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5화 (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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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석차: 4 / 39

학교 석차: 36/ 419

"준혁이 공부 열심히… 정말 장하네. 선생님도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어휴. 우리 아들 정말 장하다."

"이번에 한번 열심히 해봤는데… 이렇게 하는 건 좀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10등 안 쪽으로는 어떻게 성적을 유지할까 생각 중이에요. 그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서요."

"어이구… 그래. 그 정도만 해도 잘하는 거지.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엄마가 용돈 줄까?"

"네?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니야. 엄마가 용돈으로 40만 원 줄 테니까… 그 옷이랑 신발 좀 사서 신어. 너 그때 무슨 트레이닝 복 사고 싶다고 했잖아."

아마도 회귀 전의 자신이 그런 말을 한 것 같기는 하지만 지금은 딱히 필요하지 않았기에 머뭇 거리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눈치 껏 얼른 받으라는 신호를 주셨다.

어머니가 주시는 것을 조금 받기가 그런 것이 아버지가 옆에 계시고 내기에 관련된 것도 있어서 그렇기 때문이었는데 아버지가 괜찮다고 하신다면… 감사하게 받아 쓰면 되었다.

"감사합니다. 바로 주문할게요."

"그래. 그래. 오늘은 우리 아들 좋아하는 불고기 좀 해야겠다. 장 좀 봐야겠어."

"네? 아니에요. 그냥… 괜찮은데."

"에헤이. 괜찮아. 엄마는 우리 아들이 이런 성적표 받아올 거라고 생각도 못해서… 이런 날은 맛있는 거 먹어야지. 엄마 시장 보고 올테니까 네 아빠한테 야무지게 자랑해서 용돈 좀 뜯어. 알겠지?"

준혁은 아버지가 어머니의 말씀에 허허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며 300만 원을 계승하려고 한다는 말씀 드려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굉장히 즐겁게 콧 노래를 부르시며 시장을 보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며 입을 닫았고 다녀온다는 말과 함께 나가시는 것을 보며 이내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 어머니가 되게 좋아하시네요."

"그럼. 좋아하지. 자식 성적 오르는데 싫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어."

"음, 그건 또… 그렇네요."

"그래. 그러니까 엄마가 준 용돈은 그 장비나 이런 거 구매하지 말고 제대로 잘 써. 무슨 말인지 알지?"

"네. 물론이죠. 트레이닝 복이랑 런닝화 좀 사고 아침에 조깅 좀 할까 싶기도 해요. 공원 러닝 좀 하면서… 체력 좀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요."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아침에 일찍 일어날 자신은 있고?"

"충분하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일도 아니었고 확실히 체력은 젊을 적부터 관리를 해 놓으면 정말 좋았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데 무슨 체력이 필요하냐고 묻는 이들이 많겠지만 정말 그것도 체력 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버티지 못하는 곳이다.

수 많은 소기업, 중기업, 대기업 방송인들이 수 많은 플랫폼에서 성장을 위해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데… 이들보다 앞서 나가려면 좋은 컨텐츠도 있어야 하겠지만 꾸준히 방송을 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했다.

"뭔가 우리 아들이 달라진 것 같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아빠가 뿌듯하다. 뿌듯해."

"별 말씀을요. 좋은 유전자 타고 났는데 잘 써야죠."

"뭐? 으하하하. 그래. 그렇지. 암, 우리 둘 유전자를 타고 났는데 나쁠 리가 있나. 그나저나 나도 참 성적표 보고 놀랐다. 네 엄마가 회사에서 나한테 전화를 잘 안 거는데… 바로 연락을 해서 난리를 피우길래… 긴가민가했는데… 참나. 이거 인정할 수 밖에 없구나."

아주 자랑스럽다는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아버지의 눈빛에 준혁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때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긴 했어도… 진짜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닌 척 하셨지만 내심 이런 성적을 한 번 받아보시는 것을 원하셨던 것 같은데 제법 죄송함이 들었다.

"열심히 해야죠. 고등학생이니까요. 다음에는 이 정도까지는 힘들겠지만 10등 안에는 꾸준히 들어볼 생각입니다. 인서울 대학교 중에서 상위권 대학을 수시를 좀 써볼 생각이에요. 아직 2년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요."

"그래?"

"네. 정 안되면 수능 치고 가죠. 뭐… 딱히 어려울 것도 없을 것 같고요."

"하하. 배포 한 번 좋다. 아주 아빠가 기분이 아주 좋다. 음 그리고 약속한 건 통장에 넣어둘 테니까 네가 알아서 써라."

"감사합니다. 아주 야무지게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빛과 소금 같은 비상금을 내어 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뭐? 푸하하. 그래. 잊지 말고 잘 써라. 그 아빠가 나름 살펴 보니… 인터넷 방송이 이것저것 많이 필요한 것 같던데 말이야."

아버지의 이야기에 준혁은 장비 부분에 있어서 확실히 비싸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렇죠. 송출용 컴퓨터 따로 게임용 컴퓨터 따로 구매를 하고 돌리는데… 저는 뭐, 취미니까 좋은 컴퓨터 한대로 그냥 다 쓰는 거죠. 뭐, 컴퓨터는 적당히 쓴다고 해도 방송을 하는데 필요한 기타 게임 구매 값이나 그 외의 주변 기기들도 비싸서… 아버지가 든든히 지원해주신 덕분에 그래도 많이 해결했습니다."

사실 상 아버지가 주신 돈 덕분에 자신이 용돈으로 차곡차곡 모은 돈을 합치면 500만 원이 넘어가기에 방송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는 현재 문제가 없었다.

정말 큰 것을 아버지께서 해결해 주신 것이라서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

"그래? 요즘 방송도 보니까 콘솔 게임이나 가상 현실 접속 기기들도 꽤 많이 사용하고 있던데 넌 컴퓨터로 괜찮아?"

"저는 고전 게임 위주로 하면서 컴퓨터로 하는 RPG 게임류 위주로 할 생각이라서요. 가상 현실 게임을 굳이 지금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그렇구나."

"그런데 아버지… 꽤 상세히 아시네요?"

"네가 뭐… 그 방송을 한다고 하니까 이리저리 가격하고 좀 알아 봤지. 솔직히 10등에 턱걸이 하면 컴퓨터만 사줄 생각이었지만 10등을 넘기면 300만 원을 그냥 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가격이 얼마나 되나 좀 알아 본 것도 있고."

아버지의 말씀에 준혁은 마음 깊숙이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회귀를 한 이후에도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별 다른 이야기를 크게 나누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부모님은 자신을 사랑하고 계시고 신경 쓰고 계시고 있으셨다.

예전에는 이런 것도 잘 못 느끼고 그랬지만… 나이도 좀 먹고 사회 생활도 경험을 하고 그러다 보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러셨구나. 뭐, 괜찮아요. 가상 현실 기기는 차후에 중고 제품으로 구매를 할 생각이에요. 중고 제품도 좀 많이 나와서요."

"그래?"

"네. 애초에 지금 제가 하는 게임들도 컴퓨터로 하는 것들이라서요."

지금의 가상 현실 게임이라고 해봤자 어설픈 싱글 RPG나 혹은 격투 게임 등이 있기는 하는데 이건 몇몇 게임을 제외하면 양산 게임이라고 보면 되었다.

제대로 된 게임이 나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기에 준혁은 딱히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차후에는 컨텐츠를 위해서 준비를 해두긴 하겠지만… 아직은 먼 이야기였다.

"흐음. 그렇구나. 뭐,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 취미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가볍게 이야기를 한 것 같지는 않으니까."

"……."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는 날카로운 아버지의 이야기에 준혁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왜? 놀랐냐?"

"어… 그, 그게 좀 깜짝 놀랐죠."

"당연하지. 인터넷 방송을 취미로 하는데 수 백 만 원을 쓰는 녀석이 어디 있어? 방송 장비까지 다 구매를 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 그렇긴 하네요."

"네가 선택한 길이고… 그 이전에 기본이 되는 공부도 충실히 할 생각인 것 같으니 나는 아무런 말 하지 않고 지지를 해주마."

예전에도 자신의 길을 지지를 해주셨지만 이런저런 강경한 발언들도 하셨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그저 믿어 주신다는 말씀을 하시니 준혁은 방송의 첫 시작부터 그때와는 달라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 감사합니다."

"그래. 뭐든지 적당히. 규칙적으로 해야 해. 알겠지?"

"네. 그렇게 할게요."

"흠흠. 그리고… 아빠도 엄마 따라 선물을 좀 준비했다."

"선물요?"

"본래 내기 등수가 10등 ~ 5등을 하는 건데 4등을 했으니까… 추가적으로 보너스를 주도록 하마."

"괜찮아요. 이미 큰 돈 쓰셨는데요? 저 모은 돈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냥 주는 거야. 네가 돈까지 모아서 뭘 하려고 하는 걸 보면… 진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 아빠가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지. 컴퓨터야 원래 낡아서 바꾸려고 했던 거고… 그러니까 감사합니다는 말 하면서 받아. 왜, 용돈 받기 싫어?"

아무래도 성인의 기억 때문에 부모님께 이렇게 큰 금액을 지원 받는데 용돈까지 큼지막하게 받는 것이 영 부담스러웠으나 어서 받으라는 아버지의 웃음에 어머니께 한 것처럼 공손하게 대답을 드렸다.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더욱 더 야무지게 쓰겠습니다."

"오냐. 그리고 아직 입금 전이니까 감동한 눈빛으로 쳐다 보지 말고. 들어가서 쉬어. 고생했다. 중간고사 본 다고."

"네. 감사합니다. 아버지도 저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실망 시키지 않을게요."

"네가 언제 우리를 실망 시킨 적이있냐? 넌 언제나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이다."

"……."

자신의 경솔한 발언 때문에 부모님도 약간의 피해를 입으신 적이 있었고 억울한 누명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이사를 가시기도 했다.

얼굴을 오픈하고 방송을 진행하는 탓에 신상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털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모님과 함께 찍은 졸업식 사진이 어떻게 유출 된 것이다.

당시에는 그냥 별 다른 사고가 있기 전이라 문제가 없었지만 사건 사고가 터지는 상황에서는 이래저래 좀 죄송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독립도 좀 빨리 하고 부모님과 떨어져 살기 시작했었다. 적어도 가족과 최대한 얽히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아들? 감동 먹었어?"

"… 조금요."

"그게 다 부모 마음이다. 언제나 넌 우리 자랑이다. 그러니까 열심히 해 봐."

"네."

왠지 부자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드는 시간이어서 준혁은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고 또 한번 다짐했다.

'반드시… 성공하자. 반드시.'

========== 작품 후기 ==========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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