닥에 무엇인가가 낙하했다.
학장의 결계를 아무렇지 않게 뚫어내고 시합장에 난입한 것은, 도저히 인간처럼 보이지 않는 이형의 생물과 한 명의 소녀였다. 관중석에 쳐져있는 보호막 덕에 낙하의 여파가 상쇄되었다. 모두가 순간적으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떨어져내려온 여자는 괴물의 손바닥 위에 서있었다. 그녀가 싸우고 있던 송한솔과 차대엽을 슥 돌아보고 말했다.
“차대엽은 어느 쪽이지?”
당연히 그런 질문에 순순히 대답해줄 인간은 없었다. 그제야 차대엽도 이게 학교가 준비한 재미있고 짜릿한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란 것을 이해한 듯 했다. 차대엽은 아무런 지체 없이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고, 곧바로 튕겨나갔다.
그리고 여자가 가만히 서있는 송한솔을 바라보았다. 송한솔은 자기 교복에 적혀있는 명찰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고 있었다. 차 대 엽, 세 글자가 박혀있는 초록색 명찰.
“그래. 그쪽이구나.”
여자가 삿대질하자, 거대한 괴물의 손이 송한솔을 붙잡았다.
< 순위전 (5)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