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보면 네 비좁은 국부에 내 권총을 쑤셔 넣어 휘젓고 싶었어.”
철컥, 불길한 금속음이 다리 사이에서 울리는 순간
괴물이 섬뜩한 미소를 입가에 걸고 그녀의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걱정 마. 네 자궁을 망가뜨리진 않을 테니. 네가 혐오하는 왕정의 돼지의 새끼를 배야 하니까.”
***
“샐리, 네게서 좋은 냄새가 나.”
금욕적이고 우아한 귀족의 가죽을 뒤집어쓴 천박한 괴물, 레온 윈스턴 대위.
그는 고문실 하녀가 풍기는 피 냄새에만 발정하는 한심한 개새끼였다.
하지만 혁명군 첩자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비명과 함께 튀어나온 순간
그는 첩자에게 발정하는 한심한 개새끼가 되었다.
“착한 아이를 괴롭힐 순 없으니 참았는데. 이젠 참을 필요가 없게 됐군. 고마워, 샐리.”
레온 윈스턴이 귀족의 가죽을 벗었을 때….
“아니, 그레이스.”
그레이스는 제게 물었다.
어릴 적의 난 괴물을 만난 걸까, 만든 걸까.
결국 그녀는 혁명군을 지키기 위해 적과의 역겨운 거래에 응하게 되고.
“빌어봐.”
“끅, 더, 세게, 박아, 줘.”
적에게 비참하게 목숨을 구걸할 때마다 다짐했다.
언젠가 널 비참한 꼴로 만들어 줄 거야.
그때 내게 빌어봐.
네가 얻는 건 후회뿐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