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하맹호 (2) >
우리는 대놓고 따라갔지만, 남자는 끝까지 이쪽을 눈치채지 못했다. 애초에 주변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것이다. 남자는 계단을 올라 동네 구석에 있는 자신의 집 안에 들어갔다. 문을 닫을 때 녹슨 철 특유의 불쾌한 소리가 났다.
“···말도 안 돼. 기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전직한 건가?”
“봉사활동이겠지. 복장도 사복이고.”
“일단 연다?”
우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한 뒤 문을 열었다. 문에는 도어락이고 뭐고 달려있지 않았다. 남자의 집 안에 들어가자, 나름대로 깔끔해보이는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 사실 깔끔하다기보단 아무 것도 없다고 표현하는 게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우리를 맞이한 건 한 명의 여자아이였다. 열 살 즈음으로 보이는 외견. 아저씨가 문을 열고 집에 돌아오면 소녀로 변하는 저주에 걸려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는 갑자기 마음대로 문을 열고 들어온 우리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손님이야?”
순수한 의문에 자세빈도 차대엽도 입을 다물었다. 나는 일행을 대표해 고개를 끄덕였다. 멍하니 이쪽을 바라보다가 그렇구나, 하고 무엇인가 납득한 아이는 부엌 쪽을 향했다.
“여기서 기다리세요.”
우리는 그동안 거실에 앉아있었다. 꽤 넓은 거실에는 정말로 아무 것도 없었다. 있는 것이라곤 누더기 방석과, 근처의 쓰레기더미에서 주워온 것 같은 자그마한 테이블이 하나.
다 낡아빠진 책상에는 기역, 니은, 디귿과 그에 대응되는 단어들이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적혀있었다. 학습지를 구독하면 사은품으로 흔히 주곤 하는 공부용 책상이었다. 아동용이기에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도 전혀 높이가 맞지 않는다.
그 앞에 건장한 남자 세 명이 앉아있자니 무슨 촌극 같은 꼴이 되었다. 자세빈은 당장이라도 책상을 뒤엎고 호걸 어딨냐고 소리치고 싶은 눈치였지만, 거실에서 기다리라 말한 아이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는지 초조하게 입술을 씹었다.
이내 부엌에 서있던 아이가 음료를 가지고 왔다.
“손님한테는 이렇게 대접하는 거라 했어.”
우린 미묘한 표정으로 아이가 가져온 음료를 바라보았다. 각기 다른 머그컵과 플라스틱 컵과 유리잔에는, 하나같이 아주 진한 색의 커피가 타져있었다. 유리잔을 보면 커피 아래쪽에 무언가 침전물이 흔들리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선봉장으로서 살짝 컵에 입을 대보니 내용물은 상당히 걸쭉한 상태였다. 맛 또한 대단히 쓴 동시에 대단히 달다. 커피믹스를 통째로 다섯 개쯤 털어넣은 듯한 맛이다. 나를 따라서 한 모금 마신 차대엽도 순간적으로 눈썹을 찌푸렸다.
엿이나 먹고 돌아가라는 말을 빙 돌려서 표현한 것인가 싶었지만, 자그마한 꼬마 책상 맞은편에 앉아 반짝반짝 눈동자를 빛내고 있는 아이를 보니 아마도 반대였다. 손님이기에 신경 써서 제대로 대접해주자고 마음 크게 먹은 거겠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커피믹스를 다섯 개 넣는다고 다섯 배 맛있어지지는 않았다. 좀 더 마시자 속이 더부룩한 동시에 쓰려왔다. 이건 상당히 만만치 않다. 그리고 유리잔을 들어 꼴깍꼴깍 커피를 원샷한 자세빈이 조심스레 잔을 내려놨다.
“성의 있는 대접 잘 받았다. 호걸은 어디 있지?”
“호걸?”
“아까 여기 들어온 아저씨 말이다.”
자세빈의 대답에 여자아이가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 안내는 해줄 수 있지만 남은 오빠 두 명은 아직 다 안 마셨는데 아쉽지 않을까 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차대엽을 팔꿈치로 툭 쳤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나와 차대엽 또한 꿀꺽꿀꺽 꾸덕한 커피를 침전물까지 원샷한 뒤 고개를 숙였다.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별 거 아니예요.”
우리들이 인사하자 일어난 아이가 마주 고개를 숙였다.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예의범절은 참 바른 아이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아이가 다 마신 컵들을 싱크대에 놓고 안에 물을 받아놓았다. 손님이 있기에 당장 설거지를 하려 들지는 않지만, 우선 정리는 해둔다. 어린 아이답지 않게 꽤 똑부러지고 성실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저씨는 이 방에 있어.”
그리고 우리를 안내해준 아이는 구석의 방을 가리켰다. 방 안쪽에서는 계속해서 무언가 자그마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열어제낀 자세빈이 눈썹을 찌푸렸다.
“무슨.”
딱히 자세빈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면 쉽게 눈썹을 찌푸릴 만한 광경이었다. 구석에 대충 깔아둔 이불과, 바닥에 수도 없이 쌓여있는 빈 맥주병과 소주병. 먹은 뒤 아무렇게나 던져놓아 탑이 되어있는 일회용기. 노이즈 화면만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고장난 텔레비전.
“···당신들은 누구신지.”
그 가운데에, 코트를 입은 채 앉아있는 남자가 있었다.
썩은 동태눈을 하고 있는 남자가 기계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필요한 때에 힘을 집중하기 위해 평소엔 적잖이 나른해보였던 적풍회주와는 다르다. 위압감 따위 요만치도 없고, 힘이 들어있지 않다기보다 혼이 빠져있는 듯한 몸짓이었다.
차대엽이 발치에 있는 리모컨을 들었다. 불쾌하게 지직거리는 텔레비전을 끄려는 것이었다. 그러자 옆에 서있던 여자아이가 차대엽의 교복 소매를 꼭 쥐고서 잡아당겼다.
“끄면 안 돼.”
“응?”
“텔레비전이 가끔씩 고쳐져서 예쁜 언니가 말을 거는데, 그걸 기다리고 있는 거야. 아저씨의 주인님이라고 했어.”
차대엽은 영문 모를 소리에 머리를 긁적였지만, 순순히 아이의 말에 따라 바닥에 리모컨을 돌려놓았다. 나는 대충 이해를 끝냈다. 아마 안테나에 주술적인 처리가 되어있을 저 텔레비전을 매개체로 해서 요호의 명령을 수신하는 것이다.
“방구석 꼬라지 하고는. 이게 한때 호걸이라고 불렸던 사내가 보일 꼴인가? 딸아이한테 부끄럽지도 않아?”
자세빈이 혐오감을 감추지 않고 말했다. 어렸을 때 보면서 조금쯤 동경심을 품고 있었던 남자이기에, 이런 한심한 꼴로 폐인처럼 지내고 있는 게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자세빈이 인정한 인간인 이상, 그 상대는 품위 유지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제멋대로인 말이지만 그게 자세빈의 율법이었다.
“딸아이가 아닙니다.”
“그러면 뭐. 친척 애라도 맡아준 건가?”
“아뇨. 아무런 관계도 아닙니다.”
쓰레기더미인 방 가운데에 고장난 텔레비전만을 보며 거석처럼 앉아있는 사내가 대답했다. 단칼에 자르듯 선언한 한 마디에 여자아이는 기가 죽어 고개를 숙였다. 그것을 힐끗 바라본 자세빈은 정말로 불쾌하다는 듯 남자에게 걸어갔다.
“그게 같이 살고 있는 애 앞에서 할 말이냐.”
자세빈이 확 호걸의 멱살을 잡았다. 저 아저씨가 뭐라 하든 아이가 그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은 확연했다. 아버지처럼 따르고 있는 존재에게, 너와 나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단언당하는 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자세빈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죽은 눈의 호걸은 기계적으로 말을 이었다.
“사실입니다. 저 아이는 제게 전혀 소중하지 않고, 애초에 아는 사이조차 아닙니다. 살아있는 가치가 없는 저의 집과 재산을, 저 아이가 빼앗아서 유효하게 쓰는 중일 뿐.”
자세빈은 인심을 조작하는 데에 능하다. 그야 효과적으로 악몽을 보여주기 위해선, 상대방이 제일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자세빈은 남에게 미움받길 좋아하는 기묘한 버릇이 있다. 자신을 죽이고 싶어하는 인간이 늘어날수록 마왕의 격을 쌓아가는 거라 생각한다.
“불평을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죄 많은 제가 착취당하는 건 당연한 업보이기에. 여러분도 이 곳을 쓰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십시오. 다만, 이 방 한 칸만은 저에게 남겨주시길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 제 부족한 말주변에 불쾌한 기분이 드셨다면, 마음대로 구타하고 화풀이하셔도 됩니다.”
그런 자세빈이기에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이 남자에게 싫어하는 것 따위는 없다. 무엇을 하든 묵묵히 받아들인다. 아마 칼을 찔러 죽여도 저항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마음이나 격정이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남아있지 않다.
생기 없는 목소리의 어조에는 전혀 높낮이가 없었다. 거의 완벽한 무감정. 정신적으로 곤충에 가까운 상태였다. 자신은 지금 엄청나게 혐오스러운 무언가에 닿아있다. 그걸 실감한 자세빈은 쥐었던 멱살을 풀고 뒤로 반 걸음 물러섰다.
“다치지도 않으면서 화풀이해도 되기는.”
실제로 지금 여기서 자세빈과 차대엽이 전력을 다해 공격해도 유경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신체 강화에 돌릴 마력까지 전부 꽉 눌러 억제하고 있지만, 순수한 몸뚱이만으로 저 남자는 일반적인 기사들과 격이 달랐다.
완전히 기만이다. 나 힘 세고 맷집 좋다고 자랑이라도 하려는 건가. 나는 콧숨을 쉬면서 방문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안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냈다. 등급에 따른 숫자로 이루어진 적풍회의 회원 카드와, 지부를 통솔하는 관리자들인 에이스. 그리고 적풍회의 핵심이자 전투원인 간부진은 킹, 퀸, 잭, 각 네 장씩 열두 명의 구성으로 되어있었다.
“받아.”
그리고 진고요가 적풍회 창설 때부터 지금까지 쭉 남겨두고 있었던 공석. 나는 남자에게 흑백의 조커 카드를 던졌다. 호환이 반사적으로 카드를 붙잡아 그것을 확인했다.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알 것이다. 아직 아무 것도 빼앗기지 않았던 시절, 모든 것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던 시대. 친구인 진고요가 한 조직의 구상을 말했었다. 이 썩어빠진 곳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을 바람이 될 복합 기업체.
‘너는 조커야. 특별히 외부 고문으로 삼아주지. 우리가 적대 조직 비리를 밝혀내면, 네가 가서 전부 다 조지고 와.’
‘질 나쁜 짓을 하면 네 조직이라도 부술 거다.’
‘걱정 마. 일은 합리적으로 스마트하게가 내 신조니까. 너같은 괴물이랑 척을 지는 리스크를 질 리가 없지.’
강자이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며, 약자를 핍박하지 않겠다는 어린애 이상 같은 고고한 헛소리. 자신의 친구라면 정말로 해낼 것 같아서, 호걸은 그 말에 적잖이 구원받았었다.
조직의 이름은 청풍명월. 초기 멤버는 진고요의 동료들과 유경명, 그리고 그들이 구해낸 아이들이었다. 요호 사건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정말로 실현되었을지 모르는 미래였다. 그 조직은 이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풍회가 되었다.
그 카드를 바라본 순간, 남자의 시체 같던 동태눈에 한 순간 빛이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주 잠깐이었을 뿐, 그의 눈동자는 다시 이전보다 더 깊은 어둠으로 가라앉았다.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본 아저씨에게 내가 말했다.
“이번에 여우를 사냥할 생각이야. 그 사람들이랑 같이.”
그리고 남자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으로부터 인격이 흘러나왔다. 감정이 터져나온 불꽃처럼 텔레파시에 잡혔다. 거대한 호랑이가 으르렁대는 듯한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그만둬라.”
경고라기보단 위협. 거대한 압박감은 목소리를 듣고 한 박자 뒤에 찾아왔다. 미리 반응한 것은 차대엽 뿐이었다. 차대엽은 재빨리 옆으로 나서 멍하니 서있던 어린아이의 앞을 막아섰다. 그 얼굴에는 온통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방금까지의 패기 없는 피폐한 목소리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핏발 선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남자의 표정엔 어떠한 귀기가 담겨있었다. 아이에게 보여줘도 될 얼굴이 아니다.
코트를 걸친 거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가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올 때마다 방이 흔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게 얼굴을 가져다댄 남자는 방금까지의 정중하고 음침한 표정이 아니라, 난폭하고 사나운 산군의 눈을 하고 있었다.
“방해하지 마라. 조금만 있으면 마지막이야.”
“마지막이라고?”
“그래. 할당량이 끝나면, 기억을 지워주겠다 말했다.”
텔레비전 위에는 괴물 호랑이의 가면이 놓여있었다. 호환으로서 일하고 있는 남자는 절실하게 눈동자를 떨고 있었다. 유일한 구원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 신자와도 같다. 나는 이제야 이 남자의 껍질을 벗겨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이 없으면 자아는 사라진다. 자아가 사라지면 관계도 증발하지. 내가 실패할 때마다 내 소중한 사람을 한 명씩 죽이게 하겠다는 조건도···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된다. 그 여자도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되면 손을 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지금 유경명이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혐오스러운 자신이 죽는 것이다. 모든 기억이 표백되어 자신으로서의 자아가 사라진다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겠지. 모르는 사이가 되므로 호걸이었던 남자의 주변인들이 위험해질 걱정도 없다.
이 남자는 그것이야말로 자신에게 남아있는 최선의 해피 엔딩이라 생각하겠지만, 요호는 그렇게 착한 녀석이 아니다.
정세나가 호환에게 패배할 시의 배드 엔딩.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되면 봐준다고 했지만, 이쪽의 기억만 지우고 저쪽의 기억은 지우지 않았기에 아직 ‘서로 모르는’ 사이는 아니라고 요호가 웃는다. 그리고 기억이 지워져 완전한 호환으로 거듭난 그의 손으로 남아있는 인연들을 모두 참살해버린다.
나는 고장나 지직거리고 있는 텔레비전으로 걸어가, 그 위에 놓은 괴물 호랑이 가면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러자 귀신처럼 휙 고개를 돌린 남자가 고함을 질렀다.
“건드리지 마라! 그 가면에는 환술이 걸려있다. 그걸 쓰면 나는 격렬한 파괴욕구에 빠지게 돼. 잘못해 나한테 씌우면 너희들 전부는 물론 저 아이까지 죽여버릴 거다···!”
“그럼 와서 이리 내라고 뺏으면 되잖아.”
“못해,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위협을 가하는 건···.”
이내 남자는 손바닥이 덜덜 떨리며 주변을 휙휙 바라보았다. 또 자신이 만들어낸 아이들의 환각이라도 보고 있는 거겠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뭔가 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하려고 하면, 또 그때처럼 죽이려는 거냐고 머릿속의 아이들이 그를 비웃는다. 나는 내 얼굴에 가면을 턱 써보았다.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다. 그리고 나는 공황에 빠져 저항하지 못하는 아저씨에게 강제로 호환의 가면을 씌웠다.
“아, 안 돼. 안 돼···!”
“돼.”
적을 앞에 두고도 싸우지 못하는 유경명의 인격을 가라앉히고, 어떤 강적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도륙내는 호환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환술과 주술이 가면 안에서 흘러나왔다. 그 결과, 그의 정신에 납덩이같은 사슬이 휘감겨 아래로 가라앉히려 들기 시작했다. 나는 아저씨의 어깨에 툭 손을 올렸다.
<마인드맵 개척 : 의식 제어 Lv.3>
아저씨의 정신체 앞에 막아서듯 서서, 가면에서 흘러나와 정신을 묶으려 드는 악영향을 끊어내버렸다. 호환의 가면을 쓰고 있는 남자가 헐떡이며 과호흡을 하다 이내 진정했다.
“어···?”
가면을 썼는데도 호환으로서 변모하지 않은 남자가 이상하다는 듯 이쪽을 바라보았다. 요호의 환술에는 절대로 저항할 수 없을 텐데도. 가면 속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한 손으로 브이 사인을 올렸다.
< 송하맹호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