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종호 (2) >
유경명은 조용히 방 한구석에 놓인 상자를 열어보았다.
호걸로서 복귀한 기념으로 받은 선물이었다. 상자 뚜껑에 붙은 포스트잇엔 ‘나리랑 같이 골랐음’ 하는 메모가 휘갈겨 쓴 필체로 적혀있었다. 피식 코웃음친 유경명은 안에 들어있던 롱코트를 꺼내 입었다. 사이즈는 자신에게 딱 맞았다.
면도를 하고 새 코트를 입으니 정말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동시에 실감이 들었다. 이제부터 자신은 그 요호에게 도전하는 것이다. 의식하자 몸이 떨리고 내면이 비명을 질렀다. 너는 지금 큰 실수를 하는 거라고 환청이 다그쳤다.
손바닥이 검을 쥐기를 거부하고 있다.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채 심호흡한 유경명은, 책상 위의 사진을 들어보았다.
낡아빠진 사진은 엉망진창이 된 방 안에서 쓰레기처럼 구겨져있던 걸 겨우 찾아낸 것이었다. 여기저기 접힌 자국 투성이에 찢어진 부분엔 테이프가 붙어있었다. 사진 안에선 한 여자의 옆에서 피투성이가 된 유경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 사진이야말로 호걸의 원점이었다. 이 날을 계기로 유경명은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영웅이 되고자 다짐했다. 유경명은 조용히,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사실 청년시대의 유경명은 딱히 정의감으로 싸우고 다녔던 것이 아니었다. 단지 힘을 멋대로 휘두르고 다니는 녀석들이 싫었다. 보고 있으면 거슬리고 짜증이 났다. 언제나 뭔가에 화나있던 유경명에게는 딱 좋은 분풀이 상대이기도 했다.
뒤가 구린 짓을 하고 있는 놈들을 보면 곧바로 실력행사에 들어가, 이미 저항을 포기한 상대를 불구로 만들어버리는 일도 잦았다. 비교적 선을 넘지 않은 조직이라도 제대로 무릎 꿇고 뉘우치지 않으면 재기불능이 될 때까지 박살냈다.
적당한 상대를 찾아다니다 건수가 잡히면 그저 파괴욕구를 발산할 뿐. 정의도 뭣도 아니었다. 멋대로 힘을 휘두르는 건 네 쪽이지 않냐는 지적을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경명은 딱히 그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칭찬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도와주려던 인간에게 생각 좀 하라고 타박받았던 일도 있었다. 뒷세계에서는 눈 먼 호랑이, 맹호(盲虎)라 불리며 경멸당했다. 하지만 유경명의 주체할 수 없는 짜증을 풀 수 있는 수단은 이것 뿐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 전부를 때려부숴야 분이 풀리던 유명경에게 동료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딱 한 번 의도치 않게 공동전선을 짰던 일이 있다. 뒤쪽 세계의 이후 세력도를 통째로 뒤바꾸게 될 커다란 내전이 일어났을 때였다.
모든 곳이 난장판이었다. 온갖 장소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웬만한 조직의 간부들도 영문을 모르는 채 죽어나갔다. 유경명은 그것이 찬스라고 생각했다. 혼란에 빠져 급습에 대응할 능력을 잃은 조직들을 대검 하나로 차례차례 사냥해갔다.
그러던 도중 덜미가 잡혔다. 평소 유경명을 눈엣가시 정도로만 여기던 대형 조직들은, 맹호가 실제적인 위협이 되었다고 판단했다. 유경명이 쳐들어간 건물에선 수많은 전투원들이 결코 도망칠 수 없게 만반이 대비를 갖춰 기다리고 있었다.
상대방 쪽이 수가 많고 강한 것은 언제나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상황의 흐름이나 운으로 메울 수 있는 차이가 아니었다. 극단적으로 말해 여기 있는 인원들이 몸으로 돌격하기만 해도 뿌리치다가 지쳐서 쓰러질 것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생각 없이 날뛰던 꼴이 이거였다. 죽음을 직감하자 오히려 후련해졌다. 시체가 되어 나자빠져버리면 적어도 이 짜증에서는 해방될 테니까. 그리고 적들을 길동무 삼아 포효하던 유경명의 앞에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그리고 호랑이는 용을 만났다.
맹호의 처형대로 신중히 선택된 넓은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유유히 걸어나온 여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색을 하고 있었다. 양쪽 뺨엔 단단해보이는 비늘이 나있었고, 입에 문 기다란 담뱃대에선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수묵화의 구름 같은 모양으로 멋스럽게 뭉친 연기는, 나무를 감싼 안개와 같이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담뱃대를 든 새하얀 여자는 유경명을 보자마자 다리를 걷어찼다. 키 큰 놈이 내려다보고 있는 게 재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버릇 없기는. 어딜 하늘 같은 분한테 눈을 부라려.”
유경명은 갑자기 나타난 여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던 유경명은, 생애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절호조가 되어 집중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그 누가 상대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전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런데 다리를 걷어차여 엉덩방아를 찧을 때까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불의의 급습 같은 게 아니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확실하게 의식하고 있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내 하얀 여자는 여유롭게 끝없는 적들을 쳐다보았다.
“이 전쟁을 어떻게 조용히 수습할까 걱정이었는데, 꼬맹이 덕분에 쉽게 한 곳에 모았군. 도저히 칭찬은 못 하겠다만.”
“너는 누구냐···. 여긴 어떻게 들어왔지?”
“백룡 되시는 분이시다.”
침입자를 위협하며 노려보는 간부들에게, 여자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 한 마디로 설명은 충분히 끝냈다는 얼굴이었다.
실제로 그걸로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 용족. 재앙을 잠재우고 정의를 수행하는 자들이라 불리는, 이 세상에 단 넷밖에 없는 초월적인 존재. 세계와 관련된 커다란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쁘기에 보통 사람은 평생 만날 일 없는 영웅이었다.
그리고 여자는 조용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유경명은 끝없이 쏟아져오는 전투원들을 용맹하게 쓰러뜨리며 분투했지만, 아직 절반도 채 쓰러뜨리지 못했다. 거대 조직의 간부급, 진짜 위험한 자들은 뒤쪽에서 그걸 여유롭게 관람하고 있었다.
맨 뒤의 일곱 명은 유경명이 일 대 일로 붙는다 해도 이긴다 장담할 수 없었다. 하나하나가 평범한 기사 따윈 몇 명이나 죽여온 거물들이었다. 그중에는 마왕조차 손을 대기 꺼려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뒷세계의 폭군 또한 있었다.
그런 이들이 겁에 질려서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부하들을 도륙내는 유경명을 보며 귀여운 강아지가 재롱떠는 것이라도 보는 것처럼 낄낄대던 이들이, 서로를 밀치며 앞다투어 건물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한 명도 도망칠 수 없었다.
백룡의 싸움은 완벽했다. 주변에 안개의 결계를 쳐 도주를 봉쇄했고, 손가락을 튕겨 전이 주문을 취소시켰다. 동시에 쓰러진 유경명 또한 지켜냈다. 단지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유경명이 머릿속에서 막연히 그리고 있던 이상적인 영웅의 이미지가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고 있었다. 새하얀 여자는 삼십 분도 되지 않아 당시 뒷세계를 주름잡고 있던 실세 조직들의 주전력 전부를 잔상처 하나 입지 않고 전멸시켰다.
그리고 옷이고 피부고 다 찢어진 채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유경명을 퍽 걷어차더니, 기다란 곰방대를 내밀었다.
“물고 있어. 상처가 아물 거다.”
어차피 죽을 거니 내버려둬, 같은 말로 폼이라도 잡고 싶었던 유경명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패배감을 느꼈다.
만일 자신이 싸우던 도중 지금처럼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내놓은 답은, 어떻게도 하지 못한다였다. 자신은 싸우는 것 이외에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만약 적을 전멸시켰다 하더라도 죽어가는 사람을 낫게 해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치료나 보조를 위한 주문을 배우지 않은 것이 아니다. 유경명은 체질적으로 투기를 이용한 파괴행위 이외의 영역에는 아주 요만큼의 자질도 없었다. 자신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인간이 아니구나, 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체념했다.
“짜증난다는 얼굴을 하고 있구만.”
옆에서 유경명의 회복을 기다리던 여자가 얼굴을 코앞까지 들이댔다. 화난 눈으로 유경명의 표정을 읽어내고 있었다.
“설마 남이 입에 물고 있던 거라 싫다 이런 생각이라도 하는 거냐? 감사한 줄 알아야지, 이 배은망덕한 꼬맹이가! 숨이 붙을랑 말랑 한 수준만 되면 바로 뺏을 거니 그리 알아!”
그렇게 말했지만 여자는 유경명이 제대로 치유될 때까지 밤을 새며 옆에서 기다려주었다. 여자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마도구 같아 보이는 담뱃대는, 입에 머금은 연기를 뱉을 때마다 유경명의 상처 부위를 감싸 재생력을 촉진시켜주었다.
“흐음~ 그랬단 말이지.”
아무 말 없이 몇 시간을 앉아있을 수도 없었기에, 두 사람은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은 살려준 은혜가 있으니 네 이야기를 좀 해보라고 여자가 유경명을 재촉해, 유경명이 여기서 싸우게 된 경위를 차례차례 설명한 것이었다.
“평소에도 나빠보이는 인간들 쥐어패는 게 취미였고, 지금은 바깥이 소란스러우니 왠지 모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온갖 조직에 시비 걸고 다니다가 여기까지 와버렸다?”
유경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은 인간들은 모두 얼간이를 바라보는 표정으로 쳐다보거나, 미친 짓 좀 그만하라며 화를 냈다. 이 여자라면 너같이 죽고 싶어 작정한 놈은 살려줄 필요도 없다며 담뱃대를 빼앗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여자는 담담히 납득이 된다는 표정을 했다.
“과연. 대체 뭐에 그렇게 짜증이 나서 계속 똥 씹은 표정인가 했더니, 너는 자기 자신에게 짜증이 나있는 거군.”
유경명은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다. 무슨 일에도 요령이 없고 난폭한 짓밖에 할 줄 모르는 자신이 한심했다. 그것이 짜증나 마음에 들지 않는 놈들을 무작정 박살내고 다녔고, 그럴 때마다 자신에의 혐오는 심해져갔다. 사실은 눈앞의 여자처럼 능숙하게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그런 속내를 순순히 털어놓았다. 오늘 이후로는 두 번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직감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들은 여자는 조용히 턱을 쓰다듬다가 말했다.
“좋아. 그러면 시켜주지.”
주머니에서 마도구를 꺼내든 여자는, 쓰러져있는 조직원들 옆에서 담뱃대를 물고 있는 유경명을 몇 번이고 촬영했다. 찰칵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팔랑팔랑 사진이 떨어졌다. 잘 나왔다며 씩 웃은 여자는, 눈썹을 찌푸린 유경명에게 말했다.
“여기 있는 놈들은 전부 너 혼자 해치운 거다.”
“······.”
“사정상 내가 여기 있었던 걸 들키면 번거로워지거든. 내일쯤이면 이 사진들이 온갖 곳에 걸려 대단한 영웅이 등장했다 호들갑을 떨겠지. 하지만 너로선 무리라고 생각될 만큼 영 상태가 형편없으면 다들 배후에 누가 있나 의심하겠지?”
그리고 여자는 유경명의 옆에 앉아 한 번 더 찰칵, 사진을 찍었다. 피투성이인 유경명의 가슴팍에 휙 던져준 사진엔 담뱃대를 물고 있는 유경명과 여자가 함께 찍혀있었다.
“목숨을 살려준 빚 대신이다. 생명의 은인인 나한테 민폐를 끼치기 싫다면, 죽을 각오로 영웅이 되어 봐라.”
“불가능해. 나는 당신처럼은···.”
“멍청한 놈. 딱히 나처럼 뭐든지 혼자서 할 수 있는 미녀 천재 명탐정이 되라는 게 아니야. 애초에 너는 남자 아니냐. 무리라고 생각되는 일은 가능한 사람을 찾아 도움을 구해. 실적과 명성만 있으면 도와주겠단 인간은 줄을 설 거다.”
그리고 그 두 가지는 방금 여자가 유경명에게 강제로 떠넘겼다. 이내 여자는 유경명에게서 휙 담뱃대를 뺏었다. 이미 고비를 벗어날 만큼은 충분히 회복됐다 판단한 듯 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여자가 건네준 사진을 삿대질했다.
“그건 나중에 내 앞에서 불태워라. 유일한 증거인 그 사진까지 불태우면, 처음부터 난 이곳에 없었던 게 되는 거야.”
“···당신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건가?”
“만나게 될 거다. 네가 진짜 영웅이 되면.”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닫혀, 하얀 여자는 유경명을 어두운 지하에 놔두고 사라졌다. 연락처는커녕 이름조차 모른다. 적진에서 하룻밤 스쳐 지나간 사이일 뿐. 하지만 그 짧은 만남이, 유경명의 이후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지어버렸다.
자칫하면 수많은 일반인들까지 휘말렸을 뒷세계의 항쟁을 홀로 피투성이가 되어 끝낸 영웅. 그 자리를 반쯤 억지로 떠넘겨진 청년은 거짓을 진실로 위장하기 위해 죽어라 노력했고, 결국에는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는 호걸이 되었다.
코트를 입은 유경명이 사진을 조용히 안주머니에 넣었다.
요호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을 때는, 요호보다도 그녀를 증오했다. 어째서 자신에게 영웅이 되라고 말한 거냐고. 이 모든 게 당신이 내 등을 떠밀었기 때문이라고, 몇 번이고 머릿속에서 백룡에게 화풀이하며 난도질하는 상상을 했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요호에게 패배한 자신이 아니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요호를 향해 속으로 화를 내는 것조차 무서워해, 애꿎은 은인을 죽이는 상상을 하며 복수심을 불태우던 자신이다. 자신은 잘못되지 않았다 알고 있었는데도, 아이들을 구해낸 게 잘못이라 생각해버린 자신이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것이다. 요호를 정말 쓰러뜨릴 수 있을지 없을지 따위는 상관없다. 그저 적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는다. 목숨을 잃는다 해도 마지막까지 검을 휘두른다. 고개를 숙인 유경명이 자신의 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대검을 쥔 손바닥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 * *
적풍회의 간부들은 멍하니 입을 벌렸다.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걸 숨기지도 않는 금가의 여우들, 안에 사람이 없는데도 철컥대며 움직이는 갑주들. 뭐라 형용하기 힘든 형태를 하고 있는 기괴한 주술 생명체들. 그들 모두가 전쟁이라도 하러 온 건가 싶은 완전 무장 상태였다.
무엇보다 괴이한 점은, 맨 앞에서 그 행렬을 이끌고 온 것이 젊다 못해 어려보이는 청년이라는 점이었다.
‘대충 이 정돈가.’
청년, 송한솔은 모여있는 전력들을 신중히 가늠하며 승산을 재보았다. 무사장과 1장로, 갑옷 무사들을 비롯한 금가의 병력. 요호를 사냥하기 위해 몇 년 간 준비해온 적풍회의 모든 자원과, 이제는 완전히 정신적 주박을 떨쳐낸 유경명.
이 인원으로 요호와 싸워서 이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녀가 제 실력의 반만 내도 깔끔하게 전멸이었다.
하지만 이쪽은 요호를 다른 방식으로만 열 번은 넘게 죽여본 경험이 있었고, 비현실적으로 효율적인 싸움방식을 취할 수 있다. 요호에게는 실력의 반은커녕 십 분의 일도 꺼내게 해줄 생각이 없었다. 요호는 여기서 확실하게 치워버린다.
“···그래서, 승산은 어느 정도라고 보지?”
적풍회주 진고요의 질문에 송한솔이 피식 웃었다. 그것은 자신만만한 얼굴이라기보단, 그런 걸 물어봐서 뭐하냐는 헛웃음에 가까웠다. 송한솔의 눈앞에 하나의 알림창이 떠올랐다.
<시나리오 퀘스트 : 요호를 토벌하시오.>
<보상 : 시스템 접근 권한 Lv.3>
“백 퍼센트 아니면 안 불러모았지.”
송한솔이 웃으며 테이블에 지도를 펼쳤다.
< 풍종호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