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66화 (536/548)

566회

베히모스

서유기에서 보면 손오공이 부처님의 손바닥 아래에서 으스대다가 오행산에 봉인된 것 같은 느낌을 지금 받고 있었다.

베히모스는 오로지 자신과 예를…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에게 좀 더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었는데 막고 한번 찔러 보고 도망가기를 쉼 없이 반복해야 했다.

예가 중간중간 내려 찍는 손바닥의 속도를 공격을 통해서 느리게 해주지 않았다면 아마 4턴 전에 죽었을 것 같았다.

- 흐흐, 영웅이여. 짓눌리기 전에 그대의 힘을 드러내라. 그렇지 않는다면 그대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음, 인디고. 지금 이 환장할 상황에서 질문을 하는게 좀 이상하겠지만. 저 녀석한테 뭐 원한진거 있어?"

예는 계속해서 인디고와 자신만 노리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베히모스는 지금 다른 공격들은 싹 다 무시하고 둘을 잡아 보겠다고 빙글빙글 돌고 있었으니 말이다.

"후읍! 잘, 모르겠는데. 진짜 헛소리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공격도 잘 안 들어가는 판국에."

"그렇긴 해."

신룡족의 힘이라고 해봤자 특별한 것은 버프 효과가 굉장히 크게 들어온다는 것이고 그걸로 사실 버티는 것이라고 봐야 했다.

베히모스의 외피를 뚫는 공격도 통하는 것이 이 종족 특성 때문이라고 여겼는데, 그 외에는 무엇을 딱히 숨기거나 말거나 할 것이 없었다.

'미친놈인가. 뭔 힘을 더 내라고.'

좀 봐주고 있다는 생각은 들기는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겠는 베히모스의 발언에 준혁 역시 짜증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방송 중이기 때문에 베히모스의 나불거리는 많은 내용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수우우웅!

유성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날라오는 베히모스의 손바닥을 보면서 준혁은 예를 보며 말했다.

"타고 올라갈까요."

"가능하겠어? 나야 뭐… 괜찮은데."

"회복 포션 입에 쑤셔 넣으면서 달려보겠습니다."

"큭큭. 그거 진짜 사나이 답구만. 바바리안인 줄 알겠어. 그럼 해보자고."

자신들이 시선을 끌면 끌 수록 베히모스의 피해는 더 깊어진다.

그렇기에 이제는 도망보다 적당한 각도가 나오면 베히모스에 올라탈 생각을 했으며 타이밍을 맞춰서 손 틈 사이를 방패 돌격으로 뚫고 올라갔다.

이후에는 방패 돌격을 유지한 채, 검을 퍼팩트 오러를 유지한 채 베히모스의 손등에 꼽은 후에 달리기 시작했는데 베히모스의 가죽은 그대로 쭈욱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준혁의 행동에 베히모스는 희죽 미소를 짓더니 이내 근육에 힘을 주었고 검을 꽂고 달리던 준혁은 순간적으로 달리는 것이 멈춰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베히모스의 다른 손바닥이 오는 것을 보면서 검을 빠르게 회수한 후에 인벤토리에 있는 각종 방어 마법 주문서를 한번에 찢어 버렸다.

20장 가량을 찢어 버리면서 생기는 강력한 방어 마법들은 팡팡팡- 거리는 소리와 함께 베히모스의 손에 의해 깨졌지만 속도가 늦춰졌으며 그 타이밍에 준혁은 더 빠르게 달려 녀석의 팔뚝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베히모스의 몸에서 검붉은 기류가 솟구치더니 앞서 나가던 예가 버티지 못하고 추락을 한 것이데 다행히 부적을 이용하여 균형을 잡고 회피를 하기는 했지만 준혁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예의 공격은 정확한 타격이 되어도 자신의 공격은 정타라고 표현할 수 없었고 이내 고민을 하다가 방패를 상체에 딱 붙인 후에 어깨 까지 올라간 뒤에 바닥으로 번지점프를 하듯 떨어졌다.

방패에 잔뜩 신성력을 두르고 추가적으로 각종 방어 마법을 다시 한번 둘렀다.

이후에 준혁은 베히모스의 몸을 살짝 밟으며 추락의 목적지인 엄지 발가락까지 정확하게 도착했으며 그곳을 향해 정면 충돌을 진행했다.

퐈아앙!

10장 정도의 마법 방어벽이 깨지고 생명력이 순식간에 12%까지 떨어질 정도의 충격이 가해졌다.

묵직한 충격이 느껴졌으나 준혁은 이를 악물고 포션을 입에 넣으면서 뒤로 물러나니 베히모스의 엄지 발가락이 살짝 뭉게져 있었다.

▷유동닉 1호기: 와, 대박! 저런 판단을! 와, 지렸다. 갑자기 추락하길래 뭐지? 이랬는데. 오오미!

▷마그마를마그마: 추락할 때 오금이 저릿; 와, 상남자다.

▷한국인한국팀: 감탄만 나옵니다요; 진짜 최전방에서 어떻게 저렇게. ㄷㄷ

▷고기방패: ㅎㅎ;; 인간 포탄이 되셨네; 정타인 것 같은데;

▷라이프이즈게임: ㄷㄷㄷ;; 저기서 저런 판단을 한다고. 워;

▷무적라온: 지렸다; 패기 봐라. 와; 미쳤다. 저기서 맨 몸으로 뛰어내린다고; 와 미쳤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진행하던 작전이 실패하자 과감하게 최대한 긍정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준혁의 번지는 눈길을 사로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중계하는 이들 역시 저 높이에서 아무리 가상현실 게임이지만 어떻게 뛰어내리냐며 몸서리 쳤다.

이들의 반응이 그러거나 말거나 준혁은 다시 녀석의 양 다리 사이에 파고 들어 혹시라도 움직임에 제약을 줄 수 있는 아킬레스건 부근을 향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이미 나름 공격이 진행되어져 있었는지 베어진 상태였지만 그래도 거기에 공격을 가하면서 예가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물러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 크흐흐. 멋진 전투 방식이군. 최대한의 효율을 찾는다라.

베히모스는 온 몸에 상처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터트렸으며 너무도 이 피범벅의 전쟁이 즐거웠다.

영웅은 자신에게 본신의 힘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최선을 펼치면서 공격을 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만족했다.

- 하지만 부족하지. 이 몸을 쓰러트리기 위해선 모든 것을 드러내거라! 이제… 부터 나에겐 한계는 없다. 절망을 맛 보거라.

[ 베히모스가 이성을 잃고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 본능에 지배 당한 베히모스가 전투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변환 됩니다.]

[ 베히모스의 종말의 기운이 더욱 강력해집니다.]

[ 상처 수복을 제외하고 오로지 종말을 위한 움직임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블라인드)폭주한 베히모스가 종말의 기운을 끌어 쓰기 시작합니다.]

[(블라인드)폭주한 베히모스가 당신을 고정으로 인식합니다.]

[(블라인드)직업 특성 세이비어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블라인드)세이비어의 효과로 종말에 상대하는 힘이 강력해집니다.]

[(블라인드)다크 스타가 새로운 종말에 대항을 하기 위해 무극과 신룡족에 힘을 내어줍니다.]

[(블라인드)세이비어의 봉인이 풀리며 다크 스타를 제거했던 검강일체(Lv.1999)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블라인드)대적, 종말의 힘을 가진 수호의 힘을 보며 더욱 더 강맹한 종말을 끌어오고 있습니다.]

'이게… 뭐야?'

온 몸에 힘이 돌면서 준혁은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벨이 1999레벨로 상승하면서 생긴 말도 안되는 수준의 증폭은 전투 변환 태세를 갖춘 베히모스를 보면서도 긴장감이 들지 않았다.

살짝 도약을 하는 것 만으로도 돌격 방패를 쓰면서 삼중 도약을 했던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었으며 그냥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블라인드)선구자 --가 당신의 신체에 개입을 요청합니다. 요청을 승낙 하시겠습니까?]

이 무슨 말도 안되는 문구인가 싶었지만 준혁은 판단을 해야 했다. 그리고 이내 도박수를 던졌다.

--로 이름을 숨겼지만 저기 저 멀리서 하나의 번개의 창이 베히모스를 향해서 날라오고 있었으며, 준혁은 수락을 했다.

"젠장! 반드시 이기라고!"

[(블라인드)선구자 --가 당신의 신체에 링크를 합니다. 당신의 레벨이 낮아 링크 시간은 30분으로 제한 됩니다.]

'뭐? 레벨이 낮아 30분!?'

어이가 없어 바로 튀어 나온 반문은 말이 아닌 생각으로 대체가 되었고 준혁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30분이면 충분하지. 믿어줘서 고맙군."

링크를 한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어서 준혁은 헛바람을 삼켰는데 이내 방패를 등에 매달더니 저 멀리서 던진 창을 그대로 베히모스의 몸을 타고 도약을 하여 잡아내더니 이내 기술을 사용했다.

"정화하라, 궁니르."

백색의 뇌전이 그대로 베히모스에게 직격했으며 베히모스는 전투 태세로 바꿨다는 말이 무색하게 몸을 부르르 떨면서 감전이 된 듯 움직임을 하지 못했다.

'헐. 대박'

시청자 모드로 대박을 외치던 준혁은 허공에서 갑자기 24자루의 창들이 생성되는 것을 보았고 이후에 창을 집더니 따라 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베히모스들을 향해서 기술의 폭격이 이어졌다.

'아르드바르, 트리아이나, 트리슈라… 뭔가 엄청 신화적 창들을 저렇게 대거 가지고 있다고?'

현실의 신화에서 나오는 신의 창을 펼쳐 놓고 무한의 폭격을 가하고 있는데 베히모스의 몸에는 기묘한 낙인들이 세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창을 베히모스의 정수리에 꽂아 넣은 뒤 준혁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경험했다.

퍼어엉-

창이 깨지면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고 베히모스의 얼굴 절반이 날라가 버렸다. 이후에 낙인이 그려진 모든 곳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히모스는 죽지 않았다.

[(블라인드)당신의 종족 무력을 과도하게 끌어 썼습니다. 링크가 풀어집니다.]

"예?"

이후에 준혁은 베히모스의 폭주를 그대로 겪어야 했는데 그나마 미친 듯이 올라간 회복력 덕분에 간신히 몸을 움직이며 포션을 쑤셔 넣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쳐 날뛰는 베히모스로 인하여 단 일격에 천만 단위의 모험가가 죽어 나간 듯 했는데, 정신을 차린 준혁은 반이 박살한 베히모스의 나머지 얼굴을 징그럽지만 파괴하기 위해 자신의 기술을 연이어 날렸다.

그리고 그 결과…

[ 폭주한 종말, 베히모스가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 마계에 큰 이상 증후가 발생 되었습니다.]

[ 중간계의 끝. 마계 대륙의 강림이 마계의 왕 루시퍼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 마계 대륙의 강림은 1주일 뒤에 완료 됩니다. 남은 시간: 168:00:00 시간 ]

걱정과 달리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벤트가 끝이 나버렸다.

뭐, 모험가들도 베히모스의 난동으로 인해서 6500만 명 가량이 죽어 나가긴 했으나 아무튼 정말 예상 외의 상황으로 클리어가 되버렸으며 준혁의 방 시청자들은 설명 좀 해달라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준혁은 그저 멍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크 스타와 마찬가지로 지랄 같은 상황이 또 연출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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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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