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73화 (543/548)

573회

끝과 시작

마계 대륙이 전이되고 수 많은 마계의 존재들이 지상으로 강림을 하기 전, 준혁은 중재자라고 불리는 드래곤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이미 자신이 신룡족이라는 특수한 존재였음을 알고 있었고 더 나아가 이제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혼돈의 존재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드래곤들은 성스러운 용족을 포기하고 중간계의 구원을 위해서 혼돈의 존재가 된 준혁에게 큰 호감을 보였는데, 준혁으로 인해서 이들이 제약 없는 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저와 계약을 해서 모든 피드백을 제가 짊어지는 것으로 해서 제약 없는 힘을 마족한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네."

그리고 이 설명을 드래곤 로드인 드라고에게 들을 수 있었다.

"자네의 종족에 대해 드래곤들은 회의를 펼쳤지. 그리고 혼돈에 접근한 자네는 창조주의 힘을 이어 받은 존재라고 할 수 있네."

"… 창조주여?"

"그래. 창조신 가이아. 그분의 힘이 자네에게 깃든 거이네. 모든 것은 그분이 펼쳐 놓은 안배대로 흘러가는 것이지."

딱히 무슨 의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드래곤들이 더 강력하게 지원을 해준다는데 아쉬울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죠. 순리를 딱히 거스르는 취미는 없어서요."

"후후. 자네는 정말 신기한 모험가로군."

"그래서 모험가가 아닐까 싶네요."

"그것도 그렇군."

드라고는 준혁의 모습들이 흥미롭다는 듯 시선을 주면서 이내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자네가 우리의 힘을 최대한 끌어 쓰게 했으니, 우리 역시 그 만큼의 힘을 메꿔야 하지 않을까 싶네."

"네?"

"자네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빨라질 단축 될 거야. 적어도 전이 되는 마계 대륙의 50% 이상은 증발 시킬 예정이거든."

루시퍼와의 전투가 얼마나 지속될 지 감도 오지 않는데 해당 전투에서 영향이 줄 정도라면 곤란했다.

뭐, 이제는 단군이나 이런 강력한 존재들도 활동을 하게 되는 탓에 일단 이긴다는 베이스로 가기는 하지만… 온전히 막으려면 그건 또 아니었다.

"드래곤은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아! 네. 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거 다 개소리야."

"예?"

갑자기 튀어 나온 저렴한 이야기에 준혁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생각을 해보게. 자연으로 간다는 거 그냥 썩어서 다 간다면 이해는 해. 그런데 우리처럼 축복을 받은 존재가 죽어서 썩는다면 그게 얼마나 오래 갈지 생각은 하고 그런 소리를 내뱉은 건지. 에잉."

"… 부패가 잘 안된다는 뜻이시죠?"

"그렇지. 이해가 빠르구만."

"그러면… 그 화장 같은 걸로 태우나요?"

"아~ 그것도 골치 아프지. 드래곤 로드는 대대로 레드와 골드가 이어서 한다네. 왜 그럴까?"

"그건 잘……."

"로드의 권한으로 해당 드래곤을 향해서 브레스를 쉼 없이 날려 녹이라는 뜻이고 골드는 산성과 바람의 브레스로 부폐를 가속화 시키라는 뜻이야. 뭐, 골드 놈들이 머리가 좀 더 좋아서 지혜롭다고 해서 그런 말 있는데. 그거 헛소리고. 고만고만한데… 아무튼 이건 각설하고 어르신들 사체 치우는 일 하는게 로드의 업무지. 그리고 잘~ 보내 드리는 것도 임무고."

"장의사…? 뭐 그런 겁니까."

"오! 그래. 그렇게 말할 수 있지. 내가 집안 어르신들 곱게 보내드리는데 어? 자식놈의 새끼가 까불면 되겠어? 아니지. 그럼 곱게 못보내드린다 이 말이거든. 그렇지 않아도 로드 연임 때문에 열이 받는데."

드래곤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종종 드래곤 슬레이어라고 하는 이들이 나왔다던데."

"아~ 그런 애들이 종종 있지. 뭐, 그건 어르신들의 결정이라고 해야 하나. 딱 보고 중간계가 묘하게 흘러갈 때 마음씨 좋은 어르신들이 그냥 적당히 당해주고 죽어주시고 시체 기증 해주시는 건데. 뭐, 까불까불 거리는 애들이 있어. 그러면 대충 그분이 해츨링이었네… 아직 이름을 받지 않은 성룡이었네 이러면서 두들겨 패면서 교육도 하고 그렇게 했었지. 뭐, 이제는 아는 놈들은 다 알아서 슬쩍 간도 보고 그랬지. 그러다 저승행 많이 갔고."

드래곤들 입장에서 그냥 죽어준 것이라는 뜻이었기에 준혁은 벙찐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로드 일을 하다보면 어르신들이 남긴 유언 같은 것들이 있거든. 전부 마나의 품으로 가면 그것도 좋지만 혹시 모를 일들을 대비해서 자신들의 신체 일부들을 로드에게 남기는 분들이 있어."

"…그렇습니까?"

"뭐… 다양해. 기술 서적, 각종 장비, 뼈, 피, 비늘, 심장, 눈알, 힘줄, 발톱, 손톱, 해츨링 시절의 알껍질 등등… 없는 거 빼고 다 있지."

장사꾼 같이 이야기를 하는 드래곤 로드의 모습을 보며 준혁은 드래곤들의 실상이 실제로 이렇다는 것을 알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졌다.

'보니까 대인배 외형에 소인배 마음씨 같은데. 조심해야겠다.'

이런 케이스는 적당히 비위만 잘 맞춰주면 줄 건 나름 확실히 주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준혁은 덤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후대를 위해서 큰 결단 하신 분들이네요. 인간들도 죽기 전에 그것과 비슷한 것을 합니다."

"아~ 장기 기증을 말하는 거지? 그거 나도 알고 있네. 모험가들의 지식은 우리도 알고 있거든."

"아… 네. 뭐, 그겁니다."

"그래. 음. 비슷하긴 한데 그 정도로 숭고하진 않고.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기는 하군."

턱을 긁적이며 이야기를 하는 드라고의 모습을 보며 솔직함은 끝내준다는 생각을 가졌다.

아무튼 그래도 이 발언을 통해서 좀 더 호감을 얻은 것 같기는 하여 준혁은 그가 추가로 말을 더 하길 기다렸다.

상대가 호감을 보일 때, 좀 더 호감을 얻거나 혹은 기분이 우쭐해져서 말실수가 나올 수 있기에 입을 닫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았다.

생각도 정리하고 말이다.

"음, 아무튼 그래서 자네에게 필요한 것을 좀 주려고 하는데. 뭐, 드래곤 하트 몇 개랑… 드래곤의 피를 좀 주도록 하겠네. 이게 몸 보신을 하는데 있어서는 정말 좋거든. 혼돈의 힘에 우리도 속해져 있으니 나름 빠져 나가는 것을 메꿀 수는 있을 거야."

준혁은 그렇게 무려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공개된 '성룡급', '해츨링(드래곤 새끼)급'의 드래곤 하트가 아니라 '에이션트(고대)급' 2개와 '로드(수장)급' 3개를 받게 되었다.

총 5개의 드래곤 하트를 받았고 드래곤의 피도 나름 포션 처리가 되어져 로드급으로 특대 250병을 받았다.

여기에 필요한 기술 서적이 있으면 가져가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드래곤이 제작한 드래곤의 마법(기초 서적 1급에서 9급까지!) 라는 희한한 마법 기술 서적과 SSS급 마창사가 되는 방법(SSS급으로 잘생긴 로드가 만듬)을 집었다.

전혀 준혁과 관련 없는 것들이라서 로드는 의아함을 가졌는데 준혁은 꽤 덤덤이 이야기를 했다.

"이것들을 왜? 뭐. 가져가도 상관은 없다만."

"베히모스를 잡을 때, 선구자가 제 몸을 빌려 쓰면서 창술에 대한 호기심이 좀 생겨서요. 마법은 기초 마법이라고 해도 드래곤의 마법이라면 루시퍼가 마법으로 뭔 짓을 해도 뭔가 대응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배울 순 없어도 알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오! 그렇긴 하지."

진실이었다.

하지만 거짓 아닌 거짓 이기도 했다.

진실이지만 그것보다 차후의 대비를 위한 부분이 컸다.

하지만 그 부분을 굳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준혁이 말한 것은 거짓이 하나도 없는 진실이기도 해서 나름 진실과 거짓을 파악하는 로드도 이를 진실로 받아들였다.

"예. 뭐, 겸사겸사 한번 체크해 보는 거죠."

"그럼 몇 개 더 가져가. 사실 기초라고 해봤자 중간계의 종족들이 만든 마법이랑 큰 차이는 없거든. 용언 마법이 조금 실리긴 했는데. 용의 힘을 지니지 않으면 쓸 수도 없고. 중급자랑 고급, 숙련도 다 가져가. 이거 상당히 잘난척 하는 책이라서 조금 꼴배기 싫어."

"…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SSS급 마창사가 되는 방법은 뭐 이게 끝인가요?"

"왜?"

"아뇨. 이름이 좀 센스 있는 것 같아서요. 확 와닿지 않습니까?"

"그으래? 하하. 자네 눈이 좀 좋구만? 사실 그거 내가 만든 거라서 말이야."

SSS급으로 잘생긴 로드가 만듬이라고 하길래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봤는데 로드는 자신이 쓴 책에 그런 평가를 해줘서 기쁜지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마창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서적을 필두로 마창사는 간지가 나야 한다는 희한한 발언을 하면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주술 용품을 가지고 왔다.

"이게 혈계 한정이라는 건데. 음, 몸에 타투 같은 것을 딱 그려 넣는 거지. 그러면 거기에서 주변의 힘을 흡수하면서 미친 듯한 고속 전투를 펼치는 건데.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존재는 못 버텨서 아쉽게 잠자는 물품인데… 자네가 가질래?"

"약간 광전사 같은 느낌이군요? 이성이 있는 광전사."

"오! 그렇지. 뭔가 딱 리미트 해제! 인체의 8개의 문을 개방! 이런 느낌이지."

"예?"

"아, 뭐. 그런 것이 있네. 아무튼 자네가 써. 뭐, 자네가 마음에 드는 이 줘도 되고. 잠자고 있는 것보다 중간계로 도는 것도 좋겠지."

로드의 그 한 마디에 준혁은 자신이 받은 물품들이 '인디고 전용'에서 자신의 결정에 따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아이템으로 변형 되었다.

문제는 이 변형이 드래곤 하트와 드래곤 블러드까지 다 적용이 된 것인데 로드는 이를 파악하지 못했고 준혁은 결정을 내렸다.

'이거… 드래곤 하트 최소 1개, 드래곤 블러드 50병은 빼야 한다. 존나 빠르게 루시퍼랑 싸워야 해. 방송 켜고 말고 할 시간이 없어. 그냥 은밀의 극한으로 침투를 해서 싸워야 한다.'

그렇다.

준혁이 빠르게 승부를 보려고 한 이유.

그것은 드래곤 하트와 피를 좀 더 많이 챙기기 위해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다크 스타'와 '드래곤 하트', '무극'이 반응하여 신룡족을 탄생 시켰는데 '베히모스'와 '드래곤 하트'가 반응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물론 '무극'이라는 사기 룬이 없기 때문에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 드래곤의 피를 최대한 빼 놓으려는 것이고 말이다.

차후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엄청난 것이 걸려 있으니 미친듯한 의욕을 보이며 마계 대륙에 달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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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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