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1화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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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터넷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였다.

중학교 시절에 인터넷 방송에 대한 부분을 접하고 나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방송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은 뒤, 고등학교 때부터 슬쩍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게임을 파악하는 이해력과 나쁘지 않은 컨트롤은 어떤 게임에도 무난히 잘 적응을 하였고 몇몇 게임에서는 나름의 공략을 만들어 내면서 게임 스트리머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나름 말재주도 나쁘지 않아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입소문이 퍼져서 130명 가량의 평균 시청자 수를 초창기 때부터 구축을 했다.

이는 굉장한 것이었는데 고등학생이기에 방송을 쉬는 날도 많았고 시간도 들쭉날쭉하여 시청자들이 찾아보기 힘들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인원이 꾸준히 유지 된다는 것은 싹이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 부분이었다.

종합적으로 이런 것들을 체크 한 뒤, 인터넷 게임 방송을 하는데 재능이 있다고 확신을 하고 여기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 나는 대학 진학도 포기하면서 나는 게임 스트리머의 삶을 살아갔다.

어린 나이에 나름의 성공을 한 상황에서 꾸준히 방송을 하자 여기저기 다른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합동 방송이나 혹은 콘텐츠 공유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경우도 생겼고 이런 저런 과정을 함께 진행하면서 짬밥도 생기고 더욱 성장을 했다.

뭐, 이 성장 과장에서 순탄하게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했기에 누군가와는 다툼이 생겨 이런저런 문제도 일어나고 덕분에 시청자 수가 대폭 줄어들기도 했으며 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이런 사고들을 몇 번 겪으니 사건을 피하는 방법과 자신을 이용해서 시청자 수를 늘리려는 이들에 대해서 대처를 하는 방법도 알게 되어서 방송은 다시 순항을 했고 속칭 콘크리트 시청자라고 불리는 고정 시청자 수가 1000명 이상이 되었다.

아무리 콘텐츠가 거지 같은 것이라도 최소 1000명의 시청자가 유지된다는 것은 유망주에서 속칭 대기업이라 불리는 빅 스트리머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었고 이에 더 의욕있게 그리고 매사 조심히 방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방송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성장해왔던 지금과 달리 뭔가 시청자들과의 소통에서 막히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홀로 방송을 하는 것이 힘겹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느꼈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는데 이게 빅 스트리머가 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중요 기점이라고 여겼다.

더 성장을 못하고 힘겨움을 느끼는 그 이유… 방송을 끝내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꾸준히 체크하면서 내린 결론은 자신이 사회적 경험이 전무하여 생기는 공감의 부족함이었다.

자신의 나이는 고작 20대 초반이었고 방송 시청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그리고 다양한 시청자들이 함께 있는 만큼, 진행되는 상황에 비교를 하여 상황을 이야기 부분들이 각기 달랐는데 10대 ~ 20대 초반의 시청자들과는 소통이 되지만 20대 후반 ~ 30대 이상의 사회 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과는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한 끝에 자신과 비슷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스트리머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순 우리말로 즐거움을 표현하는 라온이라는 이름의 게임 크루를 결성했다.

시청자들에게 소통에 대한 부분은 조금 감소 시키지만 방송에서 좀 더 재미있고 유쾌한 장면을 뽑아 내면서 사운드 측면도 풍성하게 만들어 쉬지 않고 즐거움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는 꽤 잘 먹혀 들어갔다.

덕분에 라온은 크루가 만들어지자 마자 방송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고 있는 플랫폼에서도 특별 관리를 해주는 크루로 성장을 했으며 나의 인터넷 방송 전성기가 시작 되었다.

어떤 것을 해도 흥했고 어떤 것을 해도 시청자들은 좋아했다.

고정 팬층이 증가했고 크루를 결성하고 메인 콘텐츠들을 진행하며 수장 역할을 하고 있는 나는 빅 스트리머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다른 멤버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고 우리는 기쁨의 자축을 나눴다. 드디어 우리의 세상이 왔다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성공 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 크루에 영입할 재능 있고 심성 좋은 녀석들을 선별하여 덩치를 불려 나갔다.

지속적인 스트리머의 영입, 그리고 재미있는 합방과 콘텐츠는 계속 이어졌고 게임사들 측에서는 망작 수준의 똥겜만 아니라면 우리 크루의 손에 걸쳐 광고를 타게 되면 평작 수준의 평가와 판매고를 올린다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덕분에 게임사의 광고 방송도 많이 찍고 심지어는 광고 모델로도 나와서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전설이 되어갔고 마지막에는 전설로 남아서 인터넷 방송계에 한 축을 그었다고 평을 받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던 그 순간에… 모든 것을 꼬이게 만든 그 애증의 게임이 나타났다.

히어로 크로니클(Hero chronicle).

수 많은 개발자들과 게임사들이 뜯어보고 살펴봐도 분석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가상 현실 게임.

그야말로 베타 테스트도 없이 오픈을 하여 현재까지 그 어떤 게임적 문제도 일어나지 않고 점유율 85%라는 말도 안되는 수치로 1위를 유지하는 게임이었다.

히어로 크로니클이 나오기 전까지 일반적으로 게임 스트리머들은 가상 현실 게임보다는 컴퓨터와 콘솔 게임이 주를 이뤘다.

현재까지 나온 가상 현실 게임은 접속 기기는 비싸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옛날에 3D 게임 초창기 시절 폴리곤 덩어리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그래픽 정도 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방대한 맵과 지형, 배치 물품 등으로 인해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이 힘들다는 말 정도는 들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화려한 그래픽으로 볼 맛이 나는 컴퓨터 및 콘솔 게임에 시청자들이 많이 반응을 했고 게임 회사들의 개발도 이쪽에 주력을 이루고 있었다.

라온 크루 역시 이쪽 부분에 특화된 이들이 가득했기에 가상 현실 게임을 하는 것은 광고가 아니면 안 한다는 말을 하는 크루원들이 대다수였다. 폴리곤 덩어리를 볼 바에는 자신들이 즐겨하는 게임의 이성 캐릭터를 찬양하기도 바쁜 놈들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히어로 크로니클은 기존의 모든 상식과 편견을 깨부쉈으며 기존의 일반 온라인 게임 및 콘솔 게임에서 등장하는 직업보다 훨씬 많은 직업군과 수 많은 종족들이 존재했다.

더군다나 맵의 규모는 지구의 3.5배에 해당했으며 게임 내의 자유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초 오버 테크놀러지 기술의 집약체인 게임의 등장이었다.

당연히 세계는 열광했고 게이머들은 여기에 몰려들었다.

구매를 하고 접속을 하면서도 광고의 절반만 되어도 하겠다는 이가 즐비 했는데 광고와 하나 다를 것 없이 동일하니 게이머들을 비롯해 게임을 즐기지 않은 이들조차도 극찬을 쏟아내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라온 크루 역시 변화된 게임 시장을 판단하고 기존에 계약했던 게임들의 광고와 콘텐츠를 모두 소모를 한 뒤에 조금은 뒤늦게 이 히어로 크로니클에 참전을 했다.

하지만 뒤늦게 들어가도 라온 크루는 빠르게 성장하고 세력을 확장했는데… 크루원들이 갖고 있는 팬층과 크루 자체에 있는 팬층들이 성장을 도와줬기 때문이다.

이렇게 든든한 팬심과 함께 라온 크루는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길드를 설립하여 단박에 거대 길드로 군림하고 지역의 패주(覇主)로 활약하면서 좋은 영상과 콘텐츠를 뽑아 내면서 더 큰 성장을 일궈내었다.

뭐, 부작용이 없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사냥터에 대한 독점적 사용이나 주위 세력에서 오는 견제 등이 있어서 이런저런 문제는 계속 일어났다.

그리고 이런 부분까지 콘텐츠로 승화하여 방송을 하면서 압도적인 힘과 재능으로 그들을 이겨내고 라온 크루가 만든 라온 길드는 히어로 크로니클의 대표적인 길드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때 이제 라온 크루가 절정으로 치닫고 아주 오랫동안 영광을 유지하고 아름답게 지는 석양처럼 천천히 내려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건 철저히 내 오만이었다.

성장하는 것은 수 년에 걸쳐서 올라갔지만… 몰락하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었다.

누군가 추락을 하는 것에도 날개가 있다고 했지만 그건 정말 경험을 해본 자 입장에서 개소리라고 단언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떨어지는 것에는 절대로 날개가 없었으며 한참 떨어져 바닥에 충돌을 하고 난 뒤에도 지하로 뚫고 내려가는 추락이 존재했다.

그리고 이 추락은 정말 지옥이었다. 말도 안되는 오명을 내가 뒤집어 쓰고 그간 벌어 놓은 돈과 쌓은 명성들을 모두 잃고 끝이 났다.

수 년을 이걸 위해서 계획을 하고 일을 진행한 녀석들의 치밀한 수에 당한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수익에 대한 배분 문제였는데… 크루를 이끌어 나가는 입장에서 나는 멤버들과의 사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리더로써 제일 적은 지분을 먹었다.

리더는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양보를 하여 모두를 품고 가야 한다고 여겨서 정말 그렇게 했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자신을 되려 챙겨주면서 신뢰를 보였던 멤버가 이런 회계 업무를 진행하는 전문가를 매니저로 영입을 하고 수익을 좀 더 챙기는 것이 더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했고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자신이 불편하고 멤버들도 이를 알게 되면 그럴 것이라고 말을 하여 뭐, 수락을 하게 되었다.

전문가여서 그런지 몰라도 일 처리가 상당히 깔끔하고 나름 번거로웠던 부분이 해결이 되어서 나는 전문가를 붙인 것이 참 좋은 선택이라고 여기면서 있었으나…

이들은 여기서부터 밑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멤버들이 늘어나고 여기저기 광고가 들어오고… 수익 배분에 있어서 어떻게 뭐가 진행 되었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녀석들은 신규 크루원들의 수익을 떼어 먹고 내가 먹는 것처럼 꾸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보스 레이드나 기타 희귀한 아이템을 길드장인 내가 탐을 낸다는 식으로 말을 하며 싸게 매입을 하고 비싸게 팔아 먹는 행위도 했으며 본인들이 섭외한 여 길드원을 이용하여 성적 추문까지 만들었다.

화룡점정으로 이런 것들을 음성 녹음과 게임 내 영상 녹화로 설계된 증거를 갖고 있어서 나는 온갖 것들에 대한 법적 배상을 당하게 되었다.

담당 변호사조차도 억울해도 답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진짜 고등학교 1학년부터 방송을 시작하여 31살의 나이까지 걸어온 인터넷 게임 방송 스트리머로 쌓은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졌다.

돈, 명예, 친구… 모두 말이다. 분노했지만… 답이 없었다.

하지 않았던 것들이 한 것으로 만들어진 상황에서… 나는 사람을 너무 믿은 내 자신에 대한 안일함에 한탄을 했다. 웃으면서 칼을 숨기고 다가온 이들을 구별하지 못했던 내 무지함에 화가 났다.

모든 것이 무너지려고 하는 시점에서 부모님이… 늘 전화로 믿는다는 말씀을 하시는 탓에 그나마 간신히 정신을 붙들면서 그나마 건진 1억 5000만 원 상당의 투룸과 2500만 원 상당의 가상 현실 게임 캡슐을 정리하고 일반적인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당연히 정규직이나 이런 쪽은 생각도 못했다. 얼굴을 오픈하고 진행한 만큼…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이들이 떠들면 열 받는 일만 더 생기니 일용직 쪽에서 꾸준히 일을 나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잠도 오지 않으니 육체라도 피곤하게 만들어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작은 원룸을 구매한 이후에 일을 최대한 나가고 집에서 그냥 한 없이 잠드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렇게 7년 가량 반복을 했을 때, 어디 나가서 놀지도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돈도 제법 쌓이게 되었고 나도 많은 부분을 털어낼 수 있었다.

물론, 화는 나지만… 예전처럼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

"인생이 그런 거지 뭐. 괜히 옛 생각이 떠올라서. 쯧. TV나 보자."

현장이 있는 지역에 비가 와서 일을 나가지 못해 집에서 쉬고 있는 상황에서 괜히 상념에 잠겨 이런저런 옛 생각이 들은 것 같아 가볍게 팔굽혀 펴기를 하면서 틀어진 TV를 쳐다 보았다.

그리고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

TV에는 자신에게 칼을 꽂은 그 때의 그 멤버가 하하호호 웃으며 연예인들과 떠들고 있었고 인터넷 방송에 대한 조언이라고 여러가지 것들을 떠들어 대고 있었다.

리모콘을 TV에 던질 뻔한 것을 참아내면서 간신히 TV를 끈 뒤, 이내 한숨을 쉬었다.

"후우… 괜찮다고 했지만 아직이구나. 개풀."

씁쓸한 입맛을 다시면서 있다가 이내 자신의 크루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라온이라는 이름은 유지되고 있는지 아니면 망하고 사라졌는지 이런저런 궁금함이 몰려오기도 했고 그와 함께 복잡한 심경도 올라왔다.

그래서 7년 만에 처음으로 인터넷 창을 열어서 라온 크루를 검색했다.

그러자 자신에게 칼을 꽂은 녀석이 수장 역할을 하면서 크루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초창기 멤버들이 시간 별로 하나 둘, 사건 사고에 연루되어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자식들도 작업을 당했나?"

자신을 믿지 않고 모진 말을 내뱉던 녀석들이 고소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자신이었어도 그런 증거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하면 혹할 수 밖에 없다고 여겼다.

몇 년을 준비한 계획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날 믿어주기는 했지. 저 증거라고 내민 것들이 계속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후우… 욕을 하면 뭐하냐. 쟤들 작업 당한 것도 내 잘못이지. 저런 놈을 들인 내 잘못이야."

복잡한 표정으로 라온 크루의 상황을 살핀 뒤 속이 복잡하여 소주가 급격히 당겼다.

본래 술을 즐겨하지 않지만 지금은 무척이나 그리워서 집 앞에 도로에 지금 이 시간 즈음에 여는 포장마차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어묵탕에 소주 한잔 하면 좀 가시겠지."

결정을 내린 뒤에 바로 대충 외출 잠바를 입은 뒤에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순식간에 포장 마차 앞까지 도착을 했고 천막을 걷으면서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려던 찰나에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포차 주인아주머니를 포함하여 주변 하여 주변의 모든 것들이 마치 정지가 된 것 같은 모습이었고 이걸 인식 하는 순간 강렬한 금색 섬광이 몸을 휘감기 시작한 것이다.

이질적인 감각에 비명을 터트리고 싶었으나 마치 물에 빠져서 소리를 내뱉지 못하는 그런 감각이 들어 머리가 빙빙 돌면서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개 같은 거! 포장마차에서 한잔하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 생각을 마지막으로 나는 의식을 완벽하게 잃었다.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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